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19
제119화
119화
창수가 손에 넣은 알사탕은 한국 정부도 손에 넣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압수합니다.”
“옷도 전부 가져가 버리면 우린 어찌 합네까?”
“걱정 마십시오. 입으실 옷부터 해서 전부 지급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이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기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압수했다.
어차피 북한 주민들의 의복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돈이 될 만한 것도 딱히 없었기에 전부 폐기 처분이 원칙이었다.
아울러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며 엑스레이까지 찍어서는 혹시라도 몸 안에 있을지 모를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을 찾았다.
당연히 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알사탕에 대해서도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이거 뭡니까?”
“그거 배고플 때 먹는 단약입네다. 몸이 아플 때도 먹습네다.”
“단약이요?”
“예. 먹을 것이 워낙에 없고 괴물들 때문에 다들 이걸 사서 가지고 있습니다.”
생긴 것은 조금 굵은 알사탕처럼 생겼다.
괴물들을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으니 부피가 큰 식량도 제대로 챙기기 어려웠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한국 군인들도 북한이 어렵게 산다고 생각해도 설탕 덩어리인 알사탕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거 드신 적 있으십니까?”
“아이구! 그럼요. 생각보다 먹을 만합니다.”
생각보다는 먹을 만하다는 말에 엔젤이나 변이 유발 물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압수가 원칙이었다.
“그것도 압수입네까?”
“앞으로 더 맛있는 걸 드실 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사탕도 압수라는 말에 북한 주민들은 아깝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감히 남한 군인들에게 더는 항의를 할 수 없었다.
상대는 군인이었다.
한국에서는 군인의 권력이 그다지 높다고 볼 수 없었지만 북한에서 당과 군의 권력은 일반 주민들이 어찌할 수 없었다.
그렇게 살아왔던 북한 주민들은 불만이 있어도 꾸욱 눌러 참으며 한국 군인들을 따랐다.
그렇게 알사탕도 압수가 되었다.
“아이구! 냄새야! 의류는 빨리빨리 분류해서 소각시켜! 얼마나 쌓아 둘 거야!”
“말도 마십시오. 지금 의류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전부 두 번 세 번 계속 확인하고 난 뒤에야 소각 처리합니다. 소각도 여기서 소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부에서 보낸 인원이 전부 회수해서 소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서 압수한 물품들이 한쪽에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당일 회수가 원칙이었기에 늦은 밤에도 보건 인원들이 매달려서는 의류와 각종 물품을 재확인 후 소각이나 회수 절차를 진행했다.
워낙에 많은 북한 주민들이 몰리다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분류 인원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과 대면하는 인원들도 피로에 찌들어야만 했다.
“하나 먹는다.”
“어! 그거 회수품입니다!”
간부 한 명이 책상 옆에 놓여 있는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자 북한 주민들을 상담하던 부사관은 당황해서는 황급히 회수품이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이미 알사탕은 간부의 입안에 들어가 버렸다.
“아! 회수품이었어? 나는 간식인 줄 알았네. 그런데 별로 달지는 않네.”
“괜찮으십니까?”
“어. 뭐 힘이 막 생기거나 하진 않는데?”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엔젤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귀에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 보았다.
거기에 더해 변이가 된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다행인지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건 아직 안 적었지?”
“예.”
“그럼 수고해.”
회수품을 잘못 건드렸다가 걸린다면 꽤나 골치 아파질 터였지만 한두 개 정도는 대충 넘어갈 만했다.
그렇게 간부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싶어서 얼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아후! 하여간 저 인간. 에휴! 그나저나 밥 먹을 시간도 없네.”
계속 밀려드는 북한 주민들에 다들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식사 시간을 가지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다.
인원을 좀 더 늘려달라고 했지만 북한 지역에서 뮤턴트들을 토벌하는 병력도 부족한 판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후방의 북한 주민 분류 인원들의 요구는 묵살되고 있었다.
분류 인원들도 전방에서 아군 병사들이 뮤턴트들에 죽어 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기에 불만을 크게 토로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점심을 거르고 북한 주민들의 조사와 회수품 폐기 작업을 진행하던 이 중사는 무심결에 회수품에서 알사탕을 자신의 입안에 넣었다.
허기짐에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다.
“아!”
입안에 넣고 몇 번 굴리던 중에야 자신이 사고를 쳤음을 깨달은 이 중사였다.
“하아! 미치겠네. 임 중위님 때문에. 하아. 이거 어쩌지?”
다시 입안에서 꺼내 회수품 통에 넣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자칫 자신의 체액이 묻은 것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먹자. 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알사탕이 생각보다 많네.”
모든 이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북한 주민들이 가지고 있다 보니 알사탕은 회수통에 한 가득이었다.
알사탕들만 회수해서 성분 검사를 진행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전부 폐기 처리 될 것이었다.
그렇게 식사도 거른 상태였기에 달달한 알사탕으로 당을 충전하려고 했다.
“생각보다는 달진 않네. 역시 북한 사정이 좋지 않다더니 설탕도 좋지 않은 걸 쓰나?”
생각보다 달지 않은 것은 불량 설탕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알사탕을 오물거리며 녹여 먹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깨 먹는 이 중사였다.
“자! 다음 분!”
알사탕을 다 먹고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중사도 자신에게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중사님. 식사하시랍니다.”
“어! 그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식사를 하라고 병사가 부르자 이 중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종일 좁은 곳에서 앉아만 있다 보니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야전 식당으로 가자 자신처럼 기진맥진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밥 뭐야?”
