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37
제237화
237화
“눈을…… 눈을 돌려줘.”
“괴…… 괴물이 말을 한다!”
불완전 변이체인지 아니면 지능을 가진 뮤턴트인지 알 수는 없었다.
오직 동물적인 본능만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뮤턴트들이었지만 종 전체가 높은 지능을 가지기도 했기에 단순히 괴물로만 여길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단일 개체였지만 집단 개체로 나타날 수도 있는 외눈박이 뮤턴트는 지능을 가진 듯이 말을 하고 있었다.
“눈을…… 눈을 돌려줘. 부…… 부탁할게.”
군인들의 총구에서 더는 총알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다.
어차피 총을 쏴도 아무런 효과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눈을 돌려 달라며 커다란 팔을 허우적거리는 외눈박이 뮤턴트에게 창수는 외쳤다.
“눈을 돌려주면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을 테냐?”
말을 알아들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다.
어차피 지금 공격이 통하지 않았기에 더 큰 피해라도 줄여야 했다.
“고…… 공격?”
“사람들을 잡아먹지 않을 거냐는 거야!”
“사람? 잡아먹어? 나 배고프다. 배고프면 먹는다.”
창수는 다소 횡설수설하는 외눈박이의 모습에 지능이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완전 변이체는 아니군.’
불완전 변이체는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도 간직하고 있었다.
“이름이 뭐지?”
“이름? 이름이 뭐야? 먹는 거야?”
역시나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은 없고 지능도 그다지 높지 않아 보였다.
“인간은 우리를 말하는 거다! 너 또한 인간이었다.”
“나를 아프게 한 게 인간이라고?”
“네가 잡아먹으려고 했기에 싸운 거야.”
“나 배고프다. 배고프면 먹는다!”
“그럼 눈을 돌려줄 수 없어!”
“안 돼! 눈 돌려줘! 안 먹는다! 나 지금 아무것도 안 보인다! 무섭다! 배고픈 것보다 더 무섭다!”
외눈박이 뮤턴트는 괴롭다는 듯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약속해라! 사람 잡아먹지 않는다고!”
“사람 안 먹는다! 눈 돌려주면 사람 안 먹는다!”
외눈박이가 사람을 먹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아무도 그걸 믿지 않았다.
“그거 줘 봐.”
“예? 설마 눈을 돌려주려고요?”
“원사님! 저 괴물 놈의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병사들뿐만 아니라 소대장도 눈을 돌려주면 안 된다고 말을 했다.
눈을 돌려받으면 분명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었다.
그 사실은 창수도 알고 있었지만 저 외눈박이 뮤턴트를 죽일 방법이 없었다.
어디 외딴곳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지금 있는 곳은 도심 한복판이었다.
더욱이 대피를 하고 있었지만 모든 이들이 다 대피를 할 수도 없는 병원이었다.
이런 곳에서 날뛰게 되면 곤란했다.
“이봐! 내 이름은 최창수다.”
“최……창수?”
“그래. 너하고 한 약속대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잡아먹지 않으면 눈을 돌려주겠다.”
“눈 돌려주면 안 먹는다. 사람 안 먹는다. 그런데 나 배고프다.”
거대한 덩치를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할 터였다.
“먹을 것도 알아봐 준다.”
“먹을 걸 준다고?”
“그래.”
“고…… 고맙다. 너 내 은인이다.”
“대신 약속 안 지키면 돌려준 눈 다시 빼앗는다! 두 번 다시 돌려주지 않을 거다.”
“아…… 알았다! 나 약속 지킨다! 눈 빼앗지 마라.”
다시 눈을 빼앗아 가겠다는 창수의 말에 몸을 덜덜 떠는 외눈박이 뮤턴트였다.
생각보다 순진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인간이 아닌 괴물이었다.
물론 변이되기 전에는 인간이었다.
창수는 장 일병에게서 외눈박이의 눈을 받아서는 외눈박이의 손을 향해 던졌다.
“받아!”
“아! 눈! 내 눈이다! 이거 내 눈이다!”
외눈박이는 자신의 눈을 받아서는 기분이 좋은지 몸을 흔들어 대었다.
그러고서는 자신의 어깨 위에 눈을 올려놓았다.
