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lasses That I Raised RAW novel - Chapter 336
334화 두 번째, 세 번째 (3)
“방법은 기억하고 있지? 심장 위쪽에 상처를 내고, 역시 욕실로 가는 게 낫겠다.”
나는 그렇다 쳐도 유현이도 피를 내야 하니 욕실이 나을 것이다. 침대에 핏자국이 남으면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게다가 피스도 놀랄 테고.
“피스야, 별일 아니니까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 끼앙.
피스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삐약이와 벨라레는 예림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벨라레는 독 때문에 병원에 오래 두기 꺼려지기도 하고 삐약이는 TV를 그리워했기 때문이었다. 삐약이 녀석은 예림이가 데리고 가 주기 전에 이미 공간이동으로 집에 가기도 했었다. 혼자 있으니 심심해서인지 얼마 안 지나 돌아왔지만. 벨라레 가고 나면 어쩌냐.
환자복 상의를 벗으며 일어났다. 병실에 딸려 있는 욕실은 충분히 크고 넓었다. 환자용 욕조까지 자리 잡고 있다. 흑룡의 심장을 꺼내 유현이에게 건네주었다.
“진통제는.”
심장 조각을 받으며 동생이 물었다.
“약 먹어서 좋을 거 없잖아. 별로 안 아파. 혼자서도 했어.”
“그래도 아프긴 아프잖아.”
“새삼스럽게 뭘.”
서로 칼 들고 살벌하게 싸운 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러냐. 지금은 실제 몸뚱이긴 하지만. 괜찮다고 재차 말하며 몸을 돌렸다. 커다랗게 붙은 거울이 꾸깃한 얼굴의 동생을 비추고 있었다. 계속 저러다 주름질라. S급이니 괜찮나.
“심장과 가까울수록 좋다더라.”
위치 잘 잡으라는 내 말에 유현이가 한숨을 흘리며 군림자의 검을 뽑아들었다. 등 바로 뒤에서 스르릉, 날이 검집을 스치는 서늘한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전신의 신경이 쭈뼛 섰다. 공포 저항이 있으니 두려운 건 아니다. 오랜 경험으로 인한 반응이다. 전투가 시작되는 소리. 벌써부터 피 냄새가 혓바닥 위에 스며드는 듯했다.
등에 손끝이 닿았다. 거울에 비치는 동생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무심코 쳐내 버렸을 것이다. 왜인지 감각에 날이 약간 섰다.
‘한바탕 싸운 것 때문인가.’
그렇게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치고받은 건 오랜만이었지. 회귀하고 나서도 고생 안 한 건 아닌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편하긴 했다. 유현이와 예림이, 그 외 주위 사람들이 몸 좀 아끼라 말하긴 하지만 솔직히 겉으로는 양호한데 말이야.
심장의 위치를 찾듯 피부 위에서 손가락이 가볍게 더듬거렸다. 아니, 찾기야 곧장 찾았을 테지만 망설이는 느낌이었다.
“…이 각인은, 문제없는 거야?”
“응. 어르신이 봐주기도 했어. 내가 바로 쓰기엔 힘들긴 해서 명우한테 조절 아이템 만들어 달라고 할 건데…….”
아직은 별 이상 없는데 이대로 놔둬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제대로 쓰려면 아이템을 만들어 두긴 해야겠지. 각인이 거의 봉인된 탓인지 지금으로선 마력 조절이 약간 더 쉬워진 이상의 효과는 없었다.
“형 감기 걸리겠다. 빨리 해라.”
전혀 춥진 않았지만 재촉했다. 등을 만지던 손이 떨어져 나가고 군림자의 검이 빙그르 크게 반바퀴 회전했다. 서늘한 것이 닿아오고 등이 아주 약간, 따끔했다.
“제대로 찌른 거 맞아?”
대답 대신 검이 바닥에 박혔다. 하얀 타일을 생크림케이크라도 되는 듯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그리곤 잠시 인벤토리에 넣었던 심장 조각을 꺼내 내 등에 가져다 댄다. 열기 어린 딱딱한 감촉이 피부에 눌러졌다. 천천히 마력을 움직여 디아르마의 스킬을 사용했다. 상처 안쪽으로 후끈, 강한 존재감이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 마석 또한 상처에 흡수되고 마지막으로 유현이가 한쪽 소매를 걷었다. 검을 뽑아들고 드러난 팔뚝에 날을 가져다 댄다.
