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09)
제308화. 죽음 6단계 (1)
휴고는 이를 갈았다.
뒤에 나타난 건 이었다.
하지만 느껴지는 힘이 지난 번과는 차원이 달랐다.
‘과 무슨 딜을 한 것인가.’
안 그래도 지난번에 이 놈을 잡아가지 않았던가.
실제로 인간에 몸에 가둔 것도 이라고 했던 만큼, 뭔가 힘을 풀어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휴고는 바로 마력을 발동했다.
하지만.
“크윽…!”
마치 구멍이라도 닫힌 것처럼 마력을 쓸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 자식이…!’
자신들의 부하들을 죽였을 때처럼, 신과의 교류를 잘라버린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외부의 도움은 일절 기대 않는 게 좋을걸?”
놈의 힘이 이 일대를 감쌌다.
그건 이 쓰는 혼란의 힘!
결계였다.
물론 평범한 결계가 아니었다.
“이제 저쪽 사거리 보수만 마치면 됩니다!”
“좋아, 내일 대책 회의가 있으니까 서두르고 자자. 내일이면 그 이건 님을 실물로 볼 수 있다고!”
이곳은 시내 한복판.
보수작업도 한창이라 지나가는 성도들은 꽤 많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모두 자신과 혼돈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이네. 이건 님이 재앙들을 잡아주셔서.”
“지금 거의 유일 성신으로 모셔지고 있는 거 아냐?”
“아마 내일도 다른 신좌들이 뱀주인좌로 들어가는 전개로 흘러갈걸?”
“이제 군주 둘만 처리하면 남은 땅도 되찾아오는 것도 꿈은 아니다!”
그들은 휴고를 눈치채지 못할 뿐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유령인 것처럼 휴고를 그냥 뚫고 지나갔다.
때문에 휴고는 이를 갈았다.
‘내 존재를 이 세계에서 지워버린 건가.’
그러나 휴고는 곧 비웃었다.
‘나랑 연락이 안 된다면 누구든지 금방 눈치챌 것이다.’
휴고는 그렇게 활을 뽑아 들었지만, 곧 그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꺄악! 휴고님! 사인해 주세요!”
“……?!!”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새하얗게 질린 휴고를 향해 이 히죽 웃었다.
“네 더미다. 이걸로 네놈에게 위기가 닥쳐도, 눈치챌 수 있는 인간은 없지.”
“…이 새끼가!”
아무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설령 여기서 죽는다고 해도.
하지만 그럴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림이 뱀주인을 믿으라고 합니다]아니 이 양반아 믿긴 뭘 믿어!
“건이 아니면 꺼져! 아니 그럴 시간 있으면 저쪽에 연락 좀 해!”
[알림이 그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애초에 는 이번 해에 죽을 운명이라고 합니다]“뭐가 어째!?”
[전 회차든, 전전 회차든, 2025년에는 모든 성인들이 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휴고는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의 과거를 봤다던 이건이 그랬었다.
놈은 몇 번이고 과거로 되돌아가 최종적으론 모든 성인과 성신을 잡아먹고, 대군주가 되어 모든 인류를 없애 버렸다고.
그런데.
[가 성인 중 제일 하찮게 죽었다고 합니다] [187번째의 는 길을 걷다가 하수구에 빠져 죽었다고 합니다] [197번째에는 떡볶이를 먹다가 목에 걸려 죽었다고 합니다] [198번째에는 볼일을 보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개 하찮게 죽는다고 합니다]“아씨! 그딴 건 말 안 해도 되거든요!!”
휴고는 핏대를 세웠다.
누가 그 아들에 그 아비 아니랄까 봐.
‘사람 속 뒤집어 놓는 건 똑같네!’
“생각해보면 건이 능력이 사기인 것도 유전자 때문 아냐?! 금수저였어?”
[알림이 기분 나빠합니다. 제 아들은 자신과 다르게 하찮은 수준이라 합니다]이 인간이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하물며 이 성신, 묘하게 작열사주인하고 느낌이 비슷하다.
마치 형제처럼.
‘원래 성신들은 다 이렇게 꼬장을 부리나?’
그 생각을 읽은 듯 알림이 기분 나빠했다.
[전투능력은 사실 아들 쪽이 더 높다며 툴툴거립니다] [그리고 이건은 제작능력도, 전투능력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져갈 수 없는 구조라고 합니다]그 말에 휴고는 미간을 좁혔다.
‘건이가 인간이었던 것과 연관 있나.’
아무튼 그 모든 시간 선에서 는 인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는 연우가 이건에게 신격을 넘겨서 비로소 인류 앞에 나타날 수 있었던 신좌.
하지만 연우는 이미 그 전에 에게 잡혀 버렸으니까.
