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42)
제401화. 그럼 그렇지 (3)
이 새끼 개 수상한데?
휴고를 보는 이건의 표정이 볼만 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안 그러던 놈이 자신을 보며 묘하게 벌벌 떠는 것도 그렇고.
‘뭐야. 이 새끼. 왜 이래?’
심지어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다. 아니 눈을 마주치기는커녕, 같은 장소에 있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가.
이건의 눈에 불똥이 튀기는 건 당연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을 유독 무서워하는 것도 그렇고.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듯한 광경도 그렇고.
‘이 자식. 설마 미카엘을 먹어 치운 거야?’
실제로 적색 군주가 그러지 않았나.
본능과 기억이 나올 거라고. 그리고 그 기억과 본능은 신과 인류에게 상당히 위험할 거라고.
그리고 이곳에 누가 있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주신급 천사.’
그리고 5명의 대장 천사 중에서 남은 건 둘뿐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중 라파엘은 처리했으니 남은 놈은 한 마리뿐!
‘미카엘이다.’
아무튼 그 새끼 시체는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 휴고가 유독 자신을 보며 덜덜 떠는 이유라 하면….
“야. 너 설마….”
군주의 본능이 나와서 천사 새끼를 먹어치웠냐고 물으려고 했는데, 휴고는 도대체 그걸 뭐라고 알아먹은 것일까.
“악! 아니야!!! 나 군주, 아니 괴수 아니야!”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그는 이건이 자신을 군주라고 생각한다고 여겼다.
‘괴수라고 의심하는 게 틀림없어!’
아니나 다를까.
철컹!
“!!”
이건이 흉흉한 천공의 단죄를 소환하자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뭐. 긴지 아닌지는 시험해보면 그만.”
그 광경에 휴고는 새하얗게 질렸다.
확실했다.
친구고 자시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이건은 자신을 찢어 죽이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
‘물론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비록 신들이 얽히긴 했지만 이건은 군주들 때문에 자기 가족을 무자비하게 잃었고, 20년이나 치욕과 고통을 겪지 않았는가!
한마디로 크루더라면 죄다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이었다!
그런데 그 옆에 크루더가 있었다고 하니 눈이 안 돌아갈 리가 있겠는가!
‘젠장, 아니라고 발뺌해야 하는데!’
결국 이건의 눈빛에 이재원도 창백하게 질려 급히 이건을 붙잡았다.
“이, 이건 님! 안됩니다!”
이건은 이재원을 노려보았다.
“됐고. 너희들 여기서 뭐 했냐?”
“예, 예? 그, 그게… 휴고 님은 저랑 같이 청소를.”
그 말에 이건이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청소? 여기서 천사 새끼 잡아놓고 그 흔적을 지우고 있었냐?”
“!!”
이건의 말에 휴고도, 이재원도 심장이 내려앉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 들키게 기운까지 숨겼는데…!’
역시 천하의 이건을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일까.
그러나 이건은 미간을 좁혔다.
“왜 숨기는데?”
“그, 그거는…!”
휴고가 망설이자, 이건이 혀를 차며 단죄를 들었다. 그 광경에 비명을 지른 이재원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그게! 죄송합니다! 이건 님이 휴고 님에 대해 알게 되면 죽이려고 하실 것 같아서!!!”
그 말에 단죄를 든 이건은 자신을 뭘로 보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안 죽여 병신아. 내가 왜 그런 짓을 해.”
“아, 아니! 이건 님 입이랑 손이랑 따로 놀고 계신데요! 악!”
동시에 단죄가 휴고의 앞에 떨어졌다.
콰직!
가까스로 피한 휴고는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이건은 거 생쥐처럼 피하지 말라며 눈을 번득였다.
“움직이지 마, 새끼야. 옆에 둬도 되는지 안 되는지 시험해볼 뿐이니까.”
번뜩이는 도끼날에 휴고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봐! 역시 죽이려 하잖아!
* * *
그 무렵이었다.
-뭐? 헤일리가 왜 내 고양이냐고?
연우는 이건과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사실 전부터 계속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헤일리가 같은 13성인 동료라는 건 알았지만, 이건이 헤일리를 보는 눈은 단순히 동료의 시선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신계에서도 그랬지만, 종종 헤일리를 향해 자신의 고양이라며 아끼던 모습이 의아했으니까.
아니, 솔직히 말해 불안했다!
