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17)
제316화. 누가 이기나 해보자 (2)
“컥!”
이건은 고통스러운 심장을 부여 잡으며 눈을 떴다.
‘젠장.’
사실 도박 하는 셈치고 의 몸에 들어갔던 그였다.
그리고 분해에 휩쓸리기 전에 의 능력으로 그 자리를 피하는 게 1차 목적!
물론 , 아니 괴수의 능력 따위. 자신이 다루는 방법을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든 괴수든 크게 다르진 않겠지!’
때문에 이건은 일단 되는 대로 마력을 풀파워로 발산했었다.
그리고 이건의 마력에 반응을 보인 것인지, 의 힘이 발동한 것이다.
번쩍!
그 뒤는 죽을 것 같은 멀미의 연속이었다.
마치 거대한 무중력의 공에 담겨져 사방팔방으로 마구 굴려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게 멈췄을 때, 이건은 낯선 곳에서 눈을 떴다.
“젠장. 지옥은 아닌 것 같은데.”
눈앞에 나타난 건 황무지였다.
그리고 실제로 죽은 건 아닌 건지, 알림소리가 들려왔다.
[의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다른 시간 선으로 넘어왔습니다]물론 알림이 왜 의 몸에 들어온 지금 이 순간에도 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목소리가 어느 버러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권좌 일터.’
그리고 성신의 옥좌인 권좌는 신의 영혼과 계약을 하는 느낌이니, 지금도 알림이 들리는 것이리라.
뭐, 애초에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내가 의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거다.’
놈은 보나마나 자신의 성도들을 죽이고 살리는 방식으로 의 힘을 올려 을 마스터 하려할 것이었다.
즉.
‘그전에 내가 먼저 선수 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아직 을 잘 못 다루지만, 놈은 경험치가 있으니 능숙하게 다룰 터.
‘서둘러야 해.’
그랬기에 이건은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도망친 곳이 고작 여기더냐.]“커헉!!”
낯선 목소리와 함께 이건은 피를 토했다.
목소리가 들린 곳은 바로 뒤였다.
그리고 날카롭게 후벼 파는 창살의 감각이 가슴을 후벼 파고 들어왔다.
[햇병아리 놈이. 감히.]“……!!”
고개를 돌린 이건은 제 눈을 의심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자식은…!’
자신의 등 뒤에 서있는 것은 전신이 까만 괴물.
그리고 이건은 이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
틀림없었다.
이 다스리는 지하에 송장 꼴이 되어 갇혀있던 군주였다.
자신이 무한 리셋 시켜 경험치와 능력을 뽑아 먹었던 바로 그놈 말이다.
‘의 과거를 봤을 때 봤던 그 현역 때 모습이군.’
실제로 은 웃으면서 이건의 가슴을 찌른 손을 빼냈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 주제에 우리를 이길 줄 알았더냐.]동시에 놈에게 무시 당하며 걷어차인 이건은 신음을 흘렸다.
‘젠장. 저 새끼 말하는 꼴을 보니 아주 옛날로 왔나보군.’
물론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선인지, 아니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시간선인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놈이 회귀했다던 18732번의 세계 중 하나겠지.
그리고 여기는 아마 의 군주가 흐물 흐물한 송장으로 악마의 탑에 갇히기 전의 먼 과거!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의 군주는 기분 나쁘게 웃었다.
[네놈은 주제를 넘으려고 했다. 감히 낳아준 부모들을 죽이려고 하다니.]그 말에 이건은 움찔했다.
‘낳아준 부모?’
하지만 의문도 잠시 은 살벌하게 이건을 공격해왔다.
쿠구궁!
이건은 반사적으로 놈의 팔을 쳐냈다.
캉!
그뿐이 아니었다.
“송장 새끼가. 어디서 잘난 듯이 설쳐?”
순식간에 사라진 이건이 의 머리 위로 나타났다.
이에 의 군주는 좀 놀란 듯 했다.
[이 녀석이?]본인이 전혀 모르는 의 움직임에 당황한 것일까.
뭔가 눈치챈 듯, 의 눈이 험악해졌다.
[네놈은 누구냐.]그러나 머리 위에서 나타난 이건은 웃었다.
뭐, 무기는 없지만 이 몸은 무려 훗날 군주가 되는 놈이었다.
‘쓸 만한 스펙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직!
“!”
