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36
제236화
236화
“괜찮으세요? 정신 차리세요!”
혜은은 온몸이 욱신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정신을 잃은 산모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팔다리가 어디 떨어져 나간 곳은 없어 보였고 기절을 하기는 했지만 숨은 내쉬고 있었다.
혜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서는 이내 화들짝 놀라며 외눈박이 뮤턴트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외눈박이 뮤턴트도 자신의 몸이 꽉 끼는 병원의 복도에 몸을 구겨 넣으며 다가와 있었다.
남편인 창수로부터 뮤턴트에 대해서 들었지만 실제 상대하게 된 뮤턴트는 터무니없을 만큼 강하고 무서웠다.
물론 혜은도 다른 뮤턴트를 상대했던 적은 있었다.
그리고 상대했던 뮤턴트인 가고일이 눈앞의 외눈박이보다 더 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고일이든 외눈박이든 지금의 혜은으로서는 이길 수가 없었다.
‘죽는다.’
죽음이 머릿속을 채웠다.
창수로부터 상대할 수 없다면 도망을 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도망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창수의 말에 혜은은 다리에 힘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혜은의 몸이 굳었다.
응애애애애! 응애!
혜은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자신이 머물고 있던 병실의 열린 문 속에서 자신이 잠시 침대 위에 놓아 둔 어린 아기가 보였다.
처음부터 아기를 데리고 도망을 갔어야 했다.
산모를 구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었다.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덥석!
“아!”
외눈박이는 커다란 손으로 혜은의 몸을 움켜쥐었다.
이내 엄청난 압력이 몸을 짓눌렀다.
일반인이었다면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피가 몸 밖으로 뿜어져 나왔을 터였다.
빅의 생체 세포로 인해 신체가 초인적으로 강화된 덕분에 즉사를 면했지만 혜은은 외눈박이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점점 강해지는 압력과 외눈박이의 가슴에 있는 커다란 입을 보고 있노라니 죽음 이외의 선택지는 없을 것 같았다.
“미…… 미안해요.”
혜은은 창수와 자신의 아기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기가 무사하길 간절히 빌었다.
“엄마가 미안해.”
바둥거리는 혜은의 모습에 손아귀의 힘을 잔뜩 주던 외눈박이는 혜은이 여전히 멀쩡한 것에 그냥 산 채로 몸을 뜯어먹기로 했다.
그렇게 혜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에 있는 입으로 가지고 가려는 순간 엄마의 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병실 안에 있던 창수와 혜은의 아기가 큰 소리로 울었다.
응애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크다 한들 물리력을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엄청나게 큰 울음소리에 병원 건물의 유리창들이 터져 나갔다.
“무…… 무슨 소리야?”
건물 주변과 건물 내부의 사람들도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고통스러워했다.
가까이에 있던 외눈박이 또한 소음의 충격인지 순간 몸을 비틀거렸다.
그렇게 외눈박이의 눈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병실의 입구로 향했다.
그리고 그때 깨진 창문을 통과하는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워낙에 빨라서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외눈박이의 눈이 몸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쿵!
창수가 대검으로 외눈박이의 몸체와 외눈이 있는 머리를 분리해 버린 것이다.
“여…… 여보.”
혜은은 느슨해지는 외눈박이의 손아귀에서 풀려나며 창수를 바라보았다.
“늦어서 미안한데. 일단 현이부터 달래 줬으면 하네.”
창수는 머리가 지끈거려서 인상을 찡그리며 병실 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울고 있는 창수의 아들이었다.
“아! 현아!”
혜은이 급하게 울고 있는 아들에게 달려가 달래기 시작했다.
따뜻한 엄마 품에 안기자 그제야 안도가 되는지 울음을 그치는 아기였다.
“후우! 새로운 형태의 뮤턴트인가?”
창수는 자신도 처음 보는 외눈박이 뮤턴트를 확인하곤 얼마나 많은 뮤턴트들이 존재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엔젤이 아니 정확하게는 더스트가 생명체의 진화에 관여한 물질이라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만큼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 어쩌면 더 다양한 형태와 유전적 다양성을 보여 줄지도 몰랐다.
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과 몸을 분리해 버렸어도 창수는 방심하지 않았다.
“여보.”
아기를 진정시키고서는 복도로 나오는 혜은에게 창수는 시선을 외눈박이에게 고정한 채로 말을 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
“예? 왜요?”
“위험하니까. 나가라고.”
“아…… 아직 안 끝났어요?”
분명 창수가 뮤턴트를 쓰러트린 것 같은데 창수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행여라도 창수가 다치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지만, 혜은은 자신의 품 안에서 꼬물거리는 아들을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아기의 안전이 그녀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그렇게 혜은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산모를 끌고서는 복도 끝의 계단 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계단으로 뛰어 올라오고 있는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저기! 저쪽 복도 쪽에 있어요!”
“강 상병은 산모분들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
“예! 알겠습니다!”
산모의 안전을 위해 병사 둘이 기절한 산모를 부축했다.
혜은 혼자서도 충분했지만 자신의 괴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창수의 말을 떠올렸다.
그렇게 혜은이 건물 밖으로 피할 때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군인들은 커다란 덩치의 괴물과 그 괴물을 바라보고 있는 창수를 볼 수 있었다.
“움직이지 마!”
총구를 창수에게로 겨누며 외치는 지휘관이었다.
군복이 아닌 일상복을 입고 있는 창수였기에 신분이나 소속 그리고 계급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예리해 보이는 대검을 쥐고 있는 창수에게로 다가가려는 순간 쓰러졌던 외눈박이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더듬! 더듬!
외눈박이의 손은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이 주변을 더듬거렸다.
“역시 아직 죽지 않았군.”
