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34
00134 멀랭 아더 =========================
지구의 암흑가.
그 곳에는 한가지 소문이 돌고 있었다.
사람을 동물처럼 조련시키는 존재가 있다는 것.
소문은 무성했으나 아무도 그 존재를 본 자는 없었다.
하지만 조련사라 붙여진 그 자는 ‘조련’행위를 해나갔고, 그에 의해 조련된자는 과연 특출난 능력을 보였다.
전쟁 지역에 나타나 전장을 앞도하는 무력부대도 있었고, 꽁꽁 숨겨진 정보를 빼내오는 자들도 있었다.
암살에 특화된 자도 있는가하면, 밀림 혹은 시가지에 숨어들어 끈질긴 게릴라전을 펼치는 이들도 있었다.
사람의 지성에 동물의 능력을 보이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누구에게도 자신들이 받은 훈련을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 어떤 국가의 군조직은 그 내용을 알기 위해 공작을 부리다 정면으로 부딪쳐 그들의 국방력에 큰 손해를 입었고, 어느 나라에서 뒷거리를 지배하던 최고의 조직은 그들과 부딪치며 조직자체가 박살나버렸다.
그럴수록 조련사의 정체에 대한 의문은 늘어나만 갔지만 끝내 알아낼 수는 없었다.
전생의 십존에는 대마녀라는 존재가 있었다.
인류의 마법의 끝에 올랐다는 여자였는데, 그는 최후의 순간에도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물론 경지가 늘어날 수록 노화가 느려지고 오히려 육체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대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고는 하지만 그녀처럼 아예 어린 소녀의 모습일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는 바벨에서 수십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이었고, 실로 위대한 마법의 위력을 선보였다.
피부외의 외우주개념을 설립하여 만든 그녀만의 마력운공법인 솔라시스템은 그녀의 내부 장기와 혈관등을 태양 8계로 피부외에 흐르는 추가 2외계를 구축해내 미친 듯한 마력의 폭풍을 선보였다.
그리고 운성만이 알고있는 사실은 사실 위의 둘은 동일인물이라는 것.
그녀와의 전투 중 운성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알게 된 사실.
그녀는 하이랜더 증후군 이었다.
지구에 있던 시절부터 그녀의 외형에 방심한 이들을 상대로 납치, 인체 실험을 가해 스스로의 지적 욕구를 충족해왔다.
또한 그녀는 3중인격이었다.
이는 그녀가 솔라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일월성신日月星辰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체질이었다.
광오한 태양의 대마녀.
차가운 달의 조련사.
은은한 별의 소피아.
그리고 놀랍게도 그 중 주인격은 별의 소피아였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여리고 착했기에 다른 2개의 인격이 그녀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이들을 짐승처럼 부리고 조련했다.
소피아는 그것을 말리고 싶었으나 여리고 착했기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2명의 친구의 행동을 말릴 수 없었고 지구상에서는 조련사라는 도시괴담같은 전설이 퍼져나갔다.
운성도 처음에는 그녀가 주인격이란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으나, 지금에서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주인격 소피아는 멀랭 아더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놔..놔줘요..!”
바둥바둥
실신한체 묶여서 매달려있는 멀랭 아더, 그리고 그를 붙잡고 있는 운성을 향해 소피아가 달려와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매달렸다.
“쯧, 같잖은 연기는 그만 둬라. 마지막에 주문까지 외워놓고는 모른체 할 셈인가?”
우뚝!
울고불며 매달리던 그녀가 순간적으로 굳었다.
그리고 다음순간, 놀랍도록 차갑게 변했다.
“…어떻게 알았지?”
달의 대마녀,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알았냐라, 그게 지금 중요한가?”
“그건 그렇군. 원하는게 뭐지?”
태무친은 가차없이 죽였으나 멀랭아더는 그러지 않았다.
그를 인질로 잡았다는 것은 자신에게 원하는게 있다는 뜻.
“너”
“나 말인가?”
“그래, 너라는 인적자원은 실로 귀중하거든.”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있는 마법실력, 조금 전 아더가 태무친에게 목을 잡히기 직전 외우다가 운성이 나타나자 황급히 취소시켰었던 주문진언을 보니 지금 당장 즉시전력으로 써도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조련사라는 그 능력은 운성의 휘하의 인물들을 단련시키기에도 충분해보였다.
“그게 가능할거라고 보나?”
그녀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하지만 운성은 여유로웠다.
“그럼 같잖은 연기는 하지말라니까. 소피아가 슬퍼할꺼야.”
쯧.
빌어먹게도 사실이다.
지구에서 만난 인연인지, 10여년만에 재회한 사랑인지 소피아는 진심으로 그의 죽음을 바라지 않고 있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속에서 튀어나와서 그를 살려주면 뭐든 하겠다는 말을 하려고 아우성대고 있었다.
‘그러게 마음은 주면 안된다니까, 바보같은 녀석아…’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는 대마녀의 속은 타들어갔다.
외통수.
어찌해도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차라리 그가 나타나는 낌새를 느끼고 급하게 캔슬시킨 마법을 그대로 발현시켰다면 어찌 도망칠 궁리라도 해볼텐데.
그 때 였다.
“으윽..도..망쳐..”
“..?!”
언제인지 깨어난 아더가 낮게 신음했다.
“호오, 깨어나셨나.”
그는 심각한 중상이었다.
