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43
제143화
143.
“예, 듣기는 했습니다만…….”
말끝을 흐린 북룡이 강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힘을 가늠하려는 북룡의 시선에 강림은 갈무리했던 기운을 발산했다.
물론 전력을 다해 발산하지는 않았다.
북룡은 괜찮겠지만 백호의 경우 다칠 가능성이 높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강림은 백호가 다치지 않고 북룡이 인정할 만한 적당한 수준의 기운을 발산하며 북룡의 반응을 확인했다.
“으음…….”
이내 북룡이 나지막이 침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이어 말했다.
“듣던 대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계시군요.”
북룡의 말에 강림은 기운을 다시 갈무리했다.
그러고는 물었다.
“이 정도면 가능하겠습니까?”
“그것이…….”
북룡은 강림의 물음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고민하는 북룡의 모습에 강림은 살짝 당황했다.
방금 전 발산한 기운은 전력이 아니다.
40% 정도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카룸이 그렇게 강한가?’
북룡은 카룸의 힘을 겪었다.
북룡이 확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방금 강림이 보여 준 힘보다 카룸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더 보여줘야 하나?’
아무래도 백호를 좀 멀리 보내고 제대로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북룡의 말에 강림은 행동을 잠시 보류했다.
“하지만 카룸을 죽이기 위해서는 모든 봉인진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해체하면 끝입니다. 다시 카룸을 봉인하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애초에 카룸을 봉인한 것은 천운이었다.
만약 하늘이 돕지 않았다면?
봉인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세상은 멸망했을 것이다.
“즉, 기회는 한 번뿐입니다.”
강림이 카룸을 죽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죽이지 못한다면?
“강림 님이 강한 것은 알지만…….”
북룡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는 강림의 눈치를 살피다가 이어 말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강림은 어째서 북룡이 확답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강림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대련으로 보여드리면 될까요?”
“하하, 아닙니다. 방금 보여주신 힘을 생각하면 저는 상대도 되지 않겠지요.”
“그러면……?”
강림이 의아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가장 확실한 확인은 직접 힘을 겪는 것이다.
북룡은 대체 어떤 식으로 확인하려는 것일까?
“아시겠지만 10년 전 세상이 변하며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지구에 나타났습니다. 그중에는 저희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강한 힘을 가진 존재도 여럿 있었죠.”
강림은 북룡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북쪽 봉인진 근처에 멸망의 근원이 있나 보네.’
멸망의 근원 제거가 분명했다.
“그 존재 중 하나를 잡으면 되는 걸까요?”
“예, 맞습니다. 이름은 카지안. 자신을 수확자라고 부르더군요.”
“혹시 녀석의 위치는 아십니까?”
“러시아입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북룡은 말끝을 흐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는 이어 말했다.
“녀석의 활동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
강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
북쪽 봉인진 근처에 자리 잡은 멸망의 근원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강림은 북쪽 봉인진이 중국 북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러시아라니?
거기다 활동 반경이 넓다니?
러시아의 금지 크기를 생각하면 이건 꽤나 큰 문제다.
일단 찾는 데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물론, 마냥 찾으러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군요.”
“불러낼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요.”
“알겠습니다. 혹시 특이한 점이 있나요?”
“특이한 점은…….”
북룡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 말했다.
“몬스터 농사를 짓습니다.”
“……!”
이어진 북룡의 말에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는 넓다.
북룡이 말하는 수확자 카지안이 강림이 생각하고 있는 존재가 아닐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혹시 모르는 일이다.
만약 동일 존재라면?
“혹시 농사짓는 지역이 어디죠?”
강림은 확실히 하기 위해 북룡에게 물었다.
“농장은 러시아 곳곳에 있습니다. 일단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농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농장이구요.”
“아…….”
북룡의 답을 들은 강림은 탄성을 내뱉었다.
동일 존재가 확실했다.
강림이 찾던 인위적 몬스터 생태계를 만든 존재는 수확자 카지안이었다.
“무슨 문제라도……?”
북룡은 강림의 반응에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농장을 봤거든요. 혹시나 해서 여쭤봤는데 카지안의 농장이었네요.”
“아, 그런 거였군요. 혹시 그러면…….”
북룡이 말끝을 흐리며 강림을 보았다.
카지안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눈빛이었다.
강림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녀석만 잡으면 되는 거죠?”
당연히 수락이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방금 전까지 강림은 카지안을 잡으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네, 녀석을 잡아주신다면 믿겠습니다. 아, 그리고 내단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녀석을 잡아주시면 제 내단도 드리겠습니다.”
