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4)
제413화. 뭐가 어째? (2)
그 무렵.
뱀주인좌의 권속들은 눈앞의 광경에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자, 머리 박은 채로 따라 한다. 나는.”
[…나, 나는!]“이건 님께.”
[이, 이건 님께…!]“죽을죄를.”
[죽을죄를!!]“지었습니다.”
[지었습니다!!!]“새끼들아, 목소리 작다! 그리고 누가 엉덩이 쳐 내리래!!”
[죄, 죄송합니다!!]“다시!!”
이건을 토벌하기 위해 왔던 신들은 현재, 뒷짐을 지고 엎드려 머리를 땅에 박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에 권속신들은 땀을 삐질삐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천하의 만신전 상급 성신들이….’
‘머리를 땅에 처박고 있다니….’
만신전은 신들의 거주지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최고라 불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런 만신전의 지배층인 상급 성신들이… 저런 굴욕적인 모습을 하다못해 이건에게 걷어차이고 있다니.
덕분에 신들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감히 태고신을 앞에 두고 토벌의 단어는 꺼낼 수도 없었던 것일까.
[죄송합니다!! 토벌은 없던 일로 할테니 일단 신계로 돌아가게만 해주십시오… 컥!]“각도 똑바로 안 박냐?!”
[…크윽!]성신들은 두고 보자는 듯 머리를 박았다.
‘태고신만 사라지면…!’
‘눈치 볼 것도 없어진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질색하며 바라보는 인물이 있었다.
“악신들을 내쫓고 왔더니, 그사이 저거는 또 무슨….”
휴고였다.
그리고 그가 태고신을 굉장히 껄끄러워하자 전갈좌의 권속신들이 킬킬 비웃었다.
[뭐야, 새삼 왜 그러느냐.] [혹시 네놈이 태고신의 침소에 들어간 일이 떠오기라도 한 것이ㄴ… 컥!!]휴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괴물 모습의 전갈좌 권속신들을 짓밟았다.
동시에 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아주 먼 옛날의 기억이었다.
– 어이고, 이놈이 이번에 신계를 뒤집어 놓았던 그 유명인입니까?
– 그래, 이놈이 바로 그 이다. 감히 태고신의 침소에 들어간 무뢰배 놈이지. 지금도 신 하나를 꼬셔서 먹어 치우려는 걸 우리가 겨우 잡았다.
– 허. 태고신에게 월장을 감행하다니 간도 크군요.
– 아무튼 태고신의 직속인 우리 크레아토르들이 이놈의 신변을 맡게 되었다. 당분간 우리 무리에 풀어놓고 우리가 그 간수가 되는 거지.
– 감옥에 가두지 않고요?
– 이놈의 능력이 너무 강해서, 그 어떤 감옥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크레아토르들한테까지 넘어온거지.
– 세상에, 직할 부대의 힘도 안 먹혔다는 겁니까? 엄청나군요. 신입니까?
– 아니, 쓰레기에서 태어난 포식 괴물이다.
크레아토르들은 봉인술식을 창조해냈고, 그 결과 자신은 크레아토르들에게 영혼을 구속당했다.
자신이 힘을 쓰려 하거나 도망치려하면 바로 크레아토르들이 자신을 무력화시켰던 것이다.
그렇게 간수와 범죄자 신분으로 자신은 크레아토르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리고 아스란의 부친이자, 당시 크레아토르의 대장이었던 놈이 물었다.
– 음, 만변아. 솔직히 물으마. 태고신의 처소엔 왜 들어간 거냐?
– 절세미인이래서? 먹어보려고?
– …뭐 인마?! 설마 진짜 일 치른 건 아니겠지!
– 뭐 확실히 죽이긴 죽이더라.
– 뭐?!!
– 주먹이.
– …….
크레아토르들과는 꽤 오랫동안 지냈다.
뭐 그것도 그들의 약점을 알고 난 직후엔 쫑이 나버렸지만.
– 만변의 농락으로 태고신이 힘을 잃으셨다!
– 만변이 크레아토르를 죽이고, 도주했다!! 잡아라!
– 그 자식, 자기 봉인을 풀려고 크레아토르 권속도 속이고 도망쳤어!
그때의 일을 떠올리던 휴고는 쯧 혀를 찼다.
결국 함께했던 크레아토르 일족을 죽이고, 전갈좌 성신까지 괴물로 만들고, 아무튼 휴고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불쾌한 옛 기억이었다.
아무튼 태고신도 자신을 싫어할 수밖에 없을 테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왜 여기에….’
아니나 다를까. 휴고의 등장에 4인의 악신들은 굉장히 열 받아 했다.
[이게 누구냐. 만변이 아니냐.]그 말에 천 남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만변?’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싶을 그때, 악신들의 말을 들은 신들은 경기를 일으켰다.
