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53)
제412화. 뭐가 어째? (1)
[태고신이라고?]형벌신의 말에 몰려왔던 모든 신들이 경악했다.
이건을 처리하기 위해 왔던 신들도, 하물며 이건 쪽에 소속되어 있는 권속신과 이건조차도.
지금 나온 이름은 그만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침묵 속에서 누군가가 탄식 섞인 헛웃음을 흘렸다.
[태고신이라니!]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요?!]그들은 헛웃음을 흘리다 못해 분노하고 있었다.
[그… 아니, 그분은 우리 신들의 왕이오!] [공교롭게도 저 악신들에게 살해 당했지만…!!]태고신은 대성신보다 우위에 있는 신들의 왕으로, 당시 크레아토르들이 섬기던 신이기도 했다.
크레아토르들에게 지시를 내려 신계는 물론, 초기의 신기, 더 나아가 신계의 여러 시스템까지 만들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고 말이다.
물론 태고신은 군주 에게 농락당하고, 약해진 틈을 타서 측근들인 5대 재앙들에게 살해당했다.
‘그때 태고신의 힘을 빼앗아 군주들에게 팔아넘긴 것도 저 다섯 명이 아니었느냐.’
태고신을 죽인 타락의 증거로 놈들의 모습도 변했고 말이다.
‘그 때문에 심문의 가치도 없이 바로 연행되었거늘.’
‘놈들 때문에 신계가 기울려고 해서 대성신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그랬었는데 그 다섯 중 하나가 태고신이었다고?
그 말도 안 되는 사실에 신들은 멘붕에 빠진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장난하시오? 아무리 입이 뚫렸다고 해도 어떻게 악신이 태고신일 수가…!] [그 입 닥쳐라. 형벌신들이 상대를 착각할 리가 있겠는가!] [……!!]이건의 토벌을 위해 왔던 신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형벌신들은 신들의 힘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의 힘을 분석할 수 있었다. 때문에 그 힘의 정체를 잘못 파악할 리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쯤 되자 신들은 얼어붙은 채로 술렁거렸다.
[아니, 그럼 우리는… 지금 신들의 왕을….]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물며 자신들이 이용하려 했던 놈들이 사실은 이건의 편이었다니?
그리고 그럴 때였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연우와 그녀와 함께 있던 권속신들이 달려왔다.
토벌을 하겠다고 개소리를 한 놈들은 연우의 각성으로 처리를 했지만, 문제는 악신들이었던 것이다.
[다섯의 악신이 모두 주인님께 몰려가서 급히 왔나이다!] [몸은 괜찮으신….]그러나 이건을 본 그들은 바로 눈이 험악해졌다.
이건의 뒤에 있는 거대한 덩치의 악신 때문이었다.
[저놈!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건아, 피해!”
연우는 바로 살벌하게 눈을 번득였지만, 이건이 그러지 말라는 듯 그들의 힘을 제어했다.
“건아?!”
“음… 공격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일단 적은 아닌 거 같아서.”
[주인님!!!] [그게 말씀이십니까!! 어찌 그런 위험천만한 발언을!]“이 새끼 태고신이래.”
[아무리!! 태고신 새끼라도… 예?] […예?]“뭐?!”
그들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건과 악신을 번갈아보았다.
그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얼어붙어 있었다.
[태고신이라니…!] [지금 태고신이, 자기를 해한 놈들과 함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그들은 당황한 얼굴이었지만, 곧 놀라운 사실을 깨달은 듯했다.
“잠깐. 애초에 악신은 다섯이었잖아.”
악신의 우두머리인 5대 재앙은 총 다섯.
실제로 태고신을 따르던 측근들은 5명이었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태고신이었다고 한다면….
“그럼 나머지 하나는 어디로 간 건데?”
그 말에 이건은 웃음을 흘렸다.
“하나는 저기로 간 거지. 전갈좌 성신.”
“!”
전갈좌 성신과 이야기를 나눴던 이건은 알았다. 전갈좌 성신이 크레아토르의 초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비록 의 수작으로 괴물 모습이 되어 크레아토르의 힘도 쓸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악신들이 모두 크레아토르랬으니까. 그 빈자리 하나는 저거 아니었겠어?”
[아, 악신들이 모두 크레아토르라고요?]권속신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고, 연우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
‘그래서 전갈좌 성역의 결계를 그냥 뚫고 들어왔구나.’
