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3
제53화
53화
중동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의 공군 기지에 두 대의 대형 수송기가 착륙했다.
한 대에는 특전사들이 탑승하고 있었고 다른 한 대에는 장갑차와 각종 전투 장비들이 채워져 있었다.
한 대의 수송기는 공식적인 군사고문단 파병 건이었지만 다른 한 대의 수송기는 철저하게 비공식적인 것이었다.
멈추어선 수송기에서 정복 차림의 군인들이 내렸다.
대령 계급의 한국군 영관급 최고위 장교는 UAE의 정치인들과 군 간부들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그런 이들 뒤로 창수와 특전사들이 사진을 찍히기 위해 대기를 했다.
엔젤을 통한 대테러전을 수행하기 위해 온 창수와 특전사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UAE 군의 특수전 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고문단 요원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렇게 환영의 인사와 함께 피곤한 일정을 보낸 창수는 자신이 교육을 한 대원들과 함께 준비된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한 UAE의 군인이 창수의 정복에 붙어 있는 휘장을 보고서는 황급히 자신이 모시던 UAE의 한 왕족에게 귀띔했다.
“저 자입니다. 81 특수전략대대에서 최고의 대원으로 알려져 있는 자입니다.”
“호오! 그렇군요. 저녁때 시간 좀 만들어 보세요. 한번 만나 뵙고 싶군요.”
“알겠습니다.”
특별히 창수를 지목해서 꼭 보내 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창수라는 자원의 중요성에 고심한 한국 정부였지만 결국 UAE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군 군사고문단은 UAE 최고 시설의 호텔에 머물 수 있었다.
물론 얼마 뒤에는 군 막사로 옮겨지겠지만 공식 행사 동안은 호화로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와! 내가 이런 곳에 다 머물러 보네.”
“최 교관님. 미 특수전사령부도 꽤나 시설이 좋다고 하던데 거기는 어떻습니까?”
“교관은 무슨. 그냥 중사님이라고 불러. 나하고 기수 차이도 별로 안 나니까.”
“에이 그래도 교관님께 어떻게.”
창수의 성과를 보자면 상사로 진급을 해야 했지만 현재 창수의 기수는 하사에서 중사로 진급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창수는 바로 상사로 진급시키기가 곤란했기에 위관급 장교로 지원하라고 닦달하고 있는 것이다.
위관급 장교로 지원만 하면 장기는 무조건이며 최단기로 대위 진급까지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창수는 완강하게 거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창수는 자신과 고작 두 기수 아래의 하사인 박기식 하사에 편하게 중사님이라 부르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뮤턴트 대응 부대 훈련단 교관 업무도 보고 있는 창수였기에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부사관이나 위관급 장교들도 교육하고 있었다.
“시설이야 좋기는 한데. 그래 봐야 군대지. 먹을 것은 잘 나와. 단 너무 기름져서 문제지.”
창수는 한식도 나오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은 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얼큰하고 구수한 맛은 외국에서는 도무지 표현해 내기 힘든 것이었다.
더욱이 미군이라고 해도 짬밥은 짬밥 특유의 무언가가 존재했다.
“거기 가면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원들도 다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중동 애들도 있었습니까?”
“중동 애들? 아니. 이스라엘의 샤이렛이라면 있었지만 중동 애들은 못 본 것 같아. UN군 산하의 부대이기는 한데 사실상 미국의 우호국들만 모여 있어서 말이야.”
81 특수전략대대의 절반 이상은 미 특수전대대의 인원들이었다.
1기의 인원이 적기도 했지만 타국의 특수부대원들은 일종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임무에 투입되었다가 전멸한 오메가 팀의 경우는 전원 미군 델타포스였으니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블루 팀의 일부만이 소집되었을 뿐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위시한 레드 팀에서도 최고의 대원들을 소집해 뮤턴트 대응 부대를 창설한다는 소식은 있었다.
그 레드 팀에 북한군 특수부대도 참여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레드 팀과 함께하게 된다면 혹여라도 전장에서 만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희만 임무에 투입되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그 친구들도 합동으로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겠지.”
창수는 UAE의 특수부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기에 뭐라고 말해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군 특전사들과 UAE의 특수부대는 꽤나 밀접한 교류를 했다.
과거 아크 부대가 군사고문단으로 UAE의 특수부대와 함께 실전 임무도 수행했었고 군사 훈련도 진행을 했었다.
더욱이 UAE에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특수전 훈련장도 있는 곳이었고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과 영국군 그리고 프랑스군의 특수부대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사막지형에 있어서는 최고의 특수전 훈련지가 있는 곳이 바로 UAE였다.
한반도의 산악 지역과 남미의 밀림 지역과는 다른 분위기의 전장이었으니 한국군 특전사들에게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훈련 장소였다.
물론 훈련 장소가 아닌 실전 전투 장소가 될 예정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호화로운 호텔 방에 짐을 풀지도 않고 그대로 내려놓은 채로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할 때 창수는 자신에게 한 아랍인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최 중사님이십니까?”
“아! 예. 무슨 일이시죠?”
“최 중사님을 뵙고자 하는 분이 계십니다. 고문단 사령관께는 보고를 드렸습니다.”
“혼자요?”
“예.”
창수는 힐끔 박 하사를 보고서는 먼저 밥을 먹으러 가라는 말을 하고서는 아랍인을 따라갔다.
사령관의 허락도 있었다고 하니 거절을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아랍인을 따라간 창수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화려한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거 금인가?”
