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79)
제338화. 산지직송 (1)
자신을 가리킨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자신을 택배로 부칠 수 있냐는 이건의 말에 모두가 당황스러운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특히 이건을 여기로 데리고 온 작열사주인이 기겁해서 속삭였다.
“너 진심이냐?”
그러나 곧 이건의 표정에 작열사주인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자식, 애초에 탐문 조사는 할 생각도 없었구나…!!’
헤르메스. 즉, 은 신계전체에서 운송여객업 1, 2위를 다투는 큰손이었다. 그리고 그 범위는 차원을 넘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사실 시간 이동만 제외하면 이 세상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신이라 말해둔 상태였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은 이건은 처음부터 휴고를 이렇게 찾을 생각이었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렇지. 난데없이 배달이라니!’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받는 사람으로 호구가 안 된다면, 하데스여도 난 상관없는데.”
“……?!”
창구의 직원들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왜. 안 돼? 아, 사람은 화물로 부칠 수 없나?”
“아, 아니… 축산물로 분류하면 부칠 수 있긴 합니다만….”
직원들은 당황하며 이건과 작열사주인을 훑어보았다.
“지금 상황에서 명계에 가신다고요?”
“저, 죽창 님이라고 하셨죠? 죽창 님은 올림포스 소속 아니세요?”
그들은 수상하게 이건을 위아래로 훑었다.
이건은 지금 작열사주인의 옷을 입고 있었다. 하얀 자켓이었다. 기존에 입고 왔던 검은 저지는 이미 목격담이 쫙 퍼졌고, 인간 냄새까지 심하게 난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머리색도 작열사주인이 흑발에서 적발 둔갑시켜버렸다.
덕분에 유하는 핰핰 좋아하며 사진을 왕창 찍었다.
전체적인 신격은 이미 봉인된 상태라 굳이 손을 댈 건 없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 노력이 효과를 봤는지. 신들은 이건을 영락없는 올림포스 소속이라고 착각하는 상황이었다.
“올림포스가 지금 엔터테이너란 신 때문에 쑥대밭이 된 상황인데요?”
“소집 명령이 떨어진 이 시기에 명계라니… 혹시 도주?”
“설마 지금 사태와 뭔가 연관이 있으신 건….”
그 불신의 시선에 작열사주인은 다급해졌다.
“아냐!! 그게 아니라!! 이 아이는 우리 가게 알바생인데! 어떤 몹쓸 놈이 이 아이의 돈을 떼먹고 저승계로 튀었거든!!”
그러자 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하지만 작열사주인은 이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고용주로서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고. 이 아이도 슬슬 신계에 상납금을 내야할 시기가 오고 있는데, 아무튼 급해서 그래! 제발 좀!”
작열사주인이 땀을 뻘뻘 흘리자 직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작열사주인이 이런 모습을 보는 건 처음 보는 것이었다.
‘늘 침착하고 차가우신 분이.’
‘신계 제일의 귀공자라시는 분이.’
그러나 이건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왜 저딴 쓸데없는 방법을 쓰냐는 것이다.
‘말이 안 통하면 그냥 말이 통하게 하면 그만이지.’
‘그러게요.’
결국 이건과 유하가 쌍방으로 무기 들려 하자 작열사주인은 필사적으로 그들의 팔을 잡아 눌렀다.
‘악! 이 또라이 같은 뱀주인좌들!!!’
하나같이 뭣 같은 놈들만 있어 가지고!
아무튼 이건을 숨겨주고 있는 작열사주인은 굉장히 진지했다.
‘나까지 휘말리면 진짜 답이 없어진다.’
그리고 그때였다.
직원들은 이건을 보며 말했다.
“뭐, 태양의 주인의 얼굴을 봬서 특별히 축산물로 하여 택배로 보내드리겠지만요.”
“이미 아시겠지만 며칠 전 신계 입국처를 테러한 범인이 있다고 합니다.”
“!”
“하필 그 입국처를 관장하는 분이 우리 올림포스 대성신이셔서요. 그래서 모든 올림포스 소속은 그 테러범을 잡는데 적극 협조하라시는데….”
그 말에 이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입국처? 그거라면 내가….”
“악!!!!!!”
작열사주인은 바로 이건의 입을 막듯 끌어안았다.
직원들은 수상하게 보았다.
“내가?”
“내가…읍.”
“아니!!! 이 아이도 거기 있었다고! 피해자라고!!!”
