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96
00096 살아가는 것 =========================
보스급 혹은 네임드급 몬스터들의 등장은 함선이 밀집된 곳에서도 이루어졌다.
콰쾅!
“크억!”
“단장님!”
박쥐같은 피막날개를 펼쳐 바람을 타고 온 적.
너무나 자연스레 날아들어 레나를 습격하는 것을 발견한 브라운은 몸을 날려서 적의 공격을 막아섰다.
그러나 그 와중에 자세가 좋지 못했는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으으, 짜릿하군.”
“괜찮아요?!”
놀라며 다가오는 레나, 그녀를 한 손을 들어 저지하며 브라운은 웃었다.
“걱정마라, 반격도 한데 먹여줬으니.”
“아..!”
어쩐지 후속공격이 없다하여 돌아보니 적은 공격을 먹힌 오른손이 저릿저릿한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끄응차”
그 틈에 브라운은 쳐박힌 배의 구조물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 호리호리 해보이는 놈이 엄청 빠르네.”
체형은 1.8이 약간 안되보였다. 외형만 보자면 여체女體라고도 볼 수 있으나 그런 구분은 무의미함이다.
그 때, 상대가 입을 열었다.
“청월, 호접”
“으음?”
“너는, 누구지?”
“자기 소개인가?”
갑작스런 자기 소개에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지만, 브라운또한 그런 행위를 싫어하지 는 않았다.
아니, 그는 자신이 여명의 단장임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진 남자였다.
“인류 10대길드! 그 중에서도 최강의 부대! 여명의 단장! 틸러 브라운이시다!”
쾅쾅!
거칠게 가슴을 두드리며 호쾌하게 소리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레나는 상황도 잊을 정도로 부끄러움에 쥐구멍이라도 찾아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듣는 당사자인 상대 호접은 알겠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거대한 낫의 날과 같은 양 팔 중 하나를 들어 겨눴다.
“전투 속행, 눈 앞의 적을 말살한다.”
누구에게 올리는 지 모를 보고를 읆조린 호접은 등장시와 같이 날아들어 거대한 낫을 휘둘렀다.
“이크!”
재빨리 옆에 있던 레나를 옆으로 떠민후 방패를 앞으로 세웠다.
방패술을 다름에는 여럿이 있어 기본적으로 흘러넘기는 게 있지만 왠지 이번은 그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오랜 전투가 각인 시켜준 감각은 실로 중요하고 믿을 만했기에 브라움은 그대로 방페를 세운채로 밀어붙였다.
서ㄱ-콰앙!
무언가 베이다 만 듯한 소리가 나며 채 공격이 완성되기도 전에 얻어맞은 호접이 그대로 튕겨나갔다.
분명 우세한 상황이나 브라운은 식은 땀이 흘러오는 것을 느꼈다.
‘미쳤군.’
밀지 않았으면 베였다.
등장할때에는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공격이였다면 이번엔 그냥 예리한 낫으로 잘라버리는 듯한 공격이였다.
어설프게 강도를 높이는게 아닌 흘러내기라면 그냥 그대로 베였을 것이다.
휘리릭, 탁.
밀려난 호접은 바람을 몇번타더니 사뿐히 착지했다.
그리고는 다시 양팔의 날을 세워 돌진하며 종횡무진 양팔을 휘둘렀다.
콰콰카카카카직지지직카캉캉!
공격의 변화가 실로 천변무쌍.
어떤 것은 절삭, 어떤 것은 강타, 어떤 것은 타격.
베기도 하며 강하게 치기도 하며 두드리기도 한다.
매번매번 딱히 전조도 없는 공격을 방패를 맞댄 순간순간에 그리고 그 직전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다른 테크닉으로 막아내자니 실로 진땀이 흘렀다.
‘대인전은 내 특기가 아닌데.’
자신은 군단을 이뤄 방어진형을 형상하지 이런 대인전에 능하지 못하다.
물론 여명의 단장인 만큼 어느정도 부족할뿐이지만, 보아하니 상대는 대인전에 특화되어있다.
공격 방식도 다채롭기 그지 없어서 순간순간 상대에 맞춰 변환하는 것도 자유롭다.
그렇다면,
“까마귀이이이이이!”
거칠게 방패를 휘둘러 거리를 버는 한편 목청이 터지게 불렀다.
자신이 아는 최고의 대인전 전투요원을!
“나를 불렀나!”
구원에 화답하듯 공중에서 호쾌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타타타타탕!
그보다 한 발 늦게 울린 총성이 재돌격하려던 호접을 막아서고, 그 틈에 파란색 까마귀가 브라운과 호접의 사이에 내리앉았다.
“이!몸!등!장!”
양 손에 총구에서 연기를 뿜는 청색 리볼버 두자루를 들고 나타난 청색일색의 사내.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전장에 등장했다.
“그대는?”
그의 등장에 호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도 잠시, 처음 등장했을 때와 같은 말을 뱉었다.
“청월, 호접.”
“에엥?”
“저 녀석, 왠지 모르겠는데 자기 소개를 하네. 너도 해줘.”
“아아 그래?”
자기 소개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한 것도 잠시, 넘치는 자존감과 자존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란색 까마귀는 멋들어지게 리볼버를 휘둘러 주변에 탄환을 쏘아올렸다.
“인류 10대 길드 최강의 전투요원! 인류 십존十尊의 일좌一座! 인류 최고의 총잡이! 전장의 파란색 까마귀! 블루 더 레이븐! 바로 이 몸이시다!”
브라운보다 더욱 오만하기 그지 없는 자기 소개.
뒷편으로 밀려났다가 수준높은 전투에 넋놓고 바라보고만 있던 레나는 진지하게 땅을 파고 들어가는 고민에 빠져들뻔했다.
