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30
제130화
130화
외골격 아머 슈트 덕분에 중화기도 챙겨 올 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좀비 뮤턴트들을 전부 쓸어버리면서 저지선을 단단히 지켰지만 사통팔달인 미로였기에 우회해서 넘어오는 뮤턴트들이 상당했다.
“뒤쪽 통로에서 뮤턴트!”
“나한테 맡겨!”
뒤쪽 통로에서 튀어나오는 뮤턴트들에 창수는 자신의 총구를 좀비 뮤턴트의 머리에 조준하고서는 연달아 발사했다.
연사가 되지 않는 반자동 소총이었지만 능숙한 사수의 손에 들어가면 자동 소총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빠른 연사가 가능했다.
그렇게 무서울 만큼 정확하게 좀비 뮤턴트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부숴가는 창수의 앞에는 뮤턴트의 시체가 가득 쌓여갔다.
철컥!
탄창이 바닥이 난 것인지 더 이상 장전이 되지 않자 창수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빼 든 검으로 좀비 뮤턴트의 몸을 그대로 베어버렸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창수가 마지막 좀비 뮤턴트를 베어버렸을 때 정면의 뮤턴트들도 정리가 끝난 것인지 사격 중단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붉게 달구어진 총구에서 화약 냄새가 흘러나왔다.
“싱겁네. 이 녀석들.”
“1형 뮤턴트보다 약한 거 같습니다.”
“그러게 속도도 빠르지 않고. 역시 중독성이 무서운 건가?”
“아무래도 그러지 않겠습니까? 숫자가 조금 부담스럽다지만 이 정도라면 상대하는 것은 쉬울 것 같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쉬운 상대였다.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지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우르르 몰려와서는 팔다리를 휘저을 뿐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압박을 하자고. 다른 팀들과도 합을 맞춰야지.”
목표는 이 유적지의 주인인 뱀파이어였다.
“그런데 정말 뱀파이어라면 심장에 말뚝 박아야 하지 않습니까?”
“말뚝은 무슨. 그냥 대검으로 박아 넣어버리면 되지.”
“뱀파이어들이 마늘 싫어한다던데 한국인 몸에는 마늘 액기스가 흘러서 피 빨다가 골로 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야 좋지.”
첫 번째의 전투를 아무런 피해 없이 처리한 것에 다들 분위기가 좋았다.
“최 원사. 어때? 잘 썰려?”
“예. 사람 뼈하고 별반 차이 없습니다. 뮤턴트처럼 신체가 강화되어 있지는 않네요.”
“그래? 후후! 옛날에 임 상사님한테 머뭇거리다가 혼나던 때가 엊그제 같더니. 이제는 잘하네.”
“에이! 언제 적 이야기입니까. 후우! 그러게요.”
창수는 임 상사를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고대였다면 꽤나 위협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에 와서는 좀비는 역시 동네북일 듯합니다.”
“그러게 총 앞에 돌격하는 야만인 같은 격이니.”
1형 뮤턴트라고는 하지만 일반 인간의 수 배에 달하는 체력과 근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유적지 안의 좀비 뮤턴트는 일반 인간보다 오히려 약했다.
“으으! 썩은 시체 냄새. 뮤턴트는 그래도 살아있는 녀석들인데 이놈들은 정말 언데드 같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썩은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는구만.”
“대체 죽은 상태로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다들 자신들이 마법과 검이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에 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좀비물 장르의 영화와 소설들이 가득했지만 현실적으로 언데드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었다.
이미 운동성을 상실한 근육이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고 있는 좀비형 뮤턴트들에 대원들은 의아함이 가득했다.
물론 그 비밀은 유적지 밖에 있는 샌님 같은 연구원들이 밝혀야 할 일이었다.
“자! 그러면 전진하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골격 아머 슈트를 입고서 운송해 온 화물들을 수령한 구 3팀은 각자의 재장비를 하고서는 전진을 계속했다.
“타 팀과 통신 되나?”