그래서 연우는 솔직하게 이건에게 헤일리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이건은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학생 때 기억나? 나 먼저 고아원에서 나와서 혼자 살 때. 그때 내가 데리고 있던 고양이.
-아. 그… 검은 고양이. 여자애였나?
분명 이건이 거두었던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다친 고양이였는데, 이건이 굉장히 애지중지하며 길렀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헤일리였다니?
-다쳐서 무의식적으로 미래에 떨어졌는데, 그게 우리 집 앞이었나 봐. 힘을 잃어서 그 모습이었나.
-그러면…!
-뭐, 그 뒤로 우리가 괴수한테 습격 안 당하게 계속 지켜봐준 것도 그 아이고.
그리고 그쯤 되자, 연우는 깨달았다.
크루더 쪽인 헤일리가 성인이 된 이유를 말이다.
‘건이 때문이구나.’
당시 이건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크루더로부터 계속 이건을 지키려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지만 본격적으로 지구에 과 군주들이 들이닥쳤고, 주변에서 배회하며 지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실제로 더 이상 이건 옆에 있기 힘들어진 헤일리에게 전갈좌 성신이 다가온 것이고 말이다.
물론 이건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건이는 헤일리에게 관심이 있다.’
옛날부터 자기 것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강한 아이였다.
때문에 연우는 좀 불안해지는 것이었다.
‘헤일리를 좋아하는 건가?’
반면 이건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는 자신이 이건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가족이었지만….
‘나는 그냥 누나라고 생각할지도….’
연우는 좌절했다.
물론 그 이전에 걱정되는 부분은 있었다.
‘건이는 그날 에게 잡아먹혔었다.’
자신이 죽던 날이었다.
그리고 에 잡아먹힌 이건은 이런 저런 감정도 함께 잡아먹혔다. 즉, 이건의 감정 한두 개가 빠진 것 같은 모습은 그때의 영향이 아예 없진 않으리라.
‘단순히 복수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때문에 마음은 아프지만 이건이 누구를 택하든 상관은 없었다. 이건이 감정이 풍부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연우야, 준우도 찾은 거 같아.’
‘뭐? 정말?’
‘응. 발할라에 있는 거 같아. 금방 찾아줄게.’
연우는 그렇게 쓰다듬으며 웃는 이건을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
‘역시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는 싫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실 이건과 그때처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오히려 그걸 방해하려는 놈들이 있어서 문제였지만.
‘크레아토르를 노리는 놈들이 가까이 왔다.’
놈들은 결국 아스란의 육신을 찾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만약 그 대신 이번엔 이건을 노린다면.
연우의 온화한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씨?”
“연우 씨!”
“!”
연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옆에는 셋째를 안고 있는 천지우가 있었다.
“연우 씨, 표정이 안 좋아요. 괜찮아요?”
그들은 지금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하와 연우, 심지어 외할아버지까지 택시를 타고 집까지 거의 도착했을 무렵.
“아. 네. 저는 괜찮….”
쾅!!
“!!”
집에서 들려오는 폭발소리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뭐야, 무슨 일…!”
그러나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빠!”
* * *
“이, 이건 님?”
“건아!”
집안에 들어온 그들은 깜짝 놀란 듯이 휴고와 이건을 보았다. 휴고와 이건은 싸우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방적으로(?) 휴고가 비명을 지르며 쫓기고 있었다.
그래서 어찌 된 건가 싶었지만, 이건은 도리어 휴고에게 화를 냈다.
“새끼야,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자꾸 피하니까 결국 지우 씨까지 와버렸잖아!”
“닥쳐! 너 같으면 안 피하겠냐!! 죽을 텐데!!”
“안 죽인다니까!”
“양심 있으면 그 무기나 치우고 말해!”
그리고 그쯤 되자, 유하와 천지우가 이재원에게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저… 그이가 또 무슨 사고 쳤나요?”
“아빠가 또 무슨 잘못을 했죠…?”
사고라니….
단 한 명도 휴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구나 싶었지만, 이재원은 차마 휴고가 크루더이며 이건은 그 본능을 시험하려는 것이라는 걸 말할 수 없었다.
‘죽음의 위험이 닥치면 본능이 우선인지, 인간성이 우선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그러나 유하와 천지우가 들이닥친 그 순간.
이건은 뜻 밖에도 단죄를 멈추고 휴고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뜻밖의 말을 했다.
“너 진짜 그 새끼들하고는 연관이 없지.”
“없어! 어! 믿어줘! 진짜야! 하늘에 맹세해!”
“그래.”
“……!”
