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became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104)
-스사 연기대상에 유연서 올까?
└이번엔 오지 않을까
└요즘 시상식 자주오더라
└그건 영화제나 백산이니까 가는거지 연대는 원래 안오지 않았냐
└근데 연대는 왜 안옴? 전에 공중파 드라마 두갠가 세갠가 하지 않았음?
└└그지랄을 떨었는데 너같음 오겠냐
└└└뭔일있었어? 나진짜 몰라서그래
아마 그가 생각하는 본체라면 그냥 귀찮아서 안 갔을 것이다. 수상 가능성도 없는데 왜 가서 모르는 사람들의 인사를 다 들어줘야 하냐고 했을 것이다.
-유연서 그 사건이 뭐냐면
2015년인가 그때는 유연서 배우 데뷔하고 신인이니까 연기 좀 못해도 오케이였단말임? 그때까지만 해도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었음ㅇㅇ
근데 16년때 원세븐 역주행하면서 둘기했던 유연서한테 화살 돌아가는데다가 연기는 늘지 않는데 빽으로 이리저리 꽂혀서 비호감 적립중이었음ㅇㅇ 근데 또 하필 그때 비슷한 나이 경력 배우들 대거로 활동할 시기라 견제질 미쳐돌아가서 진짜 온 세상이 유연서 욕했음
아무튼 그때 마침 케사인가 엠사인가 암튼 연대 우수상 후보에 들어가서 진짜 개난리났었음 온 커뮤 뒤집어지고 오프에서도 얘가 왜 우수상 후보냐 뭐냐 하면서 뭐라하는 얘기 다들리고
└개끔찍했어 진심ㅠㅠ
└그때 심하게 불타긴 했는데 유연서 본인은 신경 안썼을거 같지 않냐
└아니 근데 제목좀 바꾸면 안됨? 병크끌올같잖아;;
└또 하필??? 워딩 뭐냐ㅅㅂ 내배우 16년에 활동 많이했는데 그럼 내배우탓이라는거임?
└솔직히 지금생각하면 어이없음 아니 방송국이 부른건데 지들이 뭐라고 왜부르냐 걔나오면 보이콧이다 이지랄ㅋㅋ
└└근데 방송국도 이거 이용해서 어그로 엄청 끌지 않았어?
└└└그때 주성 광고 다 빠지지 않았었나? 방송국이 논란 불지핀거 바로 사과 박았지ㅋㅋ 그 뒤로 유연서 후보에도 잘 안올리고 홍보기사도 안냈을걸
└그리고 자기 돈 들여서 신인 여럿 데뷔시켜줬는데 내로남불 오졌잖아ㅋㅋ
└└야 말은 바로해야지ㅋㅋ 신인밖에 못들어가게 막았잖아
└└└아무튼 신인한테 기회준건 팩트인데?
‘뒷배가 그렇게 어마어마한데 설마 상을 안 주겠냐 아마 유연서가 연기 대상 참석하면 우수상 탈 거다’로 시작된 논란은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유연서가 간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우수상? 장난하냐? 돈을 얼마나 처먹였으면’ ‘그 연기를 하고 설마 오냐?’ ‘양심이 있으면 나오지 마라’ 등의 덮어놓고 일단 패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한다.
다른 이라면 사그라졌을 논란은 주어가 유연서라서 더 과열됐다. 그리고 그 당시 분위기가 연예인은 욕해도 되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유연서의 팬클럽, 러브 레터는 연말 연기대상 시즌만 되면 이 일을 두고두고 끌어 올리면서 그때 욕했던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팬클럽 결속을 다졌다. 그리고 이 때 남아있던 악플들도 예외 없이 유 회장의 레이더에 들어가서 손가락 함부로 놀린 대가를 치렀다.
‘이런 일이 있었나?’
기억 동기화가 40%를 넘어갔는데 이런 반응에 힘들어한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정작 당사자인 유연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아마 집안에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 호되게 데이면 연예계 일을 접고 학교 다니고 회사 일을 이어받을 줄 알았겠지.
-악귀 몇개나 탈거같음?
작품상은 무리일거같은데 웬만한 건 다 탈거같기도
└일단 베커상에 유연서 서하준 민다
└인기상은 유연서가 다 쓸어가지 않을까?
└근데 악귀 떼주물 아냐? 유연서만 최우수든거 이상한데
└└그거야.. 연기를 잘했으니까요..^^?
-왜 악귀가 못받을거라 생각해? 지표도 좋고 청률 화제성도 좋았는데
└그건 맞말인데 솔직히 작품 자체는 작품상받을 정도는 아니지 않아?