전갈좌 성신은 크레아토르. 동족이니까 결계가 적이라 인식을 안 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설마 저 악신들이 주인님을 찾아왔던 건….’
놈들이 탈옥을 감행해가며 아스란을 찾아오고, 심지어 그 무덤까지 찾아올 정도로 집착했던 건 자손을 지키기 위해서였던 건가.
물론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잠시만요.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완전 이상해지는데요.] [맞습니다. 악신들이 크레아토르라면… 동족의 시신을 군주에게 팔았다는 건데…!!]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토벌대들도 드물게 당황하듯 술렁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동족을 파는 짓까지는 생각하기 힘들죠…. 그 업보만으로 이미 존재가 사라졌을 테니까요.]업보를 지면 신들의 모습은 흉악하게 변한다. 그리고 그 업보에 자신이 짓눌릴 정도가 되면 소멸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신들은 변절자를 찾기가 매우 쉬웠고, 속이는 것조차 굉장히 힘들었다.
[그럼 태고신을 시해한 건 누구입니까?] [누명인 겁니까?]그 외침에 토벌대로 왔던 상급신들이 눈을 부릅떴다.
[누명이라니! 큰일 날 소리 마라!]당시 악신들을 제압하고 연행한 건 다름 아닌 대성신들이었다.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신들은 쉽게 마음의 말을 내뱉을 수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들이 할 말은 하나였다.
[저 모습을 보라!] [태고신도 타락한 것이다…!]그러자 이번 일에 손을 잡은 다른 신들이 거칠게 살의를 뿜어냈다.
[이보시오,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보시오?] [태고신은 신들의 기준점이며, 신계의 절대적인 룰이오. 만일 태고신이 타락했다면 우리도 정상이 아닌 것이지.]그러자 신들은 침묵했다.
그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딱 한 명을 제외하고선.
“그래서. 이제 볼일은 끝나셨고?”
[!]“악신들도 내가 후손이라 날 죽일 생각이 없으시다는데. 계속할 거냐?”
이건의 미소에 토벌대로 왔던 신들이 얼어붙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태고신의 힘이었던 을 다루는 이건이었고, 또 하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악신. 거기에 태고신으로 보이는 신까지.
‘젠장. 뭐 이런… 개떡 같은 상황이…!’
그러나 그 상황에서 혼자 여유로운 이건은 그제야 납득이 가는 듯 웃었다.
‘내가 힘을 쓰지 못했던 건, 상대가 태고신이라서였군.’
태고신은 과거 크레아토르의 주인이었다고 하지 않았었던가.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피에 남아있었던 거겠지.
주인을 공격할 수 없다는 무장해제의 주문이.
뭐, 그 제약도 영원히 계속되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이거 신들의 왕이지? 니들 이거 공격해도 됨?”
[……!!]신들은 얼어붙었다.
“그리고 니들 왕은 니들보다 내 편인 것 같은데. 뭐, 원한다면 계속해도 되고.”
결국 그들은 입술을 짖이길 수밖에 없었다.
“돌아가겠다.”
“아. 토벌하네 마네 와놓고 그걸로 끝내시겠다?”
그말에 신들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이…일단 보류하겠…다.] […허락도 없이 성신의 영역에 쳐들어와서 미안하게 되었다!]상급신에, 신들이 벌벌 떠는 형벌신들마저 고개를 숙이자, 이건의 권속신들은 무척이나 놀란 듯했다.
‘저들이 사과를 하다니.’
그러나 그들은 일단 큰일을 벌이지 않고 신계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중대한 사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건은 그거면 됐다는 듯 웃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아, 대성신들한테도 곧 찾아 간다 전해야겠네.”
[알았다. 그 말은 우리가 당장 가서 어르신들께 꼭 전하겠….]“뭐래.”
이건이 눈을 번득였다.
“니들은 처박아야지.”
[…박다니, 뭘?]“머리.”
이건이 투신본능을 개방했다.
* * *
“지금, 뭐라고 했는가?”
“태고신?”
뜻밖의 소식에 신계는 정신이 혼미해진 듯 했다.
그리고 토벌대를 보내놓고 결과만 상황을 기다리고 있던 그들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뭐가 어째?
“악신이 태고신이었다고?”
이번 뱀신의 토벌은 모든 세력들이 한마음이 되어 움직인 일이었다. 그런데 이건을 견제해야 할 악신들이 자신들의 왕이었다니!