제 아무리 현 인류 최고수준의 강체이용자라한들 사경을 해매는 것이 당연.
거기다 몸의 한계를 강제로 열어젖히는 2차개방까지 발동시켰으니 정신을 차리고 저렇게 남을 걱정하는게 놀라울 정도다.
“아더..! 괜찮아요..?!”
깊숙히 내면에서 발만 동동거리던 소피아가 수면밖으로 튀어나왔다.
차갑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금방이라도 큰 눈망울에서 눈물방울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으극..!”
그에 아더는 반응했다.
이를 깨문다.
차오르는 고통에 사력을 다해 저항하고, 내재된 최후의 힘까지 격발시켰다.
“호오!”
그에 운성마저 놀래서 탄성을 표했다.
“크아아아!”
잠력의 격발!
말 그대로 죽을 힘까지 토해낸 그가 단번에 쇠사슬을 풀어냈다.
“제길, 들어가있어, 소피아!”
그에 이를 악물며 대마녀가 튀어나왔다.
“레큠,바디아, 소우타.. 이뮤…으윽..?!”
고속 영창으로 주문을 외우던 그녀가 피를 토했다.
무언가 주변의 마나유동을 장악하고 있었다.
“허튼 짓은 하지말라고.”
대혼란.
운성이 만들어낸 대 마력 방어 체계.
세계의 편린을 얻은 운성만이 할 수 있는 미친 짓으로 압도적인 마나를 자신을 중심으로 가속시킨다.
방향은 상관없다, 어차피 무질서하게 난방향으로 흔드는 것만으로도 마나를 연산하고 마법을 발동시켜야 할 마법사들에겐 맹독의 바다나 다름없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단번에 자신이 연산하려던 마법이 깨지고 역류해 기혈을 망가트리니까.
“이..놈..!”
마침내 자신에게 얽힌 쇠사슬을 풀어낸 아더가 창을 꼬아쥐고 돌진했다.
하지만,
챙!
운성의 그림자속에서 튀쳐나온 인영이 검을 휘둘러 그의 돌진을 저지해냈다.
한자루 검을 들고 나타난 남자, 천용화였다.
“비..켜..!!”
폭급한 기세로 아더가 창을 휘둘렀다.
그러나,
챙채채채챙!
그 어떠한 공격도 용화를 뚫지는 못했다.
애초에 상성이 달랐다.
아더는 자신과 비슷한 상대가 수천이라도 끊임없이 싸울 수 있는 최강의 창이라면,
용화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일지라도 베어낼 수 있는 최강의 검이다.
아더 또한 대인전에 약하지는 않았으나, 상대인 용화가 상성에 너무 좋지 못했다.
우웅!
그 때, 소피아가 있는 방향에서 거대한 마나유동이 느껴졌다.
“호오, 이거 참 오늘 많이 놀라는군”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소피아는 마법을 완성시키고 있었다.
그녀가 대혼란의 속에서도 마법을 발현시키기 위해 한 방법은 두 가지.
첫번째는 외부의 혼란스러운 마나에 반응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마력으로 마법을 발현시키고 있었다.
보통 어느 수준 이상의 마법은 소유자가 보유한 마력으론 도저히 충족시키지 못해 외부의 마나를 이용해야 하지만, 소피아는 체내의 마력으로 그것을 충족해나가고 있었다.
‘벌써 부터 태양8계의 일부를 완성시킨 것인가?’
그리고 거기서 더해서 2번째.
그녀는 미친 듯이 날뛰는 외부의 마나 중, 자신의 근처의 것들을 변화하는 매순간순간에 걸쳐 연산하고 있었다.
말이 쉽지, 사실상 저정도면 초당 25억개 수 이상을 연산해내야 하는 어지간한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연산력이다.
대혼란에 카운터를 먹어 한번 기혈이 꼬여놓고도 저렇게 피를 토하고 눈에 핏줄을 세워가며 마법을 운용해나가는 정성이 실로 갸륵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얍!”
어둠속에서 뛰쳐나온 어둠이가 그녀를 덮쳤다.
어둠이는 대정령의 격에 오른 존재.
비록 세계의 한계에 의해 격의 리스크를 받고 있다지만 어둠이의 연산력은 지금의 대마녀를 방해하고도 남았다.
“아아악!”
비명을 지른 소피아가 결국 쓰러졌다.
“어휴, 오빠도 참! 직접 할 수 있는 걸 왜 나한테 시키고 그래!”
허리에 양 손을 짚은 어둠이가 툴툴댔다.
실제 대혼란의 최대장점은 발동시킨 운성이 운신하는데 그 어떠한 제약도 없다는 것.
마력소모가 단점이라면 단점이라지만 애초에 마나통이 어마어마한 그에게는 해당사항이 없고 매 순간 그를 중심으로 변환하는 마력의 혼돈은 그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채챙!
퍽!
“커억..!”
그 순간 반대쪽의 결전도 끝이 났다.
결국 용화의 검등이 아더의 뒷목을 후려쳤고, 기절시킨 것이다.
“대충 정리가 됐군.”
주변을 돌아본 운성이 낮게 웃었다.
탁천성에는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으나 운성 자신이 알바는 아니었다.
“그럼 돌아가지.”
대수확을 거둔날이다.
돌아가는 운성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 작품 후기 ==========
2명 득템!
조련사는 아~주 초반에 나옵니다.
천세희가 암향을 각성하는 챕터에 나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