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5)
제414화. 뭐가 어째? (3)
[좋다. 대물림되어 네 권속이 되어주마.]뜻밖의 답에 악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아니! 주인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좋다고 하시면 안 되죠!] [그보다 왜 하필 이럴 때 정신이 돌아오셨어!] [아니, 정신이 돌아오셨으면, 권속을 해지하면 되는 거 아닌….]하지만 부하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태고신의 의지는 뚜렷했다.
[좋다. 대물림되어 네 권속이 되어주마.] [아니, 같은 말을 반복하실 필요는 없잖습니까!] [대물림되어 네 권속이 되어주마.] [아이고, 정신 안 돌아오셨어!!] [주인니이임!!]결국 그 굳건한 의지에 이번엔 휴고마저도 드물게 놀랐다.
물론 태고신의 상태는 그렇게 멀쩡해보이진 않았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지능만 남아 있는 듯한 모습.
하지만 대물림되라는 말은 한마디로 지금부터 죽으라는 의미였다. 아무리 저런 상태의 태고신이라도 가진 권능이 엄청났고, 그 권능은 태고신의 몸을 지킨다.
그 방어 본능이 대물림이란 단어를 받아들일 일도 없었고, 악신들이 가만히 있을 리도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싸우게 될 줄 알고 대신 죽여주려고 했는데.’
점점 군주의 힘을 되찾고 있는 그였다.
쉽진 않겠지만, 이미 엉망이 된 태고신 하나 죽이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그랬는데.
[단, 자폭은 안 된다.] […주인님?]거대한 검은 거인의 모습을 한 태고신은 이건을 보며 말했다.
[내가 죽으면 이 차원은 그냥 날아간다.]모든 것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태고신은 신들의 왕, 동시에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틀이었다. 최고신이기 때문에 성별조차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고 말이다.
곧 악신들이 말했다.
[맞다. 그래서 우리도 안 된다고 하려고 했다.] [태고신의 목숨이 끊기는 그 1초의 순간. 모든 생명체들이 죽는다. 신도, 차원도, 모든 게 무가 되어버려. 알았느냐?] [네가 아끼는 지구의 인간들까지 모두 죽일 셈이냐!]그러자 이건은 눈썹을 치켜떴다.
“아씨, 그럼 어쩌라고. 나 계속 힘 못 쓰라고?”
[그거는!]“그럴 거면 니들 전부 내 눈앞에서 꺼져. 다신 나타나지 말고.”
[안 된다!!! 대성신들이 널 가만 안 둘 것이야!] [태고신도 그건 안 바라신다!!]악신들이 화를 내자, 이건은 밥상을 뒤집을 듯 핏대를 세웠다.
“아씨, 그럼 어쩌라고! 그냥 다 뒈져볼래?!”
[아악! 이 아이가 지금 선조들을 향해 뭔 망발을!!] [네가 그러고도 우리 후손이냐!!] [선조들 마음 찢어진다, 이 못된 놈아!]“알 게 뭐야! 꺼져! 나이로 따지면 호모사피엔스급 조상이면서 뭘 자꾸 조상이래 조상은!!”
[뭐, 뭐가 어째! 이놈아?!]“아니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가? 아무튼 원숭이 새끼들 아냐!!”
가차 없는 폭언에 악신들은 믿을 수 없는 충격을 받은 듯했다.
[제, 젠장. 이 아가 잘못 키웠다! 누가 얘 인성 교육부터 좀 해라!!] [할머니!!!] [선생님!!!]악신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광경에 이건의 권속신들은 땀을 삐질 흘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크, 크레아토르들은… 원래 다 저런 성격이었던 것이냐.]‘그 유명한 천재 집단들이….’
‘그 무지하게 강한 일족들이….’
‘우리가 선망하던… 그분들이…!’
크레아토르는 기술신이고 비전투신이면서도 미친 듯이 강했다.
