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ond Coming of Shinken RAW novel - Chapter 68
발품을 팔수밖에. 김현성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할라에 접속했다. 라덴이 되고서, 그는 곧바로 친구 목록을 열어 보았다.
라덴의 친구 목록에 추가되어 있는 것은 새턴, 지석맨, 루아노스, 페페로. 이렇게 네 명이 전부였다. 접속해 있는 것은 셋이었다. 새턴과 루아노스, 페페로.
“지석이 이 새끼는 게임도 안 하면서 뭔 친구 추가를 하라는 거야?”
지석맨의 레벨은 39. 새턴의 레벨은 51이었다. 지난 번에 친구 추가를 했을 때, 지석맨의 레벨은 37이었고 새턴의 레벨은 47이었다. 레벨이 높은 새턴이 레벨을 4 올리는 동안, 지석맨은 고작 2밖에 올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지석맨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라덴의 친구목록에 있는 멤버 중에서, 라덴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새턴은 원체 성격이 차가워서 접속해도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페페로는 사교적이었지만 그렇다고 먼저 나서서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라덴도 마찬가지였다.
루아노스와는 비교적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런 경우는 보통 루아노스가 일방적으로 라덴에게 말을 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아쉬운 것이 있는 것은 라덴 쪽이니까.
아라포니아의 퀘스트는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 사실 아라포니아의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라덴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그렇게 했듯, 라덴은 아라포니아의 존재를 잊고 게임이나 하면 된다.
아라포니아의 의뢰말고도 라덴이 해야 할 일은 많았다. 투기장에서의 경험치 파밍, 에픽 퀘스트인 황혼의 추적자, 같은 도시에 있는 은둔자 퀘스트.
‘그래도 도전은 해 봐야지.’
최악의 경우에는 아라포니아의 퀘스트를 포기하는 수밖에. 그로 인해 얻는 손해는 없다.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것을 평생 얻지 못할 뿐이지. 물론, 라덴은 속 좋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생각이었다. 우선, 라덴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했다.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를 알아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루아노스에게 직접 묻는 것이다.
하지만 루아노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묻는 대로 대답해주지 않을 터. 라덴은 생각을 정리하고서 루아노스의 이름을 꾹 눌렀다.
[바빠요?]루아노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루아노스의 위치는 세하라의 왕릉. 라덴은 친구 창에 떠있는 루아노스의 소재지를 보면서 입술을 잘근 씹었다.
[뭐에요?]루아노스의 대답은 조금 늦었다. 표시되는 소재지는 세하라의 왕릉이지만, 왕릉의 몇 층인지는 보이지 않는다.
[뭐에요? 왜 불러놓고 말이 없어요?] [지금 바쁩니까?]우선은 플랜 A.
라덴이 루아노스에게 물었다. 그 말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별로. 방금 전까지는 바빴는데, 지금은 꽤 한가해요.] [티토스를 잡은 겁니까?]플랜 A의 내용은 ‘낚시’다. 일단 떡밥을 던져 본다. 루아노스가 떡밥을 물지, 아니면 넘길지. 라덴은 잠자코 입술을 다물고서 루아노스의 반응을 기다렸다.
[..왜 이러실까?]루아노스의 대답은 예스도 노도 아니었다. 난감한데. 라덴은 작게 혀를 찼다.
[안 어울리게 왜 떠보고 그래요?] [뭘 떠봤다는 거예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언제부터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흑접에 들어갈 ‘지도’ 모르는 몸 아닙니까. 그래서 물어 보는건데 이상해요?] [지금 당장 흑접에 가입한다면 모를까. 당신은 따지고 보면 외부인이잖아요. 내가 던전 공략같은 중요 정보를 쉽사리 알려줄 것 같아요?] [거참, 누가 보면 내가 스파이 짓이라도 하려 든 줄 알겠네. 왜 사람을 이상하게 몰아가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라니까!] [왜 궁금했는데요?]루아노스가 캐물었다. 라덴은 허허 웃어버렸다. 슬쩍 떠보려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역으로 물린 기분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어쩔 수 없군.’