“아하! 그러셨군요. 아무튼 인상착의는 대충 이러하니까 꼭 알아두시라고요. 추적도 안 되고 있어서 숨어 있거나, 누군가가 숨겨주는 것 같다고 하긴 하던데….”
“혹시라도 숨겨주는 사람 있으면 대성신께서 죽여버리겠다 하셨거든요.”
새하얗게 질린 작열사주인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 * *
“조카야.”
“뒤질래.”
“뱀주인이여.”
“뭐.”
“질문이 있다.”
“뭐. 새끼야.”
작열사주인은 진지하게 물었다.
“저기… 왜… 내가 상자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냐?”
그러자 작열사주인을 포장 중이던 이건이 눈을 험악하게 떴다.
“그럼 안 가려고 했냐? 너 택수 구할 생각 1도 없지?”
“아니이!!! 그러니까 왜 내가 가냐고! 택배 박스 안에 들어가기로 한 건 네가 아니었느냐!”
작열사주인은 억울한 듯 거대한 박스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는 지금 이건에게 멱살이 잡힌 채 단단한 택배(나무) 박스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축산물 품목 스티커를 들고 있는 유하는 덤이었다.
결국 작열사주인은 박스에서 급히 나오려 했다.
직원에겐 특별히 사용자가 없는 공간을 배정해 달라고 하긴 했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아니, 나는 올림포스에서 할 일이!”
“시끄럽고, 택수한테는 우리가 갈 테니 너는 거래 상대를 맡아.”
“뭐, 뭐?! 왜!”
“왜긴. 택수 거래 상대는 에네아드의 대성신인지 뭔지라며. 혹시 모르잖아. 택수 구하는 데 방해하면 안 되니까. 그 새끼 반쯤 죽여놔.”
“아니!!! 야! 대성신이 어떤 존재인 줄은 아는… 읍! 너는 가능할지 몰라도… 으읍!!!”
이건은 듣는 척도 않고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유하가 축산물 품목 스티커를 부치자 박스에 빛이 돌면서 단단하게 봉인되었다.
쾅! 쾅!
“야으압!!”
그리고 이건이 작열사주인이 든 박스를 컨테이너벨트에 올렸다.
동시에 그가 직원에게 빌린 마커펜으로 상자에 글귀를 썼다.
[To. 에네아드 대성신]“아아악!!”
그와 함께 작열사주인이 컨테이너 벨트 끝에 있던 구멍으로 떨어졌다.
배송지로 향한 것이다.
그 마커펜 자체가 전령의 주인의 권능과 연결된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차원을 가로 지르고 (4성)]– 자동 탐색, 부여
그걸 확인한 이건이 손을 털며 다음 빈 박스를 꺼냈다.
“유하는 어디로 갈래? 아빠한테? 아니면 하데스?”
유하는 눈을 반짝였다.
“전 삼촌이랑 같이 갈래요.”
안 그래도 이건은 기껏 자신과 헤일리에게 같이 신계로 가자고 해놓고, 새벽에 몰래 쏙 가버리려 하지 않았던가.
결국 유하의 말에 이건은 탄식했다. 그리고는 곧 알겠다는 듯 상자에 를 쓰고, 상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럼 바로 택수한테….”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미안하지만 그 배송은 안 된다.”
콰직!!!
낯선 목소리와 함께 강력한 마력의 작살이 떨어졌다.
콰과광!
그와 함께 컨테이너벨트가 멈추고, 운송실 안에 양복을 입은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작열사주인처럼 미남인 남신이었다. 녹빛 머리의 남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본 이건을 미간을 좁혔다.
[신명: 경계의 방랑자] [신격: 헤르메스 (성신)]“네가 방금 등록한 그 주소는 안 돼. 는 우리 올림포스도 노리는 권속신이어서.”
“허?”
이건은 뭐냐는 듯 남신을 보았지만, 전령의 주인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그 문제의 뱀신 맞지?”
상당한 신격의 신이었다.
그리고 금빛으로 빛나는 눈이 이건의 겉모습을 훑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의 눈에는 새어나오는 이건의 신격이 보이는 듯했다.
그 오라의 형태는 귀한 쌍둥이 뱀.
전령의 주인은 미소를 지었다.
안 그래도 신앙심 600%의 권속신의 원주인이었다길래 흥미를 가졌던 참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기이한 게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 신격 5단계의 성신이랬는데.’