벽이 온통 금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 금빛 반짝임에 돈X랄도 제대로 하면 하나의 예술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리로.”
“아! 예.”
“최 중사가 도착했습니다. 왕세자 저하.”
“예? 왕세자님이요?”
창수는 자신을 보고자 한 이가 UAE의 왕세자인 모하메드 왕세자임을 알게 되었다.
UAE는 대통령제의 국가이지만 7개의 부족이 연합을 한 연합 왕국이며 대통령은 이 부족 국가의 왕들 중 한 명이 임명되는 국가이다.
그 7개의 부족 중에 가장 유력한 부족의 왕가가 UAE의 실권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하메드 왕세자는 군사 분야에 높은 식견과 함께 관심이 많은 밀덕 중의 한 명이었다.
더욱이 한국군에 상당히 우호적인 인물로도 알려져 있었다.
그런 모하메드 왕세자가 창수를 보고자 한 것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하메드라고 합니다.”
“왕세자님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창수는 특수전 사령관님을 뵙는 것보다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고 자신을 스스로 세뇌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말로만 듣던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리가의 영웅이라 들었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동료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작은 허명을 얻었을 뿐입니다.”
“후후후! 메들렌에서의 일은 저도 보고를 받았습니다.”
“…….”
메들렌.
멕시코의 작은 마을 이름이었다.
임무가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된 마을의 이름이었고 외부에는 이런 마을과 임무가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일국의 왕세자이기에 알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제가 귀한 손님을 불러서는 불편하게 한 모양이군요. 편히 앉으십시오.”
모하메드 왕세자는 창수에게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으라고 권하고서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이내 향긋한 커피가 나오고 중동의 특산물 같은 말린 대추야자와 처음 보는 과일과 간식들이 내어져 나왔다.
그중에는 창수의 눈에 익은 것도 있었다.
‘왕세자도 아몬드 먹네.’
한국의 슈퍼에서도 흔히 보는 한국산 아몬드 과자도 있었다.
와사비 향이 나는 것으로 봐서 확실해 보이는 듯했다.
물론 하나 주워 먹어 볼 생각은 없었다.
“제가 최 중사님을 뵙고자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뮤턴트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것을 아시고 싶으신 겁니까?”
뮤턴트에 대해서는 보고를 많이 받아보았겠지만 역시나 실제로 직접 상대해 본 이에게서 듣고 싶은 모하메드 왕세자였다.
“인류가 뮤턴트에게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창수는 너무나도 뻔한 질문에 씁쓸한 미소를 짓고서는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질문했다.
“왕세자 전하께서는 인류가 탐욕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모하메드 왕세자는 자신의 질문의 대답이 아닌 창수의 질문에 침묵했다.
창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아니 인간은 절대 탐욕에 승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적은 뮤턴트가 아닌 인간의 탐욕이라는 말을 창수에게 듣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창수가 마음에 들었다.
“엔젤이라고 했나요? 드셔 보셨습니까?”
“예. 아주 좋더군요. 너무 좋아서 무서울 정도입니다.”
“엔젤이라.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최 중사님께서도 감탄할 정도라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군요.”
너무나도 좋았기에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약을 막는 것은 어려울지도 몰랐다.
“아픈 사람을 낫게 합니다. 힘없는 자는 강해지게 만들구요. 엔젤을 없애는 건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확실히 그렇겠군요. 인간은 결코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모양이군요. 그래. 그건 우리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 같고 1형과 2형이라고 했나요? 그게 우리 땅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으십니까?”
“쉽게 소탕됩니다.”
창수의 너무나도 쉬운 단정형의 대답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창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째서죠?”
“도시가 아니라면 화력으로 쓸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결국에는 생명체입니다. 전투 헬기의 탄환을 막을 수 없고 장갑차의 기관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사막 지역이라면 전투기의 폭격으로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3형은 모르겠지만 1형과 2형은 열화상 장비로 선명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
일반 인간이나 동물들보다 훨씬 많은 열을 발산하는 것이 뮤턴트였다.
창수는 그 사실을 알기에 1형과 2형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3형 또한 사막 지역에서 만난다면 충분히 피해 없이 제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다른 형의 괴물이 나타난다면…….’
3형까지만 있는지 아니면 더 다양한 형이 존재하는지는 창수도 알지 못했다.
만에 하나 사막에 적합한 형태의 뮤턴트가 나타난다면 재앙이 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창수는 모하메드 왕세자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확실하지 않은 말을 자신이 할 권한도 의무도 없었다.
“그 말은 특수부대보다는 기갑부대가 더 효과적이라는 말로 들립니다만.”
“전투 장소에 따라 대응은 달라지는 법입니다. 물론 특수부대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엔젤을 유통하고자 하려는 마피아들이 목표라면 특수부대가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저희도 뮤턴트보다 헤인트라고 했나요? 그자들을 체포하고 엔젤의 유통을 막는 것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 수습하기란 더욱 힘드니까요.”
뮤턴트가 나오기 전에 헤인트를 막아야만 했다.
“저희가 가진 모든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이 땅에서 사악한 자들을 막아주십시오.”
“저는 명령에 따르는 군인입니다.”
실전이 창수를 노련한 군인으로 만들었다.
“혹시 귀화할 생각 없으십니까? 저에게 참한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예?”
창수는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귀화를 권유받았다.
물론 장난이라 생각을 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하는 창수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