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27)
제326화. 돌아와라 (2)
그리고 이건이 휴고를 깨우고 있을 그 무렵.
작열사주인의 등장에 13번째는 미간을 좁혔다.
뭐, 제 딴에는 자신에게 들키지 않으려 숨어 있던 것 같지만.
[아들 곁에 슬금슬금 숨어 있는 걸 모를 줄 알았습니까.]그 가시 돋은 말에 작열사주인은 침묵했다.
그는 과거 13번째의 형으로, 같은 크레아토르의 일족이었지만 창조 능력은 갖지 못했던 신.
때문에 의 힘을 탐내던 동료들과 함께 동족들을 죽였던 신.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13번째의 복수에 똑같이 살해당했다.
물론 작열사주인만큼은 다른 놈들과 다르게 핵을 흡수당했어도 인격이 남았지만 말이다.
물론 원주인일 때의 기억을 떠올린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모든 기억을 되찾은 건, 이건이 악마의 탑에 들어가기 직전.’
그리고 결국 그런 작열사가 13번째에게 말했다.
[부활했으니, 이제 나를 없애고 복수를 마무리 할 것이냐.] [아뇨. 안 합니다.] [뭐?]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 귀찮은 게 많아져서요.] [……!!]13번째는 놀라는 작열사를 힐끗 보았다.
[뭐, 작열사 권속이 욕심을 부리다가 정화도 안 된 핵을 먼저 먹은 탓인지. 아니면 크레아토르의 피가 흐르셔서 인격이 남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주에 걸려 있으시군요.] [그….] [됐습니다. 우리 아들을 도와줬으니까 그깟 옛날 일은 봐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 말도 잠시, 13번째는 심술궂게 웃었다.
[물론 그 머리하고, 거기는 절대 살려드릴 생각이 없지만?] [……!!!!]작열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자식, 설마 본인이 즐거워졌으니까 봐준다는 건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13번째가 미간을 좁혔다.
[아무튼, 형님이 건이 옆에서 잘 지켜봐주십시오. 의 힘을 노리는 놈이 있습니다.] [!] [어쩌면 그놈이 부모를 죽이게끔 형님을 부추겼을 수도 있고요.]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자가 한 짓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정작 작열사는 당황한 듯 했다.
[왜 내게 맡기지? 네가 옆에 있으면 되지 않느냐?] [저는 어차피 그날 죽었어야 하는 몸입니다. 죽은 자는 사라져야죠. 그리고 이제 뱀주인좌와 황도13궁의 주인은 건이이기도 하고요.] [!] [뭐, 그래도 욕심을 좀 부리자면 며늘아기랑 손주는 보고 사라지고 싶군요]13번째는 이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 말에 작열사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아니, 그딴 걸 왜 걔한테 말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이건이 더욱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텐데!
그래서 뭐라고 하려 하는데, 동생의 표정을 본 작열사는 그의 멱살을 잡을 뻔했다.
[너 일부러 말한 거지?!!] [에이, 그럴 리가요? 설마 형님, 뭔가 찔리시는 거라도?]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는 13번째의 모습에 작열사는 좌절했다.
‘신계에서 절대 나오지 말아야 겠다.’
어차피 신계에만 있으면 이건과 마주칠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13번째의 표정이 바뀌자, 작열사가 놀랐다.
[왜 그러느냐?] [건이 쪽에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13번째가 급히 사라졌다.
* * *
그 무렵이었다.
빠각!
성인들과 성도들은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이건이 난데없이 되살아난 휴고를 걷어찼으니까.
덕분에 그들은 이건을 붙잡았다.
“야! 너 미쳤어?”
“대충 어떤 마음이신지는 알겠는데…! 그래도 지금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살벌하게 휴고를 보았다.
“새끼가, 어디서 택수인 척 해. 뒤질려고.”
그 말에 이건을 붙잡으려던 성인들과 성도들이 깜짝 놀랐다.
“택수인 척이라니…”
“휴고가 아닌가요?!”
천남매도 놀라서 휴고를 보았다. 그리고 휴고의 표정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평소라면 발끈해서 뭐라고 해야 할 아빠가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허, 역시 주신들도 주목하는 지구의 성신. 그걸 눈치채다니.”
“!!”
천남매는 놀란 듯 바로 휴고한테서 떨어졌다.
“너 누구야!”
이건은 빡친 듯 눈을 번득였다.
그에게는 이 새끼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좋은 말로 할 때 우리 택수 데리고 와라. 어디서 밑장빼기냐?”
“그렇게 말씀하셔도… 커헉!!!”
이건은 닥치라며 머리를 짓밟았다.
“뭐, 새끼야. 주둥이 놀릴 때 마다 네 손가락이 하나씩 사라질 거다. 빨리 우리 택수 데리고 안와?!”
결국 이건이 으로 놈을 없애려 할 때였다.
번쩍!
하늘에서 빛이 쏟아졌다.
“!”
