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83)
제342화. 데리러 왔다 (2)
“찾으러 왔다.”
그리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어쩌면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목소리.
결국 친구의 목소리를 들은 휴고는 긴장이 탁 풀린 듯했다.
반면 그의 등장에 하데스는 기가 막힌 얼굴이었다.
‘저놈은 또 왜 여기에 있는데?’
물론 이건과는 결판을 낼 생각이었다. 이건을 잡아 족치지 않으면 올림포스의 대성신은 물론, 곤륜과 발할라에게 자신만 죽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르다.
‘저놈은 에네아드 영토에서 처리할 생각이었거늘.’
그러나 경악스러운 건 그뿐이 아니었다.
‘에코(eco)!’
이건에게 붙잡혀 있는 남신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른 신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특별히 휴고로 변신시켰던 하데스의 종자. 하지만 변신이 풀린 모습에 하데스는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건 또 왜 걸렸어!!’
그도 그럴게 에코에게 건 것은 평범한 변신이 아니었다. 휴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올림포스 신들의 힘까지 빌려 완벽을 기했다.
그랬는데 어떻게 눈치를 챘지?
하지만 이건에게 붙잡혀온 에코는 억울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아니, 술을 먹으면 친구 찬양을 하는 게 말이나 되냐고!!!’
보통은 욕을 하지 않나?
결국 휴고의 물건이 탐나 시계를 훔쳤던 에코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때였다.
“건아!”
그 목소리에 휴고부터 찾고 있던 이건이 바로 고개를 돌렸다.
“택….”
그러나 고개를 돌린 순간, 이건의 얼굴에 살의가 돋았다.
휴고는 세 명의 권속신들에게 짓눌린 채 잡혀있었다. 하지만 그딴 송사리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휴고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붕대.
“이 버러지 새끼들이.”
읊조린 이건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이미 위층에서 인피면구를 보긴 했지만, 그 과정을 본 건 아니었다.
하다못해 제대로 치료가 된 것도 아닌 듯, 붕대는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이건의 기세에 금색 갑주의 권속신들은 급히 창을 세웠다.
“물건을 지켜라!”
“침입자를 없애!”
하지만 휴고를 짓누르던 그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건이 다시 나타난 곳은 그들의 바로 눈 앞!
“헉…!”
이건과 마주한 권속신들은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을 내뿜는 이건의 얼굴은 인간으로도. 하물며 신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괴수.’
신들을 잡아먹는 괴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이건이 손을 휘두르자 휴고 옆에 있던 권속신들의 몸이 찢겨나갔다.
[제거]그건 의 권능.
그리고 때에 따라선 괴수들도 맨손으로 찢어발기던 이건이었다.
그렇게 손에 휘두른 죽음의 힘이 적들의 갑주와 보호권능을 소멸시키고.
푸학!!!
순식간에 적들의 몸을 찢어발겨버렸다.
“커, 커헉!!”
결국 둘이 쓰러지고, 홀로 남은 권속신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아니!”
권속신은 들고 있던 창을 휘두를 생각도 못했다.
‘뭐지, 이만한 신이면 모를 리가 없는데.’
그는 이만한 힘을 똑똑히 느껴본 적이 있었다.
분명 상급신한테서. 아니 어쩌면 대성신한테서.
하지만 그때였다.
서걱!!
“크악!!”
휴고가 놈의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바로 그의 목을 날렸다.
“건아! 괜찮아?”
가까워지는 그 목소리에 이건을 감싼 이 좀 수그러들었다.
이건은 졸지에 미이라 꼴이 된 휴고를 향해 혀를 찼다.
“얼굴은 왜 또 그 모양이냐.”
“아….”
“됐으니까 그거 치료하고 집에 가자.”
이건이 손을 뻗으며 초재생 권능을 사용해보려는 그때였다.
“물건이 어딜 도망친다고.”
“!”
쿵!!
거래장에 거대한 힘이 작렬했다.
쿠구궁!
바닥이 뒤흔들리면서, 누군가가 지면에서 솟아올랐다.
“네놈이냐. 올림포스를 뒤 흔들고, 두아트까지 흙발로 짓밟은 문제아가?”
“!!!”
사람의 인영에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는 두아트를 지배하는 위대한 성신. 오시리스의 신격을 가진 명계의 주인이었다.
그리고 안 그래도 명계의 재산인 주민들을 이건에게 도둑맞아서 열받아 있던 참이 아니었던가.
그는 이건을 공격하려고 하듯 신격을 뿜어냈다.
“주민들은 모두 어쨌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하데스는 명계의 주인을 노려보았다.
“잔금이 우선이다. 저놈을 처리하려거든 거래부터 끝내고 잡아!”
“뭔 헛소리요? 애초에 댁이 저놈을 끌고 와서 이 사단이 난 거잖소.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모자를 판에?”
하데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번득였다.
“좋아, 그럼 이 거래는 파토… 큭!!”
바로 그 때, 입도 나불거리지 말라는 듯, 공격이 날아왔다.
쾅!!
