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16)
제315화. 누가 이기나 해보자 (1)
“뭔데 스승님 목소리로 괴수 냄새를 풍기고 있냐?”
낯선 사람의 등장에 성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물론 함께 있던 다른 십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휴, 휴고 님?”
그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입을 다물지 못할 이유는 또 있었다.
“세, 세상에 저 스타일…! 저 갑옷…!”
“부, 분명해! 저거 이건 님 다큐에 나왔던 그때 그 모습이야!”
“왜, 테리우스라 불리던 그때!”
특히 그를 본 천 남매의 표정이 가장 달라졌다.
휴고를 본 그들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기억에는 아직도 목만 배달이 온 아빠의 모습이 생생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20대 후반 같은 지금과 다르게 훨씬 어려보여서 갓 20세가 된 모습이라 해야 하나.
유하의 또래로 보이는 휴고였다.
하지만 자식들이 아빠를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젠장! 뭔가 좀 잘생겨서 짜증나는데, 아빠다…!”
“아빠!”
천 남매는 기뻐서 울음을 터트리려 했고 소피는 오열하고 있었다.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거기 있으니 놀랍고 반갑지 않을리가 없었다.
케빈도, 스티븐도 믿기지 않는 시선을 보냈다.
‘저 모습, 틀림없다.’
‘확실하진 않지만 20년 전의…!’
지금과 다르게 묘하게 때가 덜 탄 듯한 예의바른 모습.
이건이 곱게 자란 도련님 새끼라 짜증난다며 막대하던 그 시절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저 때의 휴고는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정작 소환된 휴고는 황당한 모양이었다.
“뭐지? 나 분명 스승님 명령으로 발모제 사러 갔다가, 처녀좌랑 사자좌 먹이 빼앗으라 해서 처리하고 있었는데?”
그말에 내심 반가워하던 케빈과 스티븐의 눈빛이 바뀌었다.
‘하필이면 그 무렵의 신궁이냐!’
그래서 그 둘은 핏대를 세웠다.
“이 도둑놈아!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손해를 봤는 줄 알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가도 못 받았다고!”
“!”
낯익은 목소리에 휴고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보았다.
동시에 그는 황당하다는 듯 눈을 휘둥그래 떴다.
“뭡니까. 두분 몇 분 사이에 왜 그리 삭으셨어요?”
“뭐 인마?”
“아, 그건 됐고요. 혹시 소피 님 못 보셨어요? 저 스승님 발모제 사야 하는데.”
휴고가 소피를 찾자, 근처에 있던 소피는 또다시 오열했다.
휴고가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찾고 있다니.
이건의 사건 이후, 언제나 벌레보다 못한 혐오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봐서 슬펐건만.
‘지금 소피 님이라고…소피 님이라고.’
소피가 오열하자 휴고는 이상하다는 듯 보았다.
“묘하네. 다들 삭으셔가지고. 어디 이상한 곳으로 소환됐나?”
그 말에 소피가 울먹이고, 케빈과 스티븐은 이빨을 세웠다.
“신궁 저게 아까부터 듣자 듣자 하니까 뭐?”
“야! 그러는 넌 꺼벙이 얼굴로 돌아가서는 어디서!”
“와 얼굴엔 심술보가 덕지덕지. 성격도 묘하게 재수없으시고… 아 성격은 원래 좀 다들 별로시지.”
“뭐가 어째?!”
그러나 휴고는 그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넌 뭐냐? 스승님은 어디 가고 네가 있지?”
그말에 은 처음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곳에 휴고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물며 보통의 휴고도 아니었다.
‘과거의 휴고 오터스가 온 거군.’
하지만 그게 가능한 건 의 힘밖에 없는데.
때문에 헤일리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듯 과 휴고를 번갈아볼 수밖에 없었다.
‘의 표정을 봐서는, 저 자가 불러들인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저런 당황한 표정을 짓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렇다면 설마…!’
그리고 헤일리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일까. 이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의 짓이군.’
다른 시간선의 자신이 휴고를 이곳에 부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물론 호락호락하게 분해될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그때인가.’