동시에 빛은 홀로그램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홀로그램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그걸 없앤다고 해서, 네 권속신이 돌아가는 일은 없다.]“!”
이건은 뭔 개소리냐는 듯 놈을 보았다.
“네가 범인이냐? 헛소리는 됐으니까, 우리 택수 내놔.”
[싫다.]“뭐?”
[작위도 없는 변방의 성신주제에 아주 대단한 권속을 뒀더구나. 덕분에 신계에서 난리도 아니다.]“??!”
[아무리 신이라도 신앙심 200%을 넘는 것이 불가능한데, 신앙심 600%이라니, 듣지도 본 적도 없도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다른 상급 권속신들과는 차원이 다르더구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한 마리 주제에 최상급 600마리를 대체할 능력을 가졌도다. 이미 경매장은 난리가 났지.]결국 이건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한마디로 말해서 휴고가 탐이 나서 신계가 뒤집어졌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자신의 정식 요청도 개무시하고, 저승의 신이 다른 영혼을 보냈다는 이야기.
결국 상황이 이쯤 되자, 이건이 어딘가를 보았다.
“야! 뒤질래! 데려올 수 있다며! 저승의 신이랑 친구라며!”
몰래 숨어 있는 걸 눈치챈 것일까.
결국 그 말에 반응하듯, 13번째가 삐질 땀을 흘리며 나타났다.
[뭐지. 그 하데스가 이런 일로 인색하게 굴 리가 없는데.]그리고 그 말에 홀로그램 속 신이 웃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 아버지는 안 계십니다. 아버지는 제가 이미 은퇴시켜드려서요.]13번째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그 사이에 세대교체가 된 거였나.’
아들의 시선이 몹시 따가웠다.
그래서 억울한 듯 13번째가 말했다.
[아니, 걔도 왜 그 사이 자리를 빼앗겨 빼앗기긴… 컥!!]결국 13번째는 이건에게 목이 졸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왜 택수를 저승에 보내, 보내기는!”
“#$*&*!”
이건은 당장에라도 13번째를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지금 중요한 건, 왜 거기에 보냈느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지불하고 정식적인 경로로 돌려달라고 했잖아. 그 정식 요청을 거부하면 그쪽이 문책을 받을 텐데?”
[그건 상관없다. 동등한 가치의 물건을 보내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그래서 그쪽에 대체품을 보내주지 않았는가. 그놈도 스펙만 보면 음 그래… 와 동등한 성능이다. 아니, 오히려 훨씬 우위인 최상급 권속이지. 주신이 가지고 있던 특상품이라 다들 환장하는 귀한 놈이지. 이러면 불만 없지?]이게 지금 말장난 하자는 건가.
“스펙이고 자시고 필요 없으니까, 택수 내놔. 그 영혼이 필요한 거니까.”
[좋다. 그럼 돌려주는 대신 뱀주인의 성역, 지구를 내놓 거라.]“뭐?”
[그럼 500년 뒤에 돌려주마.]빠직.
결국 이건의 눈에 살의가 돋았다.
이것들이 사람이 가만히 있으니까, 말인지 막걸리인지 구별도 못하고 기어오르네?
그리고 그때였다.
[아악! 건아아! 나 팔려가!]“아빠!”
낯익은 목소리가 홀로그램 속에서 들려왔다.
거기엔 휴고를 쫓는 듯한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호호, 얼굴도 쓸 만하고 능력도 쓸 만하고. 특별히 제 19,788번째 남편으로 삼아드리겠어요.] [아악! 나 유부남이야! 애만 둘이라고!]이건의 몸에서 이 스물 스물 새어나왔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내놔.”
[하하, 나는 위대한 대성신. 지구보다 훨씬 많은 성도를 거느린 플루토 차원의 지배신이다. 햇병아리 주제에 신앙심 600%짜리를 얻어서 그만한 땅을 성역으로 삼았으면 됐지.]그 말을 하고 저승의 신은 웃었다.
[아무튼 저놈만 있으면, 그 어느 신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지의 6단계에 도달해볼 수 있다고 좋아들 하고 있단다. 그러니 저런 좋은 건 선배들에게 양보하거라! 변두리의 가난뱅이 신아!]뚝.
그렇게 홀로그램이 끊겼다.
이건의 인내심도 끊겼다.
아니나 다를까.
“…사, 삼촌? 아악!!!”
쿵!
이건의 분노에 반응하듯 과 6단계가 치솟아 올랐다.
[이 버러지 새끼들이.]“사, 삼촌?”
6단계에는 도달해본 적도 없는 새끼들이 어디서 설쳐?
[신계까지는 귀찮아서 안 가려 했더니]이건이 험악하게 눈을 번득였다.
* * *
[이건, 지구의 유일신] [이건이 지구를 구하다] [각 신좌들, 남은 괴수 잔당 처리] [모든 주인 잃은 괴수들, 도주 중] [를 중심으로 인류 토지 탈환 중]세상이 떠들썩했다.