인간의 팔이었던 자신의 오른팔이 마치 괴수의 팔처럼 변한 것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힘에 이건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대로 의 머리를 노렸다.
“뒤져라!”
무기는 없었지만, 이건은 무기 없이 악마의 탑에서도 살아남은 괴수 사냥꾼이었다.
‘이만 한 게 있으면 문제없다.’
아니나 다를까.
팡!!!
이건의 강렬한 주먹이 의 얼굴을 꿰뚫….
[주제를 모르는 놈이로구나.]그 비웃음과 함께 이건의 괴수 팔이 다시 인간의 팔로 돌아갔다.
“!!”
그뿐이 아니었다.
“컥!”
의 군주 앞에서는 마력을 쓸 수 없었던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은 그대로 이건의 목을 날려버렸다.
“……!!”
목이 날아가는 느낌은 참으로 끔찍했다.
그리고 그건 틀림없는 죽음의 감각.
결국 바닥에 쓰러진 이건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금방 죽진 않았지만, 곧 의식이 희미해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이건이 반사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쓰려 했기 때문일까.
[를 사용합니다]어쩌면 뱀주인좌와 시간의 힘 사용법은 꽤 비슷한 것일까.
떨어졌던 자신의 머리도 권능으로 다시 붙어버렸다.
그리고.
[젠장, 저놈이!]이 이를 갈며 쫓아오려는 소리와 함께 이건은 섬광에 휘말렸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훨씬 더 과거 같았다.
“큭…!”
하지만 주변을 살피던 이건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게 낯익은 광경이었기 때문이었다.
[위대한 12성신들이 미쳤다!] [괜찮아! 그 권속들이 미친 주인들을 죽였어!] [이제 평화가 찾아왔다!]“……!!”
그랬다.
이번에 이동한 시간대는 다름 아닌 원주인들이 지금의 황도12성신들에게 살해당할 때.
뱀주인좌의 권좌가 보여줬던 광경이랑 똑같은 때였던 것이다.
‘그럼 여기는 신계?’
이건이 떨어진 장소는 다름 아닌 인기척 없는 숲속이었다.
하지만 낯이 익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옛 뱀주인좌의 성역.’
지금은 자신이 성역으로 삼은 이었다.
그리고 가 가지고 다른 성신들이 그렇게 뺏기지 않으려 했던 은 과거 뱀주인좌 원주인의 성역이 아니었던가.
뭐 그건 아무래야 좋았다.
중요한 건 눈앞에서 펼치고 있는 광경이었다.
[이 땅에 파묻었던 성신의 시신을 꺼내라]아마 의 군주와 다른 군주들로 보였다.
저놈들은 필시 지구에 침공해온 6인의 군주와는 다른 놈들이리라.
그리고 역시 위장한 모습일까.
아까와 얼굴은 똑같지만, 몸은 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 군주는 함께 온 부하에게 지시했다.
[어서 꺼내라. 13성신들을 죽인 권속들이 축제에서 돌아오기 전에 몰래 일을 끝내야 한다] [예!]동시에 부하가 뱀주인좌 성역의 땅에서 시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시체의 얼굴을 본 이건은 깜짝 놀랐다.
‘뱀주인좌 원주인!’
틀림없었다.
부하가 땅에서 꺼낸 시체는 권좌가 보여줬던 뱀주인좌의 원주인이었다.
더 놀라운 건 다음 장면이었다.
[이만 한 능력을 가진 성신이면 필시 좋은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그 말과 함께 은 뱀주인좌 원주인의 시신을 고깃덩어리로 만들었다.
동시에 이 손짓하자, 고깃덩어리에서 벌레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그 벌레가 뱀주인좌 원주인의 시신을 모조리 먹어치워 버렸다.
그리고 원주인의 시신을 모두 먹어치운 벌레는 몸집이 점점 커지고, 거칠게 포효했다.
그 모습에 은 웃었다.
[너무 보채지 말거라. 먹이는 더 있다.]이 땅을 팠던 부하를 보자 부하는 흠칫 놀랐다.
[주, 주인님?]하지만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벌레는 그 부하까지 먹어치워 버렸다.
그리고 꿈틀거리는 벌레는 곧 이건이 아는 모습으로 변했다.
‘저건…!’
이었다.
어린 아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얼굴을 모를 리가 없었다.
