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1
제131화
131화
“대충 거의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지가 않습니다.”
“혹시라도 빠트린 놈들 있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자고.”
지하 유적지의 왼편을 담당했던 호주의 코만도 연대 소속의 특수부대 팀들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뮤턴트들을 정리하며 수색과 토벌 작전을 계속했다.
“으! 썩은 내가 꽤나 역합니다.”
“그러게 말이야. 환기가 안 되는 지하다 보니 냄새 때문에 골치야. 태워 버릴 수도 없고 말이지.”
“그러게 말입니다. 이거 냄새 때문에 문제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정 안되면 방독면이라도 쓰자고.”
창수와 한국팀에서 뮤턴트와의 전투에서 반드시 챙기라고 한 방독면들을 다들 가지고 있었다.
들고 다닐 때는 거치적거렸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꽤나 요긴했다.
“움직이는데 꽤나 귀찮긴 하지만 별수 없겠네요.”
결국 점점 지독해지는 냄새로 인해 코만도 연대의 특수부대원들은 하나둘씩 방독면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신형 방독면의 효과는 탁월했다.
썩은 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제법 견딜 만해진 것이다.
문제는 방독면을 착용하면서 적외선 고글의 사용이 제한되었다는 점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하게 해 준 적외선 고글의 착용 불가는 꽤나 난감한 일이었다.
결국 소총에 라이트를 끼우고서는 수색 작전을 수행해야만 했다.
당연히 빛에 이끌린 뮤턴트들이 달려 들어왔지만 어렵지 않게 처리를 할 수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쉬운 좀비 뮤턴트들에 간간이 보이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좀비 뮤턴트들과 미군 군복을 입은 좀비 뮤턴트들의 모습이 의아할 뿐이었다.
미군이나 러시아군의 화력이 자신들보다 절대 아래일 리는 없었기에 이들이 좀비 뮤턴트들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의아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결이 되었다.
“전방에 뮤턴트 한 기.”
어둠 속에서 우두커니 서서는 코만도 연대를 노려보고 있는 뮤턴트를 향해 조준하고서는 사격을 가했다.
좀비 뮤턴트는 굳이 머리가 아니더라도 대구경 탄환에 몸이 맞아 떨어져 나가면 떨어져 나간 부위가 바로 부패가 되어 전투력을 상실했다.
몸통에 두어 발만 맞아도 몸이 허물어지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이번에도 뮤턴트는 쓰러져서 허우적거리며 부패가 진행될 것이라 여겼다.
탕! 탕!
두 발의 대구경 총탄이 머리와 심장을 향해 날아들었고 어김없이 빗나가지 않은 채로 뮤턴트의 몸을 관통했다.
일반 소총탄과는 달리 커다란 구멍이 났다.
그렇게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총탄에 맞은 뮤턴트는 쓰러지지 않았다.
“뭐야?”
“선 채로 죽은 것 같은데.”
“썩은 몸뚱이라 충격으로 안 날아가고 완전 관통을 해 버린 건가?”
구경이 커지다 보니 충격량도 커져서 한 발 맞으면 몸이 뒤로 날아가 버리고는 했다.
지금까지 상대해 온 좀비 뮤턴트들도 그렇게 넉백이 되면서 신체 또한 관통되어서는 뒤에 있는 좀비 뮤턴트들에게도 타격을 가했다.
그렇게 좁은 통로에서도 몰려드는 좀비 뮤턴트들을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뭔가 이상했지만 머리와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 뮤턴트가 살았을 것이라고는 다들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커다란 구멍이 났던 머리와 가슴 부위가 마치 재생이라도 하는 듯이 원상 복구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다들 볼 수 있었다.
“뭐…… 뭐야?”
“저놈. 재생하고 있잖아!”
“불사체인가?”
불사체.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에서 등장했던 죽지 않는 뮤턴트가 하나 있다.
타격에 신체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지 않았다.
