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386)
제345화. 잘못 건드렸다 (3)
하데스의 신기 .
그건 신들의 수명이 적힌 명부로,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수명을 늘리고 줄일 수도 있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 만한 물건을 조건도 제한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리 없는 법.
때문에 이건은 명부의 사용을 위해 으로 향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권속신들이 거기에 가야지만 하데스의 명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건에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
“야. 진짜 안 돼?”
“…….”
“진짜? 진짜 아무런 반응 없어?”
“…건아.”
“아씨, 진짜 안 서냐고!”
“될 거 같냐, 이 똥 멍청이야!!”
휴고는 야동을 들이밀고 있는 이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랬다.
지금 이건은 휴고의 결함 상태 확인 및 기능 살리기를 위해 특활 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친구를 위해 영상, 사진, 소리, 온갖 매체를 동원하던 이건은 구시렁거렸다.
“칫, 이번 거는 세다 싶었는데, 이걸로도 안 된다 이거지?”
“아오!!”
휴고는 이건을 던지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가 없다는 듯 얼굴을 움켜쥐었다.
반면 이건은 꿍얼꿍얼 거렸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유하한테 지우 씨 사진이라도 빌려올 걸.”
기껏 야한 거라고 들어가 봤더니 13영웅들을 소재로 한 팬픽이 나오고.
그런 물건들이 야할 리가 없을 것 같아서 여러 사이트를 뒤지고 뒤져 시험을 해봤지만 글쎄.
“아 진짜! 힘 좀 써봐! 집에는 가야지! 자, 여기 하나 더 봐!”
“죽고 싶냐!! 진짜!”
결국 핸드폰을 잠시 압수당하자, 이건은 입을 삐죽거렸다.
사실 그도 무작정 19금 매체를 들이댄 건 아니었다.
혹시나 싶어서 물병좌의 성배스킬을 이용해 치료약을 휴고에게 퍼부어 봤던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답이 나올 테니까.
하지만.
“하긴. 성배로 해결됐으면 그 대머리 놈도 그 고생을 안 하고 있겠지.”
게다가 휴고 같은 경우에는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라, 아예 도려내서 처음부터 없던 것에 속하지 않나.
처음부터 없던 걸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결함은 둘째 치고 무엇보다 수명 자체가 늘지 않는다.’
아마 분할된 휴고 쪽에 그의 수명이 몰빵 되어 있는 탓일 것이었다.
물론 패널티가 풀려 생명의 권능을 모조리 되찾아온다면 해결책은 생기겠지만….
‘일주일마다 죽는 놈을, 그때마다 되살릴 순 없잖아.’
아무리 자신이라도 같은 사람을 무한정 되살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주의. 자연의 순리를 지나치게 벗어난 부활은 부활자의 영혼을 소모합니다] [업보 및 패널티가 부과됩니다]쉽게 말해 수명이 되기 전에 죽은 놈을 되살리는 건 덜하지만, 수명이 끝난 놈을 무한정 되살리는 건 우주의 질서를 크게 헤치기 때문에 업보가 크게 쌓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둘째치더라도 그 업보가 휴고나 그 가족에게까지 튀면 곤란했다.
즉.
‘도려내진 다른 부위까지 찾아서 합치는 게 제일 확실하다.’
올림포스 대성신이 훔쳐간 결함까지 말이다.
애초에 누구 좋으라고 휴고의 능력과 수명까지 유괴범들한테 뿌려주고 온단 말인가.
‘그 새끼들은 뒤졌어.’
그 생각에 미친 이건이 눈을 번득일 때였다.
“…뱀, 뱀신아. 이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빨리 가져가라.”
“!”
이건은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입꼬리를 올렸다.
아누비스였다.
그는 하데스의 물건을 이건의 소유로 돌려준 것이다. 그리고 역시 같은 저승신이라 일처리도 금방 끝났지만, 정작 아누비스는 다급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자, 일 끝났으면 빨리 여기서 나가자!!!”