공무원들과 친한 전령의 주인은 이건의 정보를 엿들었던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순환의 신이라는 이야기까진 들었다.
보통 신격 1-2단계가 하급신. 3-4단계가 중급신.
그리고 신격 5단계면 틀림없는 상급 성신.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아무리 봐도 최하급신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간 냄새라고 해야 할까. 일단 느껴지는 기운이 그랬다.
저 정도면 신계의 자동 감시 시스템이 하급신으로 자동으로 분류할 정도.
뭐, 신인이니 아직 정밀 측정은 아직 안했겠지만. 어지간해서는 신계의 자동 감시 시스템과 그 결과는 같을 터.
저 정도면 공무원들이 착각한 걸 수도 있었다.
신격이 드물게 두 개인 것 같으니, 어쩌면 3단계, 2단계를 합쳐서 5단계라고 취급한 게 아닐까?
‘분명 두 개가 합쳐져야 발동하는 순환의 힘이랬으니.’
그런 식이라면 배려심 넓은 공무원들이 5단계라고 불렀을 만하다.
그래서 전령의 주인은 웃었다.
신계의 규율 상 권속신이 있냐 없냐에 따라 성신으로 취급해주긴 하지만, 보통 하급신들은 지배신의 상징인 성신의 칭호를 부끄럽게 여겨 그 자리를 반납하는 게 보통.
그래서 신들이 저 뱀신을 가증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감히 상급성신도 가지지 못한 600% 신앙심의 권속신을 가지려 했을 뿐 아니라, 하급신이면서 성신 자리도 반납하지 않다니.
그러나 전령의 신은 티내지 않고 이건과 유하에게 다가갔다.
“너희 마음에 든다. 특히 너.”
전령의 주인은 유하를 보며 웃었다.
“너 우리 쪽 권속신 안 할래?”
“?”
그러고는 이건의 어깨를 잡았다.
“너도 우리 올림포스 측에 올래? 안 그래도 우리 대성신께서 너한테 흥미를 가지고 계신데.”
지금은 대성신 선발전이라는 이름의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대성신들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세력의 승리로 가져가려 하고 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이놈이 그 주인이라면, 분명 신앙심 600%를 만들어낸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이다.’
가득이나 먼 차원에서 미지문명의 군주가 살해당했다는 소문도 있지 않았던가.
그래봐야 소문이겠지만, 상급신들도 경기를 일으키는 군주들이었다.
‘비법만 알면 놈들도…’
때문에 눈을 번득인 전령의 주인은 권능을 발동했다.
[역류하는 정보 (4성)]상대의 정보를 강제로 엿보고, 훔쳐갈 수 있는 권능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움찔.
이건의 신격을 탐색하던 전령의 주인은 크게 움찔했다.
‘아, 아니 잠깐.’
그는 드물게 당황스러운 기색이었다.
‘이 자식, 신격이…!’
상급신을 넘었다. 그리고 놈이 가진 신격은 두 개가 아니었다.
‘세 개? 아니….’
그러나 그때였다.
“!”
전령의 신이 탐색하는 사이, 이건은 씨익 웃으면서 뭔가를 들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으로 만든 창!
거기서 느껴지는 힘을 눈치챈 전령의 신은 반사적으로 새하얗게 굳었다.
“아니. 잠깐. 너 그거 뭐야!”
“알거 없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군주의 창이 전령 신의 몸을 찍었다.
콰직!
“아악!”
동시에 이건은 전령 신의 몸을 테이프로 둘둘둘 감싼 후.
새 택배박스에 담았다.
그리고.
“자, 이놈은 군주에게 부친다.”
“뭐, 아니 잠깐! 야?!! 읍!!”
이건이 뚜껑을 덮자, 유하가 또 다시 축산물 취급 딱지를 붙였다.
그리고 이건이 박스에 수신인을 썼다.
[TO. 심연 (군주)]그리고 힘껏 힘을 실어 컨테이너 벨트의 끝. 검은 공간으로 밀어 버렸다.
휘익!
상자가 강하게 밀리자 안에 있는 전령신이 비명을 질렀다.
“악! 안 돼! 야! 이거 열어ㅈ…!! 악!!”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전령의 주인 역시 택배로 보내졌다.
동시에 이건은 라는 이름을 쓴 택배 박스에 유하와 함께 들어갔다.
운송은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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