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18
00118 일상 =========================
결론부터 말하자면 츠바사의 부활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었다.
세계로 흩어지는 그의 존재를 어둠이를 통해 집어삼키듯 그러모아 또 다른 세계라 할 수 있는 세계수와 그랜드 터틀이 지배하는 세계인 운성의 아지트에서 용화의 검무로 그려냈다.
이 세계야 츠바사의 존재를 먹어치우려 하지 않겠지만, 당장 그 밖으로 나간다면 세계는 츠바사를 집어삼키려 할 것이다.
츠바사가 경지가 높아져 세계로부터 독립되어 홀로 존재할 수 있다면 모르나, 아직은 부족하기에 이 곳에 귀속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에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애당초 사람들과 크게 어울리지 않는 그이기에 심산유곡에서 소수지만 다른 이들을 보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세계에 동화될뻔하며 얻은 높은 깨달음은 그의 무위를 몇단계나 상승시켰다.
그렇기에 지금은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와, 또 얻어맞네요!”
“흘흘…”
거북이 위에 앉은 뮤즈와 나란히 평상위에 앉은 츠바사는 운성 휘하의 일원들의 수련장면을 보고 있었다.
“크아압!”
태식이 힘찬 기합을 외치며 주먹을 뻗었다.
그 위력은 집채만한 바위도 우스게 부술 강맹함을 담아 운성에게로 쏟아졌다.
“느려.”
그의 손이 허공을 수놓았다.
그리 빠르지도 않았것만, 모기를 쫓는 듯 탁 하고 태식의 주먹을 쳐내더니 그대로 쑥 하고 길어지며 태식의 턱을 후려처 시야를 뺏었다.
“윽!”
신음을 흘리면서도 재빠르게 다시 시선을 돌린 태식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느새 성큼 품 속으로 들어온 운성이 내리꽂는 수도手刀.
역시 빠르지는 않으나 그 위력이 피와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대포를 우습게 넘는다는 것을 아는 태식이기에 이를 악물며 양손을 뻗었다.
-아론 방호태세 Rank C 발동
-대지의 힘을 빌리는 고대 빌론의 무술이 재현됩니다.
콰앙!
운성의 수도가 내리 꽂히며 폭음이 울려퍼졌다.
아론 방호태세는 고대 대지의 힘을 빌리던 빌론의 무술이다.
가해지는 공격을 대지로 흘리며 부담을 줄이는 방어술.
물론 운성이 마음먹고 내리쳤으면 이런 폭음이 아닌 서걱하는 절삭음이 울리며 태식의 양손이 잘렸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약화됬음에도 태식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천근암석도 가볍게 받아낼 수 있는 자신이것만 운성의 공격은 도저히 답이 없었다.
분명 아론 방호태세의힘을 빌려 충격을 대지로 흘리고 있것만.
“크으, 아재요 이거 대체 뭐요?”
아득바득 이를 갈며 태식이 물었다.
“챠크라를 응용한 것이지. 주변의 중력을 조작해서 너에게 쏟아붇고 있어.”
“미쳤…구만, 크악!”
비명을 토하듯이 겨우 밀어냈다.
등허리가 뻐근한게 아직도 짜릿짜릿하다.
슈우웅, 콰콰쾅!
튕겨짐과 동시에 3방향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천수가 가한 지원 사격이 동시에 3방향에서 날아들었다.
“확실히, 응용력자체는 네가 제일 낫군.”
가속마법과 조종을 이용해 시차를 두고 쏘아낸 화살이 동시에 적중하게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각기 다른 마법을 추가로 끼워두었는데, 첫번째는 폭발, 두번째는 넉백이 각인 되어 있어서 운성이 손날을 휘두르는데 에러를 만들었다.
그렇게 궤도가 흐트러지면 3번째에 일격을 먹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운성은 너무나 여유롭게 3발을 전부 막아냈다.
그것도 한손으로.
콰직.
그리고 발을 들어 바닥에서 은밀이 올라오는 나무뿌리를 짓밟았다.
“쯧, 스킬은 제아무리 은밀히 써도 고유의 파장이 나온다.”
“헤헤..”
암습을 시도하려다 들킨 혜진이 어색하게 웃었다.
“일단 여기까지. 모두 모여.”
으윽, 하고 쑤신자리를 매만지는 태식을 필두로 트리니티가 모여들었다.
도중에 태식이 왜 나만 때리는지..하고 중얼거렸지만 가볍게 묵살되었다.
“항시 말하지만, 스킬로 등록됬다고 스킬로 구현하면 안된다.”
스킬을 스킬로 쓰면 안된다.
스킬은 마나와 기를 접하지 못한 인류에 대한 시스템의 배려지만, 후에는 장애가 된다.
스킬은 책과 같은 것이다.
전혀 모르는 것도 지식으로 가질 수 있고 발현할 수는 있지만 진정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응용을 해야만한다.
그나마 운성 휘하의 일원들은 인류에 비해서는 월등하다 할 정도로 낫지만 운성이 보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태식또한 진정한 아론 방호태세를 사용할줄 알게되면 좀 전의 일격은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혜진 또한 은밀한 주술의 발휘가 가능해진다.
애초에 시스템의 원리를 알 정도로 고위층에 오른 이들 쯤 되면 시스템을 통해 발현하는 스킬은 절대 은밀할 수가 없게 된다.