“그냥 조금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차 없이 검이 살을 파고들었다. 섬뜩한 소리와 함께 핏방울이 거울까지 튀어 올랐다. 내 등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뺨에도.
“야! 살짝 베면 된다니까!”
흘러넘친 핏물이 내 등의 상처를 적셨다. 동생 놈 진짜! 투덜거리면서도 스킬 사용에 집중했다. 흑룡의 심장 조각과 마석, 그리고 유현이의 피까지. 그 세 가지가 섞여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체인질링보다는 빨리 완성되었으면 좋겠는데.
“왜 그랬어!”
마석 조합이 끝나자마자 뒤로 돌아 동생 녀석의 팔부터 살폈다. 포션도 안 쓰고 출혈조차 아직 멎지 않았다. 이 자식 이런 걸로 항의하는 거냐!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얼른 포션을 꺼내 유현이의 상처를 치료했다.
“아프지도 않냐, 진짜.”
“별로 안 아파.”
“웃기고 있네.”
기껏 팔 걷어 놓곤 셔츠에 피 다 튀었다. 내 등도 아직 축축하다 못해 허리께까지 젖어들었다. 물론 욕실 바닥도 엉망이었다. 욕실이라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만.
“이걸 뭐라고 설명하냐. 일단 씻어내고, 잠옷 여분이 있긴 한데 너한텐 작겠지. 옷 가져다달라고 해연에 연락해. 비서실 24시간 근무던가?”
던전 브레이크가 밤낮 가리진 않으니 대형 길드는 보통 24시간 사람이 대기했다. 이젠 좀 더 여유로워져도 되겠지만.
“형은 괜찮아?”
제 팔뚝을 사정없이 베어 놓은 주제에 유현이가 나를 걱정하며 내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네, 하고 중얼거리는 동생 놈 등짝을 패주고 싶었다.
“멀쩡하니까 네 몸도 좀 아껴라. 툭하면 나한테 뭐라고 그러는데 너도 남 말 할 처지가 아니야. 내가 진짜 너 하는 짓 보며 얼마나…….”
무심코 머릿속에 떠올린 광경에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다. 유현이가 갸웃 목을 기울이다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 스킬, 상처를 내서 쓰는 거였지. 지금은 아니지만.”
“…그, 그래.”
“하지만 볼일은 별로 없지 않았어? 그땐 하급이라면 몰라도 상급 던전에 같이 가지 않았을 테니까.”
“던전이야, 같이 안 갔어도. 랭킹전 있었댔잖아. 방송도 했어.”
셔츠를 벗으며 유현이가 흥미 어린 눈빛을 했다.
“좀 궁금하긴 했는데, 랭킹전에서 난 어땠어?”
“너 말이냐? 죄다 기권했지.”
“뭐?”
“해외 안 나갈 거라고 고집 피워서. 승률만 따지면 세계 2위였지만 최고 성적은 4위였어. 8강까진 던전 내에서 전투 촬영을 하는데 4강부턴 생방송이라 해외에서 치렀거든. 주로 바다 한가운데 무인도에서. 지금 랭킹전 하면 예림이가 다 쓸어버리겠네.”
그나마 4위권에 들어간 것도 주최 측에서 유현이에게 배려를 많이 해준 덕분이었다. 상대가 무조건 한국으로 와야 했으니까.
“1위는 세성 길드장인 건가.”
“실종되기 전에는. 그 후엔 사실상 유현이 네가 1위일 거라고들 했지. 그거 가지고도 헛소리하는 놈들이 많아서…….”
생각하니까 또 살짝 열 받네. 1위가 비운 자리를 대신 차지했을 뿐 진정한 최강은 아니다 어쩌고 개소릴 해댔다. 내 동생 진짜 좋은 스킬 있지만 못 쓴 거였거든! 그거 때문에 성현제한테도 괜히 안 좋은 감정이 생겼었다. 첫 랭킹전 이후론 초반에 강자끼리 붙지 않게 짜인 대전표와 유현이의 기권 때문에 제대로 붙은 적도 없었는데 무조건 그 인간이 제일 강하다고들 그러고.
“도검 포식자 스킬은 쓰지 않은 상태에서도, 웬만한 S급은 진짜 쉽게 눌러 버리곤 했어. 해외에 나가지 않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성현제도 사라져 버린 탓에 만약 내가 회귀하지 않았더라면 다음번 랭킹전 4강은 어떻게든 한국에서 치르려 했을지도 모른다. 생방송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기권하게 두지 말라는 아우성이 장난 아니었지.
