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07)
제306화. 행복한 시간 (1)
한편 그 무렵, 이건(신궁좌) 성역.
“뭐?! 엄마가 이, 임신?!”
천 남매는 뜻밖의 소식에 기겁하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지, 지금 우리한테 동생이 생겼다는 거예요?”
“진짜로?”
“그래, 3주.”
그들은 소녀처럼 수줍어하는 천지우의 모습에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천남매는 이건(신궁좌) 성역에서 이재원의 간호 겸, 다른 신좌 성도들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축하할 이야기였다.
자신들도 무척 기뻤고 말이다.
하지만.
‘그, 그래도 설마 이 나이에.’
‘우리가 동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천 남매의 나이 각 20세, 16세.
동생보다는 몇 년 뒤에 조카가 생긴다는 게 더 현실성 있을 것 같은 이야기거늘.
“아, 아무튼 두 분 사이 무지 좋으시네. 다행이야….”
“엄마도 대단하지만, 아빠는 진짜 의외인데? 옛 성신하고 딴 판이야.”
천성재의 말에 성역에 세 들어 사는 작열사주인은 슬퍼했다.
그는 아직도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부모의 임신 사실에 몹시 놀라워했다.
‘뭐,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원래도 성인인 휴고와 그 아내인 천지우는 신의 가호를 많이 받는 위치였다.
그래서 외모로 보나, 신체 나이로 보나 둘다 30대가 아니었던가.
때문에 안 그래도 젊은 나이였는데 뱀주인좌의 성도가 된 지금?
‘회춘해서 20대지.’
‘아이가 생기는 게 이상하진 않네.’
게다가 그냥 회춘한 게 아니었다.
‘아빠는 삼촌 버프를 팍팍 받았으니.’
작열사주인은 죽여 버렸지만, 아빠는 반대로 팍팍 살려 힘이 좋아졌다 들었다.
그 증거로 천지우는 지금도 꺄아 좋아했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아들이 태어나든, 딸이 태어나든 어쨌든 이건님 광신도겠네요.”
“응.”
이건에게 상황 보고를 하러 온 사자좌 성도들이 질색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재원은 흐뭇하게 웃었고 천남매는 고민에 빠졌다.
“그럼 이름은 뭘로 하지? 엄마, 정하셨어요?”
천유하의 말에 천지우가 아직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 아빠한테도 물어보려 했는데 연락이 안돼서. 일이 아직 안 끝났나봐.”
그 말에 천성재가 눈을 번득였다.
“아!! 그럼 내가 지을래! 막내 이름은 건이 님! 대박울트라캡숑태양보다더찬란해사랑스러건님!”
듣던 사자좌 성도들은 쿨럭 기침을 했다.
“배, 뱀주인좌 성주님. 그 이름은 안 될 것 같은….”
“맞아요, 도련님. 애기 이름은 성 빼고 다섯 글자 제한입니다.”
“야! 이재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재원은 싱글 벙글 웃었다. 필시 자신의 가족이 생긴 것 마냥 기쁜 것이리라.
결국 천 남매가 괴이한 이름들을 꺼내다 못해 안드로메다로 떠난 이름들이 나오자 사자좌성도들이 비명을 질렀다.
“저기요! 사모님? 정말 그러다가 자녀님 이름이 이상해지겠어요!”
“말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머, 좋은데 왜요? 이건 님한테 신세진 것도 많은데.”
“저기요?! 사모님?”
“호호호, 농담이에요.”
사자좌 성도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자식 이름은 이 집 아버지한테 맡겨야겠네….”
“그러게. 그러면 최소한 이건 님이랑 연관 없는 게 나오겠지.”
그러자 이재원이 비웃었다.
“무슨 소리야. 휴고님이야 말로 제일 위험한데.”
“…뭐?”
유자차를 홀짝이는 이재원은 옛날을 떠올리듯 해탈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성재가 태어났을 때였을까.
‘아들! 아들이 태어났어요!’
‘서, 성주님?’
‘좋아! 아들 이름은 건이다!!! 천이건!’
