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6)
제415화. 뭐가 어째? (4)
“결국 작열사주인을 에게 보내셨군요?”
발할라.
발할라의 신들은 의 행보가 의아했던 모양이었다.
“작열사주인은 의 성신입니다. 아무리 제 목숨이 걸렸다 한들, 성인에게 남은 애정이 있을 텐데 처리하는 게 가능할까요?”
은 신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트러블메이커였다.
게다가 괜히 1세대 군주가 아닌 만큼, 파워도 대성신들과 맞먹을 수준이고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처리하는 게 좋다.’
괜히 발할라에서 를 낙찰해오려 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만한 놈이 뱀신의 권속으로 들어가 있다면 더더욱 처리를 해야만 했다.
‘뱀신의 위상이 지금보다 더 커지면, 원래 뱀주인좌였던 권속신들도 난리를 칠 것이 아닌가.’
‘땅도 돌려줘야 한다.’
어떻게 그 땅과 권속신들, 온갖 보물들을 빼앗아 왔는데.
“작열사주인이 실력으로는 신계 서열 30위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나다지만, 만일 정 때문에 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실패해도 상관없다.]“예?”
는 오히려 그래서 보냈다는 듯 웃었다.
[아마 작열사는 에게 살해당할 것이다.]“예?!”
그걸 어떻게 아셨냐는 말을 하려 했지만, 신들은 곧 침묵했다.
발할라 대성신에게 그딴 걸 묻는 건 의미가 없었다.
‘신들의 운명을 보셨구나.’
통천주는 신들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자.
[작열사가 을 자기 성인으로 뽑은 건, 과거에 쌓인 업보 탓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에게 죽는 것까지도 본인 업보고.]즉 통천주는 처음부터 죽이려고 작열사를 휴고에게 보냈다는 의미였다.
그쯤 되자 신들은 의아해했다.
“작열사는 굉장히 쓸 만한 신이 아닙니까. 왜 굳이 죽이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천주의 힘이라면 부리는 것도 일은 아니실 텐데.”
“뱀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아니. 그게 살아 있으면 곤란하거든.]“예?”
는 대답 대신 작열사주인의 과거 일을 떠올렸다.
그의 과거 모습은 .
크레아토르 대장의 장남이었지만, 늘 천재인 어린 동생과 비교하며 본인의 능력을 한탄하던 놈이었다. 때문에 결국 그 열등감이 트리거가 되어 일족의 자리를 찬탈하게 된 것 같지만.
물론 그 뒤 본인들도 권속신들에게 찬탈당했지만, 그는 괜히 크레아토르 출신이 아니었다.
가란은 오히려 자신을 집어삼킨 권속신의 정신을 억누르고 다시 태어났다.
최근에는 가란일 때의 기억도 돌아오고 있는 것 같고 말이다.
하지만.
‘그 이상 기억이 돌아오면 곤란하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가란에게 크레아토르들의 약점을 알려준 건 자신들이니까.
그리고 크레아토르에 충직하고, 동생을 사랑하던 가란에게 증오심을 불어넣은 건 에네아드 대성신이었으니까.
때문에 그들은 작열사가 기억을 더 떠올리는 게 곤란했다.
기억을 더 찾으면 자신들이 배후란 걸 알아낼 테니까.
더 나아가 자신들의 약점까지 눈치챌 테니까.
‘하여간 그 재수 없는 크레아토르 놈들.’
대성신들은 그 일족을 몹시 싫어했다.
바로 그때였다.
“통천주시여?”
“혹시 크레아토르들의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하. 크레아토르, 언제나 그 사고뭉치 놈들이 문제입니다. 이번에도 어린놈이 태고신을 대물림시킨다고 하지 않나.”
어떤 모습을 하게 된들, 신들은 태고신에게 대항할 수 없다.
감히 권속으로 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천주는 웃었다.
[원래 만변도, 작열사도 에게 죽을 운명이었다.]하지만 그 운명을 뒤틀어버린 게 다름 아닌 이건.
그러니 이건과 얽히게 하는 건 최대한 피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작열사가 을 죽이려 하면, 만변도 작열사를 처리하겠군요.”
그러면 작열사도 죽고, 싸우는 것만으로도 통천주의 힘 때문에 만변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래. 일단 서로 싸우기만 하면 된다.]그럼 어느 쪽이든 이득이었다.
* * *
하지만 정작 그 무렵.
“야이씨 이 못된 조카 놈아!! 싸우지도 못하게 하다니! 그러고도 네가 내 조카냐!”
“꺼져, 이 동족 살해범아.”
“……!!!?”
작열사주인은 충격을 받은 듯 비틀거렸다.
설마하니 이건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생각도 못 한 것이다.
하지만 데미지를 입었음에도 해야 할 일은 해야겠다는 듯 이건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한 말은 안 들은 걸로 해주마. 그 소원권도 당장 내놓고.”
