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08)
제307화. 행복한 시간 (2)
[또 보는 군?]그 목소리에 휴고는 경악했다.
갑자기 등 뒤로 나타나 자신의 심장을 찌른 건 도, 도 아니었다.
“어, 어떻게…!”
휴고의 등 뒤에 있는 건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였다.
하지만 인간은 아니고, 괴수는 더더욱 아니었다.
‘신.’
그랬다.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
하물며 이 자리에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놈!
‘13번째 원주인?!’
틀림없었다.
신계에서도 최고의 천재라 칭송 받았다는 그 남자. 동시에 천재 제작사라 불리던 사내.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분명 환영으로 본 적 있던 미남이었다.
물론 살해당하던 때의 광경과는 달리 지금은 굉장히 쌩쌩해 보였지만.
그리고 놈은 이건과 다르게 온화한 인상이었지만, 머리카락 사이로 번득이는 붉은 눈은 이건과 비슷하게 살벌했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이미 성신들에게 살해당한 놈이 어째서 여기에…?!’
하지만 더 기가 막힌 건 그게 아니었다.
“커헉!!”
다짜고짜 남의 가슴에 손을 쑤셔 박은 13번째 원주인이 손을 빼냈다.
그리고 마치 심장이 뽑히는 고통에 휴고도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지만 글쎄.
“어, 어어?”
전혀 고통이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뭐야. 왜 심장이 멀쩡해!”
휴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제 몸을 더듬었다.
몸 어디에도 구멍이 뚫린 흔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슴이 뚫린 건 환각이었나 싶었지만.
[좋아, 이걸로 됐군]“……!!”
의미심장하게 웃는 13번째 원주인이 여유롭게 손을 털고 있었다.
그리고 놈의 손에서 떨어지고 있는 건 틀림없는 자신의 피!
덕분에 가슴을 움켜쥔 휴고는 괴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뭐야! 역시 저 새끼가 내 몸 찔렀잖아!!”
그런데 왜 멀쩡하지?
아니, 멀쩡하다 못해 제 몸에서 뭔가 기이한 힘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13번째 원주인이 방긋 웃었다.
[아이야, 우리 구면이지?]“아니, 전혀요?”
휴고가 정색하자 13번째는 굉장히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어떻게 24년 전부터 매일 같이 만난 사이에 이리 안면몰수라니.]“24년 전부터 매일?? 그게 무슨 개똥같은….”
동시에 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경고. 만난 걸 모르는 건 둘 째 치고, 이래도 모르겠느냐고 합니다] [이 알림을 듣고도 모를 수 있느냐고 합니다]“……?!”
낯익은 여자 목소리에 휴고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서, 설마 이 알림…!”
[그래. 뱀주인좌 소속에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모두 나.]“?!”
[물론 내가 직접 말하고 있는 건 너와 새로운 뱀주인뿐이지만.]“……?!”
휴고는 혼란스러웠다.
그럼 설마 자신이 뱀주인좌에 들어오게 된 후 듣게 되었고, 이건이 항상 듣는다는 목소리가 이놈?
아니, 그 이전에.
“왜 목소리가 여자인데!?”
[그쪽이 귀엽잖아]“야!!!”
휴고가 핏대를 세우자, 13번째는 거 농담이 안 통한다며 쯧 혀를 찼다.
[너는 그렇다 치고, 그 성격 더러운 놈이 남자 목소리로 명령하면 들어 처먹겠느냐?]휴고는 실소를 터트렸다.
“네? 건이가 여자 목소리라고 딱히 더 말을 잘 들을 것 같진 않은데요?”
그럴 성격도 아니고….
하지만 뭔가를 눈치챈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서, 설마 그래서 연우 씨 목소리로?”
[뭐, 이건 쪽은 음이 살짝 낮아서 눈치 못 채겠지만]13번째는 즐거운 듯 웃었지만, 정작 휴고는 미간을 좁혔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죽은 사람이 왜 여기에 있죠?”
[!]휴고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원주인들은 이미 성신들에게 살해당해, 그 신체마저 이용당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말에 13번째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에 휴고의 눈빛은 살벌해졌다.