동시에 이건은 모든 걸 깨달았다.
‘은 13번째 원주인의 육신을 베이스로 탄생한 군주였군.’
설마 놈이 의 능력을 가지게 된 건, 의 힘을 쓸 수 있었던 뱀주인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
‘뭐, 서로 느낌이 비슷한 능력이긴 하지.’
동시에 놈이 뱀주인좌 성신인 자신의 힘을 쓸 수 있는 이유도….
‘뱀주인좌의 원주인을 모체로 삼고 있기 때문에?’
놈은 뱀주인좌 원주인의 시신을 베이스로 태어난 군주.
그래서 놈은 뱀주인좌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자, 다음은 이것이다]의 군주이 손짓하자 허공에서 다른 시신이 떨어졌다.
처음 보는 성신이었지만, 이건은 그가 누구인지 바로 눈치챘다.
[저놈은 자리의 원주인입니다]어째서인지 알림의 말투가 굉장히 차가웠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번쩍!
작열사자리의 원주인 역시 과 마찬가지로 고깃덩어리가 되고, 곧 다른 군주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건 다름 아닌….
‘.’
저 둘은 저렇게 태어난 것인가.
아무래도 은 지금의 12성신들이 주인들을 살해하고 그 자리를 찬탈한 사건을 이용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곧 이건은 기이함을 느꼈다.
‘잠깐?’
과 은 저렇게 태어났다 쳐도, 다른 군주들은?
‘이나 , , . 모두 이 이때 원주인들의 시신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군주들이 아니었나?’
하지만 이 시대에 이 태어났다면 원주인들의 시신으로 다른 군주들을 만드는 건 불가능할 텐데.
그러나 곧 이건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자식, 설마 시간을 거슬러서.’
그러고 보면 의 기억을 봤을 때, 의 군주와 싸우던 놈이 분명히 그러지 않았던가.
-옛 존재들이여. 자만하지 마라. 너희는 결코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아둔한 존재들
-!
-하나의 레일 위에서만 살 수 있는 미물들이니.
은 분명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아주 조금 조작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 은밀히 숨어들어 성신들의 찬탈을 이용해 과 을 태어나게 했다면, 은 대놓고 성신들에게 접근했다.
그래서 어차피 일어날 일이지만, 지혜를 빌려주는 척 원주인들의 시신을 요구했던 것이다.
아니 오히려 찬탈이 더 완벽하게 이루어지게끔 도움을 줬겠지.
‘이 성신의 시체들로 다른 군주들을 만든 건 우연이 아니었군.’
그리고 그는 아마 자신의 탄생 비화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알겠다.’
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리고 왜 의 군주를 공격할 수 없었는지.
‘은 을 만들면서 몇 가지 암시를 걸었겠지.’
만들어준 부모는 공격하지 못하도록.
그래서 의 힘을 노리는 것이다.
‘그거면 다른 대군주들을 탄생 전으로 되돌리든, 죽음으로 돌려버리든 죽이는 게 가능할 테니.’
뭐 그 이전에 의 군주는 용케 송장으로 만들어서 악마의 탑에 가둬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럼 설마 그 모습은 이미 으로 되돌린 모습이었나?’
아마 맞을 것이었다.
놈은 18,732번이나 회귀하면서 연우와 준우의 영혼을 회수해 약하지만 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그 결과, 의 군주는 송장이 되었던 거겠지.
‘하지만 의 힘이 약해서 그 모습이 한계였다는 거군.’
그래서 만족을 못한 것이었고, 자신을 통해서 완벽한 을 얻으려 했던 것이리라.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대충 을 어떻게 죽이면 될지 감이 왔다.’
이건은 눈을 번득이며 어딘가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이 한 눈을 파는 사이, 순식간에 갓 태어난 에게 돌진했다.
은 깜짝 놀란 듯했다.
[뭐, 뭐냐! 저놈!]하지만 놀랄 틈도 없었다.
콰직!!!
이건은 갓 태어난 의 머리를 터트려 죽여 버렸다.
은 몹시 놀란 듯했다.
[저놈이!]그러나 이건은 험악하게 웃었다.
“이걸로 우선 한 마리째.”
사실 이건이 을 처리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었던 건 다른 시간선의 시간이 우르르 몰려오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한다?
“전부 죽이지 뭐.”
모든 시간 선의 을.
“18,732마리 전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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