그렇다면 플랜 B로 갈 수밖에. 사실 플랜 A에는 그리 기대도 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플랜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는, 조잡한 심리전이었으니까.
[나랑 거래 하나 하죠.]플랜 A에 기대는 걸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플랜 B를 사용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플랜 B는 거래. 라덴이 가지고 있는 것과, 루아노스가 가지고 있는 것을 교환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내주는 것 없이 얻고만 싶었는데.
[..거래? 무슨 거래?]루아노스가 물었다. 라덴은 한숨을 삼키면서 말을 이었다.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려 줘요.] [제정신이에요?]루아노스가 쏘아붙였다.
[시즌 던전의 위치는 극비에요. 아무리 발할라 경험이 적다지만 너무..] [그런 것쯤은 나도 알아요. 그리고 뭐 그렇게 성급해요? 나는 분명히 ‘거래’라고 말했는데요.] [시즌 던전의 위치에 버금가는 정보를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뜻인가요?] [뭐 그렇죠. 그리고 루아노스님, 당신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내 레벨은 아직 55에요. 루아노스님한테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를 알아낸다고 쳐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내 레벨로는 세하라의 몬스터 하나도 잡기 힘들텐데.] [그야 그렇겠죠. 하지만 내가 당신한테 알려 준 정보를 당신만 이용하리란 법은 없지 않나요? 당신이 다른 곳으로 정보를 넘길 지도 모르고..] [그런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그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궁금하지 않아요?] [..뭔데 그래요?]솔직히 내주려니 속이 쓰리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라덴이 루아노스를 상대로 거래할 수 있는 정보는 이것 뿐이니까.
‘그리고 이걸 내준다고 해서 당장 루아노스가 움직이는 것은 힘들어.’
루아노스는 흑접의 길드 마스터다. 세하라의 왕릉을 공략하는 길드는 루카스가 이끌고 있는 불칸. 흑접은 불칸의 동맹으로서 왕릉 공략에 손을 보태고 있고, 아무리 주 전력이 불칸이라고는 해도 흑접의 길드 마스터인 루아노스가 왕릉을 비울 수는 없다.
루아노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물었다. 라덴은 그를 확신했다.
아무 생각없이 황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루아노스는 당장 움직일 수 없다는, 그런 예상. 그리고 정식으로 퀘스트를 받은 것은 라덴 본인이다.
에픽 퀘스트인 황혼의 추적자의 퀘스트 내용은, 보하미르에 있는 NPC 레하브를 찾아가는 것. 사실 루아노스가 레하브를 찾아가더라도 그녀가 레하브를 통해 황혼의 추적자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의문이었다.
[어때요? 이 정도면 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당신이 어떻게 에픽 퀘스트를..?!] [운이 좋았죠. 내가 최근에 벨코브의 검은 저택에 갔던 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우연찮게 벨코브를 잡았는데, 오 맙소사! 벨코브가 황혼과 연결되어있었지 뭡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없다면 그때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해 드리죠. 그래서, 어때요?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와 에픽 퀘스트의 정보. 교환할 만 하지 않아요?]루아노스는 당장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도 제법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라덴은 초조하게 발을 서성거리며 루아노스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스가르드의 쪽지로 벨코브의 토벌 영상을 보내줘요. 당신이 정말 에픽 퀘스트를 받았는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를 알려 드리죠.]됐다. 라덴은 히죽 웃었다. 하지만 여기서 마냥 물러날 수는 없었다.
[나는 확인 영상을 보내는데, 루아노스님은 나한테 뭐 안 해줄 겁니까?] [티토스를 잡았어요.]루아노스의 목소리에 짜증이 실렸다. 아무래도 라덴이 파고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티토스는 4층을 가로막고 있던 수문장. 그 티토스가 쓰러졌다면.. 불칸과 흑접의 공격대가 4층으로 진출한다.’