└작품이 별로면 청률이 안나왔겠지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구나 나 나간다 내년에보자 ㅅㄱ
-싸우지말고 방금뜬 유연서 레카나 봐
└완깐 미쳤다
└아직도 플래시 적응 못했네 ㄱㅇㅇ
└└사고 후유증아님ㅠㅠ?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던거같은데ㅠㅠ
-근데 러브레터들아 유연서 헤메코 갓벽한데 샵이 어디임?
일단 코디는 없고 배우가 알아서 한다는건 알고있음ㅇㅇ
└어디야? 나도 궁금해
└우리도 몰라
└└뭐야 너네만 알지말고 나도 알자
└아니 진짜 몰라;;
└카더라로는 연예인 담당 샵이 아니고 소수 정치인 재벌가만 담당하는 그런곳이라던데
└└본새 오지네
└근데 유연서 코디 없었음? 사복 센스 미쳤던데
레드 카펫을 지나친 유연서가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서자, 시상식 내부가 잠깐 조용해졌다가 갑자기 폭발적인 호응으로 변했다.
‘뭐야.’
뭔 일 있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이번 연기 대상은 추첨을 통해 소수 관객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대단한 집념의 러브 레터도 있었다. 임승현의 동생인 임혜주도 현장에서 열심히 슬로건을 흔들고 있었다.
“연서 씨!”
“형!”
멀리서 홍민아와 서하준이 손을 격하게 흔들며 그를 부르고 있었다. 마치 주인을 반기는 포메라니안 같아서 유연서는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악귀’의 테이블은 맨 앞, 중앙에 있었다. 게다가 유연서의 자리는 카메라가 잘 촬영할 수 있는 가장자리였다.
“둘 다 일찍 왔네.”
“저 지금 토할 거 같아요 형.”
“저도요. 와 진짜 떨려요.”
서하준의 그룹 엔비는 해외 인기 덕분에 몇몇 가요제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어도 연기 시상식은 처음일 테니 이해가 가는데······ 홍민아는 독립 영화계 여왕이라 불리지 않았나? 3대 시상식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쓸어담았을 텐데?
“의외네.”
“제가 상 복은 진짜 없었거든요. 후보에는 꾸준히 들었었지만······.”
“그건 나랑 똑같네요. 나도 상 복은 없었거든.”
유연서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그 말이 퍽 위안이 되었는지 어두웠던 표정이 싹 걷힌 홍민아가 히히 웃었다.
“연서 씨는 그래도 많이 와봤죠?”
“아니? 나도 연말은 처음인데요.”
“그래요? 부담되지는 않으세요?”
“부담될 게 있나요?”
뭐 대충 즐기다가 가면 되겠지. 그의 대수롭지 않은 대답에 대한 반응은 다른 사람에게서 나왔다.
“부담 엄청 된다. 얘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냐 대체 무슨 기준으로 상을 줬냐 뭐 그런 소리 들을 생각 하면.”
“진정한 매체 데뷔를 축하합니다. 선배님.”
유연서가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하자, 방금 도착한 정현식이 의자에 앉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근데 정현식에게도 그런 식의 논란이 생길까? 연기 진짜 잘했는데. 게다가 그런 식의 논란은 젊은 배우 팬덤에서 주로 나오기 때문에 정현식과는 연령대가 맞지도 않을 거고. 유연서의 표정을 읽은 그가 허탈하게 웃었다.
“악귀 잘되니까 요즘 말이 많더라고.”
하긴, 그렇게 까는 사람들은 상대를 가리지 않을 거다. 게다가 이런 관심이 처음일 거라 사소한 반응에도 신경 안 쓸 수가 없겠지. 유연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 정도 연기력이면 앞으로 더 말 나올 일 생기실 테니 그냥 저처럼 무시하세요.”
“그거야 너는 멘탈이 보통이 아니니까 그렇지.”
“제가 좀 세죠.”
유연서가 어깨를 으쓱했다. 서하준은 긴장되는지 계속 물만 마셨다.
“허어······ 선배님, 힘들면 소속사 통해서 고소하세요. 요즘은 선고소,후통보,선처 없음이 미덕이래요.”
“그래?”
홍민아가 넉살 좋게 말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렇듯 시상식은 상을 받아도 말이 나오고 안 받아도 말이 나오면서 온갖 논란과 구설에 휘말릴 확률이 높았다.
게다가 연말에 집에서 푹 쉴 수도 있는데 괜히 샵 들락거리면서 옷 맞춰 입고 몇 시간 동안 박수 셔틀이 되어야 하는데다가 축하 무대에 호응 안 하는 그 순간이 카메라에 찍히면 그 어떤 논란보다 더 불타오른다.
