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45
00145 지하도시 베네프 =========================
바로체는 짜증나는 존재다.
몸의 코어를 중심으로 전신을 어느 각도에든 맞게 돌릴 수 있고, 그 덕에 어느 시점에서라도 수정광자포를 갈겨댈 수 있었다.
놈의 공격 스킬이라 해봐야 전신을 움직여 휘두르는 것과 수정광자포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답이 없다.
게다가 함께 나타나는 아론들이 합쳐지면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진다.
“위!”
슈우우욱! 푹!
어느샌가 천장에서 떨어져내리는 아론의 공격이 빠르게 공중에 성장한 식물에 막혔다.
위이잉.
거대한 식물에 막힌 수정단검이 빛을 발하니 금새 식물이 축하고 늘어지며 힘을 잃었지만 금새 날아든 천수의 화살이 상대를 요격했다.
푹!
“크악!”
화살에 박혀 터져나가는 상대를 보며 천수는 차분히 주변을 읽었다.
‘바로체에 숨어서 어쌔신이 먼저 왔나? 궁수들은 위치를 잡는 건가..’
지금까지 전투에 의하면 아론은 2개의 직업군으로 나뉜다.
하나는 주문저격수.
원거리에서 상황에 맞는 수정화살로 저격을 날리는 이들.
지금까지 최대 1.5KM 밖에서 저격을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근접시 손을 수정화 시키며 휘두른다.
그 공격에 닿는다면 그대로 뼈까지 사이좋게 끊겨나가겠지만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근거리에서 짜증나는 것은 두번째인 어쌔신.
어둠속에서 혹은 시야의 사각에서,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튀어나와 암습을 하는 그들이 근거리에서 짜증난다.
놈들의 공격은 수정단검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단검에는 수정독이 내재되어 있었다.
당장 1KM 밖에서 음속으로 꽂히는 저격도 막아내는 혜진의 식물방벽이 그 단검에 공격받으면 금새 시들어 축 늘어져버린다.
에덴에 속한 이들은 대부분 스테인의 조치 덕에 독이나 상태이상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나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혜진의 식물 방벽도 일격사 시키는 공격을 받는다면 강체를 익힌 이들이 아닌 이상 가볍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어쌔신인 특성때문에 첫 일격만 가로막힌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허나 그 첫 일격이 여간 날카로운게 아니다.
율의 권능으로 시야의 사각과 어둠속에서 들이닥치는 것은 어떻게든 알 수 있지만, 볼 수 있다고 다 막는게 아니다.
지구에서 있던 ‘피구’라는 게임.
공이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그리 빠르게 날아다니지는 않는다.
축구처럼 차는 것도 아니고 야구처럼 공이 작아 손으로 힘껏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배구처럼 후려치는 것도 아닌지라 공이 그리 빠르지도 않은데 사람들은 픽픽 맞아 아웃당했다.
당연히 이것과 그것은 좀 다른 차이가 있지만, 어쌔신들 역시 단순히 보고 아는 것만으로는 막는데 에러 사항이 꽂히는 암살 기예를 펼쳤다.
두 직업군 다 정면보다는 사각을 노리거나 암살, 저격을 하는 위주인데 그것이 바로체라는 이들과 합치면 실로 귀찮아진다.
“어떻게 해야되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로체를 막는 3명은 전부 방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
그 덕에 각 한 기씩 맡아서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재주껏 버틸 수 있었다.
멀랭 아더는 개중에서 그 폭급한 야수성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그는 장판파에서 버티고 선 연인 장비와 같은 남자였다.
“지원을 하고는 싶어도, 할 수가 없으니..”
아론은 주문저격부터 해서 상당히 천수 자신과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어새신은 한번 찔러본다 싶다가 이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자 아예 발을 빼버렸고,
주문저격수들은 그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다.
분명 그들도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터, 천수가 다른 쪽에 시선을 주는 즉시 행동할 것이다.
세희가 있으니 용화를 방벽안에서 순간적으로 이동시켜 다른 쪽을 돕는다 할 지라도 그 순간 방벽을 휘몰아칠 것이니 말이 방벽이지 자신들은 이 식물안에 갖힌것이나 다름없는 형편이었다.
“그나마 잘 버텨주는게 다행인가.”
아슬아슬한 심리전, 그것은 전방의 3인의 유지로부터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효율을 내고 있는 이는 놀랍게도 엘리스 레인이었다.
“하압!”
그녀의 검이 빛나면 어김없이 바로체의 수정거신체에 상처를 남겼다.
태식이나 아더도 집중을 하지 않으면 불가한데 그녀는 단순히 평타를 날리는 것임에도 깊지는 않더라도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그렘린, 여력은?’
-47% 가동 중. 양호합니다.
레인은 운성과 사도의 계약을 맺지 않았다.
정확히는 맺지 못 했다.
그녀는 자격이 부족했으니까.
그래서 스테인이 그녀에게 만들어준 파워드슈트에 AI 그렘린을 내장시켰다.
그녀의 시야의 사각을 대신 읽어주기도 하고 파워드슈트에 내장된 기능을 스스로 연산했다.
인공정령 마키나를 토대로 만들어졌기에 인간의 연산력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인다.
탑재된 레이더로 비가시형태의 적들도 접근을 경고도 해주고 시야의 사각도 파악해낸다.