‘성주님?!’
유하 때도 그랬지만, 둘째가 태어나고 몹시 기뻐했던 휴고였다.
그리고 성재가 태어난 다음 날. 중요한 자리에서 술을 받았던 휴고는 그 즉시 주민센터로 달려가 출생 신고서를 제출하려 했었다.
‘아들 이름, 이건입니다!!’
뭐 천지우도 동의했겠다, 휴고는 신이 나서 아들 이름을 제출했지만.
‘예?! 법적으로 막혀요? 이건 이름이요?!’
‘에, 예…! 악용의 소지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럼 천건이는요!!!’
‘그, 그것도 좀….’
‘아니 왜!!!’
‘이, 일단 내일 다시 오세요!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후회 안 해!!’
눈치 빠른 공무원 덕분에 다행히 성재가 건이가 되는 사태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 정작 장본인은 오열을 했다.
“왜!!! 왜 막았어!!! 왜!! 내 이름!! 삼촌이랑 같은 이름이 될 기회였는데! 왜에에!!!”
“…….”
천성재가 땅을 치며 오열하자 사자좌 성도들은 말을 말자고 했다.
그리고 그럴 때였다.
“뭐야, 시끌벅적하네.”
“!!”
신궁좌 성역으로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삼촌!”
이건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
이건은 고트와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정체모를 곱창 줄기를 어깨에 메고 있는 건 덤이었다.
“재원이, 몸은 괜찮냐?”
그 말에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재원은 웃었다.
“예, 이건 님 덕분에요.”
이건에게 치료받고 무사히 부활까지 했지만, 에게 직접 당한 후유증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관리 잘해, 한테 맞은 쪽, 당분간 못 쓸 테니까.”
“예.”
하여간 누가 군주급 아니랄까봐, 초재생으로도 후유증은 치료가 되지 않았다.
아마 생명 5단계쯤은 돼야 후유증까지 남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리라.
아무래야 좋았다.
“성재야, 너 인간 만들 수 있냐?”
이건의 질문에 모두가 놀랐다.
특히 천성재가 가장 놀랐다.
“인간이라니요?”
“왜. 의 성인으로서 능력 얻고, 내 얼굴 만들어가며 이것저것 내 분신 잘 만들었잖아.”
“??!!”
모두가 정말 그랬냐는 시선을 보내자, 천성재가 비명을 질렀다.
“아, 아니 저 그런 적 없….”
“없긴 무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천성재를 번쩍 들어 몸을 탈탈 털었다.
“아아아악!!”
그러자 천성재의 몸에서 툭툭 떨어지는 수많은 굿즈들!
무서울 정도로 전부 이건을 똑 닮은 열쇠고리들이었다.
피부 표현에 머리 개수 표현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세대별 이건 유니폼까지.
그뿐이 아니었다.
창고용으로 만들어준 가방에서 말도 안 되는 물건들이 빠져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건 이건과 키까지 비슷한 1:1 비율의 이건 피규어!
“아아악!!”
아니 그건 피규어가 아니었다.
“이건 님?!”
“사람 몸이잖아 저거!!”
그랬다. 심지어 구성 성분이 실제 사람과 똑같았다.
덕분에 모두가 경악했고, 특히 1:1 비율 인체를 본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성재 너. 이거 뭘로 만들었어? 그냥 상상으로만 만들어서 나온 건 아니지?”
“어, 어 그게… 실은 삼촌이 자고 있는 사이에 삼촌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아서 만들었는데…!!”
“머리카락?”
뜻밖의 단어에 이건이 눈을 번득였고, 천유하도 그런 동생을 붙잡았다.
“야! 너 어떻게!! 다른 것도 아니고!”
“으어어엉, 삼촌! 죽을죄를 지었어요! 원래는 포교용 열쇠고리를 만들려 한 건데 머리카락을 쓰니까 갑자기 그런 게 나와 가지고! 잘못했어요. 당장 폐기 할….”
“아니. 잘했어.”
“…역시 잘못했… 예?”
