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99
제99화
99화
호프 팀과 사무라이 팀은 창수를 따라 지로의 동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많은 숫자의 군인들에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지로였지만 동생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안내하기로 했다.
“불완전 변이체라. 저것을 인간으로 봐도 되는 건지.”
이미 몇 번 불완전 변이체와 접촉을 해 보았던 호프 팀에 반해 일본의 특수부대원들은 불완전 변이체를 처음 접했다.
아니 접했다고 해도 적으로 인식하고 무조건 사살을 해 왔을 뿐이었다.
그렇게 불완전 변이체는 인간에게도 속하기 어려웠고 뮤턴트에게도 속하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뮤턴트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더라도 인간이 더 이상의 쓸모가 없어진 불완전 변이체들을 그냥 놔둘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분명 그 어떤 동물이나 종족보다 호전적인 인간들은 자신들과 다른 존재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불완전 변이체는 뮤턴트들과도 싸워야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인간들과도 싸워야 할 운명이었다.
그렇게 지로는 자신의 여동생인 미키가 있는 한 건물의 지하실로 창수를 안내했다.
“안에 있는 거니?”
“예. 호…… 혼자 따라오실 수 있을까요?”
“무슨 소리냐. 캡틴 혼자라니!”
창수 혼자 따라와 달라는 지로의 요청에 호프 팀의 대원들도 거부감을 보였다.
처음 본 지로를 믿을 수는 없었다.
자칫 창수를 속이는 함정이라도 파 놓았다면 창수라고 해도 위험해 질 것이 걱정이 된 것이다.
“됐어. 그래. 너를 믿을게. 지로. 안내해 주렴.”
“캡틴!”
“대기하고 있어. 나한테 문제 생기면 바로 움직이도록 하고.”
“괜찮으시겠습니까?”
“나 못 믿냐?”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하아! 빅이라도 같이 가시든지요.”
창수는 자신의 옆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꼬리를 흔들고 있는 빅을 바라보았다.
생긴 것은 귀여운 강아지였다.
하지만 이 귀여운 강아지가 어지간한 특수부대원을 뛰어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창수가 지로의 얼굴을 쳐다보자 지로는 귀여운 강아지인 빅을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아지 한 마리 더 따라가는 정도는 별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창수는 든든한 팀원인 빅과 함께 지로를 따라 건물의 지하로 들어갔다.
건물의 지하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복합하거나 넓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로도 본능적으로 도망을 칠 뒷문 정도는 만들어 둬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따로 빠져나갈 곳이 있는 장소를 선택했다.
그렇게 어두컴컴한 지하로 들어오자 창수는 지로에게 말했다.
“랜턴을 켜도 될까?”
“아! 예. 괜찮아요. 대신 미키를 비추지는 말아주세요.”
“그러지.”
이미 창수는 으르렁거리는 신음을 듣고 있었다.
무척이나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불완전 변이체가 아닌 완전 변이체인 뮤턴트임을 알리는 것일 터였다.
그렇게 창수와 지로는 네모난 모양으로 천에 가려진 곳에 도착했다.
크르르르르!
“빅. 그만해.”
빅이 천으로 가려진 곳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것에 창수가 그런 빅을 말렸다.
1형 뮤턴트라면 단번에 먹어 치워 버릴 빅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안에 다친 동생이 있는 거니?”
“…….”
지로는 고민이 되는 듯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잘못이 아니니까. 하는 데까지 한번 해 보자.”
창수는 지로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잠시 후 지로는 떨리는 몸으로 창수에게 말했다.
“노…… 놀라지 말아 주세요.”
“그래.”
지로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창수였지만 무척이나 놀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냥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기에 지로는 동생을 가리고 있던 천을 벗겨 냈다.
“흐음!”
창수의 입에서 짓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크르르르르!
팔과 다리가 잘린 여자아이가 쇠창살에 갇혀 있었다.
지로와는 달리 완전 변이체인 뮤턴트화가 되어 있었고 인간의 살내음이 풍기자 당장에라도 물어뜯으려고 했다.
“도…… 동생을 데리고 있으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자신의 짓이라 말하는 지로는 지하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이러지 않으면 놓쳐 버릴 것 같았어요. 제가 이상하게 되어 버린 걸까요? 죄책감이…….”
완전히 뮤턴트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인간이었을 때보다 옅어진 도덕감과 죄책감은 불완전 변이체에게 자신이 본질적으로 변했음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동생이 배고파해요.”
창수가 자신보다 약해 보였다면 죽이고 동생에게 먹였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창수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고는 했다.
하지만 인간보다 더욱 예리해진 동물의 감은 자신이 창수의 피식자이지 포식자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일단 상처를 치료해 보자.”
“예?”
뮤턴트가 되면 상처 회복 능력도 강해지지만 한눈에 봐도 미키는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다.
회복하더라도 신체 상태가 뒷받침을 해 주어야만 했다.
그렇게 상처 회복은 못 한 채로 오직 생존만 간당간당하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창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화 물약들과 변이 억제제를 꺼냈다.
‘강화 물약은 신체에 체력이 남아 있을 때나 효과를 보는 건데. 회복 물약도 마찬가지이고.’
변이 억제제는 이미 변이가 되고 난 뒤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변이가 이루어지기 전이어야 했으니 창수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미키를 구할 길은 없었다.
창수는 고민하다가 철장 안에서 자신을 물어뜯으려는 미키를 보며 혹시 미키가 먹을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려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창수도 뮤턴트인 미키가 먹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자신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회복 물약은 내가 써야겠군.”
창수는 자신의 대검을 뽑아 들었다.
움찔!
창수가 예리한 대검을 뽑자 놀라는 지로였다.