창수는 예상했다는 듯이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더니 소위 계급의 계급장을 한 군인 간부에게 자신의 소속과 신분 그리고 계급을 밝혔다.
“특전 사령부 소속입니다. 지금부터 지휘권을 인수하고 무기를 수령하겠습니다.”
“예?”
자신의 신분증을 소위에게 보여 준 창수는 화력이 좋아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는 병사의 손에서 무기를 빌렸다.
“잠시 빌리지. 장 일병.”
“예?”
분명 단단히 잡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쉽게 빼앗겨 버린 장 일병이었다.
외눈박이는 어느덧 손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두 손으로 주변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창수는 느긋하게 병원의 시트 하나를 챙겼다.
“저기 어떻게 합니까! 원사님!”
“아! 기다려 봐! 조용히 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뮤턴트의 모습에 병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서는 창수의 행동만을 지켜볼 뿐이었다.
“자! 이제 되었다.”
창수는 자신이 잘라낸 외눈박이의 눈을 병원의 침대 시트로 감쌌다.
“찾고 있는 것이 이거였냐? 이봐! 이거 가지고 있어.”
창수는 자신이 무기를 빼앗은 장 일병에게 괴물의 눈이 들어 있는 시트를 안겨 주었다.
“자! 다음으로 강도 실험을 시작해 보자고.”
크어어어어어!
자신이 찾고 있는 자신의 눈을 인간들이 가져가자 자신의 앞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쏴!”
창수의 지시에 다들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을 향해 총알을 쏴대는 군인들이었다.
“머리…… 머리를 노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머리가 어디에 있는데?”
다들 교육을 받았을 때 뮤턴트의 머리를 노리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는 뮤턴트는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분명 머리가 있었던 듯한 목이 있었지만 예리한 것으로 잘려 나간 것인지 그 위는 보이지 않았다.
“저…… 저기 제가 들고 있는 게 머리 아닐까요?”
장 일병은 생각보다 묵직한 침대 시트의 안에 있는 것이 뮤턴트의 머리인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요란한 총탄 소리에 장 일병의 목소리는 다른 이에게 들리지 않았다.
창수도 어디가 괴물의 머리인지 알 수 없었기에 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연신 방아쇠를 당겨대었다.
퍼퍽! 퍼퍼퍽!
질겨 보이는 가죽을 뚫고 들어가는 탄두였다.
하지만 이내 창수는 지금의 화력으로는 치명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대전차 미사일 혹시 가지고 왔습니까?”
“아! 예! 진수야!”
일반 소화기류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뮤턴트들이 있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중화기는 필수였다.
그렇게 기관총도 좋았지만 탄약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화약의 원료 수입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탄 소모가 막대한 기관총들은 사용하기 꽤나 난감했다.
그러다 보니 한 방에 뮤턴트를 제압할 수 있는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화기 보급을 중점적으로 하게 되었다.
물론 과거의 현궁과 같이 고가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무더기로 보급할 수는 없었다.
각종 기능을 빼고 제작 단가를 낮춘 세계 2차 대전 때나 쓸 법한 투박한 대전차 무기가 대뮤턴트 미사일로 제작되어 일선 부대에 보급되었다.
괜히 아까운 총알을 낭비하지 말고 한 번에 제압을 하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뮤턴트의 몸을 날려 버리려는 순간 외눈박이 뮤턴트가 달려들었다.
“어! 어어!”
너무나도 순식간에 달려드는 바람에 뮤턴트와 6~7미터 정도의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총탄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피해가 없는 뮤턴트였다.
그런 뮤턴트의 손에 걸린다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게 다들 당황해하는 사이에 외눈박이 뮤턴트는 군인들을 깔아뭉개려고 했다.
턱!
단지 더욱 강해져 있는 창수를 넘지 못했을 뿐이었다.
창수는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을 막았다.
엔젤이나 강화제를 투약하지 않은 상태의 과거 몸이었다면 막아내기는 힘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조금 몸에 과부하는 걸렸지만 뮤턴트의 돌진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창수가 거대한 뮤턴트의 돌진을 맨몸으로 멈춰 세우자 그 광경을 본 군인들은 경악을 했다.
“이게 돼?”
“군대잖아.”
군대에서는 비상식적인 일들도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군대라고 납득하기에는 너무나도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지려고 했다.
창수는 눈을 잃은 외눈박이 뮤턴트의 진격을 멈추어 세우고서는 곧바로 발로 뮤턴트의 배를 걷어찼다.
퍼억!
창수보다 훨씬 커다란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거리가 멀어지자 대뮤턴트 미사일을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을 향해 발사를 했다.
퓨욱!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에 맞은 주먹보다 조금 더 큰 탄두는 폭발을 일으켰고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은 뒤쪽 복도의 끝에 처박혔다.
“좋았어!”
“됐다!”
괴물을 쓰러트렸다.
다들 환호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려고 했지만 창수는 여전히 외눈박이 뮤턴트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인데.”
“예?”
“더 강한 무기 없나?”
“방금 그게 제일 화력이…….”
뮤턴트가 고약한 것은 내구성도 그렇지만 재생 능력도 있기 때문이었다.
꽤나 커다란 상처를 입은 외눈박이 뮤턴트였지만 몸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다.
“네놈도 불사체냐.”
창수는 절대 죽일 수 없을 리는 없었지만 일반 병사들에게 있어서는 불사체나 다를 바 없는 외눈박이 뮤턴트의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왠지 대검으로 완전히 난도질을 해 버린다고 해도 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전차라도 끌고 오거나 완전히 몸을 태워 버릴 고온의 화염 방사기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창수의 눈에 외눈박이 눈이 들어 있는 시트를 든 장 일병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다가 들려오는 외눈박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눈을…… 눈을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