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80)
제339화. 산지직송 (2)
“악!”
배송길은 매우 험했다.
휴고에게 가기 위해 택배 방법을 택하긴 했지만,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걸까.
택배물로 이송 중인 이건과 유하는 죽을 맛이었다.
비좁은 박스 안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망할, 새끼들! 택배업계 1위라며!! 그런데 무슨 배달을 이따위로 해! 내용물 다 물러터지겠다!!”
그랬다.
한 명이 겨우 들어가는 좁아터진 박스 안은 둘째 치더라도 멀미가 문제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 길이 험하기도 험한지, 박스는 내 던져지고, 날아가고, 내던져지고, 360도 회전하고, 안에 있던 둘은 난리도 아니었다.
“업계 1위의 자부심을 걸고 물건을 함부로 안 다루기는 개뿔! 다 망가지겠구만!!!”
이건은 사기 광고라며 박스 안에서 눈을 번득였다.
물론 들어가 있는 박스 자체는 튼튼한지, 아직 박살나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아슬아슬한 상황.
금방이라도 박살 날 것 같은 박스를 보며 이건이 말했다.
“유하는 삼촌 잡고 있어. 잘못하면 떨어진다.”
그 말에 유하는 귀를 쫑긋 세웠다. 이미 끌어 안 듯 붙잡고 있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꽈악.
“이 녀석아! 은근슬쩍 코 박지 말고!!”
유하는 무시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난기류를 만난 듯 미친 듯이 흔들리던 박스가 아래로 쏠리기 시작했다.
끼익!
“큭!”
동시에 아래로 기울어진 박스는 순식간에 어디론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쿠구구궁!
마치 급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 목으로 삼킨 비명과, 이건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있는 유하의 긴장한 숨소리와 함께.
그들은 상자채로 어딘가에 부딪쳤다.
쾅!!!
박스가 박살나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의 충격이었다. 상자의 흔들림이 멈춘 건 어떤 소리가 들린 후였다.
[배달이 완료 되었습니다. 헤르메스 택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5개 리뷰를 남겨주시면 나중에 반값 DC 해드려요!]리뷰는 개뿔이.
상자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사라지자,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상자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뭐야. 뭐가 온 거지?”
“호구? 어이! 물건 받아가! 택배 왔어!”
그 말에 상자 안에 있던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래도 제대로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상자의 뚜껑이 열리려는 그 순간.
콰직!!!
상자의 열린 틈으로 이건의 팔이 뻗어 나왔다.
“헉!”
상자를 개봉하던 사람은 갑자기 나온 팔에 기겁하고 놀랐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바로 그를 붙잡아 상자에 매다 꽂았다.
쾅!!
“아악!!”
“뭐야, 무슨 일…! 아악!”
쾅! 쾅!!!
상자로 몰려든 방해꾼들을 처리한 이건은 여유롭게 유하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후, 그래도 덕분에 잘 도착한 것 같… 이 미친?”
상자 밖으로 나온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뭐야, 뭔데 문 하나 달랑 있어?”
주변을 살펴봐도 사막과 문 하나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이건은 짜증 섞인 듯,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는 웬 악어머리 신들이 굉장히 당황한 듯 이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격: 암무트]“아니, 저기….”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이 눈을 부릅떴다.
“야. 악어 새끼들. 나. 한테 가는 배달물인데. 수취인은?”
“예, 예? 그 녀석이라면 저기에….”
“저기?”
악어머리 신들의 손가락을 따라간 이건은 핏대를 세웠다. 그도 그럴게 자신들이 배달되어야 할 건물은 한참 멀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씨, 새끼들이! 지금 문 앞에 던져 놓고 간 거야?!”
하지만 곧 이건은 됐다는 듯 악어들을 보았다.
“됐고, 우리 호구 저기 있다고 했냐?”
그제야 상황을 눈치챈 악어머리 신들은 헛웃음을 흘리며 무기를 뽑았다.