순간 동생을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창수에게 살의를 품었지만 귀여워만 보이던 빅이 자신과 창수의 사이에 끼어들면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먹힌다.’
보통 개가 아니었다.
눈앞에 과거 평화로웠을 때 부모님과 미키와 함께 갔던 동물원의 호랑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키를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라.”
“예?”
창수는 대검의 날을 손바닥으로 잡았다.
티타늄 골드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날은 창수의 연약한 피부를 간단히 찢었다.
그나마 아픔이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뚝! 뚝!
창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신의 손을 보며 인상을 찡그리고서는 미키가 갇혀 있는 철장 위로 가져다 대었다.
창수의 손에서 떨어지는 피에 미키는 광분을 해서는 입을 벌리고서는 창수의 피를 받아먹었다.
‘적당히 회복을 시킨 뒤에 잘 묶어서 가지고 나가 봐야겠네.’
적당히 자신의 피를 먹이고서는 회복 물약을 자신의 몸에 투입하는 창수였다.
이내 회복 물약이 몸 안에 돌면서 상처는 빠르게 낫기 시작했다.
창수의 피 때문인지 미키의 앙상하던 몸도 회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면 되었겠…….”
“조…… 조그…… 조금만…….”
“미…… 미키?”
“오…… 오빠?”
창수는 갑자기 자신의 피를 받아 마신 뮤턴트의 이성이 돌아오는 듯한 상황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무슨?”
지금까지 뮤턴트에서 회복이 된 케이스는 전혀 없었다.
“으…… 으으으!”
“미키! 정신 차려! 미키!”
잠시 회복이 되는 듯하다가 다시 뮤턴트화가 되어가는 듯한 모습에 창수는 황급히 변이 억제제를 미키의 몸에 투입했다.
몸 안에 변이 억제제가 투입되자 몸을 들썩이는 미키였다.
“으! 크르르르!”
“미키!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창수에게 도와달라는 요청하는 것에 창수는 고민 끝에 대검을 꺼내서는 다시 한번 자신의 손바닥을 그어 피를 냈다.
창수의 피가 다시 한번 미키의 입안으로 흘러들어 갔다.
하지만 회복 물약의 효과가 남아 있었기에 금방 피는 멈추었다.
“제길!”
결국 몇 번이고 대검으로 손바닥을 베어야 하는 창수였다.
그렇게 창수도 빈혈이라도 오는 것인지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받을 때쯤 미키의 신체는 완전히 회복이 되어 있었다.
아울러.
“오…… 오빠.”
“미키! 그래! 나야 지로 오빠!”
창수는 변이 억제제를 한 번 더 미키에게 투약했다.
부작용이 어쩔지는 지금 고민을 할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창수는 극심한 허기짐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그런 창수의 눈앞에 잠이 든 것처럼 새근거리고 있는 미키와 그런 미키를 껴안고 있는 지로를 볼 수 있었다.
“하아! 나 천연 혈청인가?”
창수는 자신이 세상을 구할 빌어먹을 운명을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제 연구실에 갇혀 영원히 피가 뽑혀야만 하는 운명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래도 이 일은 비밀로 해야 할 것 같았다.
* * *
창수가 자신의 피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피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뮤턴트의 비밀을 밝히려고 하는 이들의 노력도 작은 결실을 맺었다.
“마침내 뮤턴트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뭐? 뮤턴트를 회복시키는 방법?”
“예!”
대한민국의 뮤턴트 연구실에 잔뜩 흥분한 연구원의 환희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게 뭐야? 회복이라니?”
“그게. 엔젤을 먹은 사람의 피가 뮤턴트 상태를 호전시킵니다.”
“뭐? 엔젤을 먹은 사람의 피?”
“예! 문제는 극히 짧은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일 때로 되돌아온다는 건가?”
“인간일 때라기보다는 음! 불완전 변이체라고 해야 할까요? 잠시 이성이 돌아오는 듯합니다. 물론 그대로 다시 뮤턴트로 되돌아 가 버리기는 합니다만 그때 변이 억제제를 투약하면 완전한 인간은 아니지만 불완전 변이체 상태로는 유지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완전 변이체라. 혹시 불완전 변이체에게도 엔젤을 투약한 인간의 피를 투약하면 회복이 되지 않을까?”
“그게. 사실 뇌만이 잠시 회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육체의 변이는 그대로입니다.”
“육체의 변이를 치료해야 완전한 치료지. 불완전 변이도 시간이 지나면 뮤턴트화가 된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
“그…… 그렇기는 합니다만 변이 억제제로 불완전 변이체가 변이체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으니까요.”
“흐음! 뭐 이 사실을 알아낸 것만 해도 다행은 다행이지. 한번 혈청을 만들어 보자고.”
“예.”
완전한 회복 방법은 아니었지만 회복의 실마리나마 알아낸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변이 혈청은 만들어졌다.
물론 모든 뮤턴트가 변이 혈청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인간의 모습에서 가장 변이가 덜 이루어진 1형 뮤턴트 상태에서만 효과를 보일 뿐 2형 이상의 고변이체의 경우에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1형 한정의 혈청이라고 할지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불치병이 어떻게든 방법이 있는 난치병으로 바뀐 것만 해도 엄청난 진전이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이내 전 세계에 발표되었다.
1형 변이체를 인간과 유사한 불완전 변이체로 회복시킨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변이 혈청은 태생적으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다.
인간의 신체에 직접 엔젤을 투약해서 혈청을 만들어 내야만 했고 뮤턴트를 불완전 변이체로 회복시키는데 꽤나 많은 혈청이 필요했다.
그나마 변이 억제제는 넉넉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 완전 변이가 되기 전에 변이 혈청과 변이 억제제를 동시에 투약하면 1형을 제외한 다른 형의 변이체들도 변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