천수야 이용하는 방식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지만 그렇게 합리화시킨다면 고층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물론 이들이 하프라인 데드라이브를 처리하는데 끼일 수 있게된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이런 문제점을 가진 이유는 운성의 잘못도 있었다.
일단 가능한 얻을 수 있는 최대한 이득을 땡기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무식하게 힘만 가지게 됬다.
하지만 그런 역량에 맞는 기량또한 갖추어야 하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독이 됬다.
기량을 압도할 정도의 역량은 기량이 제 수준을 갖추는데 장애 요소가 되었으니까.
고속 주행하는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저속 상태에서부터 배워나가야 하는데,
그들은 저속을 채 운전하기도 전에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을 받았다.
그 차량은 속도를 올릴수는 있어도 낮출 수는 없다.
거기다 그 차의 속도는 무조건적으로 올라간다.
이대로 가면 파탄을 드러내고 죽게되겟지.
물론 그 과정이야 아직 멀었지만 운성은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알맞은 기량을 맞춰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
“일단 너부터 다시 들어와바.”
그의 손이 태식을 가리켰다.
이미 한두번도 아니기에 태식은 다시 한번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어랍쇼?”
당연한 말이지만 그의 공격은 너무나 쉽게 막혀들어갔다.
하지만 막힌 방식이 왠지,
“이건..?”
모습은 다르다.
형形도 다르다.
하지만 분명…
“아론 방호태세는 대지와의 연계로 가해지는 피해의 방향성을 전부 대지로 돌리는데 있다. 물론 대지로부터 힘을 지원받아 거력을 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방어니까 효율자체는 좋지 못하지.”
여기까지는 대충이나마 아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런데 그거 태세아니였수?”
운성은 한손만으로만 태식의 공격을 막아냈다.
방호태세라는 이름답게 아론 방호태세는 기본적인 동작이 필요로 한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요체야. 방호태세를 발휘하는 하는 이유와 그 행동에 상징성만 깨닫는다면 간소화한 동작으로도 가능하지.”
“거서 무슨 동작을 하긴한거요?”
“했지.”
“뭘로요?”
“뼈, 살, 그리고 근육.”
“허..”
주술민족이라 할 수 있는 비론이지만 고대에는 강체를 수련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강체수련자들은 기와 마나를 이용한 강기등을 피우지는 않지만 그 기본단위를 육체에 새겨 내부의 세밀한 조종이 가능하게 만든다.
그로부터 이루어지는게 바로 운성이 조금 전에 한 동작.
“이건 강체의 응용이지. 스킬은 육체를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주게 만들지만, 익숙해진다면 스스로 육체를 조작할 수 있게된다. 그럼 아론 방호태세 따위는 굳이 익히지 않더라도 흉내가 가능해.”
“허 참 아재 말은 항상 쉽게 하는데…”
3가지가 놀랍다.
첫번째로 뼈와 살을 근육을 움직이는게 쉽다는 말이 놀랍고 두번째는 Rank C의 스킬이
‘따위’로 부를 수 있다는 배포가 놀랍다.
마지막은 정작 그러면서도 운성이라면 그러려니 하는 자신의 마음이 놀랍다.
“굳이 강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
운성은 손가락을 펼쳐 허공에 휘휘 저었다.
그 끝에는 푸른빛이 감돌았고 그에 따라 주위의 마나가 유동됐다.
“이건 네 쪽의 이야기인데…”
그의 시선이 천수를 향했다.
“주문 저격이란 행위 자체가 이도저도 아닌 대신 사용자의 판단력을 주요로 하긴해.”
단지 그것이라면 천수는 경험만 더 쌓으면 됐다.
그의 판단력은 탁월하고, 트리니티 한정으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몇 가지 추가할 수는 있다.
“그래도 사용가능한 경우의 수를 추가한다면 좋겠지, 이렇게.”
슈웅!
운성의 손에서 그려져 허공에 수놓아진 문양이 하늘로 쏘아졌다.
그 문양의 정체는 천수도 익히 알고 있는 가속, 그리고 그 위에 덧씌여진 것은 폭발.
콰앙!
쏜살같이 날아간 문양이 허공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필력筆力이라는 말을 아나?”
“예? 들어는 봤습니다만.”
“글을 쓰는 능력이라고도 하지만 글씨의 획에서 드러난 힘이나 기운의 뜻도한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후자. 세계에 따라 각기 다른 마법이 존재한다. 그 이름은 주술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기환이라 불리기도 하고 법술이라 불리기도 한다. 용어야 뭐 편한대로 부르지만 통칭해서 마법이라 하자면 그들은 대게 마법을 부릴 때 특유의 문자를 쓴다. 그 의미를 아는게 중요해. 그 의미를 안다면 점점 부리는데 제약이 사라진다.”
운성은 마력으로 허공에 새기는 것이 고작이지만, 전생에서 고위마법계열의 인류는 마력이 없더라도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해 허공에 문양을 새기는 것만으로 마법을 부리고는 했다.
“허…”
“당장 이해하라고는 기대하지 않아. 그래도 익혀두도록.”
“네, 알겠습니다.”
지금이야 특수한 도구로 미리 주문저격용 화살을 만들어두고 필요시에 맞춰쓰지만 이를 익혀둔다면 즉석에서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운성은 자신의 지식을 풀어 나머지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그들의 역량에 맞는 기량을 갖출 시간이었다.
========== 작품 후기 ==========
당분간은 루즈하게 펼쳐질거에요.
하지만 진짜 당분간이라는게 웁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