하지만 역시 호접은, 아니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하다.”
“짜식, 뭘 아는구만!”
서로 흐뭇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잠시, 호접의 양 팔에서 날을 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시점으로 둘의 격돌이 시작됬다.
타타타타타탕!
채채채채채챙!
여섯발의 총성이 울리고 여섯발의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호접이 달려드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쏘아보낸 레이븐의 총알을 달려드는 와중에 쳐내버린 것이다.
부웅!
거칠게 대기를 찢어발기는 일격이 레이븐의 허리춤을 갈랐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땅에 상체가 닿을 듯이 피해내고는 이내 몸을 회전시킨 레이븐의 돌려차기가 호접의 상체를 강타했다.
콰앙!
폭발하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살짝 밀리는 것이 고작, 호접은 그대로 내리 찍듯이 반대팔을 휘둘렀고 레이븐은 다시 몸을 회전시키며 공중에 체공, 그 상태로 양손에 리볼버들을 쏴갈기며 반발력으로 뒤로 물러났다.
타타타탕!
근접에서 이루어진 사격, 그것을 역시 모두쳐낸 호접은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서걱서걱서걱!
타타타타타타타탕!
연신 대기를 가르는 절삭음과,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고 울려퍼지는 총성이 주변을 채워나갔다.
“불타오르네!”
-오버히트 Rank D+ 발동!
-총열이 달아오릅니다.
-탄창확장장전가속 Rank D+ 발동!
-총알의 재장전이 가속됩니다.
인벤토리와 연동되어 자동 재 장전되던 총알이, 이제는 기관총과 같은 속도로 재장전되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탕!
총구가 끊임 없이 불을 뿜었다.
허리춤을 가르고 머리를 베고 다리를 잘라내기 위해 낫이 휘둘러져도,
뛰어서 피하고 허리를 젖혀피하고 한쪽발만으로 지탱하며,
때때로는 차내고 총신자체를 휘둘러 치며 거리를 벌리고 혹은 근접거리까지 접근해 쏴갈겼다.
총이라는 원거리 무기를 가지고도 상대와 초근접거리에서 이루어지는 전투는 실로 아슬아슬하기 그지없지만, 그 사선死線의 위에서 레이븐은 심장이 뜨겁데 달궈지는 것을 느꼈다.
“좋군”
뜨겁게 날뛰기시작하는 희열이 느껴진다.
상대 또한 같은 마음인지 점점 가속하기 시작했다.
“간다”
짧게 뱉은 상대가 순간적으로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어디지? 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뒷편 대각선 방향으로 총알을 쏴보낸후 허리를 젖혔다.
탕! 서걱!
총알을 튕겨낸 후 휘둘러진 칼날이 그대로 피해낸 허공을 스친다.
시야의 사각을 노린 것인지, 아니면 초속으로 이동한 것인지, 혹은 순간이동인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슈육!
다시 한 번 상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어찌할까 하는 고민보단 몸에 각인된 야성野性과 본능本能이 다음의 행동을 알려준다.
타타탕!
그대로 제자리에서 도약하며 발밑아래로 총알세례.
어느새 최하단을 장악한 호접의 칼날이 휩쓸고 그 뒤로 레이븐의 총알이 뒤따랐다.
“크!”
아예 몸을 던지듯이 휘둘러 호접의 머리통을 걷어찼다.
쾅!
폭음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상대의 머리통이 뒤로 밀리지만, 호접은 아랑곳하고 그 상태 그대로 오른팔의 낫을 휘둘러 체공중이던 레이븐을 베었다.
채챙!
가슴 앞쪽에 리볼버를 겹쳐내어 막으니 짜릿한 충격이 전해졌다.
그 힘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며 다시 총알세례,
하지만 이미 호접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다.
서걱!
물러나는 레이븐보다 더욱 빨리 뒤에서 나타나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공격,
허공 중에 총을 발사해 반발력으로 물러나니 그 자리에 공격이 내리 꽂혀서는 그대로 바닥을 부수며 선실내부를 보였다.
콰쾅!
부서진 배의 파편이 피사하며 서로의 시야에 장애가 된다.
그러나 현재 전신을 장악한 짜릿한 감각에 그 정도 장애는 문제조차 되지 못한다.
쾅! 타타탕!
떠오르는 파편을 발로 차 쏘아보내고 그 뒤로 총알을 뿜었다.
호접은 양팔을 겹쳐 업굴부위를 막아서는 그대로 돌진을 선택, 날아오는 파편도 총알도 전부 튕겨내고서는 양팔을 펼치듯이 휘둘렀다.
촤촹!
머리통을 노리고 날아드는 공격을 뒤로 젖혀 피하며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공격하느라 가드가 풀린 상대의 머리통을 노린 공격이나,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가벼운 위빙만으로 피해내고 자세가 풀린 레이븐을 내려찍기 위해 양팔을 휘둘렀다.
카캉카캉!
하지만 레이븐은 금새 다시 일으켜 양팔을 뻗어 양손의 총구로 역시 상대의 양팔을 막아냈다.
꾸국꾸구구구국
힘대 힘의 대치가 이루어졌다.
테크니컬의 기반이 되는 강인한 하체는 상대의 괴력을 막아서고, 그 시간에 마주한 레이븐과 호접의 눈빛이 서로를 마주했다.
“후후”
호접이 웃는다.
“흐흐”
레이븐도 웃는다.
둘의 웃음이 울려퍼졌다.
콰쾅!
그리고 폭음이 울려퍼진다.
========== 작품 후기 ==========
레이븐은 스타일리쉬의 끝판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