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44
제144화
144.
“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십멸 기억하시나요?”
-네, 기억합니다.
“카지안이 십멸 중 하나입니다.”
-카지안이요?
“넵.”
김철수는 수많은 멸망의 근원을 보았다.
그리고 그중 유독 강한 멸망의 근원 10마리를 뽑아 십멸이라 칭했다.
카지안은 십멸 중 하나였다.
“10위였고 지금은 더 약해졌을 수도 있긴 한데…….”
물론 십멸 중 말단이었다.
거기다 김철수가 마주했던 먼 미래에나 10위였지 지금은 십멸의 강함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림은 강하다.
카지안이라고 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 녀석 능력들이…….”
바로 그때였다.
[경고!] [미래 정보 누설 시 강력한 페널티를 받습니다.]카지안의 특별한 능력들에 대해 설명하려 한 순간 경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냥 페널티였다면 감수하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페널티는 감수하기가 힘들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해했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유럽 어디로 가십니까?”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예? 블라디보스토크요? 프랑스가 아니라?”
김철수는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철수의 기억에서 카지안의 거점은 프랑스였다.
그래서 당연히 프랑스 혹은 그 주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블라디보스토크라니?
바로 옆이 아니던가?
-네, 블라디보스토크에 녀석의 영역이 있어서 거기서 만나게 될 것 같아요.
“아하.”
김철수는 이해했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말을 하려는 순간.
[경고!] [미래 정보 누설 시 강력한 페널티를 받습니다.]또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강력한 페널티였다.
“……자주 뜨네요. 아무래도 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충분히 들었으니까요.
-그럼 잡고 나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넵!”
통화를 마친 김철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통화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칭티오에게 다가가며 생각했다.
‘카지안이 죽으면 어떻게 되려나?’
이전 삶에서 카지안은 정말 많은 이들을 죽였다.
사람만 죽은 게 아니다.
카지안은 멸망의 근원도 여럿 죽였다.
만약 이번에 카지안이 죽는다면?
죽어야 할 이들이 죽지 않게 될 것이고 김철수가 전혀 모르는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더 악화되는 건 아니겠지?’
어차피 미래는 이미 바뀌었다.
모르는 미래가 펼쳐지는 것은 상관없다.
김철수가 신경을 쓰는 것은 카지안의 손에 죽어야 했던 멸망의 근원들이 죽지 않아 일어날 일들이었다.
‘……그래, 계속해서 죽일 거니까.’
강림이 말했다.
지구에 멸망의 근원을 한 마리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즉, 더 악화될 일은 없을 것이다.
“통화는 끝나신 건가요?”
“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이제 한배를 탔는데 그 정도야! 하핫, 가시죠!”
* * *
통화를 마친 강림은 생각했다.
‘프랑스에도 농장이 있나 보네.’
김철수는 ‘프랑스’를 언급했다.
즉, 김철수가 알고 있는 카지안의 터전은 ‘프랑스’였다.
‘영역이 무슨…….’
프랑스와 러시아라니?
‘방심하면 안 되겠는데.’
영역의 크기를 보니 김철수의 말대로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강림은 아공간에 핸드폰을 넣었다.
그리고 북룡이 물었다.
“설마 카지안을 아는 사람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제약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요.”
강림은 물음에 답한 뒤 화제를 돌렸다.
“혹시 어디서든 녀석을 부를 수 있는 건가요?”
북룡은 카지안을 불러낼 방법이 있다고 했다.
아무 곳에서나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장소에서만 가능한 것인지 궁금했다.
“농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그러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가능할까요?”
“예, 물론 가능합니다.”
“그럼 그곳에서 부르는 걸로 하고, 바로 가시죠.”
강림은 북룡에게 말하며 워프 게이트에 내공을 주입했다.
그리고 조금 전 설치해둔 블라디보스토크 워프 게이트를 선택했다.
스아악!
포털이 나타났고 강림은 북룡을 보았다.
그러자 북룡이 물었다.
“그냥 들어가면 되는 건가요?”
“네, 바로 뒤따라가겠습니다.”
강림의 답에 북룡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지은 채 포털로 들어갔다.
“잘 지키고 있어.”
-넵! 조심히 다녀오시길!
그리고 강림 역시 백호와 대화를 마친 뒤 뒤따라 포털로 들어갔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자마자 강림은 감지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
혹시나 카지안이 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없네.’
혹시는 혹시로 끝났다.
강림은 아쉬운 표정으로 북룡을 보았다.
북룡은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진짜 블라디보스토크…….”
표정뿐만이 아니다.
목소리에도 흥분이 살짝 묻어있었다.
“북룡 님?”
“아, 죄송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물건이군요.”
강림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북룡은 워프 게이트를 힐끔 보았다.
“혹시 나중에 한 번 더 이용해봐도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북룡이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강림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카지안은 어떻게 부르는 건가요?”
“농장을 파괴하면 됩니다.”
“……?”
방법을 들은 강림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농장 파괴라니?
‘그런 거라면 본인만 할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분명 북룡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방식의 파괴인가?’
아무래도 북룡이 말하는 파괴는 강림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른 의미의 파괴인 것 같았다.
강림의 의아한 시선을 느낀 북룡은 싱긋 웃으며 이어 말했다.
