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18)
제317화. 누가 이기나 해보자 (3)
어린 을 죽인 이건은 험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18,732마리의 을 죽이는 게 정확한 공략법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새끼들을 모조리 죽이면, 최소한 떼거지로 몰려와서 사람 열받게 하는 일은 없겠지.
때문에 이건은 신이 난 듯 웃었다.
‘이 몸은 내가 아주 잘 써주마.’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자신이 어린 을 죽였기 때문일까.
[너는 뭐 하는 놈이냐!]이 분노하자 이건이 코웃음을 쳤다.
“나?
그 말에 어이 없어하던 이 사납게 이건에게 다가왔다.
[네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죽어라!]“허, 어디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병신아!”
이건은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시간 건너기]아까 전에 써본 감각이 남아있어 발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익숙한 능력이 아니라 좌표지정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그딴 거야 대충 다른 이 느껴지는 곳으로 가면 그만 아냐?’
방법은 몰라도, 지금 자신은 흩어져 있는 수많은 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필시 자신이 의 몸에 들어왔기 때문에.
게다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치 덕분에 생긴 사냥꾼으로서의 감이었다.
‘아무튼 방금 전에 죽인 놈의 기운은 똑똑히 기억해뒀다.’
방금처럼 꼬맹이 을 죽이면, 죽이는 것도 쉬울뿐더러 그 시간 선의 은 전부 사라지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을 넘은 이건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어디론가 미친 듯이 돌진했다.
이번에 떨어진 곳은 다름 아닌 황무지!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진 이건이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어린 이 있는 곳!
그리고 그런 이 이건을 눈치챌 틈도 없었다.
‘두 마리째!’
푸학!!!
이건은 사정없이 의 목을 날려 버렸다.
그리고 머리를 날려버리자마자 이어지는 !
“세 마리!”
“네 마리!”
“열 마리!”
“백 마리!”
이건은 아직 어린 만 골라 머리를 날리고, 또 날렸다.
“하하하! 어린놈이 화려하게 놀고 다녔구만!”
은 인간을 유린하며 인간을 먹이로 잡아먹으려 했지만, 이건에게 끔찍하게 학살당했다.
가끔가다가 조금 성장한 이 이건을 죽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푸학!!!
동시에 이건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놈들을 죽이면 죽일수록, 의 힘도 약해지고 있다.’
의 몸속에 들어와 있기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 앞에 나타났던 이 최종형태야.’
즉, 자신이 들어와 있는 이 육신도 의 최종형태라는 의미였다.
쉽게 말해 수만 번 회귀하고 회귀하여 가장 경험치도, 능력치도, 강하게 축적되어 있는 형태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건지, 이건이 을 죽일수록 이 최종형태 의 힘도 조금씩 약해졌다.
‘뭐, 과거가 있어야 현재도 있을 수 있는 거니까.’
과거의 존재들을 없애는 만큼, 축적된 힘이 사라지는 원리가 아닐까.
하지만 힘이 약해진다고 해서 자신에게는 해가 될 것은 없었다.
푸학!!!
[을 3,899마리 잡았습니다] [의 경험치가 쌓입니다] [의 능력치가 올라갑니다]의 힘은 점점 약해졌지만, 의 경험치는 팍팍 올라갔던 것이다.
필시 영혼은 뱀주인 성신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그리고 설령 의 힘이 약해져도 자신이 을 죽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깟 어린 괴수새끼!’
그리고 시간 선을 넘는 권능 역시 놈들을 죽인다고 못 쓸 능력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 증거로 시간 선을 넘는 이건은 신난 듯이 웃어 재꼈다.
“하하하하! 뽀개는 맛이 있구나!”
[을 4,000마리 잡았습니다] [경험치가 쌓입니다]물론 경험치를 쌓는다고 에 넣지는 않았다.
그것이야 말로 자멸하는 길이었으니까.
‘지금 뱀주인좌에 보내면 놈이 강해진다.’
지금 자신의 몸에 들어가 있는 건 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건은 모든 경험치를 지금 빙의해 있는 의 몸에 축적해뒀다.
물론 처음엔 그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의 몸을 이루고 있는 건 바로 뱀주인좌 원주인.
같은 뱀주인좌 성신으로 인지하는 건지, 경험치 축적이 가능했다.
‘그리고 원래 몸에 돌아갈 때 가져간다.’
그런데 그때였다.
[ 성신이 산하 성인들을 죽이려고 합니다] [ 성신이 성도들에게 명백한 적의를 뿜고 있습니다]‘!’
들려온 알람에 이건은 눈을 험악하게 떴다.
아무래도 자신의 몸을 차지한 놈이 자신의 성도들을 노리는 듯했다.
‘의 레벨을 올리려고 개수작을 부리는군.’
자신이 을 죽이는 만큼 놈에게 해가 갈 것이라 생각했건만.
‘아직 씨알도 안 먹히나?’
뭐, 벌써 눈치채면 귀찮아지니까 이쪽이 낫긴 하지만.
그래서 이건은 다른 신좌들의 산하 요청을 승낙하려 했다.
안 그래도 아까 전에 12신좌들 전원이 뱀주인좌의 산하가 되겠다고 요청해왔으니까.
‘그리고 성인급이 12명이 작정하면 뱀주인좌의 마력도 탕진시킬 수 있다.’
머리 좋은 자신의 조카들이라면 금방 그 방법을 떠올리겠지.
하지만 그때였다.
[ 성신이 요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이 새끼가?’
본인도 그 상황을 우려한 것인지. 요청을 방해하고 있었다.
아니 그뿐이 아니었다.
[ 성신이 으로 성도들을 위협합니다]아무래도 자신의 몸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법이 없나?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이놈이! 여기 있었구나!]“!!”