자신이 이건의 몸을 차지하는 순간. 놈은 반대로 자신의 몸에 들어간 것이 틀림없었다.
자신의 몸은 이건과 함께 분해시키려고 버려버렸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뱀주인좌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처럼, 놈 역시 운 좋게 의 힘을 발동한 모양이지만.
‘은 그렇게 쉽게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힘은 쓰면 쓸수록 오히려 독이 되고 자멸하게 되는 힘이었다.
‘놈은 시간의 미아가 된다.’
신이 나서 그 힘을 마구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힘은 쓰면 쓸수록 길을 잃게 되었다.
한마디로 개미굴 같은 것이었다.
한 곳만 파고들면 길을 잃을 일이 없지만, 여러 굴이 뚫리면 더 이상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야 원래 있던 곳으로 갈 수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즉 내가 먼저 의 힘을 마스터하는게 빠르다는 거지.’
그 증거로 이 입꼬리를 올리며 을 발동했다.
“여기는 미래.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
마침내 의 힘이 휴고를 향했다.
쾅!!!
그리고 휴고를 떨어트린 뒤, 그 힘은 성도들을 향했다.
쿠구궁!
성도들을 죽인 뒤, 으로 되살릴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이에 성도들이 급히 피하려 했지만, 모든 것을 접고 뱀주인좌의 산하로 들어가길 요청했기 때문일까.
쿵!
[꿇어라]“큭!!”
결국 성신의 언령에 성도들은 전원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주인 성신의 위압이었다.
그리고 아직 산하의 승인이 되진 않았지만,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요청을 넣은 시점에서 이미 목줄이 걸린 셈.
‘젠장!’
그뿐이 아니었다.
높은 신앙심은 때론 독이 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모두 무장해제]“크윽!”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무기를 내리고, 방어스킬을 풀었다.
그리고 그건 성신들의 고유 권능인 스킬.
-신의 강제 명령 스킬
-타겟: 해당 성신에게 신앙심을 품은 모두 (50% 이상)
-신앙심이 높을수록 효과가 좋아 그 어떤 의심도 없이 따르게 된다
반대급부가 심하고, 대가가 몹시 크기에 성신들은 잘 쓰진 않지만, 성신들의 기본 권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너희는 결코 초재생을 쓰지 않는다. 신이 내리는 철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아악!”
덕분에 그들은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젠장. 지금 뱀주인좌 신앙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을 텐데…!’
안그래도 이건이 혼돈이 보낸 재앙을 처리하지 않았던가.
그 광경이 생방송으로 나가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이건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 역시!
‘빌어먹을. 이렇게 되면…!’
결국 창날 같은 형상의 의 힘이 무방비한 성도들에게 날아갈 때였다.
“컥!”
“커헉!”
“악!”
누군가가 성도들을 걷어차 의 공격을 빗겨나가게 했다.
‘!’
그야말로 텔레포트에 가까운 속도.
그리고 나타난 인물의 모습에 성도들은 깜짝 놀랐다.
“휴, 휴고 님!”
“어. 상황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거 나쁜 놈 맞지?”
휴고의 자유로운 모습에 성인들은 웃었다.
‘유일하게 산하가 아니라 위압이 안 먹히는구나!’
저 휴고는 과거의 존재.
성신이 된 이건과는 연관이 없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물며 그 시대에는 이건이 신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뱀주인좌에 대한 신앙심 자체가 없던 시절.
‘강제 명령조차 통하지 않는다!’
게다가 저 무렵의 휴고는 스피드에 올인하던 때의 회피형 궁수!
저 때의 스피드는 자신들 중에서 가장 빨랐다.
덕분에 휴고에게 안겨진 채 구해진 천 남매는 엉엉 울었다.
“아빠!”
“아쁘아아!!!”
“뭐?? 아빠?? 뭔 소리야?”
“아빠!!”
“뭐야. 설마 나 결혼해??? 아씨 안 되는데?? 나 우리 스승님 모셔야 하는데? 아니 나 결혼 따위 딱 질색인데??”