혹시나 해서 확인 차 온 것이지만, 1:1 비율의 인체모형을 만져본 이건은 충분하다는 듯 웃었다.
“성재 너, 이거 만든 설계도 내놔. 없어도 내놔.”
“네?!!”
“아무튼 DNA나 신체 일부가 있으면 이렇게 사람이 된다는 거지?”
그 말에 고트는 바로 이건의 계획을 눈치챈 듯했다.
안 그래도 이건이 연우의 육신을 필요로 한다는 걸, 휴고를 통해 들었으니까.
‘이건 님은 직접 연우님의 그릇을 만드시려는 거다!’
종이인형 따위보다 훨씬 안착하기 좋은 걸로!
그리고 천성재야 엄청난 덕심으로 가능했다 쳐도, 이건은 제작의 천재.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조각을 만들어 실제 사람과 똑같은 그릇을 만든다.
마치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연우 님은 신체가 남아 있지 않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니. 있어.”
“!!”
이건은 를 꺼냈다.
“천공이는 연우 뼈를 베이스로 만든 거거든.”
“?!!”
그 말의 의미를 눈치챈 모두가 식겁했다.
“사, 삼촌! 그럼 천공이 부수는 거예요?!”
“아…!!”
“아니. 설마.”
주방으로 들어간 이건은 숯돌을 집어 들었다.
“성재 원리면 조금만 갈아내면 돼.”
“가, 갈아요?!”
이건은 1단계 상태의 손도끼를 숫돌에 슥슥 갈았다.
그리고 사용하는 창조 공방의 스킬!
동시에 빛이 터져 나왔다.
[가 묵은 때를 벗겨낸 듯 시원해합니다] [가 굉장히 시원해합니다]이건은 핵 쪽도 열심히 긁어냈다.
그리고.
[가 그곳은 간지럽다고 합니다] [가 살살 해달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때였다.
“좋아. 이걸로 준비 완료.”
이건은 숫돌에 갈려 나온 반짝이는 물체에 입꼬리를 올렸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뭐?! 임신?!”
밤 8시.
잠시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와 있는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지금, 지, 지우가 임신했다고? 그럼 우리 셋째?”
-그래. 그러니까 그만 싸돌아다니고 빨리 와.
휴고는 기다리다 못해 건 듯한 이건의 전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뜻밖의 소식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을 받은 듯 했다.
실제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걸 목소리만으로 느낀 것일까.
-그렇게 좋냐?
아니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좋지. 동생 같은 부하들도 구해줬지, 네 덕분에 새 생명까지 얻었는데.”
휴고는 솔직하게 웃었다.
“이제 뭔 일 있으면 이건 님만 찾으면 되겠네. 나도 죽으면 애들처럼 살려주겠지?”
-뭐래. 신급은 나도 못 살려. 그러니까 넌 죽으면 끝.
“…뭐야, 이거 개 무능하잖아?”
-뒤지기 싫으면 지우 씨한테 줄 선물이나 사가지고 와. 생뚱맞게 빈손으로 올까봐 미리 전화하는 거야.
“그래. 비싼 거 사 가지고 갈게.”
-아오! 아빠 이상한 거 사오지 마요!
천 남매의 외침이 들려오고, 무리하려는 휴고의 기색에 이건이 비웃었다.
-야. 너무 기뻐하지 마. 그래봐야 어차피 셋째도 내 팬이야.
“꺼져 새끼야! 셋째만큼은 아들이든 딸이든 아빠 바라기로 키울 거거든?!”
그렇게 전화를 거칠게 끊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휴고는 진심으로 이건에게 고마웠다.
이건을 떠나보내고, 또 동생처럼 아끼던 부하와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절대로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건이한테도 선물 하나 사가야겠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컥!”
휴고가 돌연 피를 토했다.
끔찍한 고통.
낯선 손이 등에서부터 그의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경악한 휴고가 뒤를 돌아봤을 때, 휴고는 깜짝 놀랐다.
[또 보는 군?]나타나서는 안 될 놈이 나타나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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