“크윽!!”
“컥!”
이건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죽음의 힘을 날린 이건은 자신의 스킬을 확인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권능-
-권능 (3/8개)
[고통창조(3성)], [돌아와라(4성)], [돌아와라2 (5성)]– 권능(3/8개)
[제거(1성)], [사자소환(2성)], [순환(5성) 조건 충족 미달]– 권능 (2/6개)
[신의 주시안 (1성)], [투신본능(4성)]이건은 그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작열사주인이 신계에 열심히 아부를 하고 있는 탓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자신의 빚을 청산해주고 있는 건지.
‘아까보다 사용할 수 있는 권능이 늘어났다.’
물론 상대는 상급성신. 무기가 없으면 상대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불리한 상황이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잘 들어라. 넌 지금부터 둔기이다.”
“으아악 뭐라는 거야 새끼야! 이거 안 풀어?!”
이건은 둔기 아누비스를 번쩍 들어올렸다.
얼핏 작살에 묶은 바베큐 구이용 고기로 보이나, 아주 훌륭한 둔기였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건은 흉악한 눈빛으로 에코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알았냐, 니 새끼는 방패다.”
“아악!! 나는 왜 방패인데!!”
“왜긴. 우리 택수는 날 위해 프렌즈실드도 해줬어. 지금 그딴 것도 못하면서 감히 택수 흉내를 내?”
“야! 친구를 방패 삼는 게 제정신이냐고!!”
휴고는 현타가 온 듯 이마를 짚었지만, 오시리스와 하데스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래봐야 버프계열 신이!”
생명의 권능을 가졌다면 필시 힐러 계열의 치료신!
곧 오시리스와 하데스가 힘을 날리자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쾅!!!
“아악!!”
이건은 아누비스와 에코로 신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쾅!! 쾅!
그리고 상관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아누비스와 에코는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돌진하는 이건을 보는 그들은 헛웃음을 흘렸다.
“그딴 얕은 수가 통할 것 같은….”
그런데 그때였다.
“!!”
이건을 보는 그들이 움찔 놀랐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투신 본능 (4성)]-전투력 최대치 개방, 신위가 0%가 될 때까지 사용 가능
이건을 감싸기 시작한 밝은 빛에 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깐, 저 힘!”
“저건 투신의 권능이 아니더ㄴ… 컥!!”
이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까하고는 비교도 안 될 스피드로 사라진 이건은 두 신들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쾅!!!
덕분에 벽으로 날아간 오시리스는 이를 갈수 밖에 없었다.
신들에게는 무신, 형벌신, 재물신, 행운신 등 다양한 속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신들 중에서도 강하다고 평가 받는 무신(武神). 그중에서도 정점에 선 귀한 신들이 있다.
그게 바로 투신(鬪神)이었다.
실력은 물론, 그만한 업적이 갖춰줘야지만 비로소 오를 수 있는 귀한 자리!
때문에 그 투신의 증거인 역시 신들이 우러러보는 10위내의 스킬이 아닌가!
어쨌거나 저런 햇병아리가 가질 수 있는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성신 중에서도 투신이라 불리는 분은 한 분밖에 안 되시거늘!’
하지만 곧 그들은 입꼬리를 올렸다.
확실히 저 권능은 우러러 볼만큼 강하나, 그만큼 단점도 확실하다.
“그 스킬은 에너지를 펑펑 쓰는 양날의 검이다.”
“신위가 펑펑 깎이는 권능을 도대체 어떻게 감당하려고!”
신위는 신이 권능을 쓸 수 있는 에너지. 0%가 되면 바로 죽는다.
실제로 이건의 몸에서 점점 꺼져가는 빛이 그 증거였다.
[현재 남은 신위 8%]“네놈은 끝이다!”
하지만 그때였다.
“택수야! 내가 너 찾느라 진짜 고생했다! 내 목숨을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서 데려간다!”
“????”
뜬금없는 외침에 신들은 유언이라도 지껄이나 싶었지만,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신앙심 높은 성도가 깊이 감격했습니다. 믿음이 폭발합니다] [성도의 기도로 신위가 충전됩니다] [신위 80%]순식간에 치솟아 오르는 힘에 두 신의 표정이 볼만했다.
저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이미 신앙심 600%의 힘을 뼈저리게 체험해봤던 이건은 흉악하게 웃었다.
“새끼들이, 누가 누굴 걱정해.”
“……?!”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건이 사라졌다.
그리고 오시리스와 하데스를 거침없이 찍어 내렸다.
쾅!!
“컥!”
“크악!”
그들을 벽에 처박아 넣은 이건은 재빨리 투신본능을 해제했다. 그리고는 휴고에게 다가갔다.
“난 볼일이 있어서. 일단 넌 위부터 가. 유하도 아빠 보고 싶다고 왔어.”
“유하?”
그런데 그때였다.
“허. 저승의 신을 너무 물로 보는 구나.”
“!”
피투성이가 된 하데스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인간일 때 얼마나 치고 박고 싸웠으면 투신의 자격까지 얻었나 싶지만. 뛰어난 무신이라도 가능한 게 있고 불가능한 게 있다.”