라덴은 입술을 잘근 씹었다. 라덴의 목적은 4층에 있는 비밀의 방을 탐색하고, 그 안에 있는 수정 구슬을 찾아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보내드리죠.]루아노스와의 거래는 성공했다. 라덴은 즉시 로그아웃하고서 김현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저장해 두었던 벨코브 공략 영상을 재생하고서 영상의 내용을 확인했다. 루아노스 쪽으로 흘러들어가서는 안 될 정보가 있나 없나를 체크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거슬리는 것은 없었다. 벨코브가 지껄인 말이라고 해봐야 밤의 귀족이 어쩌고 저쩌고하는 개소리 뿐이었으니까. 편집할 시간은 없었으니, 라덴은 바로 루아노스의 아스가르드 계정으로 동영상을 첨부해서 보냈다.
[보냈습니다.]영상을 보내고, 다시 발할라에 접속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 목록에 있는 루아노스의 이름이 로그아웃으로 변했다. 티토스를 잡았다더니, 4층 진출을 앞두고서 휴식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진짜군요.]30분 정도 흘러서 접속한 루아노스가 메시지를 보냈다. 머릿속에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작은 감탄과 경악이 어려 있었다.
[설마 최상위 길드도 아닌 당신이 에픽 퀘스트와 인연을 맺을 줄이야. 그보다, 5년이나 쉬었으면서 실력은 녹슬지 않은 모양이네요?] [이 정도면 충분히 녹슬었죠. 그런 덜떨어진 놈 하나 잡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당신 레벨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아바타 스펙을 완전히 커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칭찬 들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그래서, 세하라의 왕릉의 위치는 어디입니까?] [사막 도시인 알 코에르. 자세한 위치는 아스가르드의 쪽지로 보내 드리죠.] [확실한 거겠죠?] [내가 당신한테 거짓말 할 이유는 없잖아요? 나는 당신을 스카웃할 생각인데. 괜히 관계를 망치고 싶진 않다구요.] [그렇다면 믿겠습니다.] [이제는 당신 차례에요, 라덴. 에픽 퀘스트의 정보는?] [보하미르의 NPC인 레하브가 에픽 퀘스트인 황혼의 추적자 관련 NPC입니다. 루아노스님도 알겠지만, 레하브를 찾아간다고 해서 에픽 퀘스트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릅니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어느 도시, 어떤 NPC가 에픽 퀘스트와 연결 되었느냐. 내가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누군가는 방해할 수 있을 테니.] [..나를?]라덴이 슬며시 물었다. 그 말에 루아노스가 낮은 웃음을 흘렸다.
[필요하다면. 뭐, 당신 뿐만은 아니에요. 다른 유력 플레이어가 황혼의 추적자 퀘스트를 수행할 지도 모르니, 일단 체크해 두고 싶은 것뿐이니까.] [참 철저하기도 하셔.] [넋 놓고 있다가는 뒤로 밀려나는 위치니까요. 그런데, 왜 당신이 세하라의 왕릉에 관심을 갖는 거죠?] [그런 일이 있습니다.] [결국 비밀? 뭐, 알려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일단 알았어요. 슬슬 새로 브리핑을 해야 할 시간이니, 대화는 여기까지 하죠. 왕릉의 위치는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그 말을 끝으로 루아노스는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라덴은 친구목록에 있는 루아노스가 로그아웃하고, 다시 접속하는 것을 확인하고서 캡슐에서 나왔다.
아스가르드 쪽지로 루아노스가 보낸 왕릉의 위치가 도착해 있었다. 라덴은 쪽지 내용을 캡처하고서 캡슐로 연동시켰다. 다시 발할라에 접속하고서, 라덴은 시야 한쪽에 띄워 둔 지도를 보고서 미간을 찡그렸다.
‘엄청 머네.’
사막 도시인 알 코에르도 알제른에서 굉장히 멀었지만, 알 코에르에서부터 세하라의 왕릉까지도 굉장히 멀었다. 라덴은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텔레포트 게이트 쪽으로 향했다.
‘그나마 돈에 여유가 좀 있어서 다행이지.’