갈수록 위험해져 가는 세상에 왜 저렇게 일종의 스포츠에 열성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강력한 헌터들의 힘이 보여 주는 것은 일종의 희망이었다.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
“이번에도 랭킹전 열리면 말이야, 1위 하자.”
어깨를 가볍게 치며 하는 내 말에 유현이가 웃었다. 내가 멀쩡한 거 보고 기분이 완전히 풀린 모양이다. 예림이는 미성년자라서 몇 년간 참가 못 하니 그때가 기회다. 물의 지배자께서 성인 되면 뭐, 끝난 거 아니냐. 지구는 푸른 별이라.
욕실은 물로 씻어내고 피에 젖은 옷은 고심 끝에 깨끗이 태워 버렸다. 나와 유현이의 피 냄새를 맡고 안절부절못하던 피스를 달래고 있자니 해연에서 유현이 옷을 가져다주었다. 대체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새 옷이 필요한 건지 의아해하는 기색이었지만. 혹시 물어보면 두유 먹다 쏟았다고 할까. 대충 말려만 두려고 했는데 화력이 강해서 태웠습니다, 라거나.
집에 가서 편히 자라고 했지만 유현이는 날이 밝고 예림이가 오고 나서야 같이 아침 먹고 돌아갔다. TV는 여전히 금지라 예림이가 가져다준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문현아가 병문안을 왔다.
“안녕, 형님. 안색 좋아 보이네.”
문현아가 과일 바구니와 함께 작은 쇼핑백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쇼핑백의 로고가… 본 적 있는 것이었다.
“저기, 현아 씨. 이건…….”
“요즘 한 소장님이 화장을 즐긴다고 소영이가─”
“아니거든요! 설마 또 립스틱입니까?”
“매니큐어야.”
“현아 씨!”
문현아가 낄낄대며 쇼핑백을 대충 한쪽에 던져 놓았다.
“형님은 외모보단 몸 관리가 더 중요하겠지만. 왜 또 병원 신세야.”
“이제는 괜찮아요. 그냥 푹 쉬라고 입원시킨 거죠. 집에선 아무래도 일을 찾아 하게 되니까요.”
내일이면 퇴원할 예정이다.
“현아 씨는 일본에 갈 생각 없으시죠? 국내 일로도 바쁘실 테니까.”
“숟가락 얹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 예림이는 모레 떠난다며.”
“네. 가까운 곳이긴 한데, 그래도 신경은 쓰여요.”
현아 씨가 같이 가면 마음이 편할 텐데. 문현아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며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걱정해.”
“아직 어리니까요. 심지어 성인이 되면 지구 반대편까지도 가겠대요. 물론 위험한 걸로 치면 던전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그렇잖아요. 예림이가, 너무 혼자 힘으로 다 하려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조개 때도 그렇고. 내 옆에 달라붙어 있으려는 유현이와 다르게 예림이는 벌써부터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좀 더 기대도 괜찮을 거 같은데 말이에요.”
“말이야 쉽지, 한 소장님.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이었잖아.”
“예?”
“고작 몇 달치곤 셋이 정말 잘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고작 몇 달이지. 게다가 예림이 나이에 상급 각성자잖아. 가출하는 애들도 많다?”
“네? 가출이요?”
문현아가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지 할 수 있는 어른이 된 거 같으니까. 여느 어른보다 더 강하기도 하고. 그래서 중고등학생 상급, 아니 중급만 되어도 나 혼자 잘할 수 있어! 하고 집 나가는 경우 꽤 흔해. 국내는 그나마 덜하지만 해외엔 진짜 많지. 한 소장님 동생도 가출했잖아.”
“아니, 유현이는 경우가 좀 다르고요…….”
“예림이가 형님네 가장처럼 구는 건 알고 있어?”
현아 씨 얼굴에 짓궂은 미소가 맺혔다.
“가장이요?”
“요즘 예림이 말버릇이 나 없으면 안 된다니까요, 야. 그때 표정을 형님도 봤어야 하는 건데. 이번에도 형님에 도련님까지 챙겨줬다고 얼마나 뿌듯해했는데. 세성 길드장이 시비 걸어온 것도 막아 냈다면서 자랑했어.”