“뭐야, 이 새끼는 왜 이리 급해? 너 똥마렵냐?”
“장소가 장소니까 그렇지! 이 자식아!”
아누비스는 핏대를 세웠다.
그랬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신계가 관리하는 . 크게 아홉 세력으로 나뉜 만신전의 공동 구역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싸움 금지 영역이자 일종의 중앙관청으로, 모든 신들의 신적사항을 관리하는 곳.
성신은 물론, 권속신들의 입적, 신기 관리, 식민지 영토 관리 등 모든 시청 업무를 담당했다.
빼앗은 하데스의 신기를 쓰려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한다고 해서 왔고 말이다.
“알았느냐, 여기는 온 세력들이 드나드는 곳이란 말이다! 여기서 아는 신이라도 마주쳐봐라 자식ㅇ… 커헉!!”
이건은 발로 아누비스를 찍어 내렸다.
“말이 짧다. 주인님.”
“아오!! 이 햇병아리ㄱ…!”
“뭐야, 싸움이야? 누구지?”
“글쎄, 에네아드 쪽 같은데….”
“아악!”
아누비스는 이목이 쏠리자 다급하게 엎드리며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신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그러나 아누비스는 죽을 맛이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거늘…!’
“아무튼, 소유권은 올림포스 몰래 파기하고, 옮겨놨으니 이제 사용할 수 있을 것이ㄷ… 컥! 것입니다!”
그러자 이건은 흡족스러운 듯 를 발동했다.
소유권이 변한 황천의 명부는 검은색에서 황금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허공에 뜬 책에는 수많은 신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뭐야. 왜 거의 올림포스 세력의 신이냐?”
“왜긴. 다른 세력들은 싸워서 이름을 빼앗아야 하니까 드문 거… 아악! 내 이름은 왜 있어!”
아누비스는 끝에 적힌 자신과 오시리스의 이름에 충격에 빠졌다.
필시 권속신이 되면서 이건의 지배권에 들어간 것이리라.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페이지를 넘겼다. 일단 올림포스면 됐다는 것이다.
“아까 전화해온 그 새끼 신격이 라고 했나….”
모르페우스. 꿈의 신으로 모르핀의 어원이었다.
그리고 몇페이지를 넘기던 이건이 입꼬리를 올렸다.
“여깄네. 성신명 . 남은 수명 48,349년.”
신들의 수명은 ‘업적’과 ‘신격의 레벨’, ‘추종세력’에 따라 좌우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 숫자를 지우고 다시 쓰는 것으로 신들의 운명을 좌지우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야. 이거 숫자 변경 안 되는데? 잠금 표시되어 있어.”
그러자 아누비스는 얼마나 햇병아리인 것이냐며 뒷목을 잡았다.
“그 신기는 우주의 질서를 헤칠 수 있는 5성급 신기이기 때문에! 막 못 쓴다!”
“뭐야 그 촌스러운 건. 그럼 이건 어찌 쓰는데?”
“을 사야해!”
“허락권??”
“그래, 면죄부 같은 칩이야!”
는 신계 최고의 중요 아이템.
그도 그럴 게 아무리 신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우주의 질서를 헤치는 짓은 하면 안됐다.
신들의 권능과 아이템 중에는 말 그대로 모든 우주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기술까지 있으니까.
그래서 특정 기술들은 기본적으로 제약이 걸려있고, 이것들은 신계에 허락을 받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로 쓰면 업보가 쌓이고, 죄의 경중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뭐 납득이 안가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막 쓰게 하면 다 같이 죽자니까.’
물론 하급 권속신들은 지금도 수명을 자유자재로 늘리고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이 노리는 건 그딴 놈들이 아니다.
‘성신급들.’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 이란 건 어떻게 사는데?”
“뭐? 너 같은 놈이 그 만한 걸 살 수 있을 리가 없잖… 커헉!”
아누비스는 또 이건에게 맞았지만, 답답한듯 가슴을 퍽퍽 쳤다.