바로 그때였다.
이 열받은 듯 손을 뻗자, 케빈이 외쳤다.
“신궁!! 피해라! 이건은 널 죽이려 한다!”
“뭐, 뭐? 그럼 설마 저거 스승님입니까?!”
“그럼 누군지 알았냐!”
“와, 미친! 그럼 스승님 기어이 성신까지 되시는 겁니까?”
“아.”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들던 그때, 그들은 아차 싶었다.
[휴고 오터스 뱀주인좌 신앙심] [無 ▶ 600%]수치가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 뻔한 광경에 성인들은 일동 좌절했다.
특히 이건의 입을 담은 케빈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거냐는 듯 절망했다.
“하… 저거 이건 빠돌이인 거 잊었다.”
“이 바보야! 회춘해서 겨우 못 알아보고 있었는데!”
스티븐의 언성에 휴고는 입을 떡 벌렸다.
“예?! 스승님 회춘까지 가능하신 겁니까?”
“어? 어어… 부활하고 돌아오더니 회춘까지 해서….”
“뭐가 어째, 부활??!!”
[600% ▶ 1000%]“역시 대단해! 스승님! 제가 더 잘 모시겠습니다!”
어쩌면 휴고의 근본없는 신앙심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성인들은 오열하는 휴고를 보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야. 저거 괜찮은 거냐. 진짜 괜찮은 거 맞냐고. 미래 바뀌는 거 아냐?!”
“미안… 망했다. 내 탓이다.”
케빈의 숙연함에 소피는 슬퍼했다.
“흐윽, 휴고. 여기도 좀 봐줘요.”
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이 시대 사람이 아닌 휴고의 신앙심은 애초에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한 숫자인 것일까.
신앙심이 오르든 말든, 휴고는 성신의 위압을 빗겨나갔다.
그래서 이 직접 휴고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글쎄.
“느려!!”
매일 이건에게 가혹한 1:1 전투 교육을 받고 있을 시절의 휴고는 아주 예민했다.
하물며 지금과 다르게 오래 고민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부딪치던 회피궁수 시절!
피지컬이 전혀 달랐다.
그야말로 휴고를 보낸 사람은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하고 보냈다고 말할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은 이건의 몸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
휴고의 팔팔 날뛰는 속도에 이 을 쓰려던 그때였다.
“이게 그 힘의 원천이냐!”
휴고가 이 끼고 있는 반지를 강하게 노렸다.
그러자 반지는 깨지지 않았지만, 일순 영향은 입은 것일까.
“크윽…!!”
밸런스를 잡아가던 과 이 거칠게 휘청거렸다.
동시에 균형을 잃은 이 어지럽게 폭주하며 을 괴롭혔다.
이건이 죽음을 제어하느라 힘들어한 만큼, 시간도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을 제어하지 못하면 도 물 건너가게 된다.
시간은 이를 갈며 죽음을 제어했다.
하지만 시간의 정신이 다른 곳에 쏠린 덕분일까.
[뱀주인이 산하 승인을 완료했습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성도들 모두가 움찔거렸다.
사라진 이건이 산하 승인을 한 것일까.
이에 천 남매가 외쳤다.
“마력! 팍팍 써요!!”
“!!”
“맞아요! 성인급들이 와장창 마력을 가져다 쓰면 성신도 버티기 힘들 거예요!”
“ 때문에 이쪽에 신경을 못 쓰는 틈에 빨리!”
“성신의 모든 마력을 소모시켜요!”
“이건 님도 아니니, 상관 말고!”
이 상황을 짐작했기에 은 산하 승낙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감히.”
은 이런 것에 굴하지 않는 듯, 그들에게 다가갔다.
“ 채로 없애주마.”
하지만 그때였다.
빠각!!!
휴고가 을 걷어찼다.
“스승님이 아니면 무서울 것도 없지.”
“……!!”
결국 은 열받은 듯 쓰지 않으려 했던 의 힘을 사용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캉!!
뭔가 절단되는 소리와 함께 의 얼굴이 굳었다.
범인은 자신이 잘 아는 자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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