예림이가 유현이 대신 여기저기 연락 넣은 건 들었지만 성현제가 시비를 걸었다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게 생각보다 진짜 중요하거든.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라는 거지. 특히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이야.”
문현아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도 그랬다. 내가 유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정말, 정말로 힘들었다.
“내가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 나쁜 일 아니야. 그 반대지. 그리고 지금 예림이는 그럴 때이고. 몇 년이나 집에서 없는 취급 받았잖아. 인정받고 싶을 거야.”
“…지금이라도 그 삼촌네 한번 엎어 놓고 싶네요.”
“이미지 나빠질걸. 어쨌든 키워 줬으니.”
그건 그렇지만 열 받긴 했다.
“그러니 애지중지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도와달라고 해줘. 그렇다고 집안일 같은 거 시키진 말고, 형님이 못하는 걸로. 단순히 부려먹는 게 아니라 너 없으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한 일 말이야.”
“그래도 너무 부담 가는 일은 안 되지 않을까요.”
“S급인데 그럴 만한 일 별로 없지 않나? 무겁고 중요한 짐을 나눠들어 달라고 하면, 좀 힘들지 몰라도 예림이는 기뻐하겠지. 어리다고 빼놓는 건 그 애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때의 일이야. 무력함만 느껴야 하는 일이면 모르게 하는 게 낫지만 도와줄 능력 되면 따돌릴 필요 있나. 그리고 애들도 다 안다?”
“…그렇죠.”
예림이 나이면 진짜 눈치껏 알 거 다 알 테고. 역시 예림이에게도 회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확실한 결심이 들었다. 말해야지 하면서도 혹 어린 예림이에게 쓸데없이 부담 주는 건 아닐까 자꾸 망설여졌었는데. 현아 씨의 말을 듣고 나니 그런 중요한 비밀을 나눈다면 무게감보다 자신을 믿어 주고 의지해 준다는 기쁨이 더 클 듯했다.
“그래도 너무 혼자 다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힘들 땐 기대겠다고 했지만, 예림이가 워낙 다 잘하니까요.”
“욕심이야, 형님. 고작 몇 달이라니까? 형님이 지금 이대로라면 언젠가 알아서 기대오기도 하겠지. 뭣보다 평소 보는 게 형님 동생이잖아. 좀 더 편해지면 나도 저래도 되겠네, 할걸.”
그런가. …유현이처럼 어리광 부리는 거야 환영이지만 다른 부분은 안 되는데. 예림이가 그럴 거 같진 않지만.
“언제나 생각하지만 현아 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반해도 책임은 못 져.”
문현아가 씨익 웃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또 놀리신다. 어차피 현아 씨 눈 높잖아요. 세성 길드장같은 얼굴 좋아한다던데.”
“형님도 귀여워. 좋아해.”
“…아니, 그, 말을 이상하게 하시네!”
괜히 옆에 앉아있던 피스를 끌어다 안았다.
“브레이커는, 어때요?”
“아직은 잠잠하지. 리에트를 열심히 꼬시는 중이야. 단기 계약이라도 하면 도움이 될 테니까. S급 헌터 두 명, 좋잖아.”
“세성 길드장이 해외 나가면 이목 집중하기도 더 좋을걸요.”
문현아가 돌연 인상을 찌푸렸다.
“성현제 나가면 역시 에블린이 길드장 대리를 맡겠지? 그럼 마주치긴 해야 할 텐데, 벌써 짜증 나네.”
“그렇게 싫으세요?”
“안 맞다니까. 걔랑은. 소영이 코메트 덕에 준 S급인데 길드장 대리하면 안 되나.”
원래라면 강소영이 했을 것이다. 에블린 씨와는 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지.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아, 혹시 오늘 잠깐 석하얀 씨 연구실에 들러 주실 수 있을까요? 명우 좀 병원에 부르게요.”
노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연구 자료를 보호하는 데는 명우만 한 적임자가 없었다. 정말 중요한 자료는 대장간에 보관해 놓기도 했다. 그래서 한창 외부인이 드나드는 지금 명우를 빼오기가 꺼려졌다.
“어차피 들를 생각이었어.”
현아 씨가 흔쾌히 수락했다. 몸에 별 이상 없으니까 이참에 깜둥이 마석도 명우에게 봐달라고 하고, 합성해야지. …마나각인 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