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Disaster-Class Hero RAW novel - Chapter (477)
제436화. 소멸 (4)
이 을 향해 힘을 날렸다.
그 강력한 힘에 대지가 쓸려나가고, 아신계에 있던 모든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아악!!”
귀순을 데리고 왔던 천남매도, 연우 일행도 모두 박살나는 아신계에서 튕겨져 나갔다.
쿠구궁!
모든 것은 의 공격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날린 일격에 은 한순간에 파괴되었다.
공격당하는 는 눈썹을 치켜뜰 수밖에 없었다.
‘은 대성신의 자격을 가진 자가 아니면 절대 파괴할 수 없다.’
아무리 다른 신들이나 군주들이 공격을 때려 박아도 흠집 하나 나지 않는 우주의 법칙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공격 무효화.
하지만 은 당당하게 그 물건을 파괴해버렸다.
그렇다면 그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저게 에덴의 대성신, 백광이라고?’
는 아주 오래전, 에게 당해 잠들어버린 에덴의 대성신. 하여 천사들이 그를 깨우기 위해 노력했던 놈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그놈이 이었다고?
‘그게 말이 돼?’
물론 은 변화 능력으로 적을 농락하는 놈이었다.
그러니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놈이었지만, 왜 굳이 대성신을 군주로 만드는 짓을 하겠는가.
그래봤자 능력 낭비일 뿐이거늘.
먹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그쪽이 훨씬 양분이 되었을 것이고 말이다.
‘설마 복수인가?’
아니, 그럴 리 없다.
군주정도 되는 놈이?
아니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쾅!!
그는 바로 그림자에 숨어 있는 부하에게 지시했다.
‘당장 아스란의 육신을 가져와!’
그는 을 새로 만들 생각이었던 것이다. 동시에 그는 귀순을 납치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도 아니었다.
[화륜! 니 새끼는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크윽!!!]공격을 받는 는 눈을 부릅떴다.
에덴의 대성신 는 하필 자신과 궁합이 안 맞는 녀석이었다.
사이도 굉장히 안 좋았고 말이다. 그래서 잠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둔 것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은 그 사실을 알기에 을 보낸 것일까. 아니면 그 사실을 알기에 이놈을 군주로 만든 것일까.
결국 와 맞붙은 이 살벌한 공격을 날렸다.
[뒤져라!! 양아치야! 니 새끼 죽이고 뱀신한테 빚이나 안겨서 데려가야겠다!] [이자식이 돌았나!] [돌은 건 네놈이겠지!]결국 는 을 고칠 틈도 없이 과 함께 빛에 휩쓸렸다.
천남매는 서둘러 가 주우려고 했던 의 파편을 주워 튀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득이었다.
* * *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군주들이 모여 성장하는 외딴 지대.
은 휴고에게 다가가며 웃었다.
[형제여, 모두 네 말대로 해줬다.]“!”
휴고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었던 바람은 가볍게 웃었다.
[사실 네가 지구에 군주들을 풀어달라고 부탁했을 땐, 네놈의 머리가 어떻게 됐나 싶었지만, 뭐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었지. 귀여운 부하들이 대성신의 힘을 먹을 수 있었으니.]그랬다.
은 휴고의 부탁으로 대성신들에게 2세대 군주들을 보내준 것이었다.
때마침 대성신들이 약해진 상태니, 처리하기 좋을 것이라고 휴고가 정보를 흘려주지 않았던가.
그뿐이 아니었다.
[설마 을 보내 을 없애려 할 줄은 몰랐다. 아니, 솔직히 그것의 정체를 네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내가 너한테 준 건데, 모를 리가 없잖아.”
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랬다. 사실 을 만들어낸 건 이었다.
하지만.
‘그 재료를 나에게 준 건 이었다.’
때는 이 크레아토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였다.
그때 은 몰래 을 구하러 왔었다.
-내 형제여. 널 구하러 왔다. 어서 신계에서 벗어나자.
하지만 은 감옥에서 나가길 거부하며, 그 대신이라며 덩어리 하나를 던져 주었다.
-이걸 가져가라.
-이건 뭔데?
-옛날에 잡았던 에덴의 대성신.
-뭐??
-하도 시끄럽게 굴어서 크루더로 변형시켜놨는데, 나중에 비상식량으로 먹을까 해서 완자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던 거.