괜히 1세대 군주인 도 크레아토르들이 붙잡은 것이 아니었다. 무려 소수로도 수만의 신을 거느린 대성신들과 맞먹는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 광경에 연우가 크흠 헛기침을 했다.
‘음… 뭐, 전 주인님도 저런 성격이긴 했지.’
곧 악신들이 말했다.
[아무튼!! 태고신을 죽이는 건 안 된다!] [우주의 질서를 망가트리는 일…!]그런데 그럴 때였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네게는 시스템 자체로 권속이 되는 게 있지 않느냐.] [주, 주인님?]태고신의 말에 이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스템 자체로 권속이 되는 거?”
“!”
이건은 단번에 이해했다.
이건이 만든 모든 물건은 귀속 개념으로 각인을 할 수 있었다. 하물며 물건으로 만드는 그 순간부터 이미 주종관계가 설립되지 않는가.
아니나 다를까, 태고신이 말했다.
[죽일 필요 없이, 나를 신기로 바꾸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대물림 효과가 있고, 주종관계가 역전이 될 테니] [주인니임!!] [그리고 무기로 만드는 일이면 네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냐.]그러자 이건이 납득했다는 듯 웃었다.
“뭐, 그건 그러네.”
신들이 자신의 땅을 노리고 있는 이상 힘도 되찾아야 했고 말이다.
그렇게 이건이 손을 뻗자, 악신들은 비명을 질렀다.
[아, 아니 잠깐!] [태고신이 고작 고철덩어리라니, 주인니이임!!]그러나 말릴 틈도 없이 이건은 바로 자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을 물건으로 변화시킵니다] [을 의 신기로 변화시킵니다] [이 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빛과 함께 거대한 거인의 모습이 바뀌었다.
모습은 점점 작아졌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고, 낯선 모습의 태고신이 이건에게 떨어졌다.
[주, 주인님?]엄청난 기운이 이건에게 스며들어 왔다.
동시에 이건에게 떨어진 태고신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어, 어린애?”
긴 머리를 흩날리는 어린아이가 이건에게 살포시 안겼다.
[대물림이 완료되었습니다] [주종 관계가 바뀌었습니다.] [태고신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뱀주인좌의 힘과 위치가 바뀝니다.]* * *
[설마 네가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다.]태고신이 이건의 손에 들어간 이후, 4명의 악신들은 전갈좌 성신과 조우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다섯 동료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날 갑자기 너만 행방불명되어서 걱정했건만.] [설마 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을 줄이야.] [뭐, 그 이 인간으로 환생한 게 더 놀랍다만….]그리고 그 말에 전갈좌 성신은 몹시 분노했다.
‘휴고 오터스’야 인간이었고, 자기 성인의 부탁이니까 휴고의 아내도 휴고도 구해줬다지만 사실 그간 찢어버리고 싶은 걸 겨우 참은 것이었다.
[아스란의 부탁만 아니었어도.] [아스란?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했던가?] [그러하다.]아스란이 자신을 발견하고 난 뒤, 자신은 바로 을 죽이겠다고 했었다.
당시 은 대성신의 감옥에 투옥 중이었으니까.
하지만.
-은 제 은인입니다.
-뭣이?
-그리고 누구보다 크레아토르들을 몹시 좋아하는 놈이죠.
아스란은 분명 그리 말했다.
그리고 그 말도 안 되는 말에 전갈좌 성신은 지금도 열이 뻗치는 것이었다.
[크레아토르를 좋아한다는 놈이 크레아토르를 멸문시켰겠느냐. 지금도 말이 안 되는 일이다.]그러자 4명의 악신들은 의아해했다.
[글쎄, 크레아토르들을 멸문시킨 건 그 꼬마 아니었나?] [바란의 아들… 이름이 뭐더라. 아 그래 ‘가란’.] [아스란의 이복형 말이다.]작열사주인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가란 그놈과 함께 온 놈들에게 멸문당한 것이 아니냐.] [뭐… 우리가 이 꼴이 되고 난 뒤라 그때의 일은 잘은 모르겠다만….]전갈좌 성신을 포함한 악신 다섯은 원래도 원로로서 크레아토르를 이끌고 있었다.