“매번 똑같지 뭐. 얼마나 좋은 거 나오겠냐?”
실제로 전시 상황이었으니 물자가 풍부하게 보급될 리 없었다.
그나마 전투식량이 아닌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밥과 국을 받은 이 중사는 그래도 고기는 제법 넉넉한 것에 허겁지겁 식사를 시작했다.
“간이 조금 안 되어 있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북한 주민들은 이 정도만 해도 감격하더라.”
“뭔 알사탕인가로 버틴 것 같던데.”
“아! 그 알사탕. 그러게 설탕은 또 어디서 구한 모양이야.”
“설탕이 아닌 것 같던데.”
“뭐? 먹어봤냐?”
“아…… 아니. 생긴 것이 설탕은 아닌 것 같더라고.”
이 중사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말을 얼버무렸다.
주변의 동료들이 뭔가 낌새를 눈치챈 듯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수시로 먹었다던 알사탕 하나 정도 먹은 것으로 동료가 문제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친 이 중사는 동료들과 소화나 시킬 겸해서 담배나 한 대 피우러 나가려고 했다.
전방에서였다면 허락이 되지 않을 일이었지만 후방이었기에 깐깐한 상관들에게 걸리지만 않으면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다들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그 정도는 눈감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남들 보지 않는 곳에서 모여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동료들은 이 중사가 뭔가 속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래? 체했어?”
“아니. 속이 조금.”
“그러게 천천히 먹으라니까. 의무대 가서 소화제 하나 받아 마셔.”
“예. 으윽!”
이 중사는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한 것에 토하려고 했지만 입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 중사 이거 많이 체한 모양인데?”
“야! 빨리 의무대 데리고 가라!”
동료 중에 가장 고참이 이 중사의 동기에게 이 중사를 데리고 의무대로 가라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그때 이 중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서는 몸을 덜덜 떨어대었다.
“뭐…… 뭐야? 이 중사!”
“야! 이중석이! 괜찮아? 너 왜 그래?”
“크르륵! 크륵! 으으으!”
“뭐 하는 거야! 의무대로 데리고 가라니까!”
한눈에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 중사의 상태에 다들 이 중사를 부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중사의 몸이 부풀어 오르면서 군복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두둑! 두둑!
“어? 이 중사?”
“뭐야? 이놈 왜 이래? 설마 변이야?”
“예? 갑자기 변이라니…… 아!”
변이란 말에 다들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 중사의 몸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변이였다.
“뮤턴트다!”
터져 나간 군복 사이로 2형 뮤턴트의 특징이 확연한 근육 피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 막아!”
“어떻게 막습니까? 이 중사 정신 차려!”
변이 억제제가 있을 리 없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머리를 날려버리는 방법뿐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식사를 했던 동료였다.
그런 동료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 쉬울 리 없었다.
더욱이 이 중사의 옆에 있는 이들은 뮤턴트와의 전투에 익숙한 특수부대원들도 아니었다.
그렇게 황금과 같은 시간을 헛되게 허비해 버렸다.
크아아아아아아!
이 중사는 완전히 2형 뮤턴트로 변이를 해 버렸다.
본래의 크기보다 세 배는 더 크게 부풀어 오른 커다란 덩치의 2형 뮤턴트에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겁에 질려서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이 중사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동료가 변이된 이 중사의 손아귀에 몸이 으깨지고 나서야 다들 정신을 차렸다.
“도망쳐!”
다들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본래라면 가지고 있어야 했지만 분류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총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맨몸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기에 다들 도망을 쳤다.
하지만 도망을 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뭐야?”
“뮤턴트다! 뮤턴트가…….”
두꺼운 나무 기둥 같은 뮤턴트의 팔에 얻어맞은 군인의 몸이 멀리 날아가서는 땅바닥에 처박혔다.
몸이 기이하게 꺾인 것으로 봐서는 살았어도 무사하지는 않아 보였다.
뮤턴트 토벌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방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안전 구역에서 나타난 뮤턴트로 인해 파주의 수용소는 발칵 뒤집혔다.
“어째서 뮤턴트가?”
“뭐해! 쏴! 쏘란 말이야!”
소총을 가지고 있는 경비병이 멍하니 사람들을 학살하며 날뛰고 있는 뮤턴트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한 간부가 뮤턴트를 쏘라며 닦달을 했다.
결국 커다란 뮤턴트를 겨누고서는 사격을 가했다.
탕!
경비병의 총알은 뮤턴트의 몸을 꿰뚫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신형 소총으로 교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알은 피부를 뚫고 들어가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다.
크아아아아!
오히려 화를 돋워서는 총을 쏜 병사를 향해 뮤턴트가 달려들었다.
“아! 안 돼!”
타타탕! 탕!
연달아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뮤턴트를 향해 총을 쏴대었지만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조준도 되지 않은 총알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운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은 냉혹했다.
그렇게 수많은 군인들이 뮤턴트에 의해 희생이 된 끝에야 장갑차의 중기관총에 의해 사태가 정리가 되었다.
“어째서 갑자기 뮤턴트가 나타난 거야?”
“뮤…… 턴트 이 중사였습니다.”
“뭐?”
북한 주민이 뮤턴트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아군 중사가 뮤턴트가 되었다는 것에 수용소장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당연히 철저한 조사 끝에 이 중사가 알사탕을 먹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곧장 알사탕은 회수되어 성분 분석이 이루어졌고 엔젤이 섞여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알사탕은 최우선 사항으로 회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