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6
00016 8. 튜토리얼의 마지막 =========================
“후우, 배부르냐?”
피를 가득 머금은 갈취의 검이 울었다.
처음에는 베는 그 순간부터 적의 피를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던 놈이 이제는 어느덧 배가 부른듯 했다.
그 덕에 운성의 주변은 지금 시산혈해를 이루고 있었다.-대영수 붕의 시험을 통과합니다.”수고했어! 오빠!”
시험이 끝나자 그림자에서 어둠이가 튀어나왔다.
“오냐, 너도 수고했다. 이거 갖고 있어.”
“윽엑!”
갈취의 검과 함께 침몰했다.
그리고 배경이 바꼈다.
시산혈해를 이루던 들판에서, 동굴속으로.
“대단하군.”
나지막하지만 웅장한 목소리가 들린다.
대영수 붕, 그가 감탄한 듯이 말했다.
“제가 좀 대단합니다.”
“맞아. 자네는 대단해.”
보통 사람들이 들으면 잘난 척한다고 들을 말은 대영수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수긍다.
그것이 대영수다. 있는 것의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간으로서는 비교 불가능 한 저 높은 곳의 존재.
“자네와 함께 하게 될 그 아이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 군.”
쿠르르릉-
거대한 알이 흔들렸다.
마치 땅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소음을 일으키던 거대한 알은 이내 전신에서 빛의 입자를 뿜어내었다.
“우아아, 오빠 저거 엄청 예쁘다!”
뿜어진 빛무리는 이윽고 운성의 앞에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빛의 입자로 이루어지는 탄생, 대요람에서만 이루어지는 장관이었다.-시험의 결과를 정산합니다.
-난이도 :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통과합니다
-동반자의 피격수 산출 : 0. 단 한 번의 피격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전투 과정에서 동반자의 형과 기질을 결정짓습니다 – 난투. 압도. 용맹. 중용의 기질 얻습니다.
-당신은 마의 힘을 사용하였지만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철저한 상하관계에서 마를 부렸습니다.
-영마수靈魔獸 라이오넬이 탄생합니다!은은히 빛나던 가루가 사라지자 그 곳에는 이내 한 마리의 사자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영기와 마기를 동시에 지닌 존재, 라이오넬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꺄아아아!”
어둠이가 기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멍멍이!멍멍이!”
걔는 개가 아니란다.
“오빠오빠! 얘 나 동생할래!”
“그래라.”
굳이 귀찮은 설득은 포기하기로 했다.
“크릉”
라이오넬도 크게 거부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영수라면 어둠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마의 속성도 지녔기에 그냥 자기위에 타고 러다니는 녀석을 방관할 뿐이었다.
“허허, 다행히 외롭지는 않겠구나.”
“크릉”
대영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라이오넬은 마치 주인의 손길이라도 받는 듯 몸을 낮추며 고개를 숙었다.
그 덕에 어둠이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건 무시하자.
“우아앙! 오빠 그런걸 무시하면 안돼!”
“이크.”
들켰다. 감이 빠른 녀석이다.
“그래, 내가 자네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기로 했지.”
-대영수 붕의 시험을 통과합니다.
그에게 한가지의 부탁을 할 수 있습니다.
‘좋아.’
운성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부탁이 가능하다면, 자신은 계획한 가장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최대한 담담함을 가장한 운성이 입을 열었다.
“봉신의 제단으로 가고 싶습니다.”
“봉신의 제단?”
“예, 그렇습니다.”
“호오!”
대영수는 재밌다는 듯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그대는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목숨이 아깝지 않느냐.
육원六原에 도전한다는 것은 전부가 목숨을 건다는 행위다.
그런 질문을 받는다고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아까우니까 이러는 겁니다.”
“하하! 그렇구나! 우문의 현답이로구나!”
광풍狂風이 몰아쳤다.
붕의 웃음이 대요람을 가득채우며 울려퍼졌다.
그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좋아! 보내주마! 어디한번 마음껏 날아오려보려무나!”
‘좋아!’
-승천昇天 Rank S+ 발동!
‘S+랭크…!!’
어마어마한 랭크의 스킬이 발현된다.
용종龍種 영수가 그 끝에 이르를 때 발현한다는 절대의 스킬을, 대영수 붕이 발동시킨 것이다.
공간이 바뀐다. 시야가 날아가고 정신의 감극 또한 저 먼곳으로 날아간다.
이것이야 말로 저 높은 탑의 위에 설 자격이 있는 자가 쓸 수 있는 힘!
아직은 운성에게 버거운 힘이었다.***가끔 인터넷에서 기인열전과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 차력사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차력借力은 사실 무언가에서 ‘빌려온 힘’ 을 뜻한다.
그럼 그 빌리는 대상은 누굴까?
바로 신神이다.
바벨의 탑안에는 수많은 신이 존재하고, 그로부터 힘을 빌리는 차력사들이 많다.
차력사라고 하면 솔직히 좀 와닿지 않지만, 사실 차력사라는게 별거 아니다.
당장 게임에도 보면 성기사니 팔라딘이니 하고 나오는 것들도 차력사고,
성녀나 프리스트같은 애들도 전부 차력사다.
그들은 신과 계약하며 힘을 얻는데 신과의 계약 조건은 가지각색이다.
개중에는 크게 세력을 넓힌 애들이 많은데, 당장 전생에도 저 위에 암흑교단暗黑敎團이, 빛의기사단이니 하는 애들이 그러했다.