그리고 그들이 이 충격적인 사실을 퍼 나르기 바쁠 그 무렵.
곤륜의 대성신은 헛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태고신? 우리가 이용하려고 했던 그게 말이냐?]“예…!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은 이상하지 않사옵니까. 분명 악신들이 태고신을 죽였다고 말한 게 대성신들이옵니다만….”
권속신은 불안한 눈초리로 주인을 보았다.
그리고 이건을 신부로 맞이하려고 했다가 졸지에 철퇴를 맞고 이상한 모습으로 변했던 대성신이었다.
물론 지금에야 원래의 모습을 겨우 조금 되찾은(?) 곤륜의 대성신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 새끼들, 뭔가 했구나.]“예? 뭔가 했다 하시면…”
[지금 있는 대성신들 중, 태고신의 일을 기억할 만한 신은 넷 정도지.]“맞습니다. 에네아드, 발할라, 에덴, 마하바라타…의 대성신이죠.”
8세력 중에서 한 번도 대물림되지 않고 태초부터 있어왔던 이들은 그 넷뿐.
나머지는 한두 번씩, 많게는 열 번도 넘게 대물림된 놈도 있었다.
즉, 태고신 시해 사건의 진실을 아는 것도 그놈들뿐이라는 것이다.
곧 권속신이 주변을 살폈다.
“그러면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만… 설마 그 5인에게 누명을 씌운 게….”
[아니.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부분이다.]그건 그랬다.
만약 대성신이 들에게 누명을 씌웠다면, 그리고 태고신 시해범이 대성신들이었다면 반드시 티가 났을 테니까.
‘그 업보 때문에 모습이 변했을 것이다.’
모습이 변했기에 당시 악신들도 체포했던 것이 아닌가.
[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그놈들과 내 전대가 뭔가 한 게 틀림없군.]“그, 그럼 어떻게 할까요?”
[뱀신에 대한 공격은 보류한다.]“예? 정말이십니까?!”
곤륜 대성신은 사납게 미소를 지었다.
[적은 다른 쪽이라는 확신이 든다.]그리고 불길처럼 퍼져나가는 이 소식은 마침내 발할라의 대성신의 귀에도 들어갔다.
물론 소식을 들은 발할라 대성신은 굉장히 언짢은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그 악신 중 하나가 태고신이었다는 말을 하는 것인가.]“예. 그리고 확인된 바로는 그 전갈좌 성신이 크레아토르인 것 같다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성의 기둥이 터져 나갔다.
쾅!!!
보고를 하러 온 천둥의 신이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의 군주의 짓인 듯합니다. 당시 다섯 명 중 하나를 괴물로 바꿔놓아 눈치를 못 챈 것이죠.”
그러자 발할라의 대성신 는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왜 다섯 명에 태고신이 껴 있음에도 눈치채지 못했을까 싶었지만.
[숫자가 비질 않으니 눈치를 못 챘구나.]그 당시 태고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남은 악신의 숫자는 다섯이었다.
당연히 태고신이 죽고, 악신 다섯이 남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그땐 태고신만 사라졌으면 그걸로 된 거였다.’
그랬는데.
[ 그놈이 개수작을….]하물며 자신들이 눈치도 못 채게끔 크레아토르의 신격도 못 쓰게 한 것인가.
[뭐, 원래부터 자기가 재밌으면 그만이었던 놈이니까요.]실제로 홀로 신계에 쳐들어와 태고신을 노린 이유도 어처구니가 없지 않았었던가.
“태고신의 외모 소문만을 듣고, 그 침소에 쳐들어간 놈입니다.”
[…….]“전갈좌 성신을 괴물로 만든 것도 단순한 흥미였던 거겠죠.”
하지만 그 말을 계속 듣고 있는 대성신의 까마귀는 생각했다.
‘과연 이 전갈좌 성신을 괴물로 만든 게 우연일까.’
그러나 곧 발할라의 대성신이 한숨을 쉬었다.
[뭐, 됐다.]“대성신이시여?”
[일단 그 나타나셨다는 태고신을 모셔와라.]“……!”
[우리들의 왕이시다. 정중하게 모셔오도록.]그 말에 보고를 하던 성신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왜 그러지?]“아니. 모시려 했는데… 그게 그 뱀신이….”
곧 이야기를 들은 대성신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지금 뭐가 어째?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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