그런 불사체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들 당황했다.
불사체는 다들 말로만 들었지 직접 상대를 한 이가 없었다.
그나마 창수와 함께 호프 팀에 있었던 대원 하나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황급하게 외쳤다.
“소이탄으로 탄종 교환해! 당장!”
신속하게 탄창을 교체한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은 곧바로 정체불명의 뮤턴트의 몸에 소이탄을 박아넣었다.
탕! 탕! 탕!
순식간에 소이탄에 맞아 몸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뮤턴트였다.
각양각색의 뮤턴트들을 상대하다 보니 각종 신종 탄환들이 사용되고 있었다.
뮤턴트용 소이탄도 그런 종류의 탄환이었다.
재생하는 신체를 완전 소각해 버리겠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수십 발의 소이탄 세례에 온몸이 불타오르는 뮤턴트는 지글거리는 소음과 함께 온몸의 피부가 녹아내렸다.
그렇게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피부를 녹이던 불이 꺼지고 신체가 조금 전처럼 재생이 되는 것이다.
“괴물 같은 놈!”
소이탄으로 몸을 불로 태워버려도 재생을 해 버리는 불사체에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은 자신들이 상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코드명 뱀파이어.”
왜 뱀파이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온다!”
느릿느릿하던 좀비 뮤턴트와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이었다.
하나같이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대원을 팔을 그냥 휘둘렀을 뿐인데 뒤로 날려 버릴 정도의 괴력도 가지고 있었다.
“크윽!”
“조심해! 힘이 보통이 아니다!”
“강화 물약 투약해!”
2형 뮤턴트와 비교해도 절대 힘에서 밀리지 않을 괴력에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은 스트랭스 강화 물약을 투약했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
더욱이 뱀파이어의 등장과 함께 코만도 연대는 자신의 신체와 정신이 박피가 되는 듯한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었다.
“어? 중독?”
뭐에 중독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들 방독면도 쓰고 있었기에 다들 무언가에 중독이 될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는 거침없이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을 물어뜯었다.
크륵! 크륵!
단단한 외피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뱀파이어의 손톱은 외피 전투복을 가볍게 뜯어내어 버렸으며 훤하게 드러난 피부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박아 넣었다.
붉은 혈색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리며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안 돼! 저놈 막아!”
“베리!”
동료가 뱀파이어에게 물리는 모습에 분노한 대원들은 여전히 술에 취한 듯한 몽롱함 속에서도 뱀파이어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하지만 총탄으로는 다시 재생이 될 뿐이었다.
“비켜!”
결국 한 대원이 자신의 정글도를 꺼내 들고서는 달려들었다.
재생이 된다면 몸을 갈기갈기 잘라내어 분리를 해 버리려는 것이다.
강화 물약의 효과가 이제야 퍼지는지 정글도를 휘두르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단번에 몸이 두 동강이 날 정도의 힘이었다.
하지만 정글도는 뱀파이어의 몸에 닿지도 않았다.
퍼억!
“쿨럭!”
뱀파이어의 주먹이 정글도를 휘두르는 대원의 가슴을 후려치자 가슴이 움푹 들어갔다.
입에서 피가 토해져 나오면서 그대로 땅바닥으로 허물어져 버렸다.
강화 물약을 투약한 특수부대원보다 훨씬 힘과 스피드가 좋았다.
근접전으로는 도무지 상대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빠른 데다가 발사체이기까지 하니 결론은 이미 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막아! 막으라고!”
“이 망할 괴물 놈아!”
위험을 감수한 채로 스트랭스와 스피드 강화 물약을 중복 투약을 하면서까지 뱀파이어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미 결론은 난 지 오래였다.
한 명 한 명 뱀파이어에게 사냥당할 뿐이었다.
“말도 안 돼!”
지금껏 수많은 뮤턴트들을 상대해 왔던 그들이었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당한 적은 없었다.
“고주파!”