“이 쥐새끼가!!”
“이 주제도 모르고 두아트에 기어들어온 놈의 심장을 뽑아라!”
“동포들의 식량으로 삼아주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막의 땅에서 거친 탄환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건 갈고리처럼 변해 심장을 뽑아내는 암무트들의 사냥 기술!
“네놈이 1,898,349번째 심장….”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펑! 펑! 펑펑펑!
“!!!”
이건은 파리 때려잡듯, 순식간에 작은 탄환들을 잡아냈다.
그리고 그가 손을 펼치자 한손으로 잡아낸 탄환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심장이 뭐?”
이에 당황한 암무트들이 다시 한 번 권능을 사용했지만.
쾅! 쾅쾅! 쾅쾅쾅!
“새끼들이 귀찮게 뭘 자꾸 쏴. 초재생도 못 써서 아프게스리.”
대수롭지 않게 걸어오는 이건의 모습에 암무트들은 당황하며 외쳤다.
“여자 쪽을 공격해ㄹ… 커헉!!!”
그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유하는 어느 사이엔가 그들의 뒤로 순간이동해 등에 창을 꼽았던 것이다.
“아악!! 이 창 뭐야! 살려…커헉!”
결국 그 광경에 지켜보던 암무트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런 상황이 될 수 있는 건 딱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저 둘! 죽음 신격의 신이 틀림 없습니다! 죽음 권능에 저항이 있는 거예요!”
“뭐? 하지만 죽음의 신 중에 저런 놈은 없잖아!”
신들은 각자의 속성이 있었다. 그리고 보통 같은 속성을 가진 신끼리는 서로 모르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기운으로 알아볼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당황하거나 말거나 이건은 짜증을 내며 찢어진 옷들을 부욱 뜯어냈다.
“아. 그 대머리 놈, 옷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어.”
“!”
“그래도 니들 가죽은 좀 쓸모 있어 보인다.”
암무트들을 바라보는 이건의 붉은 눈이 살벌하게 휘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암무트들이 휴고가 있다고 가리킨 궁전 안. 그곳을 지키던 성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뭐? 이곳에 침입자가 들어왔다고?”
“예. 얼핏 뱀신인 것 같긴 한데……난생 처음 보는 죽음의 신인 듯하여…!”
“하지만 호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 말에 몸은 인간. 하지만 머리는 개머리인 성신이 입꼬리를 올렸다.
“아. 난 또 누구라고.”
안 그래도 하데스와 이곳에서 거래를 하기로 한 그들이었다.
역시 이곳에 와 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잔금을 치를 겸, 물건의 상태를 직접 보겠다며 대성신이 이곳까지 출두하기로 한 상황이 아니던가.
“어쩌죠? 대성신께서도 30분 뒤에 오시고, 곧 거래가 시작될 텐데….”
그러자 두아트의 성신, 아누비스는 귀찮다는 듯 일어났다.
“걱정마라. 그놈은 주인께서 오시기 전에 내가 처리하겠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 뱀신, 진짜 또라이라서….”
“허. 그래봐야 신은 신이다. 또라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
그러나 문을 열고 나간 순간, 검은 개머리의 신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악어가죽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다섯 마리… 열 마리”
“악!!!”
순식간에 가죽이 되어버린 동포들의 모습에 개머리 신은 몸을 떨었다.
거기엔 동포들의 가죽을 벗기고 있는 이건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언제 입구에서부터 궁 바로 앞까지 온 것인지.
사방에는 신음을 토하는 암무트들로 가득했다.
결국 보다 못한 개머리 신이 이건에게 외쳤다.
“네놈! 지금 뭐 하는 짓이냐!!”
“뭐 하긴. 재료 수집 중인데.”
“뭐?!”
이건은 열 받은 듯 아누비스를 보았다.
“그래서 넌 내 친구 내놓을래. 아니면 니 가죽을 내놓을래.”
저 미친놈이??