그 쪽 애들은 대부분 단본부에서 세례를 받고 차력을 얻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게 그런 곳은 상하적인 관계를 맫고, 받는 힘의 한계가 있는 경우가 크다.
그리고 그런 제약을 벗어나 신과 직접적인 계약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봉신封神의 제단이다.
“도착했군.”
흩날리던 정신을 부여잡자 어느새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그 중에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문.
봉신의 제단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어서오세요.”
그리고 그 곳에서 걸어나오는 인영이 하나,
‘봉신의 무녀, 유이 사트란제.’
“제 이름은 유이 사트란제. 이 제단을 지키는 무녀입니다.”
녹과 적의 옷을 입은 무녀가 싸리빗자루를 든채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겉만 보면 연약한 소녀와 다름 없지만, 급수는 대영수 붕과 동급이라 볼 수 있는 괴물같은 존재다.
“거두절미하고, 접신接神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접신이라…당신은 그 의미를 아시나요?”
물론. 충분히 알고 있다.
접신이란 것은 신과 계약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계약하려는 자는 신에게 시험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시험이란게 자신의 능력치가 얼마나 높은 지는 별로 중요치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가 신이니까.
사람이 제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신이다.
중층에 오르면 산도 부수고 한다해봐야 상대는 산맥을 한수로 갈아엎어버리는 존재가 바 그런 신이다.
그런 신에게 자기 스탯 자랑해봐야, 개미가 인간앞에서 몸집보다 큰 과자를 들고 가는 격일뿐이다.
신의 시험은 신을 만족시켜야 한다.
종류야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한다.
못하면? 얄짤없이 사망이다.
“물론이죠.”
“하긴, 대영수님께서 인도하신 분이시니…”
그녀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품에 손을 넣어 한뭉치의 부적을 꺼내들다.
“어느 분과 접하실지는 생각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알겠습니다.”
파라락-
레이무의 손에서 날아오른 부적뭉치가 이내 흩날리며 제단의 문을 따라 허공에 고정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갈 수 없는 그 곳으로 통하는 이면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우웅-
부적들이 빛을 발하며 대기중에 울려퍼졌다.
기이한 공명음을 내던 부적뭉치는 이내 허공에 전혀 새로운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럼.”
“무사히 돌아오시길.”
살짝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뒤로하며 부적문으로 한걸음 밀어넣었다.
그리고,
‘딥 다운(Deep Down)!’
심층 세계로 곤두박질쳤다.***신에게는 육신을 가지고 접할 수 없다.
가능한 것은 정신뿐.
그렇기에 그 곳으로 가려면 심층세계로 들어가야만한다.
이러한 방법을 ‘딥 다운(Deep Down)’이라고 한다.
‘여긴 참 신박하군.’
끝 없는 추락. 운성이 이 곳으로 들어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차피 물리적 세계가 아닌 심층의 세계라 추정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이 결단코 짧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 속에서 수많은 풍경이 오갔다.
노래의 신, 검의 신, 빛의 신, 불의 신 등등,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신들의 공간을 역으로 떨어지며 스쳐지나갔다.
개중에는 저 유명한 암흑교단이 신봉하는 음습하며 거대한 신도 슬쩍 보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니지.’
운성은 다른 곳은 그저 관광차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흘깃 스쳐보며 지나갔다.
그가 바라는 것은 저 깊숙한 곳에 있으니까.
그저 깊숙이, 더 바닥으로 떨어져갔다.
‘이 쯤 이려나.’
추락하던 운성은 이내 한 곳에서 멈춰섰다.
자신이 찾는 자는 깊숙한 아래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저 바닥에 존재하는 최저의 신같은 존재는 아니니까.
“이봐, 날 보고 있겠지?”
신들의 틈바구니에서 소리치는 인간이 여기있었다.
“역시, 보고 있군.”
솔직히 대답안해주면 어쩌나 고민도 많이했다.
그는 그러한 신이니까.
그래도 직접 계약하로 이 깊숙한 곳으로 온 덕에 그가 최소한 반응은 보여줬다.
“내가 그 쪽으로 가도록 하지.”
운성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시선’이 닿는 곳으로 도약했다.
‘역시’
바뀌는 배경을 보며 운성은 미소지었다.
솔직히 이 존재가 있는지도 불확실했다.
전생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모아서야 어렴풋이 추측한 존재었다.
하지만, 이 도약으로 그는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 시선’ 을 기반으로 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가 자신이 생각한 그 ‘존재’가 맞음을 의미했으니까.
“반갑군. 묵시자默視者 율”
운성은 자신의 추측을 확신하며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존재를 향해 인사했다.
묵시자 율.
사건의 뒷편에서 그저 바라만 보는 존재.
하늘을 가를 위엄도, 땅을 쪼개버릴 힘도 없다.
하지만 대신 그는 모든 것을 ‘보았다’.
그가 무엇을 바라는지 그것은 무엇을 원하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라면 자신과 계약을 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런 존재의 입이 열렸다.
“그렇군. 전생자前生子여.”
역시나.
확신에 가득 찬 웃음이 피어올랐다.
========== 작품 후기 ==========
흐아, 요새 좀 바빠서 늦었습니다.
다른 일떄문에 머리도 복잡해서 풀려고하는얘끼도 잘 안풀어지고, 겨우 뽑아내듯이 한편을 만들어내네요 ..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