“설마 살아 있었던 건가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13번째는 휴고의 얼굴로 주먹을 날렸다.
‘!’
덕분에 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친, 몸놀림이 건이 이상이라고?!’
전투 타입으로는 안 보였는데, 자신조차 손이 움직이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고수!
결국 날아가겠구나 싶던 그 순간.
휴고는 눈을 꿈뻑였다.
“……!!”
13번째의 주먹이 유령처럼 자신의 얼굴을 통과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린 13번째는 표표히 입꼬리를 올렸다.
[난 이미 죽었다. 이 모습도 그래봐야 원념이지.]“그럼…!”
[죽기 직전, 뱀주인좌의 신격에 내 힘을 몰래 담았던 거란다. 조건을 충족했을 때 내가 눈을 뜰 수 있도록.]한마디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휴고는 당황스러웠다.
“왜 그런 짓을? 설마 복수를 위해서?”
[아니. 앞으로 이건한테 일어날 일 때문에.]“……??”
이건?
여기서 왜 건이의 이름이 나오는 건데?
하지만 휴고가 미심쩍은 표정을 보내거나 말거나 13번째가 말했다.
[아무튼 이 대로면 넌 죽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온 거고.]“뭐, 뭐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처자식을 두고 요절하는 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아니, 이 자식은 뭔데 난데없이 사형선고야?
그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상대는 뱀주인좌의 선대 성신이었다.
그는 분노를 참으며 예의를 지켰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죽을 위기에 처한 저를 도와주시러 나타나신….”
[아니.]“예?”
[넌 죽어야 한다.]“예?!!”
[아, 실수. 그게 아니라 나는 널 살릴 수가 없어.]“……???”
휴고는 어이가 없었다.
‘이 인간, 똑같다.’
사람을 능욕하는 듯한 저 또라이 성격이. 제 친구랑.
그래서 물었다.
“건이하고 무슨 관계죠?”
13번째는 잠시 침묵했다.
진실을 말하기 꺼려하는 눈치라기 보단, 과연 이 관계를 스스로 밝혀도 되나 싶을 얼굴.
“저기요?”
[이건의 위대한 파파.]“…예?”
[이건의 멋있는 아바마마.]“…뭐요??”
[아버지.]불만 가득한 13번째의 표정에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아니, 느낌이 닮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버지?!”
그러나 입을 삐죽이던 13번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휴고를 걱정스럽게 보았다.
[이 대로면 너도 이건도 죽는다. 아니, 전 인류가 죽겠지.]“…예?”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13번째가 휴고에게 다가왔다.
[아무튼 네가 권속신으로 각성한 덕분에 나도 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지만, 그래봐야 원념.]그 말에 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곧 13번째는 조금 슬프게 휴고를 보았다.
[나는 너희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
13번째는 미간을 좁혔다.
[인류도 전멸. 그리고 이건은 확실하게 과 한테 죽임을 당할 것이다.]휴고는 놀랐다.
라고 하면 의 군주를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더 충격적인 건 그게 아니었다.
[이건은 전투를 하기도 전에 사라진다.]“?!”
[이건은 이 시간 선에만 존재할 수 있거든. 한마디로 놈이 한 번 더 회귀를 하는 순간 이건은 사라진다.]“……!!”
그게 이건의 약점.
그리고 13번째는 을 몹시 경계하는 듯했다.
[그 불청객은 아들의 5단계 의 힘을 원하고 있어]“!”
[본인이 의 힘을 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을 얻으면 건이를 죽이겠지.]“이라면…”
[나는 까다로워서 못 쓰는 힘. 하지만 건이는 가능한 힘. 모두가 사는 방법이 있다. 하여 네가 도와주면 좋겠는데. 뭐, 싫으면 말고]휴고는 깜짝 놀랐다.
“아, 아니 싫을 리가…!”
[그래?]13번째는 웃었다.
그는 뭔가 말하려 했지만, 곧 탄식했다.
이제 자신한테 남은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러면 아이야. 좀 아프겠지만, 조금만 참아라.]“예? 아프다니 무슨….”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커헉!”
휴고는 말문을 잇지 못했다.
등 뒤에서 날아온 공격에 배가 뚫린 것이다.