“예. 방금 되었습니다. 중앙인 러시아 쪽 애들 앞으로 꽤나 많이 몰려온 모양입니다. 대원 한 명이 물린 모양인데 항생제 처방 후 후방 대기라고 합니다.”
“항생제 없었으면 좀비 되는 건가?”
“옛날 뮤턴트는 요즘 뮤턴트보다는 확실히 약했네요.”
“그러게 말이야. 시대가 야속하겠어. 뮤턴트다!”
“제가 잡겠습니다.”
한 마리의 뮤턴트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에 대원 하나가 능숙하게 총구를 겨냥하고서는 머리를 날려버렸다.
다시금 소음으로 인해 어디에 숨어 있던 것인지 모를 뮤턴트들이 달려왔지만 첫 번째처럼 두 번째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땅바닥은 시체 썩은 냄새를 풍기는 뮤턴트들로 가득 채워졌다.
“전진! 전진!”
간간이 총탄소리가 들려왔지만 지하 미로여서 거리와 위치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았다.
좀비 뮤턴트들도 그 소음에 반응하는 듯했지만 거리 위치 구분이 되지 않는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근거리에서의 소리는 잘 듣는 모양이었다.
“오른쪽 뮤턴트!”
“잠시만요!”
창수는 호기심을 결국 이기지 못했다.
입구에서 뮤턴트 한 마리를 생포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냥 사로잡고 바로 밖으로 보내 버려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꽤나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창수는 맨손으로 뮤턴트를 제압했다.
크어어어어!
목 안에서 가래 끓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창수는 좀비 뮤턴트의 몸을 더듬었다.
“뭐 하냐?”
“음! 이 녀석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있다고? 언데드 아니야?”
“언데드는 아닌 듯합니다. 근육이 건어물처럼 마르긴 했는데. 야! 좀 가만히 있어 봐라.”
창수는 계속 자신을 물려는 뮤턴트의 턱을 빼버리고서는 계속 뮤턴트의 몸을 만지작거렸다.
“반건조 오징어 같은데요.”
“꼭 표현을 해도!”
“아! 오징어 먹고 싶다! 뮤턴트 사태 이후 먹어보질 못했네.”
창수가 반건조 오징어 이야기를 하자 다들 오징어가 그리운 것인지 군침을 흘려대었다.
몇몇 식품들은 사치품이 된 지 오래였고 그나마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었다.
“아무튼 살아는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얼마나 오래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네.”
창수는 뮤턴트들을 볼 때마다 신기했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신기하다는 듯이 살펴보다가 팔을 하나 잘라보았다.
툭!
뮤턴트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팔은 급격하게 부패가 진행되었다.
“이 녀석들 신체에서 떨어지자마자 엄청나게 빠르게 부패하네요.”
“그럼 반 언데드인가?”
“그건 모르겠는데. 흐음! 일단 이건 마무리하고.”
창수는 바둥거리는 좀비 뮤턴트의 몸과 머리를 분리해 버리고서는 이성훈 팀장에게 물었다.
“팀장님. 혹시 변이 억제제 있으십니까?”
“왜? 투입해 보게?”
“예.”
자신들의 일이 아니었지만 이성훈 팀장뿐만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호기심이 가득했다.
“효과 있을까?”
“뭐 없으면 경비 처리하면 되죠.”
뮤턴트 전용 장비가 다 그렇듯이 한두 푼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다른 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뮤턴트를 하나 더 잡은 창수는 좀비 뮤턴트의 몸에 변이 억제제를 투약했다.
“이미 변이된 녀석한테는 소용없지 않나?”
“예. 없습니다.”
“그럼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은데.”
이성훈 팀장의 말처럼 창수도 자신이 쓸데없는 짓을 했음을 인정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별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이제 그만 안식을 주기로 했다.
일반 뮤턴트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 언데드 뮤턴트가 본래의 인간이었을 때로 되돌리는 것은 더욱 어려울 터였다.
그렇게 차라리 안식을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며 대검을 들어 올릴 때 다들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으…… 으으.”
분명 의식이 있는 신음이었다.
