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19
제219화
219화
서울에 도착을 한 창수는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서울의 모습에 당황을 해야 했다.
“성벽?”
조선 시대 사대문도 아니고 성벽이 세워지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가능은 한 건가 싶었지만 각 구마다 성벽을 세우면서 요새화가 되어 갔다.
이런 성벽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외부의 뮤턴트가 서울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라 서울 내에서 발생하는 뮤턴트가 서울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렇게 완전히 봉쇄가 되는 성벽이 아니라 미로같이 빠져나갈 수 없는 미궁을 만들고 있었다.
“서울 출입 허가서를 보여 주십시오.”
“여기 있습니다.”
“충성! 청와대로 가시는군요. 청와대로 가시는 거면 동작대교 쪽으로 가신 다음에 동대문역이 있는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동대문역이라구요?”
“예. 일반 도로는 대부분 막혔습니다. 지정 도로로 이동을 해야 목적지까지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사통팔방 뚫려 있는 도로의 상당수는 막혀 있었다.
물론 병력 이동을 위한 도로와 우회 도로는 존재했지만 과거의 도로들 중에 상당 숫자는 미로 성벽으로 만들어졌다.
과거였다면 엄청난 교통 체증 유발을 일으킬 터였지만 지금은 일반 차량 이동이 불가능했으니 도로는 꽤나 한산했다.
그런 삼엄한 경계에 서울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서울 밖으로 이동을 했다.
백만 단위의 인구가 서울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사실 그건 정부에서 유도를 한 것이었다.
서울시가 일본의 도쿄처럼 거대한 해처리가 되어 버릴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렇게 그 어떤 노력에도 인구 분산을 할 수 없었던 수도권은 마침내 인구 분산에 성공을 했다.
꽤나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지방으로 이동을 했고 일부는 멕시코로 향했다.
추가적으로 계속 멕시코나 태평양의 섬들로 이주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가며 서울 시내를 빙글빙글 돌아서는 동대문역 지역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여기 분명 커다란 빌딩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창수는 과거 와 봤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몇몇 건물들이 사라져 있었다.
서울시의 스카이라인은 꽤나 달라져 있었다.
서울시 내의 미로 장벽이 국경선에서 보던 거대한 장벽만큼 높지는 않았다.
고작해야 5미터를 넘지 않았다.
대신 고층 빌딩들이나 주상복합 건물들은 사라지고 있었다.
거대한 규모의 쇼핑몰도 해체하고 있었다.
그런 복잡하고 거대한 건물들 안에서 뮤턴트의 해처리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미 평양이나 북한의 도시에서 거대한 건축물들이 얼마나 많은 숫자의 병사들을 희생시키는지를 알게 되었다.
수만 명의 병력이 있다고 해도 거대한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뮤턴트를 토벌하는 것은 끔찍할 만큼 어려웠다.
그렇다고 그냥 버려 두자니 숨어든 뮤턴트들이 번식까지 해서 밀고 나올지도 몰랐다. 그것만큼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건물들을 다 밀어 버리고 평지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로 가신다구요? 저희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기름 좀 넣을 수 있을까요?”
“아!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기름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었기에 유류 운반차가 달려와서는 창수의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선두 안내 차량을 따라 또다시 미로 같은 길을 빙빙 둘러 가고 난 뒤에야 청와대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청와대 주변도 완전히 요새화되어 있었다.
물론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대통령과 독대를 바로 할 수는 없었다.
대통령이 아무리 한가한들 당일 일정으로 아무나 만날 수 있을 만큼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었다.
“부부가 함께 온 건가?”
“예. 육군 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함께 왔다가 청와대로 급히 올라가 보라는 지시에 같이 왔습니다.”
“흐음! 그럼 일정은 추후 통지를 해 줄 테니까 그동안 인근 호텔에 묵고 있게나. 숙박 허가증을 써 줄 테니까 말이야.”
“얼마나 대기해야 하는 겁니까?”
“그건 모르겠네. 이쪽도 일이 많아서 말이지. 신혼여행인 셈 치고 서울 구경이나 좀 하면서 기다리게.”
창수는 청와대 비서관의 무기한 기다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창수와 혜은은 서울에서 몇 개 남지 않은 호텔에 머무를 수 있었다.
대다수의 호텔과 숙박업소들은 다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특정 목적을 위해 숙박 시설을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딱히 짐도 없었지만 호텔 방에 짐을 풀고 나자 창수는 호텔 프런트에 있는 군인 간부들에게 시내 관광과 함께 몇몇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남자 생필품하고 여자 생필품 말씀이시죠? 그건 저희가 보급해 드리겠습니다. 관광 부분은 청와대하고 육군 본부 허가증이 있으시니 상관은 없습니다만 청와대에서 언제 호출할지 알 수가 없어서 되도록 멀리 가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숙박은 지정된 호텔에서만 가능하시니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돌아오셔야 합니다.”
시내 관광은 아침 9시 이후부터 저녁 6시가 되기 전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 청와대에서 호출이 올지 알 수 없었기에 점심시간에는 호텔로 복귀했다가 다시 나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서울 시내를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었고 창수도 그에 동의를 했다.
이 호텔도 정부 고위 관료와 정치인 그리고 고위 군 간부들을 위한 시설이었다.
거기에 올 가능성은 높지 않았지만 해외의 외교관이나 관료 및 정상들을 위한 시설도 있었다.
그렇게 혜은과 오전과 오후에 관광을 하며 청와대에서의 호출을 기다리는 창수였다.