잘려져 나간 부위였지만 커다란 눈이 들어가 있는 머리가 몸하고 붙기 시작했다.
“저기 저 눈이 약점 아닐까요?”
한 병사가 외눈박이의 눈이 약점이 아닐까 하고 말을 했지만 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머리로 생각한 부위가 몸하고 분리되고도 살아 있던 뮤턴트는 없었다.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두뇌가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저기 눈이 있는 머리 부위는 아니다.’
자신이 잘못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만에 하나 생길 문제를 제거해야만 했다.
‘아니 어쩌면 뇌가 없을 수도 있지. 그게 가능하긴 한가? 에이! 상식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세상인데 뇌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창수는 외눈박이의 눈이 있는 머리가 완전히 몸에 붙는 것을 보았다.
외눈박이는 빤히 창수를 바라보았다.
“약속 지킬 거지?”
“…….”
말이 없는 외눈박이에게 창수는 자신의 대검을 들었다.
그러자 외눈박이는 화들짝 놀라서는 얼른 대답을 했다.
“약속 지킨다! 나 약속 반드시 지킨다! 인간 안 먹는다! 인간 맛없다! 인간 무섭다!”
식욕보다 눈을 잃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외눈박이였다.
“좋아. 따라와라. 약속대로 먹을 것을 준다.”
“먹을 거 준다고?”
“그래. 약속했잖아.”
눈을 돌려준 것뿐만 아니라 먹을 것도 준다는 창수의 말에 커다란 눈이 있는 머리를 열심히 끄덕였다.
창수를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약속 지켜라.”
“걱정 마라. 약속 반드시 지킨다! 먹을 것까지 주면 사람 안 먹는다!”
호언장담을 하는 외눈박이의 모습에 창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소대장을 바라보았다.
“군부대에 연락해 주십시오. 식량 음! 뮤턴트 고기도 상관없으니까 준비 좀 해 달라고 하시고요. 아니. 제가 하죠.”
일반 군부대에서 할 수 있는 임무가 아니었기에 창수는 대뮤턴트 사령부에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창수는 박충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든 대중들에게 다 전화를 보급할 수는 없었지만 일부 인원들은 연락을 위한 통신기를 지급받고 있었다.
창수 또한 해당 통신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 정부 조직이 유지되고 있기에 사용이 가능한 통신기였다.
그렇게 전화를 끝낸 창수는 병원 건물 주변의 사람들을 통제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서는 외눈박이와 함께 병원 건물 밖으로 나왔다.
“어디 가는 거야? 창수.”
“너 먹을 거 있는 곳.”
“와! 너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창수는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말하는 외눈박이 뮤턴트의 모습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넓은 학교 공터로 데리고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넓은 학교 공터에는 군인들이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다.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대뮤턴트 미사일이나 무반동총포 그리고 체인건 등 중화기를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을 터였다.
여차하면 박격포나 견인포로 학교 운동장을 통째로 날려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도로와 골목에서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군인들이 가득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집으로 돌아가요! 집으로!”
“잠시만 구경 좀 하게.”
봄도 되어 집 안에만 있는 것이 찌뿌둥한 것인지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사람들을 군인들과 경찰들이 막고 있었다.
겨울 동안 신체의 일부가 변질되는 사람들 때문에 두려워하느라 집 안에만 있던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반응들이었다.
두려움이 익숙해지면 두려움과 공포에 무감각해지는 법이었다.
그렇게 가까이 접근을 하지는 못했지만 꽤나 멀찍이 떨어져서는 창수와 함께 도로를 걷고 있는 외눈박이 뮤턴트를 구경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약속되었던 학교 운동장 앞까지 도착을 했다.
이미 학교 내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대피를 한 뒤였다.
“여기 먹을 것이 있다고?”
“그래. 조금만 기다려 봐.”
창수는 조금만 기다려 보라는 말을 하고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군인들이 운동장의 한가운데 있는 창수와 외눈박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창수는 설마 자신이 있는데 폭격을 하거나 포격을 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군인 한 명을 희생시키고 불사체에 가까운 괴물을 죽인다면 꽤나 남는 장사였다.