다른 시간 선에 도착한 이건은 질겁했다.
그도 그럴 게 이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젠장, 실수로 이미 지나온 데로 왔나?’
결국 이를 간 이건이 재빨리 다른 시간 선으로 넘어가려는 그때였다.
쾅!!!
“!”
이건은 갑자기 날아온 불화살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맹렬한 화살은 의 군주를 박살내버렸다.
동시에 박살이 난 을 본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분신?’
아마 본체에 100분의 1도 안 되는 위력의 분신체인 것이리라.
하물며 느껴지는 기운을 봤을 때 이 기운은 틀림없는 거해좌.
‘게장새끼가 만든 괴수인가?’
그리고 그때였다.
을 박살낸 낯익은 인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씨, 급해 죽겠는데 뭐야 이거.”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이건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빨리 스승님 발모제 사가야 하는데!”
‘택수!’
그랬다.
거기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젊은 시절의 휴고였던 것이다.
그리고 휴고의 생김새를 보아하니 분명 20년 전의 휴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휴고는 누군가와 전화 중인 모양이었다.
“아, 예. 여보세요? 아예 스승님. 죄송합니다. 발모제 사러 가는데 장루이가 방해를 해서… 예?! 케빈 씨랑 스티븐 씨의 먹이를 빼앗으라고요? 갑자기 무슨… 아니, 예?! 못 빼앗으면 한국까지 뛰어오라고요?! 아니 스승님, 여기 중국인 건 아시죠?!”
하물며 저 꼴을 보아하니 휴고가 자신의 제자로 있을 때의 시대.
그렇다면 즉….
‘내가 존재하는 시간선이군.’
이건은 땀을 삐질 흘렸다.
잘못 움직이면 자신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는 위험한 시간 선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거기 너! 거해좌지! 스승님이 먹이를 빼앗아오라고 하신다!”
“!”
도대체 과거의 자신에게 무슨 지령을 받은 건지, 휴고가 공격을 날려 왔다.
이에 이건은 미래가 바뀔까, 무시하고 돌아서려 했지만.
“됐으니까 우리 스승님의 머리 영양분이나 되라!”
그 말에 빡친 이건이 두두두두 달려갔다.
“이 새끼가, 누가 누굴 영양제로 갈아 넣으려고 해!!”
이건이 휴고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새끼가 뒤질려고.”
그리고 걷어차였으니 조용해질 줄 알았지만, 휴고는 뜻밖에도 이건의 발을 붙잡았다.
“야, 너 뭐야! 뭔데 우리 스승님이랑 움직임이 판박이야!? 우리 스승님한테 무슨 짓했어?”
이건은 아차 싶었다.
휴고하고는 이 새끼 저 새끼하며 지냈던 터라 잊고 있었지만, 휴고에게도 이런 빠돌이 시절이 있었지!
그래서 이건은 귀찮다는 듯 휴고를 걷어차 기절시키려 했지만.
‘가만. 이때의 택수는 뱀주인좌 산하가 아니잖아?’
그뿐이 아니었다.
‘이 무렵의 택수는 다른 의미로 쓸 만하다.’
휴고를 직접 가르쳤던 만큼, 이때의 실력은 누구보다 가장 잘 알았다.
그래서일까.
“야.”
“뭐!”
“잠깐 니 스승님 좀 도와줘야겠다.”
“뭐, 뭐?”
이건은 휴고에게 스킬을 발동했다.
뭐, 의 위치는 알 수 없었지만, 그건 알게 뭐람.
‘가장 강한 시간한테 보내면 그만이지!’
제 몸에 들어가 있는 은 18,732번이나 회귀하며 가장 많은 힘을 축적했을 최종형!
이건은 느껴지는 수많은 중에서 가장 기운이 강한 놈한테로 휴고를 날려버렸다.
설명 따위, 그딴 건 휴고에게 사치였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을 죽이는 일!
시간 선을 건넌 이건은 을 죽이고 또 죽였다.
[을 17,889마리 잡았습니다] [경험치가 쌓입니다] [을 17,890마리 잡았습니다] [을 17,931마리 잡았습니다] [을 17,999마리 잡았습니다]푸욱!!!
[을 18,000마리 잡았습니다] [경험치가 쌓였습니다. 의 진화가 가능합니다]“하하하, 이제 그 새끼도 좀 아파오겠지!”
* * *
그리고 같은 시각.
캉!!
뭔가 절단되는 소리와 함께 은 파르르 떨었다.
한순간에 힘이 빠져버린 것이다.
동시에 이건의 몸에 들어가 감각이 둔해져 있던 은 그제야 상황을 인지한 듯싶었다.
‘이 자식이.’
틀림없었다.
이건이 얼마나 많은 숫자의 을 없앴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종형태인 자신에게조차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을 죽이고 다닌 게 틀림없었다.
게다가 그뿐이 아니었다.
‘이 자식, 에게 경험치를 보내고 있구나.’
자신이 힘 조절을 못하게 하게끔, 일부러 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은 재빨리 다른 시간 선에 있는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려 했다.
남은 놈들을 다 죽이기 전에, 이건을 저지하라고.
하지만 그때였다.
푸학!!
등 뒤에서 피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뭔가 굴러 떨어지는 소리는 덤이었다.
그리고 의 발 옆으로 굴러온 건 다름 아닌 의 머리.
“자. 이걸로 18,732마리.”
“……!!!!”
등 뒤에서 나타난 인물에 성도들 모두가 놀랐다.
도 놀랐다.
거기엔 18,732마리의 피를 뒤집어쓴 이건이 입술을 훑으며 서 있었다.
그리고.
“이제 너 하나 남았네?”
이건이 눈을 번득이며 제 목에 칼을 겨누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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