지구에 쳐들어왔던 군주들이 사라지면서, 레드존과 흑색존에 있는 괴수들은 사기를 잃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처리는 뱀주인좌 성신을 따르는 지구의 성도들이었다.
각 성인들도 전장으로 나서며 토벌전에 합류했다.
뭐, 조금만 삐끗하면 바로 성신(이건)에게 응징을 당해서 죽을 맛이었지만.
그리고 오늘도 성인들과, 그 대리인들이 도주하는 괴수들을 뒤처리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니까! 뱀주인좌 성인은 안 넘겨! 누나는 천칭좌 성인 자리를 맡으면 되잖아! 안 그래도 삼촌이 다른 신좌 성인들 뽑아 두라고 했으니까!”
“어쭈, 이게 그 사이 키가 좀 컸다고 덤빈다 이거지?”
“그래! 어디 해봐! 해보자고!”
전장에서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천성재와 칼리를 보며 스티븐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건의 힘 덕분에 인류의 땅을 순조롭게 되찾고 있지만, 이 멤버로 몇 달은 더 돌아다닐 걸 생각하니 끔찍했다.
‘이 속도라면 반년 정도만 고생하면 될 것 같지만.’
그런데 그때였다.
“성주님! 여기 좀 와보십시오!”
“뭔가 이상한 게 발견되었습니다!”
“!”
성도들이 갈라진 바닥에서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성도들의 부름에 달려간 성인들은 깜짝 놀랐다.
“이거는…!”
“괴수를 처리하다가 함께 죽인 것 같은데, 모습이 기묘합니다.”
“뭐야. 이거 괴수가 아니라 신이잖아?”
하지만 자신들이 잘 아는 12성신들의 권속신들이라기엔 생김새가 기이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이한 생김새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케빈은 곧 아차 싶었다.
“설마 외신…?”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지만, 왠지 전에 백양좌가 불러왔던 외신들과 냄새가 비슷했다.
‘설마 같은 곳에서 온 것인가?’
물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지만.
“다른 신들이 처음 보는 파워를 가진 지구와 인간 성도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더니. 혹시 그 정찰 겸 온 건가?”
“아니, 이건이 그랬잖아. 어쩌면 그 새끼들이 쳐들어와서 인류 성도를 빼앗아가려 할지 모른다고.”
“그럼…!”
“뭐, 경계해서 나쁠 건 없지만 괜찮아. 우리한테는 뱀주인의 가호가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이건은?”
그 말에 키가 조금 자란 천성재가 아차 싶었다.
“아, 삼촌은 엄마랑 산부인과에…!”
* * *
“그러니까, 지우 씨 몸조리 잘하시구요. 이거 꼭 들고 있고요. 아이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집에 붙들어 계시고.”
“아이참, 이건님. 벌써 스무 번도 넘게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아직 3개월인데 애가 어떻게 나와요.”
“아. 그것도 그런가.”
연우, 유하와 함께 산부인과에 찾은 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택수 데리고 올 테니까요. 무슨 일 있으면 연우한테 바로 말해주세요. 연우는 자유롭게 여기랑 신계를 오갈 수 있으니까.”
천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은 가장 믿는 사람에게 천지우를 맡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조심하라는 듯 배웅하고, 이건이 유하에게 말했다.
“너희 중에서 신급은 못 됐지만, 신격은 약하게 품게 된 애들 있지?”
“네. 저하고 재원오빠랑 성인들 중 몇 명…”
모두 레벨이 10 이상이 된 이들이었다.
“유하는 따라오고, 몇 명은 때가 될 때 부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성재한테 말해서 그때까지 죄다 레벨업해서 권속신급 만들어 놓으라 해. 뭐, 양분이 될 만한 것들이 여기 가득해서 어렵진 않을 거다. 나한테 기여도도 팍팍 보내고…. 아, 헤일리한테도 같이 가자고 할까?”
“!”
헤일리는 신들이 두려워하는 미지문명 출신이니까 말이다.
아마 군주급이 신계에 들어온 걸 알면 기절하겠지.
“그래. 데리고 가야겠다.”
그말에 유하와 연우가 화들짝 놀랐다.
특히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연우가 뭔가 말할까 말까 입을 벙긋 거렸지만, 눈치채지 못한 이건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슬라임이 깡총깡총 튀어오며 이건의 머리에 올라탔다.
[가 자신도 함께 가자고 합니다]이건은 미심쩍은 듯 슬라임을 보았지만, 곧 예전에 차원의 관리자에게 뜯어놓았던 물건을 찢었다.
뭐, 이런 식으로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을 사용합니다]그와 함께 신계 대리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성신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목적지가 있으십니까?]“하데스 있는 곳.”
[A구역으로 이동합니다] [ 성신(등급 미측정)의 서열은 현재 최하위입니다] [신계에는 서열이 높은 신들이 가득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마침내 눈앞에 빛줄기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건이 빛기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뭐, 신계 따위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이 새끼들, 전부 갈아버린다.”
이건이 흉악하게 웃었다.
마침내 신계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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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26화 (1부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