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458
00458 녹림綠林 =========================
-그래, 너희의 적대야 다 사정이 있겠지만, 너희들이 내게 가지는 적의는 적어도 너희들이 가진 사정 때문은 아닌 것 같구나.
녹색의 왕의 팩트 폭격은 이어졌다.
-내가 너희에게 보여준 내 욕망과 그 역사가 너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구나.
“잘 아네.”
-하지만 이해할 수 없구나. 이게 어째서 너희의 기분을 상하게 했느냐.
“네 놈은 평생 이해 못하겠지.”
-아니, 이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 너는 내가 나보다 약한 자의 생을, 운명을 마음대로 조작해서 분노했겠지. 틀리느냐?
“그건…!”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한 일이지. 내가 존재해온 시간을 들여본다면 문명을 이룩하고 다른 생명을 지배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고약한 취미를 가졌었다. 별미를 만든다고 죽은 시체에 온갖 행위를 하는 것은 예사요, 신선도를 유지한다며 살아있는 채로 살점을 벗겨내더구나. 뿐만인가? 죽은 모친의 시체를 갈라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의 알을 집어넣고는 예술이니 뭐니하던 이들도 많았다. 오히려 그걸 상류 사회의 예술이라 칭하더구나. 그렇다면 그것이 단순히 상류층만의 문제인가? 하류층의 문화는 참 역설적이더구나. 분명 그들의 문명이 규제한 법적으로는 금지된 행위를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의 암컷이 다른 수컷에게 강간 당하는 행위를 영상으로 보며 좋다고 열을 올리더구나. 그 행위는 여러 문명 사회의 주 종족이 바뀌고 또 다른 지성체가 생겨나도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동안 네 잔류사념이 부끄러운 감정을 띄는 것으로 보자면 너희 사회에도 비슷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틀렸나?
“닥쳐.”
이쯤되면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다.
레이븐은 저 얼굴도 안보이는 녹색의 왕이 자신들을 비웃는다고 여겼다.
-그래, 부정하고 싶겠지. 너희같은 부족한 이들은 이런 행위를 동족혐오라고하더구나.
“동족은, 네 놈이 내 동족이라고 하고 싶은거냐?
-가당치도 않지. 어찌 너희 부족한 이들과 내가 동족이라 여기느냐. 동족혐오는 너희 부족한 이들이 부르는 행위이고, 객관적으로 네가 하는 행위는 질투가 아니겠느냐.
“뭐?”
-네가 하지 못한 것을 내가 하는 것에 대한 질투. 다 그런 행위지.
“개소리 하지마라.”
-편할대로 이해하거라. 어차피 부족한 자들에게 명확한 사실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임을 아니까.
그럴 수 도 있다는 듯이, 이해한다는 녹색의 왕의 말에 레이븐은 짜증이 뻗쳤다.
그도 지구 시절에 서양 포르노를 보지 않았냐면 부정할 자신은 없다.
다만, 그것이 저 놈을 향한 질투라고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게 꼭 부러워 할 것은 아니니까.
“침착해라, 레이븐.”
그런 레이븐을 스타이너가 옆에서 중재했다.
감정 싸움으로 가자면 답이 없었다.
레이븐은 오랜 시간을 전장에서 구르며 살아왔으나 아직 인간성을 포함해 감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었고, 세계수는 수 없이 긴 시간을 살아오며 그로 인해 존재하는 이들의 모든 감정을 사전적인 단어의 감정으로서 통달하고서 욕망을 탐하게 된 뒤로도 그것을 그저 맛있는 진미로써 탐닉해온 존재다.
인간에게 있어서 감정은 때낼려야 때낼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녹색의 왕에게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그대는 진정이 빠르군. 그래, 했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적대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너희는 나를 이기고 내가 가진 것을 탐하려하고, 나는 이 욕망을 탐닉하는 행위를 계속하고자 하니 우리는 어차피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
“공존이란 좋은 단어가 있지 않나?”
-너희와 내가 말이냐?
“그렇다 .”
-글쎄, 내가 보기에 너희는 나의 욕망을 탐닉하는 행위를 용납할 것 같지 않구나.
“취향을 좀 바꾼다면 될 일이 아닌가. 네가 원하는 욕망은 우리가 제공해줄테니.”
-욕망? 제공? 너희가? 크후후후후후!
아이오닐의 제안에 녹색의 왕읜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어리석은 자야. 부족한 자야. 그렇기에 너희와 나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라. 너에게 있어서는 내가 욕망을 탐하는 것이 단순히 별미를 즐기는 것 같으냐? 단순한 유희 활동일 것 같으냐? 네가 한 말이 단 한가지 음식만을 먹고 살아라, 겨우 이 정도 제안일 것 같으냐?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오닐은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들과 저 자 사이에는 결코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가 있따는 것을.
“쯧.”
저 자의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공존이 되지 않는다면 답은 약탈 뿐이다.
결국에 답은 적대 뿐.
위해도 끼치지 않은 상대에게 먼저 쳐들어가서는 돕지 않으면 죽이고 뺏는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만의 정의를 부르짖으며 마음에 들리지 않는 이를 비난하니 자신들의 현주소에 아이오닐은 그저 실소만이 흘렀다.