‘이건이 있는 이 시간만 모든 게 다른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아무리 이건이라도 신급은 못 살릴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네놈은 영혼까지 갈기갈기 소멸시켜 주마.”
“!!”
이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왔다.
놈의 힘 때문인지, 13번째의 알림도 더 이상 들려오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쿵!!
“!!”
휴고의 몸에서 뱀주인좌의 마력이 치솟아 올랐다.
이에 은 깜짝 놀랐다.
‘교류가 끊겼는데, 뱀주인좌 마력을 쓸 수 있다고?’
인간 성도든, 권속신이든, 성신의 힘이 끊기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뭐, 가끔 능력 좋은 녀석들이 있었지만 글쎄.
‘저놈이 내력이 쌓인 신격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라는 새로운 신격을 가진 입장에서 뭐 얼마나 대단한 힘을 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저건 무슨!
하지만 곧 공격을 피하는 혼돈은 이를 갈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상황을 이해한 것이다.
‘저 새끼, 설마 뱀주인좌의 마력을 받아 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서 쓰고 있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젠장, 신앙심 600%!!’
그러고 보면 휴고는 이건에게 성도가 늘어날수록 이건을 걱정하지 않았던가.
성신은 성도들에게 마력을 나눠줘야 하니까.
그러면 이건한테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걸 알 테니까.
애초에 그게 싫어 뱀주인좌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 것도 있었고 말이다.
‘설마 그래서 아예 스스로 만들고 있는 건가…!’
실제로 의 예상은 맞았다.
[자가발전기 (SSS)]-성신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탄생한 스킬.
-체력을 소비해 스스로 마력을 생성한다.
-생성한 마력은 타인에게 부여 가능
-신앙심 500% 이상일 때 사용 가능
덕분에 은 헛웃음을 흘렸다.
원래부터 성도나 신들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새로운 스킬과 권능이 생겼다.
그러니 새롭게 라는 신격을 가지게 된 저놈도 마찬가지일터.
문제는 저놈이 신들 사이엔 존재하지 않는 돌연변이 신앙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신들의 세계에선 신앙심이 가장 큰 변수.’
믿음이 높을수록 기이한 일이 일어날 확률은 컸다.
하물며 저놈은 에게 먹힌 신까지 부활시킨 놈이니, 뭔들 못할까!
아니나 다를까.
“크윽!”
은 갑자기 마력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이를 갈았다.
“저 돌연변이가 진짜!”
은 제 마력을 휴고에게 뺏기는 걸 알고 눈을 부릅떴다.
놈이 본인의 체력을 이용해 마력을 자가발전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마력까지 빼앗아가 발전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스킬엔 능력이 하나 더 있었다.
[상대의 마력을 빼앗아 마력으로 바꾼다]자신의 체력뿐 아니라, 상대의 마력도 자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은 기가 찼다.
‘아주 다른 성신들이 탐낼 권능이군!’
결국 군주의 마력까지 빼앗은 휴고는 웃었다.
“신앙심이 도움이 될 때가 있을 줄은 몰랐네!”
그렇게 휴고가 눈을 번득이며 혼돈에게 향할 때였다.
이 돌연 웃었다.
“그래. 그럼 어디 그 높은 신앙심에 죽어봐라.”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휴고가 쿨럭, 피를 토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저주.’
이 웃으며 다가왔다.
“우리 군주들은 본래 신들을 잡아먹는 천적. 신급이 되었다고 곤란해 할 것 같으냐?”
“……!”
하물며 은 시간과 함께 수만 번 과거에 갔었던 군주.
갖은 술법들을 시험해보고 만들어낸 자들이었다.
“햇병아리 따위가.”
그 말과 함께 휴고는 쿵, 머리가 짓 눌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으로 몸 전체를 누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
숨이 턱 막히고, 온몸이 마비되어 갔다.
그리고 이것은 신들을 굴복시킨 귀한 권능.
“온갖 상급신들도 이 권능 하나로 무릎 꿇린 기술이다. 그걸 네놈 따위에게 쓰게 하다니, 감사히 여겨라.”
휴고는 이게 미쳤냐는 듯 노려보았지만, 휴고는 아파 죽으려고 했다.
그리고 은 불쌍한 듯 웃었다.
“신앙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통받고, 힘을 빼앗기게 되지. 신앙심이 90%인 상급권속신들도 살려달라고 빌 정도였는데. 600%면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 가는걸?”
휴고는 깨질 것 같은 머리와 몸의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아악!”
차라리 죽는게 나을 법한 고통이었다.
은 흡족하게 웃으며 뭔가를 내밀었다.
“대신 기회를 주마.”
“!”
이 내민 것은 괴이한 보석이었다.