이건은 알았다는 듯, 쿨하게 돌아섰다.
“아 배고파. 밥이나 먹자.”
지우까지 온 마당에 싸우는 광경을 보여주기 싫다는 것일까.
이건은 그만 끝내자고 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휴고가 겨우 안도하며 땀을 훔칠 때였다.
[이여. 이 이상 연기를 할 의미가 있는가.]“!!”
낯선 목소리와 함께 집 안에 거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기운에 이건의 눈빛이 바뀌었다.
‘군주.’
그것도 보통 놈이 아니었다.
지구에서 봤던 놈들하고는 또 확연하게 다른 이질적인 놈.
그 생각에 미친 순간, 이건은 눈앞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놈의 멱살을 잡고, 바로 자신의 스킬을 썼다.
[웅덩이 걷기]이건은 순식간에 적과 함께 이동을 했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하와이의 뱀주인좌 성역.
무구를 만드는 공방으로 쓰는 구역이었다.
동시에 적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오듯, 놈을 끌고 온 이건은 놈을 내 던졌다.
쾅!!
그리고 착륙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당한 적은 헛웃음을 흘렸다.
[설마 발도 못 붙이게 할 줄은 몰랐는데.]착지한 순간, 이건의 집. 아니 이건 타워를 날려버릴 생각이었던 걸까.
[단지 이동한 것만으로 그걸 읽고 이쪽으로 이동시키다니. 솔직히 놀랐다. 엄청난 속도로구나?]이건의 눈이 살벌하게 붉어졌다.
“누구냐, 너는.”
“!”
흙먼지와 함께 강한 바람이 일었다.
[네놈이 내가 열심히 기른 을 없앤 놈인가?]그렇게 웃는 은발의 남자 모습에 이건이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생김새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건은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멀쩡한 인간인 척하지만, 저건 압도적으로 강한 괴물이었다.
‘저게 1세대 군주?’
지구에 왔던 군주들보다 확실히 그 깊이도, 능력의 범위도, 파워도 강하다.
때문에 이건은 놈을 보자마자 바로 의 신격을 발동했다.
그 모습에 은 이러지 말라며, 경계하듯 혀를 찼다.
[싸우려고 온 건 아닌데. 난 그저 형제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형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누군가가 을 공격했다.
쾅!!!!
그 일격에 은 헛웃음을 흘렸다.
[역시 내 형제. 만나자마자 환영인사가 거칠구나.]공격을 날린 건, 그들을 뒤쫓아온 휴고였다.
은 휴고를 보며 매우 반갑게 웃었다.
[형제여. 데리러 왔다.]그 말에 이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 형제?”
아까 전까지 괴수들과 연관 없다고 하지 않았냐는 듯한 살벌한 눈빛에 휴고는 비명을 질렀다.
“아니, 그게 아니!”
[형제여! 왜 그러는가. 벌써 나를 잊었는가. 우리는 피와 영혼을 나눈 전우이며 형제가 아닌가.]“아. 피와 영혼을 나눈 형제?”
이건이 스륵 천공의 단죄를 꺼내 들자 휴고는 새하얗게 질렸다.
둘 다 죽일 기세였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은 쯧 혀를 찼다.
[뭐야. 벌써 약속을 잊어버린 건가? 몇 만 년 뒤에 깨어나면, 같이 모든 걸 먹어치우자고 하지 않았는가. 건방진 신도, 인간도 모두.]그 말에 둘을 향한 이건의 눈빛이 더더욱 살벌해지고, 죽음을 감지한 휴고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 핏대를 세웠다.
“야! 너! 개소리 말고 당장 꺼져!!! 죽기 싫으면!!”
[……?]은 저게 왜 저러냐는 듯 휴고를 보았다.
[설마 나를 못 알아보는 것이냐? 나는 네 하나뿐인 형제이며, 오직 우리들만이 가족이라고 하지 않았는… 읍!]“아. 하나뿐인 가족.”
살벌한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강력한 힘이 날아와 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공격을 날린 휴고는 이건의 눈치를 보며 외쳤다.
“건아! 쟤 헛소리 하는 거야!! 나 쟤 형제 아냐! 괴수 아냐! 군주는 더 아냐!”
이건은 천공의 단죄를 스릉 뽑아 들었다.
“그래. 네 하나뿐인 형제? 아니 가족이랬나? 아무튼 같이 처리해줄게. 애들이랑 아내는 걱정 마라. 내가 잘 맡아줄 테니.”
“?!!”
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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