그리고 텔레포트 링이 있어서 다행이다. 라덴은 손가락에 끼우고 있는 텔레포트 링을 보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가는 요금밖에 안 들어서 다행이다.’
알제른의 좌표는 이미 저장해 두었다. 텔레포트 게이트에서 요금을 내고, 알 코에르로 가서 그곳의 좌표를 저장한다면.. 라덴은 앞으로는 돈 한 푼 안들이고서 알 코에르와 알제른을 오갈 수 있게 된다.
“갈 때는 돈이 들지만.”
라덴은 우울한 얼굴로 인벤토리에 있는 골드를 확인했다.
골드는 많았지만, 빠질 돈을 생각하니 한숨이 푹푹 나왔다.
*
사막 도시 알 코에르.
라덴은 실제로 사막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알 코에르에 도착하고서 남몰래 결심했다.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현실에서는 절대로 사막으로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돈 줘도 안 간다, 진짜.’
라덴은 빠득빠득 이를 갈았다. 그런 결심이 당연하다 느껴질 정도로, 알 코에르는 빌어먹도록 더웠다. 공기는 후끈했고 숨을 쉴 때마다 목이 쩍쩍 갈라지는 것처럼 건조했다. 고역인 것은 호흡할 때마다 섞여 들어오는 모래였다.
라덴은 켁켁거리는 기침을 하면서 코를 쥐어 잡았다.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입가에 천을 두르고, 보기만 해도 답답한 옷을 입고 있었다. 사막의 가혹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쯧쯧. 사막 도시에 왔는데 차림이 그게 뭔가?”
텔레포트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라덴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텔레포트 게이트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은 남자였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까무잡잡한 남자였다.
“뭡니까?”
“뭐기는, 장사꾼이지. 이거 안 보여?”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펼치고 앉은 돗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돗자리에는 뭔지 모를 문양을 적어 넣은 부적들이 깔려 있었다.
“그게 뭔데요?”
“사막의 필수품!”
남자가 힘을 주어 말했다.
“봐봐, 이 부적은 사막에서 호흡을 편하게 해주지. 이 부적은 사막의 열기를 느끼지 못하게 해주고, 이 부적은..”
“이런거 사는 사람이 있어요?”
“없으면 내가 여기서 돗자리 깔고 있겠어? 동생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모양인데, 사막의 태양 아래에 10분 이상 있게 된다면 체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고. 거기서 심해지면 상태 이상까지 얻고.”
“..부적 얼마에요?”
“기다려 봐, 아직 설명 안 끝났으니까. 이 부적은 밤에 추위를 덜 느끼게 해주는 부적이야. 지속시간은 모두 한 시간! 사막에서의 쾌적한 사냥과 여행을 위한 이 부적 삼종 세트의 가격은..”
남자가 라덴의 앞에 한 손을 활짝 펼쳤다. 라덴은 그것을 보고서 눈썹을 꿈틀거렸다.
“오천골드?”
“에라이, 누구는 땅 파서 장사하나? 오만 골드, 오만 골드! 오만 골드로 한 시간의 쾌적함을 사는거면 남는 장사 아녀?”
“뭐 이리 비싸요? 고작해야 종이에 마법 적어 넣은 것이 전부면서!”
“꼬우면 마법사로 전직하던가. 그리고 이건 거창한 스크롤과 다른 부적이라고, 부적! 부적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줄 알아?”
“이만 골드로 해줘요.”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에라이 상도덕도 없는 동생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값을 절반 이하로 후려쳐?”
“그러면 삼만 골드.”
“그 정도로 해주지.”
남자가 냉큼 받아들였다. 라덴은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부적을 넉넉하게 구입했다. 골드를 넘겨 받은 남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동생 덕분에 오늘은 장사 접어도 되겠구먼!”
“돈 벌기 쉽다 참.. 아 그리고, 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뭔데? 서비스로 알려주지.”
“잡화점이 어디에요?”
라덴은 멀리 있는 사막을 보면서 물었다.
사막을 횡단해야 할 테니, 그에 대한 준비는 해야 했다.
끝
ⓒ 목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