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41
제41화
41화
창수는 자신이 말을 하고도 꽤나 유치한 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게 하지 마라.”
케빈의 팔을 놓아주자 케빈이 이를 갈며 외쳤다.
“동료의 일이다. 동료를 잃었어. 우리가 알 권리가 있다.”
절멸 작전으로 인해 행방불명된 동료에 대한 일은 자신은 알아야겠다는 말을 하는 케빈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창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네놈만 동료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싸늘한 살기가 주변을 감쌌다.
상처 입은 맹수.
창수에게서 상처 입은 맹수의 살의가 느껴진 것이다.
자신들뿐만 아니라 창수 또한 절멸 작전에서 동료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케빈은 자신을 노려보는 창수에 이를 악물었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붙잡는 것에 돌아보았다.
“매넌.”
“절멸 작전에 투입된 팀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팀이 한국팀이라고 들었어.”
“뭐? 유일하게?”
어떤 임무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수많은 특수부대들 중에 유일하게 생환을 한 팀이 한국의 특전사 팀이라는 것에 식당 안의 모든 이들이 창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절멸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은 하나같이 최고 중의 최고였다.
정확한 구성원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식당에 모여 있는 이들 모두가 특수부대에서 몇 년씩 구른 베테랑들이었다.
건너건너 알고 지내던 동료들의 실력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 이들이 전멸한 임무에서 생존했다는 것은 실력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는 의미였다.
“창수. 그 날 무슨 일이 있었지? 알려 줄 수 없겠어?”
샤이먼은 창수에게 부탁을 했다.
폴이라는 델타포스와는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케빈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반대편 의자에 앉아 창수를 노려보고 있는 영국의 SAS 대원이라든지 다른 타국의 특수부대원들 중에 누군가가 나섰을 일이었다.
그들 모두 창수에게는 원한이 없었다.
단지 상부에서 알려 주지 않은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었다.
창수는 샤이먼의 부탁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시크릿 넘버 제로다.”
“…….”
발설 금지였다.
창수가 말을 해 주고 싶어도 말을 해 줄 수 없는 보안 등급이 걸린 비밀이라는 것에 다들 질끈 눈을 감았다.
쾅!
“빌어먹을!”
케빈도 별수 없는 것에 주먹으로 식탁을 부서지라 후려쳤다.
자신이 창수의 입장이라고 해도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국가인 미군에서 걸린 보안임을 알게 되었다.
“미안하군.”
“미안할 거 없어. 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창수는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샤이먼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창수가 계속 식사를 할 때 창수의 식탁 건너편에 앉은 샤이먼의 옆자리로 선이 굵은 금발의 남자가 앉았다.
“나는 SAS의 특수정찰연대 소속의 브라운이라고 해.”
창수는 주변으로 땀내가 가득 나는 것에 괜히 가겠다는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 코만도 연대의 코웬이라고 해.”
“코만도?”
나름 각국의 특수부대에 관해서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전부 다 알고 있지는 않았다.
“호주군이야.”
“아! 거기 코만도. 아! 내 소개했었나?”
창수는 미우나 고우나 함께 훈련을 받아야 할 사이인 것 같았기에 결국 자신도 소개를 하기로 했다.
“나는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예하 국가평화유지단 소속의 최창수라고 해.”
“국가평화유지단이면. 김원이라고 알아?”
“김원? 글쎄. 소속이 다른 것 같은데.”
국평단의 인원이 꽤나 많았기에 일일이 다 기억을 할 수는 없었다.
“그 친구도 실력이 좋기는 했지만 대민지원 부대 쪽 아니었나?”
“맞아. 해외 파병을 주로 하는 쪽이야.”
대한민국의 특수부대도 세계적인 특수부대였지만 특전사 전부가 최고라고 볼 수는 없었다.
한국의 해군 UDT나 해난구조대인 SSU와 특전사 내의 특수임무팀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여겨지고 있었다.
국평단 또한 특전사로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에게는 한두 수 아래로 여겨지는 부대였다.
물론 상대 국가의 특수부대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기에 창수의 팀이 국평단 내에서도 특수임무팀으로 받아들였다.
최고 중의 최고라는 의미였다.
적이 아닌 동료라면 최고의 동료와 친해져서 나쁘지 않았다.
“뮤턴트 어떤 놈들이야? 그것도 넘버 제로인가?”
“그것까지 그럴 리는 없지. 후우! 강해. 방심하면 바로 죽을 수 있다. 아니 방심 안 해도 죽을 수 있는 놈도 있겠네.”
창수는 자신의 말에도 겁먹은 눈빛이 전혀 아닌 사내들에 역시나 특수부대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동료들을 전멸하게 한 괴물들에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1형은 별것 아니야. 충분히 제압을 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2형부터지.”
“2형부터?”
“그래. 특히나 2형. 아니 1형부터도 변이되기 전의 개체의 능력이 강하면 변이되고 난 뒤의 힘도 강해진다. 네가 1형으로 변이되면 감당 안 되는 괴물이 된다는 거야.”
창수가 포크로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커다란 덩치의 브라운을 가리키자 브라운은 재미있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
자신에 대한 칭찬으로 들은 모양이었다.
“2형은?”
“그놈은 약점이 단 하나뿐이야.”
“머리인가?”
“그래. 여기를 날려야만 죽어.”
창수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1형과 2형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아리가에서 작전을 수행한 군인들에게는 꽤나 알려져 있음을 알고 있었다.