* * *
“대성신이시여. 슬슬 약속 시간이시옵니다.”
“벌써 시간이 그리 되었는가.”
“예. 두아트로 가셔서 그 물건을 확인해보실 시간입니다.”
신계의 12시 방향이 올림포스 세력의 주둔지라면, 3시 방향은 에네아드.
그 거대한 세력을 지탱하는 에네아드의 대성신은 흥미로운 듯 웃었다.
[물건의 상태는?]“최고라 하옵니다. 그거면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바도 이루실 수 있으실 것이옵니다.”
“주인님이라면 신앙심 600%도 온전히 가져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쉬이이익!
“?!”
하늘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리고 물건이 바닥에 곤두박질 친 순간, 신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택배???”
난데없는 택배에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장본인.
작열사주인은 죽을 맛이었다.
그 헤르메스의 택배였다. 엉뚱한 곳으로 배달 될 리도 없고.
‘하필 그 자에게.’
안 그래도 같은 태양의 신격이라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어, 더더욱 위험한 양반이거늘.
심지어 사고를 친 게 있어서 지금은 노려지고 있거늘!
덕분에 작열사주인이 어떻게든 도주를 하려는 것도 잠시.
“축산물품이라고 하옵니다.”
“고기선물 인가? 열어 보거라.”
“악! 안 돼!!!”
택배 상자가 열려버렸다.
그리고.
“……???”
“…….”
신들은 모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 새끼가 여기서 나오냐는 얼굴이었다.
“작열사?”
“축산물?”
“하하하. 화륜주(火輪主), 위대한 신계의 주인이시여. 잘 계셨습니까.”
그가 나오자마자 작열사주인을 뛰어넘는 거대한 불꽃이 크게 일렁거렸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대성신은 가증스럽다는 듯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네놈이 왜 택배 물품으로 여기에 온 거지?]“아, 아니, 그 착오로…!!”
“그래?”
대성신은 섬뜩한 눈빛으로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자기 성인을 구하기 위해, 날 방해하러 온 건 아니고?]“예?”
대성신은 가증스럽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가 네 옛 성인이란 풍문은 얼핏 들어 알고 있다. 가 이쪽에 팔려온다는 말을 듣고 날 방해하러 온 것이 아니냐.]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움찔했다.
안 그래도 조카 놈은 이놈을 방해하라고 했고, 또 그게 조카에게 좋다는 건 본인도 잘 알지만 글쎄.
‘상대는 대성신이다. 나만 죽는다.’
그래서 작열사주인은 말을 돌렸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헤르메스의 일을 돕다가 발이 꼬여서 실수로 상자에….”
[오, 그래? 그럼 옆에 있는 그건 무엇이냐]“예?”
당황한 작열사주인은 제 옆을 보았다.
동시에 작열사주인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도 그럴게 옆에는 못 마땅한 듯 작열사주인을 툭툭 치고 있는 슬라임이 있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조카가 그 사이에 집어넣었구나!’
결국 땀을 뻘뻘 흘리던 작열사 주인이 말했다.
“이 아이는 제 권속신입니다. 곧 명절이지 않습니까. 명절 선물 박스에 떨어졌나 봅니다.”
[그럼 나는 거래를 하러 가도 상관 없겠구나.]“예. 그러니 저도 이만 돌아가 볼….”
하지만 그때였다.
슬라임이 번쩍 빛을 냈다.
그리고 그게 군주도 날려버린 폭탄이라는 걸 안 작열사주인은 기겁했다.
‘안 돼!!! 그거 안 돼! 내가 선전포고한 게 된다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슬라임은 삼키고 있던 이건의 폭탄을 날렸다.
쾅!!!!
엄청난 섬광이 에네아드에 작렬했다.
작열사주인은 착실히 대성신을 막는 임무를 시행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오피러브
늑대훈련소
TXT viewer control
재앙급 영웅님이 귀환하셨다-37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