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0
제50화
50화
“코웬! 정신 차려!”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외침만 목이 터지라 질러보았다.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온몸의 힘이 쭈욱 빠지도록 외쳤다.
“미안하다.”
사과 또한 들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창수는 연신 코웬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댔다.
자신의 머리를 가리고 있는 코웬이었기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코웬에게 붙잡힐 수 있었다.
붙잡히는 순간 자신의 몸은 갈기갈기 찢겨 나갈 것이 분명했다.
한쪽 팔로는 머리를 보호한 채로 남은 한쪽 팔로 주변을 휘둘러 모든 것을 다 파괴하는 코웬이었다.
무식할 정도로 강력한 힘이었다.
어떻게든 코웬의 빈틈을 찾아야만 했다.
문제는 코웬이 창수보다 훨씬 오랜 군 생활을 했었고 전투 경험도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호주군의 최강의 특수부대인 코만도 소속의 코웬은 미군 델타포스와 함께 중동에서의 실전 경험이 풍부했다.
2형 뮤턴트로 변이되어 버리면서 창수보다 부족했던 힘도 강해졌다.
그나마 비대해진 몸 때문인지 몸놀림은 창수에 비해 느렸다.
‘내 대검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티타늄 골드로 만든 대검이 있었으면 코웬의 비대한 근육에 상처라도 내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끌려올 때 마피아들이 대검을 가만히 놔뒀을 리 없었다.
결국 방법이 없었다.
다른 이들보다 유리했던 힘마저도 밀린 창수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였다.
과득!
엔젤을 먹는 방법뿐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죽을 생각은 없었다.
엔젤이 몸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빠르게 몸 안의 세포로 퍼져 나갔다.
인간이라는 개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 허용량의 제한이 풀렸다.
몸 안에 신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물질이나 성분이 있다면 그것과 결합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을 터였다.
마치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듯이 온몸의 모든 세포가 변이되었을 것이었다.
창수의 몸의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창수의 몸 밖은 반대로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뭐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잖아.”
어린 시절 싸구려 헌책방에서 보았던 이름을 기억도 못 할 만화책에서나 나오던 것처럼 주변의 시간을 느리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았다.
자신에게로 휘둘러져 오는 커다란 주먹을 창수는 천천히 피했다.
“엔젤을 먹은 다른 이들도 이런 느낌인 건가?”
엔젤과 변이의 효과는 각 개체의 능력에 비례해 강화된다.
엔젤을 먹는 이들도 육체가 강화되고 감각이 예리해지지만 창수와 비교되지는 않았다.
창수는 아직도 팔을 회수하지 못한 채로 옆구리가 텅 비어 있는 코웬을 향해 자신의 주먹을 휘둘렀다.
퍼엉!
창수는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의 주먹의 뼈가 부러졌고 근육은 터졌음을 느낀 것이다.
고통은 없었지만 무모한 공격에 팔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대신 코웬의 몸은 한쪽 벽에 처박히다 못해 흙벽 안으로 파고들어 갔다.
근력과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엔젤을 먹기 전의 힘과 감각으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느리게 흘러가던 주변의 시간도 정상을 찾았다.
“코웬.”
크르르르르르!
변이된 코웬도 고통을 느끼지는 못하는 듯했지만 몸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듯했다.
“터무니없군. 터무니없어.”
강해지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나도 터무니없었다.
창수는 흙벽 속에서 버둥거리는 코웬을 바라보았다.
감정을 곱씹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미안하다. 코웬.”
창수는 권총을 들어 코웬의 머리에 대고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타앙! 탕!
코웬의 몸이 완전히 늘어질 때까지 방아쇠를 당기고서는 창수는 몸을 돌려 비밀 통로로 향했다.
엔젤이 인간의 감정을 무디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창수는 무서울 만큼 감정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헤인트의 마피아들을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으리라 확정 짓고 있었다.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다.
* * *
창수가 코웬과 조우했을 때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비밀 통로를 빠져나와 폐광 마을의 뒤편에 위치해 있는 밀림 속의 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 세계 2차 대전 때나 썼을 법한 잠수정이 한 대 있었다.
그 잠수정에 몸을 싣고 유유히 떠나면 그만이었다.
“자! 빨리 가자! 흐흐흐흐!”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한 남자아이를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남자아이는 무언가에 취해 있는 듯이 힘이 없어 보였지만 엔젤을 먹은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한 손으로 질질 끌고 갔다.
“지금쯤 그 괴물한테 전부 당했겠지요?”
“그럴 거다. 전에 사용해 본 결과 괴물일수록 더 강한 괴물이 되더군. 그런 괴물을 특수부대라고 해도 이길 수 없지.”
헤인트는 엔젤의 비밀을 제법 알고 있는 듯했다.
그만큼 많은 실험을 했다는 의미였다.
각국의 연구 기관들이 고작해야 실험용 쥐를 통해 실험을 하는 것과는 달리 헤인트는 인간을 대상으로 수많은 실험을 하고 있었다.
물론 워낙에 위험한 실험이었기에 그들 자신도 위험해 질 뻔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녀석 어떻게 하죠? 아무래도 쓸모가 없을 것 같은데요.”
“쓸모없으면 잠수정에 타기 직전에 죽여 버려.”
어린 소년을 죽이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다.
그렇게 강가로 향하던 순간 헤인트의 마피아는 자신들을 찌르는 듯한 어떤 감각을 느꼈다.
“함정이군.”
함정이라는 말과 함께 밀림 속에서 소총을 든 군인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무기 전부 버려. 죽고 싶지 않다면.”
“크…… 크크크크!”
모습을 드러낸 군인들은 오메가 팀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곳으로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는 매복을 하고 있었던 듯했다.
“왜 웃는 거지? 정말 우리가 너흴 죽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거냐?”