-허.
-대성신 상태로 가지고 있으면 신들한테 들킬 거 아냐.
-그거야 그렇지만… 이걸 왜.
이걸 지금 이 먹으면, 힘도 회복하고 강해질 텐데.
하지만 은 말했다.
-나 대신 가지고 가라. 뭐, 그걸로 새로운 군주를 만드는 것도 괜찮겠지.
-……!
크루더는 보통 야생풀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1세대 군주가 그런 케이스였고 말이다.
하지만 은 작물을 재배하듯, 군주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은 에게 그걸 넘긴 건지도 몰랐다.
-뭐, 대성신을 군주로 쓰는 게 꺼려지면 그냥 먹어치워도 상관없고.
은 결국 그 완자만 가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먹기는 아까워서 보관해놨었는데, 영특한 은 바로 그 가치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물론 외엔 그 누구도 군주를 만들 수 없었지만 은 달랐다.
다른 놈들이야 하나하나 레시피를 떠먹여 줘야 겨우 군주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그 아이는 영특했다.’
은 스스로 재료를 모아, 독자적으로 자기 동료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만변이 만든 고기 완자(에덴의 대성신)를 가져가 3세대로 부활시켜놓은 것이 . 이 팔 꼬리 붙여가며 고래 형태로 다시 만든 놈이었다.
‘아직 죽은 걸로 인지된 게 아니니, 그 도 파괴할 수 있을 테지.’
어디 그뿐인가.
크루더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좋은 인재가 되었다.
대성신이라면 가뜩이나 강력한 힘을 가졌을 텐데, 세대까지 거듭한다면?
‘2세대보다 강하겠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알기에 휴고를 보는 은 지금도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 네가 태고신을 만나러 갔을 때도 자살하러 간 건가 싶어 놀라긴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놀랐다.]덕분에 신계가 자랑하는 도 파괴되고, 그 자존심 강한 도 열이 뻗쳐 미치려는 상태겠지.
[뭐. 왠지 이번 일이 뱀신에게 이득이 된 것 같지만, 을 파괴하는 게 네게 이득이 된다면 됐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지.]은 온화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형제를 보았다.
[그러니 너도 이제 약속을 지켜라.]“약속?”
낯익은 이름에 휴고는 미간을 좁혔다.
물처럼 형태가 없는 ,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
생명 그 자체인 불길 ,
땅속 깊숙한 보물을 품고 있는 .
넷은 1세대 군주이자, 사이좋은 의형제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지만, 너는 깨울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네가 다시 깨워주겠다면서 그 조건으로 군주들을 파견해달라고 했고.]“…….”
는 같은 물질에서 태어난 의 친형제였다. 비록 불의의 사고로 힘을 잃어 이 재워놓았지만 말이다.
그걸 알기에 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도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하지 않았겠어? 그러니 어서 도 깨워서 다시 그때처럼 모든 걸 다 먹어치우자.]그 말과 함께 이 손짓하자, 눈앞에 낯익은 괴물이 나타났다.
그건 다름 아닌 .
그 거대한 괴물의 모습에 휴고는 가볍게 웃었다.
“그래. 이제 잠에서 깨게 해줘야지.”
[그래, 잘 생각했….]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휴고가 괴물에게 손을 올린 순간, 가 순식간에 소멸했다.
마치 처음부터 깨워낼 존재는 세상에 없었다는 듯, 의 모습은 쓰레기로 변해 하늘로 날아갔다.
그 광경에 은 당황한 표정으로 휴고를 보았다.
[잠깐, 이게 무슨…!]“형제를 깨워서 다시 한번 전력을 키우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는 이미 옛날에 사라졌다.”
[뭐?]“는 이미 죽었어. 내가 죽였고 아주 옛날에 먹어치웠다.”
[…뭐?!]충격을 받은 듯한 은 순간, 분노한 눈으로 휴고를 보았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에 대한 이야기가 거짓이라면. 설마 도, 군주들을 대성신에게 보낸 것도….
하지만 은 그럴 리 없다는 시선으로 휴고를 노려보았다.
[에는 네 힘을 억제하는 룰이 적혀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걸 파괴하기 전까지는 힘을 쓸 수 없다고.]“에 그딴 게 적혀 있을 리 없잖아.”
[뭐?]“그 신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신성한 에 크루더 이야기를 쓰려고 하겠어?”