물론 이번에 공격을 날린 건 13번째가 아니었다.
“아. 겨우 찾았네.”
“……!!!!”
이번에 들려온 목소리는 다름 아닌 !
심지어 보통의 모습이 아니었다.
‘군주…!’
몸의 반신은 인간이었지만, 나머지 반신은 군주였다.
동시에 휴고는 울컥 피를 토했다.
13번째의 영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남은 것은 그 목소리뿐.
[두려워하지 마라. 뱀주인좌의 가호가 함께할 것이니.]“……!”
[뭐, 나도 오랜만이라서.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그렇게 알지 못할 말만 남기고 13번째의 기운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눈치채지 못한 건지, 은 휴고를 보며 험악하게 웃고 있었다.
계획을 변형한 그는 휴고를 노리고 있었다.
“너를 죽이면, 이건도 분명 5단계로 진화하겠지?”
휴고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배를 움켜쥐었다.
* * *
한편 그 무렵이었다.
저녁 9시.
도시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그들은 가볍게 저녁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일 있을 대책 회의 전, 휴고의 생일 겸 새 생명을 축하는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휴고 님이 좀 늦으시네요. 금방 오신다고 했는데.”
이재원은 시계를 보며 휴고를 걱정했다.
혹시나 싶어 연락을 해봤지만, 휴고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무슨 일 생기셨나?”
그 말에 애기 선물을 만들고 있던 이건이 미간을 좁혔다.
휴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시스템이 아니어도, 기척으로 바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뭔가가 자꾸 자신을 방해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휴고의 실력은 믿었다.
늘 구박하긴 해도, 전투력와 판단력에 있어서는 자신이 제일 의지하는 파트너였다.
‘별일은 없을 거라 생각은 한다만.’
그 실력을 인정하니, 오히려 찾아나서는 것이야 말로 민폐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 이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식이 지우 씨랑 애들 기다리게 하고 있어.’
그런데 그때였다.
딩동.
“!”
성역에 울려 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모두의 표정이 달라졌다.
“휴고 님이 오셨나 봐요!”
모두가 부리나케 현관 쪽으로 향했다.
“아 진짜, 아빠. 뭘 이렇게 늦었….”
하지만 문을 연 그들은 깜짝 놀랐다.
“퀵 배달 왔습니다!”
“퀵 배달?”
“네. 휴고 오터스 님께서 보내시는 물건이군요.”
배달 온 선물 상자에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휴고 님이 뭘 보냈지?”
하지만 곧 그들은 활짝 웃었다. 그리고 천지우를 보았다.
“휴고 님이 선물을 사오신다더니, 미리 보내셨나 봐요.”
그 광경에 이건은 쯧 혀를 찼다.
“또 뭘 무리해서 샀길래, 박스까지 고급이야.”
천지우는 박스를 가지고 오면서 웃었다.
“어, 이거 제가 아니라 이건 님한테 온 거 같은데요.”
“저요?”
애기 성물을 만들던 이건이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그는 아, 하고 알은 체를 했다.
“저한테 먼저 확인시키려고 보냈나 보네요.”
이건이 웃자 막내 성도들이 외쳤다.
“그럼 어서 지우 님이 열어보세요!”
“맞아요!”
그 말에 모두가 웃으며 선물을 식탁 위에 놓았다.
“아빠가 뭘 보냈지?”
“빨리 열어 봐요.”
“이런 거 안 보내도 되는데.”
천지우는 수줍어하며 뚜껑을 열었다. 모두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아.”
무엇을 본 것일까.
선물 뚜껑을 연 천지우의 얼굴색이 변했다.
그리고 손까지 떨자 천 남매가 불안한 표정을 보냈다.
“엄마? 왜 그래요?”
“아빠가 또 센스 없이 이상한 거 보냈어?”
하지만 천지우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선물 박스를 놓치고 말았다.
쿵!
그리고 안에서 나온 물건에 천남매도, 성도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 아빠!!”
선물 박스에서 안에서 굴러 나온 물건에 이건의 표정도 굳었다.
그리고 그건 군주가 보낸 물건.
-내가 보내는 선물이다
동시에 그의 이성이 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 6단계로 각성합니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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