“!”
하데스의 말에 이건은 꺼지라는 듯 손을 우득 거리면서 미간을 좁혔다.
그의 말에서 뭔가를 바로 눈치챈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택수야. 너 여기 있는 동안 뭐 먹은 거 아니지?”
하데스의 권능 중엔 분명 ‘지하세계의 법칙’이라는 무자비한 권능이 있다고 들었다.
한마디로 저승의 음식에 손을 대면, 이승으로 나갈 수 없는 권능.
페르세포네가 석류 세 알을 먹고, 이승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 게 그 이야기.
그래서 처녀좌 권속신들이 떠나기 전에 주의를 주지 않았던가.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이 새끼, 또 배고프다고 뭐 주워 처먹은 거 아냐?”
“내가 너냐? 여기 와서는 물 하나 손 안 댔거든?!”
“뭐,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비틀거리는 하데스는 웃었다.
“그래, 먹진 않았지! 심어뒀으니까!”
“!”
그 말이 떨어진 순간, 휴고가 울컥 피를 토했다.
움찔한 이건이 드물게 놀라 휴고를 붙잡는 그 순간, 하데스의 권능이 발동했다.
[3알의 석류 열매 (5성)]-범위에 들어온 모든 자들은 하데스의 백성이 되어 지하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데스 소속의 권속신이 된다
엄청난 빛과 함께 두아트 전체에 기이한 마법진이 생겨났다.
그러자 이번엔 오시리스도, 아누비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도 그럴게 하데스의 권능이 자신들에게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다.
“잠깐…! 이게 무슨 짓이냐!”
“하데스! 이 권능은 산자를 저승에 묶는 포박 권능이 아니었더냐!”
“호구와 뱀신에게만 쓰면 될 권능을 왜!”
그러자 하데스가 웃어제꼈다.
“멍청한 에네아드의 신들 같으니. 그 촌스러운 건 아버지 대의 권능이고, 내 대에 이르러서는 좀 바뀌었다!”
“뭐?”
“원래는 호구가 니들 영토로 넘어간 후에 발동하려 했지만, 상관없다.”
“!”
“대성신 놈이 걸리지 않은 건 아쉽지만 네놈들이라면 대성신전에서도 이득이겠지.”
에네아드의 지주신인 와 상급신인 . 거기에 이건까지 있다면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뱀신이여, 솜씨는 아주 잘 구경했다. 내 무신이 되어 그 놀라운 힘을 나를 위해 써라!”
뒤통수를 맞은 에네아드 신들은 눈을 부릅떴다.
“저 새끼가! 처음부터 거래를 할 생각은 없었구나! 에네아드를 기만해?”
“하하, 우선은 두아트다!”
번쩍!
번쩍이는 빛과 함께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력한 저승신의 권능이 두아트에 서 있는 모든 신들의 영혼을 포박했다.
“아악!! 주인님!”
두아트의 신들은 모두 하데스의 그림자로 끌려갔다.
쾅! 쾅!
심지어 아누비스까지 하데스의 그림자로 끌려갔다.
전부 하데스의 권속신으로 소속이 변경이 된 것이다. 그것도 강제로!
그리고 필시 하데스는 이를 위해 휴고를 거래하는 척 이용한 것이리라.
돈도 받고, 휴고가 저쪽으로 넘어가면 이 권능도 발동시켜 에네아드 세력을 전부 자신의 권속으로 삼기 위해!
물론 대성신까지 권속신으로 삼을 수 있을 까는 의문이지만, 하데스도 잔머리를 꽤나 굴리는 놈이었다.
실제로 아누비스까지 끌려간 걸 봐선 특별한 힘이 설계 된 것이리라.
그리고 그때였다.
콰직!
권능에 몸이 마비되었던 이건 역시 하데스의 그림자에 잡혔다.
“아쉬워마라, 뱀신. 내 밑에 있다 보면 미지의 영역이라는 6단계도 목격할 수 있을 테니. 네 주인이 될 내가 쓰는 광경을 말이다.”
그러자 이건은 조소를 흘렸다.
보자보자 하니까, 뭐?
“6단계?”
이건이 손을 꿈틀거리는 그 순간이었다.
번쩍!
하데스는 이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움찔했다.
동시에 이건은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이 뱀주인좌의 빚을 일정부분 갚아줬습니다] [신계의 패널티가 일부 풀립니다] [잠겼던 스킬과 권능 일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그 목소리에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지금까지 처녀좌 성신이 뭘하느라 조용하나 싶었더니.
뭐, 아무래야 좋았다.
이건은 풀린 스킬 들 중 하나를 보고 웃었다.
[]-13번째 원주인이 만들어준 스킬. 폭주하는 신격을 봉인, 일시적으로 5단계로 낮출 수 있다
– (명칭 수정 전: 아빠 사랑해)를 외치면 상태가 되어 6단계를 쓸 수 있다
“나가 죽어.”
이건이 6단계 신격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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