“이봐요! 정신 차려봐요!”
“야! 한국말을 알아듣겠냐? 헤이! 보이!”
“아니! 딱 봐도 고대 유적지인인 것 같은데 영어라고 알아듣겠습니까?”
“그럼 스페인어로 해야 하나? 스페인어 할 줄 아는 애 있냐?”
“스페인 애들 남미 오기 전 사람인 듯한데!”
전혀 예상치 못한 뮤턴트의 반응에 다들 우왕좌왕해졌다.
설마 되살아날 줄은 몰랐다.
창수도 당황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알 수 없었지만 의식을 차린 듯한 좀비 뮤턴트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다가 급격하게 부패가 되어 버렸다.
“크윽!”
“이놈! 말이나 해 주고 죽을 것이지!”
“말한다고 알아는 듣고?”
어차피 살려 봐야 특별한 정보를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흐음! 미군 애들하고 러시아군 애들도 돌아다니던데.”
“바로 죽는 건 아니겠지?”
“그건 모르죠.”
“러시아어 할 줄 아는 사람?”
“저 조금 할 줄 압니다.”
“좋아. 영어는 다들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니까 군복 입은 뮤턴트 찾아.”
별로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몰랐지만 시도해 볼 만했다.
그렇게 한국 팀은 지하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군복을 입은 이들을 찾아 헤매었다.
* * *
이번 작전의 주공은 러시아의 스페츠나츠 팀이었다.
자신들의 동료들이 잔인하게 당한 장소였다.
“우리 목표는 복수다.”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엔젤의 원천 물질보다는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미군 또한 꽤나 많은 희생을 입었지만 러시아의 스페츠나츠가 희생된 미군을 신경 쓸 일은 없었다.
그렇게 뱀파이어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곧장 바로 달려가고 있었다.
단단히 준비하고 온 덕분인지 이번에는 달려들어 오는 좀비 뮤턴트들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서포트 하던 미국 애들이 여기서 잠시 쉬잡니다.”
“그놈들 어차피 딴짓할 놈들이잖아. 적당히 찢어지자고 해! 다른 쪽 애들은 뭐 하고 있어?”
“호주 쪽 애들은 좀 느립니다.”
“캥거루 놈들이야 항상 그렇지. 토끼도 못 잡는 놈들인데.”
호주 대륙에서 토끼와 에뮤라는 동물과의 전쟁에도 패배한 호주군을 비웃는 말이었다.
“한국 애들 쪽은?”
“거기도 뭔가 하고 있는지 잠시 멈춘 듯합니다만 지금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군과 한국군의 접점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미군이나 호주군과는 달리 한국군에는 다소 우호적인 러시아군이었다.
“거기 애들 미군과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합니다.”
“있든지 말든지. 상관 할 필요 없어. 본국에서도 뮤턴트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번 해외 작전이 거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커. 엔젤의 원천 물질을 우리도 확보해야만 해.”
작전에 투입된 국가에 동일하게 나누어 주기로 한 엔젤의 원천 물질이었다.
“그런데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스페츠나츠의 대원은 뮤턴트들이 너무 쉽다는 것에 불안감이 들었다.
일이 너무 잘 풀리다 보면 꼭 문제가 생기고는 한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잡생각 하지 말고! 또 온다!”
다시금 몰려오는 뮤턴트들을 향해 화력을 집중해 쓰러트리는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이었다.
유적지 내부 가득 썩은 냄새가 차기 시작했다.
역한 피 냄새라면 수도 없이 많이 맡아 보았던 대원들이었지만 점차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중독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씩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고 있었다.
그렇게 대원들은 몽롱해지는 정신을 전투의 흥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뱀파이어가 있는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하 안에 성이라니.”
미로 같은 통로와 방을 지나 도착한 곳은 거대한 공동 속에서 세워진 성과 같은 건물이었다.
고고학자들이 보았다면 세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며 광분을 할지 몰랐지만 스페츠나츠의 대원들은 고대의 유적지를 전부 때려 부술 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