태고신의 시해 사건과 함께 자신들도 신계에서 쫓겨나 이 꼴이 되었지만.
[그러하다. 크레아토르를 죽인 건 이 아니라 가란이지. 안 그래도 가란은 우등생이었지만 일족에 불만이 많지 않았었는가.] [같은 일족이니 크레아토르의 힘이 약해지는 날이 언제인지도 정확하게 알았을 테고.]그러자 전갈좌 성신이 혀를 찼다.
[아니다. 가란은 방계 쪽이라서, 장남이었어도 크레아토르 일은 잘 모른다. 크레아토르의 일에서 배제했거든.]즉, 크레아토르의 비밀을 알 만한 건 바란의 옆에 있던 뿐.
전갈좌 성신은 이를 갈았다.
[크레아토르들을 모조리 죽여 본인의 속박을 풀고 싶었겠지.] [!]은 죄수였고, 크레아토르들은 간수였다.
그리고 그만한 놈을 잡아둘 수 있었던 건 간수들이 크레아토르들이기 때문에.
‘영혼에 속박을 걸어 능력도 본성도 억눌렀다.’
한마디로 크레아토르들이 모조리 사라지지 않는 한, 속박은 풀리지 않았다.
그런 계약이었다.
[실제로 그날 크레아토르들은 다 죽었지만, 은 도망치지 못했지.]아스란이라는 유일한 생존자가 살아 있었으니까.
[그래서 속박은 여전히 유효했고, 크레아토르를 죽인 형벌로 대성신의 감옥에 갇힌 것이 아니냐]그 증거로 아스란이 죽은 뒤, 놈의 행보가 가관이었다.
[마지막 생존자인 아스란마저 죽고 나니까, 바로 미친 듯이 감옥에서 튀어나와서 신나게 신들을 죽이고, 잡아먹고, 다른 동료 군주들까지 불렀다.]아스란의 죽음으로 오랜 속박이 풀린 건지.
자유가 된 이 동료들을 불러 신계를 박살 낸 건 지금도 지옥 같은 일이었다.
[아주 살판이 났었지. 뭐, 그렇게 센 놈이 의외로 순순히 잡힌 건 의외였지만.]놈을 공개처형 하던 날은 지금도 기억이 또렷했다.
어찌나 큰 처형이었는지, 신계의 모든 신들이 몰려와 봤을 정도였다.
전갈좌 성신 역시 음지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마하바라타 윤회지옥에 끌려갈 때조차도 조금의 반성의 기미조차 없던 놈.
-병신 같은 크레아토르들.
그렇게 욕을 읊조린 은 말하지 않았던가.
-어차피 나는 다시 되살아난다. 그때가 되면 전원 먹어치워 주마.
그리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레아토르가 다시 태어났으니, 다시 그 속박 마법이 되살아난 게 아니겠는가. 그러니 하나 남은 새끼뱀까지 죽이고. 자기한테 걸린 속박 풀려는 거겠지.]전갈좌 성신의 말에 악신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것치고는 조카 보고 싶어서 난리 치던데….] [뭐?] […네 성인하고 적극 엮던데….] [그보다 전갈좌 성인은… 누군가와 맺어지면 곤란해지지 않나?] [뭐, 예쁘긴 하더라.]그러자 전갈좌 성신이 화를 냈다.
[너희는 지금 군주 편을 드는 것이냐!!] [아니!]뭐, 아무래야 좋았다.
전갈좌 성신이 뭐라고 하려는 그때였다.
‘!’
전갈좌 성신이 움찔거렸다.
[왜 그러지?]다른 악신들의 말에 전갈좌 성신은 바로 바깥쪽을 보았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 [가란, 아니 작열사가 왔다]*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전갈좌 성신의 구역으로 작열사주인이 나타났다.