“서울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군인들밖에 안 보이네요.”
“전 국민들이 다 군인이 된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
호텔 방의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시내는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 적막한 곳이었다.
아주 간혹 차들이 지나가고는 했지만 길거리에 군인들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
관광을 하는 것도 너무 사람이 없다 보니 별로 관광을 할 분위기가 나지도 않았다.
“생각만큼 좋은 신혼여행은 아니어서 미안하군.”
“예? 아니에요. 정말 좋았어요.”
평생 고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창수 덕분에 서울 구경을 한 것에 만족해하는 혜은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난 뒤에는 서울 구경도 흥미를 잃고서는 언제 호출이 올지 알 수 없었기에 호텔에서 계속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다.
창수는 호텔에서 근무를 하는 군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며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다.
“국경 쪽 사정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까?”
“국경 쪽에 거미형 뮤턴트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거미형 뮤턴트요?”
“예. 거미처럼 지형에 구애받지 않아서 높은 장벽을 그냥 넘어온다고 하더군요.”
“꽤나 까다로운 놈들인가 봅니다.”
“예. 그놈들을 막지 못하면 위험할 것이라고 합니다.”
창수는 자신도 국경 지역으로 배치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변이할지 알 수 없었지만 창수만큼 뮤턴트와의 전쟁에서 뛰어난 군인은 없었다.
물론 특수전이 아닌 일반 대규모 화력전에서는 창수도 조금 뛰어난 일개 군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한두 마리씩 소규모로 나오는 뮤턴트와의 전투에서야 특수부대원들이 활약을 할 수 있었지 수천수만 마리의 뮤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아무리 엔젤과 강화 물약으로 신체가 강화되었다고 해도 특수부대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거미형 뮤턴트에 대해서 알게 된 창수였다.
그리고 그때 불길한 느낌의 총격음이 들렸다.
“뭐야?”
“하피라도 날아왔나?”
“하피요?”
창수가 의아해하자 군 간부들은 서울 상공에 종종 나타나는 하피를 대공 부대에서 간혹 격추한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하지만 총격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들렸다.
그리고 이내 도로에서 기갑 등의 군용 차량들이 빠르게 어디론가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변이체라도 나타난 모양인데.”
“하아! 엔젤 먹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대체 엔젤이 어디서 나서 그렇게 먹어대는지 모르겠어.”
“그러게 말이야. 그렇게 샅샅이 뒤지는데도 왜 아직도 엔젤이 있는 건지.”
아무래도 보관 중이던 엔젤을 먹고 뮤턴트로 변이를 한 모양이었다.
변이체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해 제거를 했으니 피해가 어느 정도 나오긴 하겠으나 오래지 않아 잠잠해질 터였다.
정 위험하다 싶으면 서울에 있는 삼별초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뭐 내가 필요하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지.’
무기들은 전부 반납했기에 창수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작해야 호신용의 대검과 권총뿐이었다.
과거였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뮤턴트가 득실거리는 세상이 되다 보니 군인 신분으로 권총과 대검 정도는 휴가 중에도 소지가 허가되었다.
“아직 청와대에서의 연락은 없습니까?”
“예. 이 정도면 잊어버린 것 같은데. 한번 저희 쪽에서 연락을 해 보도록 하지요. 옛날하고는 달리 아주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니까요.”
“그나저나 총소리가 너무 오래 들리는 것 같은데.”
“대규모인가? 이봐! 김 중위! 혹시 모르니까 입구 폐쇄할 준비하고 총기 분출해!”
“알겠습니다! 야! 너희 둘! 나 따라와!”
혹시나가 엄청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다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제가 도와 드릴 것이 있을까요?”
“최 원사님은 아내분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창수가 도울 것이 없느냐는 말에 다들 아내를 지키라는 말을 했고 창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창수는 혜은이 있는 호텔 방으로 이동을 했다.
그러고서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혜은을 볼 수 있었다.
“뭘 보고 있는 거야?”
“아! 최 원사님. 저기, 저기 좀 보세요.”
“뭘 보고 있는 건데?”
창수는 혜은이 가리킨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고층의 호텔 방 아래 도로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저건.”
“저게 뭐죠?”
창수도 알 수 없었다.
문제는 한두 개가 아닌 엄청나게 많은 숫자였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1미터 정도 크기의 흐물거리는 반고체 형태의 무언가였다.
그건 흡사 슬라임과 같았다.
그리고 그런 슬라임들을 향해 군인들이 연신 총알을 쏟아내었다.
총알에 맞은 슬라임들은…….
“분열?”
거리는 제법 있었지만 창수의 눈으로 충분히 보였다.
총알에 맞은 슬라임은 분열했다.
물론 크기는 작아졌지만 슬라임들은 자신들의 크기를 보충하는 방법이 있는 듯했다.
“역시 인간이 먹이냐?”
“예?”
“인간을 먹고 다시 커지는 놈이다.”
창수는 군인들을 덮치는 슬라임들을 보았다.
소화를 시키며 작아졌던 몸이 커지고 있었다.
“도망쳐!”
그렇게 총을 쏠 때마다 숫자가 늘어나는 슬라임들의 모습에 결국 군인들도 방법이 없음을 알고서는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상대를 해 봐야 숫자만 늘어나니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나은 일이었다.
그렇게 셀 수 없이 불어난 슬라임들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인간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대체 저런 놈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창수는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공격에 숫자까지 늘어나는 신종 뮤턴트가 하필 서울에서 나타난 것에 이를 악물었다.
“최 원사님. 저것들이 건물 안으로도 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