“어이고? 선물로 준 걸 도로 뺏으려고 해?”
“뺏으려는 것이 아니다! 너 그 소원권이 무슨 종이에 써준 안마 교환권인 줄 아느냐! 그건 신의 약속이다! 무려 쓰는 즉시 계약이 체결되는 절대명령권…! 아니,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튼 네가 더 좋은 곳에 쓸 때까지 삼촌이 보관해줄 테니 내놓거라!”
“꺼져. 지금 써버린다.”
“허, 네가 그리 나오겠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
하지만 그 순간, 작열사주인은 비명을 질렀다.
이건의 어깨에 꼬물꼬물 기어 올라오는 머리 긴 어린아이 때문이었다.
“악!! 태고신!!!”
아이를 한눈에 알아본 작열사주인은 바로 뒷걸음질 치며 나무 뒤에 숨었다.
“너! 태고신께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이건은 떨어지라는 듯, 아이를 밀쳐내며 말했다.
“뭐야, 모습이 바뀌었는데도 알아보긴 하네?”
“기운도 힘도 똑같은데 신들이 못 알아볼 것 같으냐!!!”
작열사주인은 가까이하기도 겁나는 듯, 덜덜 떨었다.
신들에게 태고신은 그런 존재였다.
작열사주인은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며 이건에게 말했다.
“태, 태고신은 반칙이니까, 좀 치우고 이야기하자… 아악!!”
이건은 도리어 아이를 붙들고 작열사주인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작열사주인은 경기를 일으키며 더욱 숨었다.
이건은 좋은 걸 발견했다는 듯 웃었다.
“이상하게 이걸 데리고 있으면 신들이 접근을 안 한단 말이야. 내 권속신들도 가까이 안 오려 하고.”
“그분을 아무렇지 않게 잡고 마주할 수 있는 네놈이 이상한 것이다!!”
태고신은 모든 신들이 두려워하는 절대적인 존재.
아니 더 무서운 건 지금 태고신의 상태와 소속이었다.
‘감히 태고신을 자기 부하로 들이다니!’
심지어 태고신은 이건이 좋은 듯 목에 매달려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그러자 이건은 귀찮다는 듯, 무기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그 말에 태고신은 시무룩해져서 모습을 바꾸었다.
그리고 나타난 건 다름 아닌 거대한 망치의 모습.
그 광경에 작열사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그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듯했다.
“너 설마 태고신을 무기화시킨 것이냐?”
“어. 이거면 안 죽이고도 내 쫄따구가 되니까.”
“…#*&$#**?!”
헤르메스를 물건으로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서, 이젠 태고신까지?
“뭐, 얘는 격이 높아서인지 자꾸 사람의 모습이 되긴 하지만.”
작열사주인은 아찔해진 듯 이마를 짚었다.
그는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다.
“나…나는 아무것도 못 봤다. 그러니 그 흉악한 것은 좀 치우고….”
이건은 망치를 슥 내밀었다.
“뭐 인마.”
“아악!!”
작열사주인은 그 기운을 가까이하기도 무서운 듯,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나무 뒤에 숨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뭐야. 누가 아까부터 멱따는 소리를 내?”
“!!”
작열사주인의 비명 소리 때문인지, 휴고가 호숫가에 나타났다.
동시에 휴고와 눈이 마주친 작열사주인의 표정이 변했다.
둘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동시에 활을 뽑아 들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었다.
쾅!!!
빛으로 만들어낸 작열사주인의 활의 화살과, 이건이 만들어준 휴고 활의 화살이 맞부딪쳤다.
하지만 둘 다 괜히 명중의 신이 아닌 것일까.
팡!!!
서로의 머리를 날려버리려 한 화살은 각자가 쏜 화살에 맞아 폭발해 버렸다. 화살의 촉과 촉이 정확히 만나 터진 것이었다.
이에 둘은 바로 자리를 벗어나 서로에게 공격을 날렸다.
이건은 그 광경에 배나 긁적였다.
그 순간이었다.
쾅!!!
연사로 날아간 화살이 서로의 촉과 촉이 만나 터져 나가고.
이대로라면 끝이 안 보이겠다고 생각한 휴고가 먼저 작열사주인에게 접근했다.
마침내 휴고가 활을 도끼처럼 찍어내렸다.
쾅!!
활을 활로 막아낸 작열사주인이 이를 갈았다.
“휴고! 그간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성신을 죽이려 드느냐!”
“키우긴 누가 키워! 오히려 내가 니 새끼를 처먹여 살렸지!!”
휴고는 그 상태로 마력의 화살을 만들어 그대로 쏘아버렸다.
쾅!!!
초근접샷이었다.
강렬한 폭발과 함께 작열사주인이 이를 갈았다.
뱀주인좌의 힘인 척 위장하고 있지만, 군주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이 자식… 기억을 되찾았구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날 죽이려는 것이 아니냐!”