[허! 만변이 뱀신의 옆에 있다는 소문을 접하긴 했다만 설마 저게 정말로…!]머리를 박고 있는 그들은 치를 떨며 휴고를 보았다.
[네놈 때문에 신계가 기울기 시작한 걸 알긴 아느냐!] [너만 아니었어도 태고신이 그리 되실 일은 없었는데!] [대성신들께서 얼마나 고생을…!!]그들은 그 썩은 본성은 인간이 되어도 잊지 못했냐는 듯 욕을 했다.
[그만큼이나 신들을 잡아 처먹었으면 얌전히나 있을 것이지.] [이번에도 네 편을 들어준 크레아토르을 배신하고 사냥할 셈이냐?]“닥쳐.”
[!]휴고의 눈썹이 살벌하게 치켜 올라갔다.
“니들도 원한다면 똑같이 전부 없애주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흉악한 기운이 신들을 찍어 눌렀다.
쿠궁!
그리고 뱀주인좌의 마력을 모방하고 있지만, 그 힘은 틀림없는 막강한 군주의 힘!
그 살의에 신들은 이를 갈았다.
‘이 자식! 역시 군주로 각성하고 있다…!’
‘위험해…!!’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살벌하게 뿜어나오는 휴고의 힘이 거슬렸던 것일까.
쾅!!
[전갈좌 성신이 분노하며 성역의 힘을 끌어올립니다.] [의 힘을 찍어 누릅니다.]성역 내부라서 그런 것일까. 휴고의 힘이 짓눌리자, 그는 짜증을 냈다.
“꼴에 크레아토르라고… 뒈질려고.”
그 광경에 신들은 바로 기겁해서 이건을 보았다.
[배, 뱀신이여! 저게 폭주한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그러나 신들은 이건의 발에 찍히며 쓰러졌다.
“새끼들이, 머리 똑바로 박으라고 했냐, 안 했냐?”
[아니 이보아라!!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ㄴ…]“박으라 했지! 내 말이 거지 같냐?! 이 거지발싸개들아!!”
[커흐어억!!]빠각!!! 빠각! 빠각!
결국 신들의 머리를 모조리 지면에 처박은 이건은 혀를 차며 다리를 털었다.
휴고는 이건에게 처맞기 싫은 듯 벌벌 떨며 알아서 힘을 숨겼다.
“뭐, 일단 그건 됐고.”
“!”
이건은 못마땅하게 악신들을 바라보았다.
“어찌 됐든 니들은 타락한 새끼들이라는 거잖아?”
그러자 4인의 악신들은 굉장히 억울해했다.
[타락이라니!]“왜. 맞잖아. 태고신 시해범.”
[저분을 저리 만든 건 대성신들이다!!]“뭐?”
[뭐, 뭣이?!]머리를 박은 신들은 이번만큼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핏대를 세웠다.
[헛소리 마라!! 뱀신이여! 듣지 마라!! 저 소리야말로 개소리다!!] [악신들이 널 팔기 위해 꾀어내려는 것이다!]“!”
그들은 입을 모았다.
[아무리 네가 밉다고 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같은 동업자로서 아닌 거 같아서 말해준다!] [그래! 신들은 타락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저 흉악한 모습은 절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야!] [목적이 무엇이든 뭐든 너를 속이려는 것이다! 본인의 업보를 이기지 못한 저 모습이야말로 그 증거!]그 말에 악신들이 피를 토해내듯 외쳤다.
[이 업보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대성신들의 것이다!!]“……!!”
그들은 숨을 삼키며 말했다.
[알겠느냐? 대성신들은 본인들의 업보를 우리에게 전가한 것이다!]그러자 크게 당황하던 신들이 핏대를 세웠다.
[미친놈들아! 그게 가능할 리 없지 않으냐!] [역시 되도 않는 모함으로 사기를 치려는 것을 보아라!] [뱀신이여! 저놈들을 믿으면 안 ㄷ… 커헉!!!]신들은 또 다시 이건에게 처맞았다.
“머리 똑바로 박으라고 했다.”
[아니… 우리는 널 위해….]신들은 억울해했다.
“뭐 됐고.”
이건은 그딴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듯 거인을 보았다.
“일단, 니들이 옆에 있으면 내가 힘을 못 써. 그러니까 일단 그 제약부터 풀어. 방법 있지?”
그러자 악신들은 곤란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거야 권속 계약을 풀면 그만이지만….]“그만이지만?”
이건이 바라는 건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물며 능력은 강해도, 지능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건은 웃었다.
“그런 거라면 좋은 방법이 있지.”
[뭐?]“태고신의 상태도 치유되고, 업보를 받은 것도 모조리 사라지게 할 수 있어. 거기에 나한테 걸린 제약까지 모두 한번에 제로로 만들 수 있고.”