그도 그럴게 은 신들의 신용도와 레벨에 따라서 팔고 안팔고가 나뉘었다.
하물며 1,2개를 사는 것도 귀해서, 신들조차 잘 판매하지 않으려했다.
“그런데 신적도 못 채웠을 햇병아리가 어디서 감히 그걸 산다고! 한개나 구할 수 있으면 다행….”
“아, 뭐야. 1000개는 얻을 수 있네.”
“?!!”
이건은 자동 교환소에서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키오스크로 보이는 곳에서 종이를 뽑고 있었다.
[] [시작과 끝의 뱀] [설계자]-교환 가능한 허락권 개 수-
-신적(업적) 판매시-
[층계주인에게 쫓겨난 내용(방어력 영구증가)] = 10개 [하데스를 죽인 내용(공격력 영구 증가)] = 50개-소지 물건 판매 시-
[괴이한 창] = 100개 [괴이한 화폐] = 10개당 1개 [호구] = 500개 [황천의 명부] = 20개 [태양의 무기] = 10개 [사자신의 이빨] = 50개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잘 모르겠지만, 쌓은 업적과 물건으로 허락권이라는 걸 살 수 있는 모양이었다.
‘창이랑 화폐라는 건 내가 만든 그 건가보군.’
아마 심연의 군주로 만든 창과, 신계를 속였던 위조화폐를 말하는 것이리라.
물론 위조화폐의 경우엔, 왜 높게 평가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괴수들 사체랑 배설물로 만들기는 했다만.’
혹시 군주로 만든 창처럼 뭔가 놈들에게 이득이 있는 건가?
아무래야 좋았다.
‘어차피 자아가 있는 놈들이라, 내 명령 한마디면 다 돌아오는 놈들인데.’
때문에 이건은 쿨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사자신 이빨이랑, 남은 화폐 1,000개 다 판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어!”
이건이 만들어놨던 위조화폐를 꺼낸 순간, 주변이 술렁거렸다.
달란트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깐, 저거!!”
“저거 경매장에 나왔던 그것이 아니더냐.”
“맞아, 자아를 가진 달란트!”
신들은 순식간에 이건에게로 몰려왔다.
“이름 모를 신이여! 혹시 그걸 회수권으로 판매할 생각이더냐!”
“어. 10개에 회수권 1개라고 해서….”
“7개에 회수권 1개!”
“뭐?”
“5개에 1개!”
“개당 1개!!!”
“????”
그 괴이한 광경에 아누비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지금 이 상황은 도대체 뭐야?
하지만 그가 당황스러워 하거나 말거나, 이건은 입꼬리를 올렸다.
“개당 10개.”
“좋다! 총 만 개! 내가 사겠다!”
“?!”
순식간에 그 구하기 힘들다던 이 생겼다.
이건은 대수롭지 않게 칩을 한가득 쌓았다.
“뭐야. 허락권 사는 거 쉽잖아.”
그리고 그 광경에 아누비스가 당황하면서도 헛웃음을 흘렸다.
“마, 만개 가지고는 지주신 급은 건들지도 못할 걸? 올림포스에 신이 몇 명이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건은 스킬을 발동했다.
“나 제작신이야. 이까짓 거 더 만들면 그만이거든?”
“?!!!”
쌓여가는 위조화폐에 아누비스 비명을 질렀다.
* * *
그 무렵, 신계의 1층.
“뭐냐. 왜 주신의 궁전에 아무도 없느냐!”
웅장한 암벽 사이로 치솟은 첨탑. 그리고 그 드높은 마천루 아래 뻗어 있는 대도시와 빌딩들.
그곳은 올림포스 구역의 최상층이었다.
그리고 이건과 통화를 끝내고(?), 하데스의 일로 대성신을 영접하러 왔던 모르페우스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게 이곳은 대성신을 포함한 각 세력의 최고 간부들인 지주신들이 머무는 총본산이었다.