“그걸 쓰면 신앙심은 0%가 되고, 넌 모든 고통에서 해방될 것이다.”
“……!”
휴고는 이를 갈았다.
선심 쓰는 척하고 있지만, 글쎄.
‘이 새끼, 성신에게 타격을 입히란 소리다.’
권속이 성신을 배신하게 되면 그 타격이 어마어마했다.
하물며 0%면 성신의 등에 칼을 꼽는 수준.
99%가 0%가 되는 것만으로도 성신이 빈사에 빠진다는데, 600%가 0%가 된다면 이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그러나 혼돈은 웃었다.
“성신 걱정할 때가 아니야. 자 그걸 써서 고통에서 벗어나야지?”
곧 괴로워하는 휴고가 살겠다는 듯 보석을 받아들자 이 입꼬리를 올렸다.
‘자. 어서 사용해라. 성신에게 칼을 꽂아.’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쨍그랑!!
“!”
휴고는 이 내민 보석을 박살내버렸다.
“내가 건이 죽을 짓을 할 것 같아?”
이에 혼돈이 당황한 듯 바라보았다.
“제정신이야? 이런 상황에서 성신을 걱정해? 당연히 네 목숨이 먼저…”
그러나 휴고가 헛웃음을 흘렸다.
“옘병하고 앉았네. 어차피 살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그 말에 은 섬뜩하게 웃었다.
“들켰네?”
동시에 혼돈이 휴고의 심장을 찔렀다.
푹!!
하필 13번째가 찌른 곳과 같은 곳이었다.
“컥…!”
휴고는 끔찍한 고통에 주먹을 쥐었다.
물론 죽는 것은 무섭지 않았다.
13번째 원주인이 그러지 않았던가.
뱀주인의 가호를 믿으라고.
때문에 오히려 지금 걱정 되는 건 이건 쪽이었다.
‘이 자식은 날 죽여서 건이의 뚜껑을 여는 게 목적인 거다.’
분노를 자극해서 을 성장시키고, 죽음의 신으로 만들려는 것이리라.
그래서 문득 휴고는 떠올랐다.
아마 20년 전일 것이다.
-이건 이 못된 새끼. 넌 내가 죽을 뻔했는데도 걱정 하나 안 하지!!! 어떻게 병동에 있는데 보러오지도 않아? 넌 내가 죽어야 좀 걱정하며 울어줄 거냐?!
-뭐래. 나 니 장례식장에서 고기파티 할 건데. 부조금은 잘 챙겨놓으마.
-와, 저거 친구를 뭐라 생각하는 거야!
그때는 친구도 생각 않는 개새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원했다.
차라리 자신이 이건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기를.
그도 그럴게 은 처음부터 불길했고, 군주가 노리는 힘.
그게 이건에게 좋을 리 없다.
그리고 그때였다.
푸학!
심장을 찌른 혼돈의 손이 빠져나간 순간, 휴고는 시야가 흐릿해졌다.
단순한 죽음을 넘어서, 영혼까지 찢겨나가는 기분이었다.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희미해지는 의식 가운데 휴고는 뱀주인의 빛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잘했다. 이제 조금만 자고 있어라.]왠지 그런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 * *
그리고 이건은 보았다.
선물박스에서 굴러 나오는 낯익은 물체를.
동시에 그는 한눈에 그게 군주들의 짓임을 깨달았다.
박스 안에 써진 글씨에서, 그리고 떨어진 동그란 신체에서.
놈들의 악의 서린 기운을 단번에 느꼈으니까.
동시에 그걸 보고 천지우가 기절해서 쓰러지고, 모두가 비명을 지를 때.
이건은 참을 수 없는 살의를 느꼈다.
그리고.
[이 6단계로 각성합니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그 알림과 함께 세상에서 본 적 없는 흉흉한 마력이 치솟았다.
쾅!!!
검은 마력은 하늘로 치솟고, 세상은 마치 재앙이 도래한 듯 하늘이 변해갔다.
쿠궁!
동시에 천지우에게 선물을 보내고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은 기쁜 듯이 웃어댔다.
“하하하!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 한방이네!! 6단계다! 6단계야!!”
은 이 상황이 몹시 기뻤다.
놈은 6단계는 곤란하다며, 5단계로 각성 시키라고 했지만 알게 뭔가.
‘놈이 그렇게 말할 정도의 힘이다.’
그놈이 두려워할 만한 힘인 것이다.
실제로 은 주변으로 뻗어 나오는 방대한 힘에 쾌감을 느꼈다.
“하하하!! 대군주급을 뛰어넘는 힘이 아닌가! 이거면 됐어! 내가 이용해주마! 일단 인류부터 싹 다 죽이고 시작해라! 재앙신!”
그런데 그때였다.
쿵!
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은 느꼈다.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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