[…생명의 힘이나 시간의 힘으로 되살리려는 것이냐?] [아이야. 그거라면 불가능하다.] [그래. 태고신은 격이 너무 커서 네가 감당하기엔….]“아니 그럴 필요 없어. 훨씬 더 간단한 거라서.”
[…그게 뭐지?]“대물림.”
그 말에 순간 침묵이 찾아왔다.
[…뭐 인마?!!]“저 자식이 자살해서 죽고, 다시 태어나면 해결되잖아? 그리고 그 후에 내 권속신이 되면 해결. 어때, 인정하냐?”
[#*$&*#!?]이 미친 후손 놈이?!!
악신들은 미쳤냐는 듯이 이건을 보았다.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고는 있는 것이냐!] [죽으라니! 심지어 권속신이라니!] [아니 뭐 이딴 놈이 후손으로 태어났지?!]그들은 절대 그것만큼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태고신은 존재 자체로 차원이 존재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이다!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큰일이 벌어진다. 아니 애초에 우리가 그걸 볼 것 같으….]하지만 그때였다.
[좋다.] […주인님?!]뜻밖의 답에 악신들은 제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대물림되어 네 권속이 되어주마]뭐가 어째?!…요?!
[네가 좋아할 방법으로.]아니 잠깐만요!!
* * *
[그러니까… 지금 태고신을 대물림시킨다고 한 것이냐?]“예… 그러하옵니다.”
이건의 소식을 들은 신들은 말문을 잇지 못했다.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발할라 대성신 는 헛웃음을 흘릴 정도였다.
[하다 하다 별 미친 소리를 다 듣는 구나.]“하지만 통천주시여. 뱀신이 정말 태고신의 힘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일시적이라 해도 태고신의 소멸은 전 우주의 소멸. 애초에 곁에 있는 놈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맞습니다. 전 차원에 신들은 물론, 본인도, 하물며 본인이 소유한 식민지 주민들까지 전부 죽을 만한 힘인데. 이거 그냥 다 같이 죽자는 것이죠. 자멸입니다.”
“절대 안 건들 겁니다. 건드려도 곤란하고요.”
때문에 그쪽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대성신이 가장 열 받는 건 의 존재였다.
자신들이 태고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건 다름 아닌 만변 때문이었으니까.
하물며 듣자 하니 이제는 뱀신의 옆에서 신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 모든 책임은 네놈이 져야 할 것이다.]“……!”
대성신의 앞에는 기둥에 대자로 묶여 있는 작열사주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수많은 신들이 죽어 있었다.
곧 대성신이 혐오스럽게 보았다.
[그런 놈을 성인으로 뽑을 생각을 하다니.]“…아니….”
[뭐 그놈을 성인으로 선택한 것도 네 업보겠다만.]“……!”
[아무튼 태고신은 신경 쓸 것 없으니, 만변은 책임지고 죽여와라. 그리고 뱀신은 회유해서 데리고 와. 태고신을 그딴 놈에게 줄 것 같으냐.]아니 오히려 곤란했다.
하지만 그런 대성신의 명령에 작열사주인은 비뚤어지게 웃었다.
발할라의 대성신 는 신계 톱 2인 중 하나로, 그가 말을 한다면 그 어떤 신이라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
올림포스 소속인 작열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에네아드 대성신과 함께 신계의 실질적 권력자였으니까.
하지만 명령? 뱀신을 회유해서 만변을 죽이라고?
“허이고, 그 건이가 댁 말을 들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제 말도 안 듣는 놈인데.”
[상관은 없지. 실패하면 그저 네놈이 처형당할 뿐.]“……!”
[어차피 네놈은 뱀신을 신계에 들이고, 곤륜 대성신을 그리 만든 시점에서 처형을 면할 수 없다.]작열사주인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만변을 처리하고, 뱀신을 데려오면 네 죄는 사면해주지.]“저더러 태고신과 손 잡은 뱀신, 거기에 만변까지 상대하라는 겁니까? 그냥 절 죽이시죠?”
[태고신이 크레아토르 곁에 있겠다면 이쪽은 오히려 이득이다. 힘을 못 쓸 테니.]“…….”
[네게 힘을 주마. 그리고 어차피 놈은 태고신 옆에서는 힘을 쓸 수 없다. 하물며 태고신을 가지는 건 더욱 생각하기 힘들지. 대물림 따위, 곁에 있는 악신들이 더더욱 허락할리도 없고.]태고신 본인도 오랜 시간을 악착같이 살아왔는데 새삼 이제 와 죽으려 하겠는가.
[그러니 그쪽은 걱정 말고 다녀와라.]외눈박이는 자신 있게 손짓했다.
그러자 작열사주인의 목에 까마귀 문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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