-비참한가?
잔재사념을 읽은 녹색의 왕이 의미모를 웃음과 함께 물어온다.
“글쎄.”
그에 부족한 인간인 그는 그저 웃으며 총구를 겨눈다.
“사족이 길었다. 많이도 기다려줬음에 감사를 표하지.”
-무엇을.
묘하게도 신사적인 대답.
그런 그를 향해 총성이 울려퍼졌다.
신호에 따라 대기하고 있던 인류제국의 군단이 일시에 달려들었다.
-오너라.
강한 사념이 울려퍼지니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둔중한 충격이 몰려온다.
그걸 밀어붙이며 쇄도하는 인류제국을 향해 녹색 나무줄기들이 뻗어나왔다.
나무줄기라고 하면 약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구르고 구른 인류들이 나무줄기라고 방심할 리가 없다.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고 쇄도하는 나무 줄기를 후려친다.
콰드드드드득!
울려퍼지는 둔중한 충격.
손아귀가 찢어질 것 같은 충격에 역시나, 라는 생각이 뇌내를 가득 채웠다.
“어지간하면 흘려!”
라고 소리치면서 정작 본인은 남들이 무구로 상대하는 나무 줄기를 발로 후려차 꺾어낸 레이븐은 엮으로 나무 줄기를 밟고 뛰어올라 쇄도했다.
“먼저 간다!”
‘어디 낯짝 좀 보자.’
놈의 아가리로 짐작된 곳에 뛰어드니 왠 이상한 것들이 부유하는 공간에서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이 나무를 타고나가면 얼마나 잘난 놈인지 그 얼굴이 보이겠지 싶어서 달려드니 또 끊임없이 몰아치는 나무줄기만이 시야를 가득 매운다.
후려치고 걷어차고 쏴맞춘다.
달려가는 중 그의 다리는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질주하고 등 뒤로 돋아난 푸른 까마귀의 날개가 그를 단번에 공간을 주파하게 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나에게 닿으려드느냐?
그런 그에게 녹색의 왕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리석구나. 나는 처음부터 끝가지 네 곁에 있거늘.
“뭐?”
우뚝!
그제야 레이븐은 멈춰서서 깨닫는다.
어쩐지 사방팔방에서 느껴지는 놈의 기세가 예상치 않았는데 그것이 제 아무리 먼 거리에 있더라도 워낙 강한 놈인지라 바로 곁처럼 세세히 느껴지는 줄 알았다.
허나 녀석의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됬다.
이 공간 자체가 저 놈의 존재인 것이다.
-깨달았나보구나.
“좋은 정보 고맙군.’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멀리 멀리 달리고 날아와서 자신은 완전히 고립된 위치.
그러니 볼 것도 없다.
휘이이잉!
그의 주변으로 어두운 기운이 퍼져나온다.
암야暗夜의 휘장!
그것에 둘러쌓인 레이븐은 이제 공간의 제약을 벗어났다.
“받아라!”
타타타타타타타타탕!
춤을 추듯이, 레이븐은 회전하며 전 방위를 향해 총을 갈겼다.
사방팔방에서 날아드는 나무줄기가 모두 터져나간다.
그걸 꿰뚫고 날아간 총알은 공간을 찢고 날아든다.
-그렇군. 그것이 네 욕망인가?
“거 욕망 욕망 하지마라.”
쏘는 총탄을 멈추지 않는다.
총을 쏴서 맞으면 다친다.
급소에 맞으면 죽는다.
많이 맞아도 죽는다.
움직여서 피할 수 있으면 피한다.
레이븐이 바꾸는 세계의 법칙은 그것이다.
아주 단순한 사실을 모든 것에 적용시킨다.
총을 쏴서 맞으면 아프며 다치고 많이 맞으면 죽는다.
그 단순한 사실을 평등하게 자신의 적들에게 강요한다.
불사를 추구하는 것? 그런 것 없고 맞으면 아프고 다치며 많이 맞으면 죽는다.
제 때 대응하지 못하면? 한 방에 가버린다.
유령? 비 실체화 된 괴물? 그 딴거 없고 못 피하면 맞아 죽는다.
피하면 예외다.
그의 총알은 단순히 총알의 속도는 아득히 초월해도 광속을 넘나드는 이들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못 피하면 그대로 죽는 거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 공간을 녹색의 왕으로 정했고 상대도 긍정했으니 이 공간은 녹색의 왕이 되었다.
그걸 과적으로 생각하고 갈겼고, 녹색의 왕이 피하지 않아 그에 맞았으니 데미지가 들어갔다.
물론 한 방에 죽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구 상에도 몸에 총알 몇 번 꽂히고도 잘 만 살아남는 놈은 여럿 봤으니까.
머리나 심장 같은 급소가 도통 보이지 않으니 대충 아무 곳에나 쏴맞혔으니 죽어줄 거란 기대는 들지도 않았다.
“그래도, 죽을 때 까지 쏘면 죽겠지.”
레이븐은 단순하고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땅땅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