곧 작열사주인이 눈을 번득이며 능력을 쓰려는 그때였다.
배고파진 이건이 소원권을 반으로 쪼갰다.
뽀각!
그리고 그건 소원권의 발동 신호!
“야. 밥 먹으러 가야 하니까 택수 공격하지 마.”
마침내 강렬한 붉은색 빛이 치솟자 작열사주인은 기어이 저질렀다며 비명을 질렀다.
“아악! 그걸 이딴 하찮은 일에 쓰지 말랬지!! 게다가 어차피 공격하지 못해도 죽일 방법은 많은….”
“뭔 소리야. 다른 소원인데.”
“뭐?”
[작열사주인을 상대로 뱀주인의 소원권이 발동했습니다] [소원 : ]“……!?”
이 자식이 소원을 더 포괄적인 데 썼어?
하지만 곧 작열사주인은 헛웃음을 흘렸다.
“오히려 실수했구나. 그 소원권은 1회용이다. 차라리 휴고를 절대 죽일 수 없다는 영구 명령을 내렸으면 몰라도, 방금 같은 소원은 지금 걸로 효력이 끝나서….”
“아, 걱정 마. 소원권의 속성을 에서 로 바꿨으니까.”
“바꿨…다니… 뭐? 영구로? 뭘?”
“그러니까, 방금 내린 명령. 1회성이 아니라, 반영구성이라고.”
“…아하. 그러니까 어떤 명령이라도 뱀주인에게 절대 복종인 게… 영구… 아. 영구….”
동시에 작열사주인의 표정이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저 자식의 또 다른 신명이 라는 걸 잊고 있었다!!!’
아스란의 또 다른 신명이 로 [능력창조] 능력을 가졌다면, 이건은 [물건창조] 의 능력자.
즉 는 무기 등 아이템이기만 한다면 능력이나 속성, 외형 등 제멋대로 고칠 수 있는 특성이었던 것이다.
‘모든 물건에는 구조가 있고, 장인들은 그걸 고치거나 빼거나 파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작열사주인이 넘긴 소원권도 ‘아이템’에 해당하니, 이건의 손에서 개조되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가는 필요했지만.
결국 그런 작열사주인의 표정에 제작의 끝판왕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니까 나한테 아이템 종류는 아예 맡기면 안 되지. 등신아.”
“……!”
하지만 작열사주인은 오히려 그래서 납득이 안 된다는 얼굴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대가를 바친다 해도, 방금 그 소원권은 4성급이었다! 그만한 아이템의 성능을 바꾸는 데 업보가 안 따를 리가 없지 않으냐. 일반 허락권으로는 도저히 안 될 수준인….”
“아, 그거 상관없음. 지금은 이게 있어서.”
이건은 대답 대신 태고신의 망치를 흔들어 보였다.
그 의미를 깨달은 작열사주인은 얼어붙었다.
‘태고신?!’
태고신은 신들의 왕으로, 원래 능력 중 하나는 허락권(면죄부)을 발행하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 태고신이 사라졌기에, 그의 힘이 남아 있는 신계 시스템이 허락권(면죄부)을 발부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장본인이 있으니….
‘그럼 설마 대성신급의 허락권(면죄부)를 가지게 되었다는 건가?’
아니면 어쩌면 그 이상의 물건을 가졌을 수도 있었다.
결국 작열사주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도 그럴 게, 지금까지는 이건이 강한 권능을 가졌어도 허락권(면죄부)이 부족해 능력을 펑펑 쓰지 못했다.
하지만 태고신을 손에 넣음으로써 그게 해결이 된다면….
‘이거 잘못하면 신계에 있는 모든 물건들까지 변질될 수도 있다는….’
그리고 그쯤 되자 휴고가 작열사주인을 보았다.
작열사주인은 자신을 공격할 수 없지만, 자신이 놈을 공격 못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였다.
“야, 안 돼. 너도 저 새끼 건들지 마.”
“뭐? 너 또 백부라고… 봐주는….”
“아니? 어차피 우리가 손 안 대도 알아서 처리해줄 거야.”
“뭐? 그게 무슨….”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작열사주인의 목에서 빛이 났다.
까마귀 문신에서 나는 빛이었다.
그리고 그 빛에서 두 마리의 까마귀들이 나타났다.
그 까마귀를 본 작열사주인은 창백하게 질렸다.
“잠…!”
까마귀들은 빛을 내며 작열사주인의 목을 휘감았다.
그러자 빛의 끈이 작열사주인의 목을 조르고.
“커헉! 안 돼! 끌고 가지 마!”
[넌 처형이다, 처형.] [처형.]작열사주인이 까마귀들에게 끌려갔다.
그 광경에 휴고는 땀을 삐질 흘렸다.
“저, 저거 괜찮은 거냐?”
“문제없음. 그치?”
이건은 태고신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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