유럽풍의 낮은 건축물로 가득한 2층, 3층과는 다르게 1층은 우아함과 전장의 느낌이 함께 살아 있는 첨탑의 도시였다.
동시에 이 궁전엔 수많은 권속신들이 언제나 넥타르와 음식들을 나르는…
“거기 누구 없느냐!”
그리고 그때였다.
“꾸, 꿈의 주인이시여…!”
“!”
복도를 살피던 모르페우스가 깜짝 놀랐다. 궁에 남아 있던 경비가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무슨 일이냐!”
“그, 그게… 커헉!”
마침내 경비가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경비의 발밑에 낯익은 문양이 나타나면서 지면 밑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그 문양은 분명 하데스의 저승계, 타로타로스 문양!
“저, 저승계로 끌려갔다고?!”
틀림없었다.
이건 하데스의 권능, 황천의 명부!
수명을 조작해 저승계의 주민으로 삼는 권능이었다.
‘도대체 누가!’
안그래도 하데스의 죽음 이후, 에네아드와 다시 거래를 하기 위해 대성신에게 보고를 하러 온 그였다.
거래를 위한 신들을 이미 아누비스와 오시리스 쪽에 보내놓았고 말이다.
[다른 신들보다 먼저 선수를 쳐서, 수익금을 일부분 챙겨야지.]그렇게 올림포스의 신들은 모두 호구의 신격체뿐 아니라, 호구를 팔아치운 돈까지 노리고 있었다.
호구가 있었다는 지구 인수에 큰 자금이 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런데 이 무슨…!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궁에서만 일어난 게 아닌 모양이었다.
“들었느냐, 지금 올림포스 전층의 권속신들이 저승계로 끌려갔다.”
“예?!”
이변 현상에 지주신들, 그리고 상급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들이 몰려왔다.
동시에 그들은 황당하다는 기색이었다.
“하데스는 죽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도대체 이 무슨…!”
“운명의 여신들은 뭐하고!”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번쩍!
“아악!!”
궁으로 몰려왔던 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비명은 성 안쪽에서부터 1층 전역을 뒤덮었다.
그 순간, 올림포스 전체를 뒤덮는 빛은 신들의 몸을 감쌌다.
동시에 그들은 몸에서 떠오르는 숫자에 드 눈을 의심했다.
“이, 이거는…!”
“수, 수명이… 아악!!!”
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기본적으로 몇 천, 몇 만 단위이던 숫자가 순식간에 [7시간 00분 00초]으로 바뀌어버렸다.
수명이 일곱 시간으로 줄어든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일에 신들이 새하얗게 얼어붙을 때였다.
[아아. 저승계에서 올림포스에 알린다]“……!!!”
올림포스에 울려 퍼지는 낯선 목소리.
목소리는 하늘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저건…!”
하늘을 날고 있는 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에네아드에 보냈던 통신용 새와 흡사했다.
그리고.
[하데스는 내가 먹었다. 즉 저승의 주인은 현재 나. 아, 니들 권속신들은 대부분 여기 주민이 되었는데, 아직은 잘 살아 있으니 걱정 말아.]“……?!”
“뭐야, 저 새끼 누구야!!”
[뭐, 이미 알겠지만 니들 수명은 현재 7시간이 되었으니 참고하고. 원래는 7일을 쓰려고 했는데, 쓰고 나니까 시간 단위로 쓰는 거더라고? 그래서 하다 보니 7시간이 됐어. 그건 미안.]“??!!”
[아무튼 그리 됐으니, 괜한 개 발악은 하지 말고. 수명을 돌려받고 싶으면 거기 있는 우리 호구 내놔]들려오는 목소리에 올림포스 신들은 정신 공황에 빠졌다.
저 미친 새끼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서, 설마 진짜로…!”
“아니, 신계에서 이 일을 방관했다고?”
신들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그들 사이에 있는 올림포스 지주신 중 한명.
작열사 주인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아니 조카야!!’
내 목숨까지 7시간으로 만들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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