은 눈을 부릅떴다.
[너 그럼 설마 여태까지 그 뱀신을 위해…!!]“이제 알았냐? 등신아?”
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은 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는 기색이었다.
[…왜! 이런 짓을!]그 말에 휴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병신이. 너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냐?”
* * *
, 휴고는 크루더라는 존재가 끔찍하게도 싫었다.
‘먹기 위해서라면 가족까지 버리는 놈들.’
남의 것을 먹어치우고, 그거 남의 것을 빼앗아 본인의 살만 불릴 줄 아는 놈들.
동시에 파괴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존재들.
참으로 혐오스러운 이들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그들은 수많은 이들을 죽였고, 수많은 땅에 침입했고, 그렇게 살아남은 은 회의감을 느꼈다.
그런 자신이 싫어서 굶기도 해봤지만, 그 포식 본능이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심지어 포식 본능은 자신의 가족까지 먹어치웠다.
가족이었던 가 상처투성이로 죽어갈 때.
빌어먹을 크루더의 본능은 약해진 가족을 보고 이라는 인식보다, 로 인식하는 게 먼저인 모양이었다.
은 그 본능 때문에 사랑하던 가족까지 먹어치웠다.
하물며 형인 를 먹으면서도, 허기진 배는 즐거운 듯 탐스럽게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게 너무 괴로워서 토해내고, 무덤을 만들어 공양물까지 놓아보기도 했지만 허기진 본능은 애도조차 용서하지 않았다.
자신의 손은 형제에게 공양물 하나 놓아주지 못할 뿐 아니라, 무덤을 파괴해가며 더 먹을 것은 없나 휘젓는 게걸스러운 손이었다.
그야말로 먹는 것에 환장한 쓰레기들.
가족의 무덤이 뭐가 필요하냐며 그것까지도 먹어치우는 게 당연한 동족들.
파괴하는 것밖에 모르는 짐승들.
죽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크루더의 본능이 스스로 죽지 못하게 했다.
그러던 도중 은 듣게 된 것이다.
-들었냐? 신들하고 크루더하고 가까워지면 약한 쪽이 죽나봐.
그래서 은 가장 강하다는 신들의 왕인 태고신을 노렸다.
하지만 결국 계획에 실패해서 크레아토르들에게 붙잡혔다.
-이제부터 네 신변은 창조일족이 맡을 것이다.
창조일족?
‘창조일족은 개뿔이.’
신들도 어차피 자신들과 똑같은 파괴자들이 아닌가.
‘지들의 힘을 과시하며 식민지 주민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놈들.’
하지만 크레아토르들은 달랐다.
그들은 창조일족.
남의 것을 뺏고, 죽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자신들과 달리, 그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족.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족.
은 그런 그들이 좋았다.
첫눈에 반했다고 해도 좋았다. 뭐, 알면 알수록 허술하고 바보 같은 놈들이었지만.
그래서 그들이 몰살당했을 때 더 열 받았던 걸지도 몰랐다.
하물며 그 흉계에 대성신들이 얽힌 걸 눈치챘으니까.
하여 언젠가 모조리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흐른 현재.
그런 의 눈빛에 은 파르르 떨었다.
[형제여!]휴고는 그를 보며 웃었다.
그는 알았다.
이 형제 형제 하며 살가운 척 굴지만, 정작 놈이 바라는 건 , 자신의 강한 능력이라는 것을.
하물며 저놈은 를 강하게 만든다며 몰아세우다가 사고를 당하게 만든 놈이었고, 누이였던 도 신과 정분이 났다며 신들에게 팔아버린 놈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전생의 연 따위로 자신이 현생의 연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때문에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휴고는 을 보며 웃었다.
“고맙다. 우리 건이 대신 대성신이랑 도 처리해줘서?”
[!]동시에 목적이 끝난 휴고는 바로 힘을 꺼냈다.
애초에 그가 여기에 온 목적은 을 죽이는 것이었다. 사실 자신이 아니면 이놈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이놈만 없애면 크루더가 지구에 올 일도 없다.
아니나 다를까.
“넌 내 손에 죽어야겠다.”
[형제여!!!]“꺼져. 넌 내 형제가 아니야.”
[!]“내 형제는 이 세상에서 건이 하나뿐이다.”
휴고는 을 향해 죽음의 일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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