생포가 목표였지만 조금만 허튼짓을 하면 사살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 명의 특수부대원들이 조준하고 있는 것에도 미소를 짓고 있는 것에 오메가 팀의 팀장은 마피아의 하급 조직원으로 보이는 이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퍼억!
머리가 터지며 몸이 무너졌다.
그제야 마피아들의 표정에서 미소가 지워졌지만 마피아의 두목으로 보이는 이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먹여.”
“예.”
두목의 말에 몸이 늘어져 있는 소년의 입에 무언가를 먹이는 조직원이었다.
그리고 그때 밀림 뒤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외쳐졌다.
“안 돼! 빌리!”
엘리스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동생의 이름을 불렀지만 동생의 몸은 오메가 팀을 향해 던져지고 있었다.
타탕! 탕!
빌리의 몸을 향해 총탄이 관통했다.
커다란 구멍이 날 정도로 대구경의 탄환들이었기에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마피아들과 오메가 팀은 주변의 나무들에 몸을 가린 채로 서로를 향해 연신 총격전을 벌였다.
굵은 나무들이 부서지고 파편들이 소구경의 통탄처럼 사방으로 튀며 모든 것을 상처 입혔다.
빗발치는 탄환들에 엘리스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다가가지도 못한 채로 울부짖었다.
“빌리! 흐으윽! 빌리!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차라리 자신이 총에 맞아 죽었으면 했지만 결국 비극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절규하는 엘리스였다.
그리고 그 순간 엘리스는 빌리의 몸이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 살았어. 제발 멈춰요! 제발! 빌리가 아직 살아 있어요! 제발 멈춰 주세요!”
목이 터지라 고함을 지르는 엘리스였지만 총탄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한 쪽은 멈추었다.
“튀어라! 여기 있으면 전부 죽는다!”
마피아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고서는 밀림 속을 향해 내달렸다.
총알이 몸을 관통하고 지나가도 멈추지 않고서는 도망을 가는 것이다.
“다리를 노려! 뭐가 저리 빨라!”
동료들을 희생해 가며 생포를 하려던 헤인트의 조직원들이었지만 이대로라면 전부 놓쳐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등을 보인 헤인트 조직원의 종아리를 날려버리는 것에 성공했다.
“크윽! 안 돼! 나를 데리고 가! 나를 데리고 가라고!”
마피아의 조직원은 동료들에게 자신을 데리고 가라고 했지만 동료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로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
“지휘부로 연락을 해! 도주 중인 놈들을 전부 회수하라고!”
“예! 알겠습니다!”
통신이 된다는 듯이 무전을 지시하고 무전을 시도하는 오메가 팀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몸에 구멍이 나 있는 남자아이가 벌떡 몸을 세운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아이의 몸에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는 햇빛에 반사되는 듯한 기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뭐?”
서걱!
오메가 팀 특수부대원의 몸이 썰렸다.
“빌리?”
분명 자신의 동생이었지만 생물체가 아닌 무언가가 살육을 벌이고 있었다.
“죽여! 쏴! 쏴버려!”
동료를 허무하게 잃은 오메가 팀의 대원들은 곧장 빌리를 향해 대구경의 탄환들을 쏟아냈다.
타탕! 탕!
하지만 이내 총알이 박혀 들어가며 관통하는 것이 아닌 총탄이 금속성 소리를 내며 튕겨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 설마?”
오메가 팀은 창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3형을 만나면 도망가세요.-
장갑차의 40mm 고속 기관포로 때려잡았다는 제3형의 뮤턴트가 눈앞에 있는 것이다.
대인전으로는 절대 잡을 수 없다는 창수의 경고를 떠올리는 것과 동시에 두 번째 대원의 몸이 반으로 잘려나갔다.
마피아들이 왜 허겁지겁 도망을 쳤는지 이제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모…… 모두 도망쳐!”
도망을 치라는 오메가 팀 팀장의 외침과 함께 오메가 팀의 대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쳤다.
한 명이라도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선택이었지만 3형 뮤턴트는 살아 움직이는 그 어떤 것도 살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끼익! 끼익!
금속으로 변해버린 얼굴이 일그러지며 기괴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엑!
고주파의 울부짖음 소리에 도망을 가려던 오메가 팀의 눈과 코 그리고 입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고 뇌가 흔들리기라도 한 것인지 몸이 떨리며 주저앉으려고 했다.
“이…… 이 빌어먹을 괴물 놈아!”
도망조차 쉽게 갈 수 없는 상황에 한 대원이 몸을 돌려 3형 뮤턴트를 향해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가장 위력이 강한 유탄 발사기까지 사용해가며 3형 뮤턴트를 향해 사격을 했지만 다음 죽음의 대상으로 선정될 뿐이었다.
그렇게 오메가 팀은 그 이름의 의미처럼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아! 아아! 빌리. 빌리. 제발 그만해. 빌리. 제발 그만.”
엘리스는 자신의 동생이었던 것에 의해 오메가 팀이 전멸하는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 채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엘리스의 목소리는 닿지 않았고 오메가 팀을 학살하던 빌리는 마지막으로 남은 엘리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완전 변이가 되어 자신의 친누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빌리였다.
“빌리.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렇게 엘리스의 앞까지 다가온 빌리는 자신의 날카로운 팔을 들어서는 살육의 마침표를 찍고자 했다.
엘리스도 제 죽음을 받아들이고자 했다.
그리고 그때 엘리스의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3형인가?”
쓰러져 있던 마피아 조직원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대검을 찾은 창수는 3형 뮤턴트의 몸을 베어버렸다.
“치료가 끝나면 힘과 감각이 다시 돌아오는 모양이군.”
망가져 버린 팔은 따라오는 동안 회복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