유도레이더들과 총기류의 위력조절들도 전부 계산해 줄 뿐더러 현재 그녀의 검 또한 그렘린이 있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단단하기 그지없는 바로체의 수정갑각질에도 흔적을 남기는 비전의 검, E.M소드
ElectroMagnetism SWARD, 일명 전자기검.
정확하게는 전자기제어검으로 각종 주문각인을 바탕으로 전자기를 제어한다.
과학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을 가뿐히 해내는 EM소드.
그래서 그렘린이다.
프랭클린이 번개에서 전기를 얻어 낼 때 도움을 주었다는 전설상의 그것처럼, 그렘린은 순간순간 변화되는 무수히 많은 전자기를 움직였다.
그렇게 벌어지는것은 저온플라즈마분해.
물질을 기체보다 더한 단위로 쪼개버리는 과학의 산물을 비과학적인 정령의 힘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영자靈子기억을 바탕으로 영혼에 기억해둔 자신의 존재를 그 자체의 독립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면 분자단위의 것도 세계의 물리법칙과는 다른 것으로 분류되어 이에 저항해내지만, 단순히 단단하기만한 존재는 결코 전자기제어를 통해 분자단위로 쪼개버리는 EM소드에 버텨내지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
자체복구기능이야 우습다.
머리통을 날려도, 심장을 16등분으로 쪼개도 사지를 전부 분해해도 다시 재생하는 놈들이 수두룩한 세상이다.
바로체에 있어서 그녀가 남기는 상처는 겨우해야 생체기.
분자로 분해해봐야 금새금새 복구되버린다.
전자기제어검의 또 다른 단점은 그 범위가 너무나 작다는 것.
결국 어쩌니 저쩌니 해봐야 검의 외곽에 각인된 문양으로부터 검표면에 흐르를 전자기를 제어해내는 것이다.
장검이라 하지만 인간기준으로 장검.
제 아무리 휘둘러봐야 몇십미터를 우습게 넘기는 적들이 파다한데 끽 해야 1M도 안되는 전자기제어검의 피해 범위는 너무 작다.
전자기제어자체야 일반적인 계산이 아닌 인공정령고유의 능력으로 사람이 스스로의 신체를 움직이듯 그리 많은 연산력이 필요하지 않으나 바로체 한 기와 맞서는데 드는 연산력의 총량은 지금 바로체가 그녀에 의해 입는 피해와 비교하자면 답도 없이 크다.
여기다 아론의 지원이 가해지면 어찌될지는 불보듯 뻔한 노릇.
그녀는 결국 한 개체를 잡고 늘어지는 것만이 최대 한도였다.
나머지는 다른 이들이 어떻게든 해주기를 바랄 수 밖에.
허나 역시 다른 이들도 막막하긴 매한가지였다.
“헛 차!”
쾅! 콰콰콰콰쾅!
태식의 전투는 폭격기가 폭격을 수행하는 한복판을 연상케했다.
바로체가 그 거체를 움직여 수정갑각으로 찍어내리고, 완전 충전이 아닌 수정광자포를 적게 모아 연발로 후려갈겨대면, 딱히 이렇다 할 스킬이 없는 태식은 피하거나 일일이 주먹으로 쳐냈다.
콰콰쾅!
마치 인파이터처럼 더킹으로 피하기도하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공격을 맞주먹을 뻗어 요격해내고, 수정거체로 찍어오는게 답이 없다 싶으면 크게 뛰거나 뒹굴어 자리를 피했다.
그의 주먹은 직접적으로 수정체를 타격하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거리를 넘어 수정거체를 후려갈겼다.
강체는 범용성도 적고 활용성도 좋지 않으나, 단순한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의 발산에는 절대성이 짙었다.
그의 주먹은 거리라는 개념을 무시하고 휘두르면 닿았다.
‘친다’라는 개념이 이미 물리법칙을 무시했다.
그러나 그 역시 문제는 ‘친다’라는 개념이 ‘때려죽인다’ 까지는 닿지 못했다는 것.
치긴 치고, 때리긴 때리는데 그게 바로체의 거체를 뒤흔들긴해도 치명적인 일격이 되지는 못했다.
혜진보다 나은 점은 강체의 특성상 버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역시 전장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크, 역시 답은…’
그는 기대감을 담아 한 쪽을 바라봤다.
이 곳에 자리한 또 다른 괴물.
홀로 바로체 한 기를 상대로 압도하고 있는 남자, 멀랭 아더.
그는 어제보다 더욱 강해져있었다.
쾅쾅콰콰쾅!
아더의 창이 수십개로 분화해 내질러졌다.
그 역시 강체를 극의로 익힌 자.
닿지 않았음에도 그의 창격은 바로체의 전신을 난타했고,
그 만큼이나 익혀낸 내공은 하나하나에 범상치 않은 내력을 담아 깡통마냥 바로체를 찌그러트리고 있었다.
자체수복기능이있어 복구되는 바로체지만, 이대로 가면 승기는 아더에게 기운다.
물론 그 시간이 한 없이 길겠지만, 그 사실 자체가 지켜보는 아론에게 위협으로 다가 왔고, 결국 그들이 먼저 움직이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엘리스 레인은 마법소녀같은 이미지가 될 것 같애요.
과학소녀라고해야되려나..
여튼 둘다 혼합해서 쓸 거에요.
아, 그리고 제가 새로 신작을 하나 쓰고 있는데,
이건 굉장히 여유롭게 쓸 생각이에요.
이름은 삼국단예전.
역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삼국지시대와 동명이인의 세계지만 삼국이란 이름을 붙여야했을까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