“정확히는 농장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를 파괴하면 되지요.”
“울타리요?”
북룡의 말에 강림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했다.
아무리 봐도 강림의 눈에는 울타리가 보이지 않았다.
“……보여주실 수 있나요?”
말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접 봐야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 보여드리겠습니다.”
북룡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하늘에 먹구름이 생겼다.
쩌저적!
이내 지상에 벼락이 떨어졌다.
“……!”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저건?’
벼락이 떨어지자 보이지 않았던 울타리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조각조각 파괴됐다.
‘……내가 못 느꼈다고? 이 거리에서?’
바로 앞에서도 인지하지 못하다니?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대체 뭐지?’
강림은 파괴되어 서서히 사라지는 울타리에 집중했다.
울타리의 재질은 ‘기운’이었다.
앞서 수많은 종류의 기운을 겪어 본 강림도 처음 보는 기운이었다.
“……이거 벼락만 가능한 겁니까?”
울타리는 벼락에 반응해 드러났다.
혹시 벼락에만 반응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다른 아이들은 불가능했습니다.”
북룡이 말한 다른 아이는 주작, 백호, 현무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불, 바람, 물은 안 되고 뇌전은 된다?’
강림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도 한 번 울타리를 파괴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문제 될 건 없으니까요.”
북룡의 답을 듣고 강림은 곧장 팔찌에 의지를 보냈다.
그와 동시에 먹구름이 생겼고.
쩌저적!
벼락이 떨어졌다.
그러자 보이지 않았던 울타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어 산산이 조각났다.
‘되는구나?’
강림의 벼락은 아직 북룡의 벼락보다 약했다.
그래서 강림은 울타리가 파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다행이네.’
북룡의 벼락보다 느리긴 했지만 결국 파괴됐다.
강림은 안도하며 북룡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된 걸까요?”
“…….”
그러나 북룡은 답하지 않았다.
북룡은 강림의 벼락이 떨어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북룡 님? 이 정도면 된 걸까요?”
“네? 아, 예. 제대로 파괴하셨습니다.”
강림 재차 말했고 정신을 차린 북룡이 답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강림의 벼락이 떨어진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울타리 파괴를 해보고 싶다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괴하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벼락이라니?
방금 전 강림이 만든 벼락은 완벽했다.
인간인 강림이 어떻게 그런 벼락을 만들어낸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든 생각에 북룡은 이해하기로 했다.
‘그래, 힘을 생각하면 이상한 건 아니지.’
강림은 인간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벼락을 어떻게 만들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강림의 힘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생각을 마친 북룡이 강림에게 말했다.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녀석이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북룡의 말에 강림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몇 주, 몇 달 이렇게 걸리는 건 아니죠……?”
“하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전 반대편에 있다고 해도 3일 안에 도착할 겁니다. 그 녀석…….”
말끝을 흐린 북룡은 과거를 회상하고는 이어 말했다.
“정말 빠르거든요.”
“그렇군요.”
설마 했던 강림은 북룡의 답에 안도했다.
“그러면 녀석이 올 때까지 주변 정리 좀 하고 있을까 하는데 문제없겠죠?”
방금 전 울타리를 파괴했다.
그러나 파괴된 울타리는 극히 일부였다.
강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카지안이 오기 전까지 사육되고 있는 몬스터와 울타리를 최대한 파괴하고 싶었다.
“네, 오히려 좋습니다. 더욱 빨리 올 수도 있으니까요. 같이 할까요?”
“그럼 감사하죠!”
북룡의 말에 강림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
농장은 넓었다.
북룡이 도와준다면?
더 많은 지역을, 더욱 빠르게 청소할 수 있다.
“그럼 제가 이쪽을 맡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이쪽을.”
강림과 북룡은 청소 구역을 정했다.
그리고 바로 청소를 시작했다.
* * *
“잘 익었네.”
카지안은 농장 안에 있는 몬스터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 정도면 수확해도 되겠어.”
그리고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회색의 거대한 낫이 나타났다.
카지안은 낫을 잡아 그대로 휘둘렀다.
농장 안에 있던 몬스터들은 카지안의 회색 낫을 피하지 못했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스아아…….
그리고 죽은 몬스터들의 몸에서 회색 기운이 빠져나왔다.
빠져나온 회색 기운은 카지안에게 날아갔다.
카지안은 그런 회색 기운을 보며 다시 한번 입맛을 다셨다.
이내 회색 기운이 그대로 카지안의 육체에 흡수됐다.
“크…….”
카지안은 짜릿한 표정과 목소리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로 그때였다.
“……!”
카지안이 인상을 구겼다.
회색 기운 때문이 아니었다.
‘어떤 녀석이 감히 농장을!’
농장이 파괴됐다.
‘설마 북룡 그 녀석인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과거 농장을 여러 번 파괴했던 북룡이었다.
카지안과 상극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북룡.
이번에도 북룡이 파괴한 게 아닐까 싶었다.
파괴된 농장의 위치를 생각하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지금도 그때처럼 문제없을 거라 생각하나?’
당시에는 자신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회복이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충분히 회복했다.
카지안은 파괴된 농장을 향해 달리며 생각했다.
‘녀석은 어떤 맛이려나?’
북룡은 강하다.
거기다 상극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수확하면 어떤 맛이 느껴질지 너무나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