특히나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을 터였다.
“꽤나 까다롭겠군.”
“아무튼 밥 좀 먹자.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교육 중에 분명 들을 것이 뻔하니까. 제대로 알고 있는 교관님께 듣자고. 내가 아는 것이 확실한 것인지도 모르니까.”
창수 자신은 군인이었지 연구원이 아니었다.
자신이 본 것이 진실이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분명 교육 시간에 교관이 더욱더 자세하게 알려줄 것이라 생각하는 창수였다.
자신은 명령이 떨어지면 뮤턴트를 제거하면 그만이었다.
복잡한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었다.
그런 창수의 말에 다른 특수부대원들도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자신의 접시 위의 음식들을 뒤적였다.
* * *
다음 날부터 고강도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최고 중의 최고를 선발한 특수전략대대였지만 그런 최고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만큼의 강도였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상대가 인간이 아닌 괴물이기 때문이었다.
최고의 팀을 투입했지만 성과 없이 전멸하게 되었으니 일반적인 훈련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고된 훈련에서도 홀로 날뛰는 이가 있었다.
“저 괴물 자식.”
“대체 한국놈들은 뭐 하는 놈들이야! 하아! 하아!”
다들 숨을 헐떡이는데 창수만이 여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절멸 작전에서 유일하게 생존을 한 팀의 대원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저런 괴물들이 더 있단 말이야?”
“제길! 그러니까 생존한 거겠지.”
창수만 특별한 것이었지만 창수가 속했던 국평단 3팀 전체가 괴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훈련 대원들이었다.
“후우! 창수. 네 팀에 너보다 강한 이가 있나?”
“아! 있어.”
“이…… 있다고?”
“그래. 2형 뮤턴트를 맨손으로 상대한 이가.”
창수는 김만춘 팀장을 생각했다.
스스로 2형 뮤턴트가 되어 폴을 상대한 것이었지만 창수에게 최고의 특전사는 김만춘이었다.
그렇게 창수의 말로 대한민국의 국평단 3팀은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가 되어 버렸다.
창수보다 더 괴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자신감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의 고된 훈련을 받고 저녁에는 마침내 뮤턴트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 * *
“여러분들께서 왜 이곳에서 특별한 훈련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짐작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군인이라기보다는 연구원 같은 느낌이 드는 교관이었다.
처음에는 미국 정부와 미 국방부에서도 자신들만으로 특수부대를 편성해 헤인트와 뮤턴트를 제압하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만으로는 무리임을 인정해야 했다.
결국 동맹국들을 최대한 끌어들여 전 세계 어디서든 뮤턴트를 박멸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더욱이 자신들이 숨긴다고 해서 숨겨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동맹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특수전략대대가 편성이 되었다.
이 특수전략대대는 확대 개편을 해서 전 세계의 뮤턴트 사태에 대응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을 소집한 것이다.
“화면을 봐 주십시오. 현재 발견된 뮤턴트는 총 2종입니다. 칠레의 아리가에서 처음 발견되어 아리가 뮤턴트로 불리는 개체로 현재 1형이라는 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실제 명칭은 M137KA-1로 붙여져 있습니다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개체가 2형입니다. 몸 전체가 강인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화면에는 근육 뮤턴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나마 인간 형태를 하고 있는 1형과는 달리 2형은 절로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1형과 2형 뮤턴트에 관해서 설명하는 교관에 창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뮤턴트는 특수한 약물에 노출되면 변이가 이루어지며 한번 변이가 되면 원 상태로는 절대 돌아오지 못합니다. 한번 괴물이 되어 버리면 이성은 남아 있지 않고 오직 살육과 파괴만을 일삼는 괴물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기에…….”
“개소리!”
“예?”
교관의 설명 중에 훈련대원들 중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다들 시선이 목소리를 낸 창수에게로 향해졌다.
“무슨 말씀이시지요? 질문이 있으신가요?”
“왜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 거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엔젤이라는 약과 특정 약이 같이 몸 안에 들어갔을 때 변이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불완전 변이가 있다는 것을 왜 말하지 않은 거지? 그리고 3형은 어디 간 거야!”
뮤턴트를 상대하기 위한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을 소집해 교육하면서 뮤턴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 주지 않으려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오른 창수였다.
절멸 작전에서야 아는 것이 적었기에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은 것이야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뮤턴트 사체와 샘플들을 확보했다.
더욱이 충분히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도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창수의 말에 교육을 받고 있던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의 눈에서 살기가 피어올랐다.
창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차린 것이다.
지금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지금 우리를 믿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를 주는 거요?”
“예? 아…… 아니 그게 아닙니다.”
연구원인 듯한 왜소한 체형의 남자는 하나같이 곰 같은 덩치의 사내들에 당황해서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렇게 연구원이 겁에 질려버리자 대기하고 있던 미군 중령이 단상으로 올라와서는 특수부대원들을 제지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을 속이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이기에 밝히지 않은 것뿐입니다.”
“확인되지 않았다니! 저 친구는 아리가에서 직접 뮤턴트를 토벌했던 친구요! 그리고 나 또한 아리가에 있었소! 엔젤이라는 약은 나도 들었단 말이오!”
창수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아리가의 참상과 진실의 일부를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다 알고 있는 이들까지도 속이려던 것에 분위기는 심각해졌다.
“죄송합니다. 제임스. 제대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예? 예! 중령님.”
연구원은 제대로 설명을 해 달라는 미군 중령의 부탁에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