“고주파 발생기 작동!”
감각이 인간보다 예민한 뮤턴트에게 효과가 좋은 고주파 발생기를 뒤늦게 작동했지만 그 또한 효과가 없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무기가 뱀파이어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뱀파이어에 물린 대원들이 마치 좀비처럼 되살아나서는 남은 대원들을 공격해 대기 시작했다.
“저…… 정신 차려! 찰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던 동료가 뮤턴트가 되어서는 달려오기 시작했다.
뮤턴트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인간이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속도와 힘이었다.
강화 물약까지 투약한 대원은 약효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듯했다.
그렇게 러시아군과 미군이 당했던 것처럼 호주의 코만도 연대의 대원들도 뱀파이어에게 전멸해야만 했다.
* * *
“죽지 않아. 그놈은 죽일 수 없어.”
어슬렁거리는 미군 좀비 뮤턴트를 생포해 변이 억제제를 투약하자 잠시 이성이 되돌아왔다.
“죽지 않는다고?”
“그…… 그래. 죽지 않았어. 재생을 했다. 뱀파이어는 죽지 않아.”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들이 상대했던 뱀파이어의 두려움을 창수와 구 3팀에게 말해주는 미군 병사였다.
“불사체인가?”
창수는 과거 상대했던 불사체와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그리고 주…… 주…… 중독. 크륵!”
“무슨 소리야? 중독이라니?”
중독이라는 말과 함께 입에서 피거품이 일어나더니 빠르게 부패하기 시작하는 미군 병사였다.
“회복 물약 투약해! 빨리!”
변이 억제제를 투약하는 것보다 회복 물약을 투약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는 회복 물약을 투약했다.
하지만 회복 물약도 이미 부패되어 가는 미군 병사의 상태를 호전시키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녹아내려 버리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미군 병사였다.
“크윽! 냄새 한번 지독하군.”
“변이 억제제만으로는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힘든 것 같습니다.”
“후우! 항생제하고 같이 투약해 보는 건 어떨까?”
“항생제 말입니까? 흐음! 한 번 더 해 보도록 하지요.”
“그러자고. 그나저나 중독이라니. 뱀파이어라는 놈의 능력인 건가?”
“그건 알 수 없지만 방독면을 착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독 능력이 물려서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방독면을 착용하자는 창수의 말에 다들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뱀파이어가 나타날지 알 수 없었다.
더욱이 한국의 대원들도 점점 지독해지는 냄새에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만으로는 더는 버티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다들 방독면을 착용하고서는 계속 전진하며 좀비 뮤턴트들을 처리해 나갔다.
언제 뱀파이어가 나타날지 알 수 없었지만 창수의 한국 팀도 호주팀처럼 더는 상대할 좀비 뮤턴트가 없어졌다.
“후우! 오늘 수색은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다른 팀에 연락 한번 해 보죠.”
“그럴까? 지금 몇 시간 째지?”
“작전 8시간째입니다.”
계속된 전투와 긴장감 높은 수색 작전으로 다들 지쳐 있었다.
미로의 지하 유적지 내부를 울리던 총탄소리도 이제는 간헐적으로 들려오고 있었다.
대다수의 좀비 뮤턴트들이 정리되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첫날의 작전치고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을 하던 중에 베이스캠프에서 호주팀이 뱀파이어의 습격을 받았다는 긴급 신호가 날아들었다.
다만 한국팀은 위치상 호주 팀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었기에 서포트 역을 맡은 미국 팀이 호주팀을 지원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울러 일단 유적지의 입구에 위치해 있는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라는 연락에 한국팀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한국 팀이 복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팀이 전멸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 쪽은 왜 복귀하지 않는 겁니까?”
“러시아 쪽은 작전을 계속 속행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호주팀이 뱀파이어에 전멸했음에도 러시아의 스페츠나츠 팀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창수는 복귀한 미국의 델타 포스 대원들 중에 엘리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