다름 아닌 , 아니 휴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처리하지 못하면 내가 죽겠지.’
목에 새겨진 까마귀의 문장이 그 증거였다.
그리고 그건 감시용 권속신.
‘의 눈들이다.’
무닌과 후긴. 발할라 대성신의 옆에서 그의 수족이 되어주는 까마귀 신들이었던 것이다.
그놈들이 자신에게 붙은 것이었다.
‘내가 실패하거나 저들과 손을 잡으면 그 즉시 전달되겠지.’
그러면 자신은 바로 처형당하게 되리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긴 한 것이었다.
지금은 인간 상태라는 핑계도 소용없었다.
-그 부분은 내가 처리해주마.
그리고 신의 힘을 얻은 작열사주인은 휴고를 보며 탄식했다.
솔직히 자신의 성인이 그 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왜 하필 그놈이냐.’
자신이 ‘가란’이었던 시절. 아버지를 치기 위해 크레아토르가 약해지는 날에 쳐들어갔을 때였다.
일족을 죽일 때 마주한 이 자신을 보며 헛웃음을 흘렸었다.
-어이고. 네가 아버지를 배신한 거냐? 재밌네.
-……!
그 뒤 은 자기와 함께 왔던 크레아토르를 죽였다. 물론 그걸 본 자신의 동료가 ‘이 크레아토르를 죽였다’며, 대성신을 소환해 잡아가게 했지만.
‘그놈이….’
아무튼 건이는 몰라도 은 처리해야만 했다.
‘신계를 가만히 둘 리가 없다.’
하필 저놈을 성인으로 고른 자신의 잘못이었다.
물론 휴고를 완전히 저버릴 생각은 없었다.
뭐, 대성신의 시선을 피해갈 순 없을 테니 잡아간 뒤 마하바라타에 부탁해서 몰래 환생시킬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게 모두가 살 길이다.’
물론 휴고를 죽이고 다시 환생시킨다 하면, 건이가 발작하며 자신을 죽이려 들겠지만 상관없었다.
‘태고신이 있으니 조카도 힘을 못 쓰겠지.’
그랬는데….
‘…왜 태고신이 건이 게 됐어?!!’
전갈좌 성역에 도착한 작열사주인은 멘붕에 빠졌다.
그는 이건에게 안겨 있는 어린 아이를 보며 머리를 쥐어짰다.
그리고 그때였다.
“뭐야. 너 왜 왔냐?”
“……!!!”
자신을 발견한 듯 웃고 있는 이건을 보며 작열사주인은 몸을 떨었다.
“방법은 모르겠지만 신격도 가지게 된 것 같고. 놀러온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자 작열사주인은 바로 눈을 부릅떴다.
“을 처리하러 왔다. 네게는 피해갈 것이 없으니 못 본 척해라.”
“지금 나한테 죽고 싶다고 복창하는 거지?”
“원래 인간으로서 살다 죽었어야 하는 놈이다! 군주로 각성하기 시작한 지금은 또 달라!”
“어, 안 돼. 돌아가.”
“그렇게 말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성인 계약은 아직도 유효하고, 나는 휴고의 영혼을 회수해갈 수 있으니. 말해두지만 이건 너도 못 막아.”
그러자 이건이 뭔 개소리냐는 듯 뭔가를 살랑살랑 흔들어보였다.
그리고 그 물건에 작열사주인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그…건!”
예전에 신궁좌의 어전성물을 고쳐준 답례로 자신이 이건에게 줬던 뭐든지 소원권!
“이거 기억나지? 뭐든 원하는 건 들어준다고 했던 거.”
그 의미를 깨달은 작열사주인은 핏대를 세웠다.
“아니 지금 여기서 이걸 쓴다고?! 제정신이냐! 고작 이런 일에 써?!”
“어.”
“너 이 백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죽어도 된다는 소리냐!”
“어. 상관없음.”
그 말에 작열사주인은 뒷목을 잡았다.
이 배은망덕한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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