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ckly youngest member of the villain family RAW novel -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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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가문의 병약한 막내님
Prologue.
유서 깊은 윈체스터 대저택의 창문이 바람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스산한 저녁, 온 가족이 함께하는 만찬의 시간이었다.
긴 식탁 중앙의 금촛대에 꽂힌 촛불이 일렁였다.
중앙 상석에는 암왕이라 불리는 내 아버지 레카르도 윈체스터 공작이 앉아 있었고, 왼쪽에는 악명 높은 악당들인 진, 오셀로 오라버니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아버지의 오른쪽 자리에는 내가 있었고 말이다.
“아버지, 방금…… 하신 말씀의 의미가……?”
나는 표정이 굳은 채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확인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진과 오셀로의 서늘한 시선만이,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렇다.
제국 최강의 악당, 내 아버지 레카르도 윈체스터는 오늘 식사 자리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참 동안 넋을 놓고 있던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안 돼요……. 그 명령은 거두어 주세요!”
탁, 하고 나이프를 놓는 소리에 나는 흠칫하며 내 앞에 앉은 오셀로를 보았다.
“매번 네게 들어가는 치료비가 얼마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분홍 머리카락을 가진 오셀로가 눈썹을 찡그리며 나를 다그쳤다.
“하…… 하지만…… 그건 이미 가문에서 지불하고 있는…….”
“염치없게 굴지 마.”
그의 사나운 눈빛에 나는 손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역시 이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 항의의 말을 꺼냈다.
“아버지, 그리고 오라버니들. 저는 이제 더 바라는 것도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너무한……!”
“샤샤.”
가만히 앉아 있던 진이 나직이 내 이름을 불렀다.
윈체스터의 후계자인 그의 부름에 나는 움찔했다.
진 윈체스터, 그의 하늘색 머리카락이 오늘따라 유독 서늘하게 보였다.
그는 차가운 눈빛을 한 채 부드럽게 나를 협박했다.
“넌 아직 허약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그런 몸으로…….”
강요가 담긴 목소리였다.
“제멋대로 아버지의 명령을 거절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짙은 눈빛이 내게 명령하고 있었다. 순순히 받아들이라고.
아까부터 레카르도 윈체스터는 은식기를 들지 않았다.
숨이 막힐 정도의 무거운 정적이 식탁 위에 내려앉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입을 열어 작게 화답했다.
“……콜록.”
― 내일부로 윌너스 광산의 소유권을 샤샤 윈체스터에게 넘긴다.
온갖 진귀한 보석들의 창고라 불리우는 윌너스 광산의 권리를 앞으로의 치료비 보조를 위해 내게 넘긴다는 아버지의 말이 다시 떠오르자 나는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윌너스 광산은 가문 소유의 광산들 중에서도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큰 광산으로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요지이다.
윌너스 광산에서 채굴되는 진귀한 광물과 보석들 중 엄지손가락만 한 금덩이 하나 정도면 내 주치의 비용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광산 전체를 다 가지라니?!
게다가 난 겨우 열 살이라고!
그래, 처음부터 내 의사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식기를 들고는,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응시했다.
그리고 이 사태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되돌아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