더구나 뮤턴트와의 전쟁으로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다 보니 사람 목숨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물론 창수가 일반 병사급은 아니었기에 발포 명령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조금만 더 기다려 봐.”
그렇게 한 시간쯤 더 기다렸을 때 헬기 한 대가 무언가를 매달고서는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온 모양인데. 흐음!”
창수는 헬기 아래 매달고 온 것을 보고서는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이 설명을 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살아 있는 뮤턴트를 먹이로 가져온 건가?”
“뮤턴트? 내가 먹을 거냐?”
“그런 것 같은데. 먹는 데 좀 거칠 것 같아.”
“나 살아 있는 거 좋다! 아! 인간도 살아 있지만 안 먹는다! 약속했다.”
헬기는 운동장의 한가운데에 철장을 떨어트렸다.
땅에 떨어지면서 제법 큰 충격이 왔지만 철장 안에 있는 뮤턴트가 죽든 말든 상관없었기에 헬기의 조종사도 신경 쓰지 않았다.
크르르르르!
찌그러진 철장 안에는 뮤턴트가 들어가 있었다.
운동장을 포위하고 있던 군인들은 예상치 못한 광경에 당황을 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듣지 못한 것이다.
창수는 자신의 통신기가 울리자, 전화를 받았다.
“무슨 짓입니까?”
-그놈 불사체라면서. 한번 전투력을 확인해 봐. 패배하면 데빌탄으로 죽일 거니까 그렇게 알고.-
창수는 미군이 사용하던 데빌탄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포 단위로 붕괴시켜 버리는 끔찍한 탄환에 창수는 힐끔 학교 건물의 옥상을 바라보았다.
저격수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 안에 있는 거 먹어 치우면 돼. 싱싱한 거 좋아한다고 했지?”
“약속 지키는구나! 너 정말 좋다! 나도 약속 지킨다.”
외눈박이는 눈도 돌려주고 먹을 것까지 주는 창수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철장 안의 뮤턴트는 꽤나 거칠게 울부짖고 있었지만 그만큼 싱싱하다는 의미일 터였다.
창수는 뒤로 물러서면서 전화로 박충렬에게 물었다.
“저놈 뭡니까?”
창수도 처음 보는 뮤턴트였다.
-대구의 키메라다.-
창수도 대구가 격리되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 대구에 대량 발생을 한 뮤턴트인 듯했다.
“외눈박이로 키메라를 제거할 생각입니까?”
-일단 전투력을 지켜보고 난 뒤에 결정할 거다. 키메라를 이기지 못하면 소용없는 짓이니까.-
창수도 박충렬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철컥!
철장이 열리면서 대구에서 잡아 온 키메라 뮤턴트가 풀렸고 외눈박이 뮤턴트는 가슴의 커다란 입에서 혓바닥을 낼름거리고서는 키메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맛있겠다! 창수가 준 먹을 거다! 넌 내가 먹는다!”
크르르르!
키메라 뮤턴트는 신체에 여러 개의 동물들이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지능은 낮은지 말은 할 수 없었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가진 듯이 공격적이었다.
그렇게 키메라 뮤턴트도 외눈박이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마주 달려들었다.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에 있는 짐승인지 괴물인지 모를 생김새의 입으로 외눈박이 뮤턴트의 몸을 물었다.
꼬리에도 뱀의 형태를 한 것이 달려 있어서 외눈박이의 몸을 물었다.
인간이었다면 당장에라도 죽었겠지만 외눈박이는 불사체에 가까운 괴물이었다.
“창수! 얘는 때려도 되나?”
“죽여도 돼!”
“죽이면 싱싱하지 않다! 산 채로 찢어 먹는다!”
외눈박이는 커다란 손으로 키메라의 오른쪽 팔을 잡아서는 몸에서 뜯어내어 버렸다.
붉은 피가 운동장 가운데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두 괴물들의 싸움을 군인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물에서 구경하고 있던 민간인들은 감탄을 하며 구경했다.
중간중간 비명 소리도 들렸지만 마땅한 오락거리가 없는 세상에서 오랜만에 볼 만한 오락거리였다.
“맛있다! 맛있다! 창수! 맛있다!”
외눈박이는 키메라의 온몸을 갈기갈기 뜯어 나가며 먹어 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