그래서 시상식을 꺼리는 배우도 많았다. 그들은 시상식을 열지 않는 케이블과 종편 작품을 선호하게 되는 거고, 덕분에 케이블과 종편 작품은 캐스팅이 잘 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다들 오랜만이네요.”
“감독님. 작가님.”
최성문 감독과 임예나 작가는 일에 찌들었던 모습은 어디 가고 깔끔한 몰골을 갖추고 있었다.
“감독님, 상 탈 거 같으세요?”
“타면 좋죠. 저 수상 소감도 다 생각해 온 거 아세요?”
“진짜요?”
벌써부터 떨리는 감독의 말에 악귀 팀 전원이 웃었다. 그 화기애애한 모습에 근처에 있던 다른 배우들이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아니, 다들 안 생각해 오신 거에요?”
“상 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원래 이런 자리는 예상치 못해서 횡설수설하는 맛으로 보는 거에요.”
“그런 거였어요? 에이, 근데 상 안 탄다는 건 너무 겸손이다. 여러분이라면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가시겠죠.”
유연서가 주변을 바라보자, 유독 서하준의 귀가 빨갰다. 아, 너는 생각해 왔구나. 홍민아도 수줍게 웃는 것을 보니······ 너도?
“연서 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팬이에요.”
그 와중에 시상식에 참여하는 사람 중 몇 명은 악귀의 테이블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유연서를 쳐다보는 게 눈도장을 찍으려고 작정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생각난 서하준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형, 그러고 보니 회사 물려받는 거 축하해요. 축하할 일 맞죠?”
“아직 안됐는데? 그리고 물려받는다니······ 아직 한참 멀었어.”
“에이, 기사 안 막는 거 보면 확정 아니에요?”
어리숙해 보여도 아이돌 짬만 5년 넘게 먹었다. 대충 고개를 끄덕여준 유연서를 보며 서하준이 눈을 반짝 빛냈다.
“그럼 막 회사도 다니는 거에요? 이사님이니까?”
“아니, 회사 안 나가는 사람도 많아.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회사 꼬박 다니면 다른 직원들이 눈치 보일걸.”
“아, 그렇겠다. 신기해요. 일을 병행하는 게.”
“따지고 보면 너도 병행하는 거 맞잖아.”
“그건 같은 연예계 일이잖아요.”
“나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데.”
아이돌이랑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서하준이나 업계에 관련된 회사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배우를 병행하는 유연서나 별반 다르지 않다.
재밌는 건, 그가 JSENM의 지분을 물려받고 사내 이사 취임 얘기가 나오자마자 아진 일보와 관련된 곳에서 편법 증여 논란, 낙하산 논란, 그리고 유연서 은퇴설을 솔솔 흘렸었다.
‘멘탈에 기스도 안 나겠네.’
물론 유연서는 신경도 안 쓰지만. 오히려 아진 일보에서 주성의 광고가 빠지는 역효과만 일어났다.
[그래, 그 회사도 좋은 선택이지. 네가 그쪽 일을 잘 알고 있으니······.]유 회장은 그가 어떤 회사를 물려받든, 일단 이희서의 그림자를 지우는 일에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건민은 아쉬움이 뚝뚝 떨어졌지만.
“그래서, 너는 이제 자리 잡았어?”
“네. 저 어제도 화보 찍었어요.”
내성적인 관심 종자, 서하준은 ‘악귀’이후로 세 편의 개인 광고를 찍었다. 그의 소속 그룹 엔비도 덩달아 부족한 국내 인지도를 채우고 있었다. 그가 의기양양하게 손가락으로 V를 날리다가 급격히 시무룩해졌다.
“근데 재계약은 안 될 거 같아요.”
“왜?”
“군대 문제도 있고······ 형들도 이제 다른 데서 새 출발 하고 싶나 보더라고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게 첫 목표긴 했지만, 그래도 그룹에 대한 애정은 항상 있었다. ‘악귀’를 통해 그룹의 이름도 알리고자 했던 서하준의 노력은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러고 보니 원세븐도 슬슬 다 가겠네.’
원세븐의 리더 윤유찬과 ‘백호함’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한결은 최근 입대했다. 아마 다른 애들도 금방 가겠지. 내년에 10년이 되는 원세븐은 AST 엔터와 재계약을 안 하고 다른 회사를 물색한다고 한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2020년 한 해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 짤막하게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고 MC의 인사말과 함께 시상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