“……!”
강림은 내단 이야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잡을 생각이었는데 내단까지 주겠다니?
“감사합니다. 카룸과의 전투에 큰 도움이 되겠군요.”
혹시나 말을 바꿀까 강림은 카룸 이야기를 꺼내 못을 박았다.
“같이 가시나요? 아니면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나요?”
그러고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녀석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은 저만이 할 수 있는지라…….”
“알겠습니다. 그럼 5분 뒤에 출발해도 될까요?”
“네, 물론입니다.”
“그럼 잠시.”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김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흐음.”
상관명은 침음을 내뱉으며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깃발이 하나 꽂혀 있었다.
당연히 평범한 깃발이 아니다.
상관명은 깃발을 보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러고는 퀘스트 ‘깃발 파괴’를 확인했다.
한국에서 영역 선포 깃발을 설치했다.
설치된 깃발을 파괴해 한국의 영역 선포를 무마해라!
남은 시간 : 10분 21초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실패 시 해당 지역이 한국의 영토로 종속됩니다.
퀘스트 실패 시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변경됩니다.
퀘스트 실패 시 퀘스트 ‘귀화 거부’가 생성됩니다.
‘10분이라.’
10분 안에 깃발을 파괴하지 않으면 랴오닝성의 중심인 ‘선양시’는 한국에 종속된다.
물론 상관명은 깃발을 파괴할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깃발 설치를 주도한 게 상관명이었다.
깃발을 지키면 지켰지 파괴할 이유가 없었다.
상관명은 퀘스트 창을 닫고 깃발 앞에서 칭티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내, 김철수를 보며 생각했다.
‘근데 무슨 생각으로 혼자 온 걸까.’
김철수는 혼자 왔다.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나를 믿어서 그럴 리는 없고.’
상관명과의 신뢰 때문은 아니다.
이제 막 쌓아가는 단계였다.
‘겁이 없는 건가? 아니면 자기 힘을 믿어서?’
김철수는 한국 최강 플레이어였다.
한국이 아닌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였다.
혼자 온 것은 아마도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나였으면…….’
상관명은 생각했다.
만약 상관명이 김철수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절대 안 저랬겠지.’
아무리 상관명이 강하다고 해도 혼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어찌 혼자 움직인단 말인가?
스아악!
이내 시간이 되었고 깃발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영역 선포 깃발 파괴에 실패하셨습니다.] [퀘스트 ‘깃발 파괴’를 실패하셨습니다.] [선양시가 한국의 영토로 종속됩니다.] [퀘스트 ‘귀화 거부’가 생성됐습니다.] [귀화 거부의 서를 획득하셨습니다.].
.
상관명은 메시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진정한 안전지대’ 메시지를 본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었다.
‘드디어…….’
대침공에서 안전해졌다.
‘이 정도면 외부 침공도 문제없겠어.’
더구나 뛰어난 효과의 버프까지 받게 됐다.
주변 금지에서 몬스터들이 넘어온다고 해도 손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외부 침공만 수월해지는 게 아니다.
버프는 탑의 던전에서도 적용된다.
한국에서 확인된 사항이었다.
즉, 던전도 수월하게 공략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그것은 성장이 빨라진다는 것을 뜻했다.
바로 그때였다.
김철수와 칭티오가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상관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닙니다. 완벽히 준비해주셨으니까요.”
김철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솔직히 김철수가 한 것이라고는 깃발 설치뿐이었다.
상관명과 칭티오가 모든 준비를 해두었다.
“너무 갑작스러워 시간도 촉박하셨을 텐데 고생하셨습니다.”
“아,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하나 궁금한 게 생겼는데 물어봐도 됩니까?”
“말씀하시죠.”
“갑자기 왜 당겨진 겁니까?”
원래 오늘 진행할 일이 아니었다.
2주 뒤에 진행하기로 했었다.
“생각해 봤는데 2주 안에 대침공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뿐입니까?”
“물론 하나 더 있습니다. 지린성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지린성에요?”
“네, 그래서 당분간 지린성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서 앞당겼습니다.”
“저희가 돕거나 알아야 될 게 있을까요?”
지린성은 랴오닝성과 붙어 있었다.
즉, 지린성의 문제는 랴오닝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상관명은 지린성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다.
“도움은 필요치 않을 것 같고, 정보는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하시나요?”
“예, 두 곳 더 설치해야 하니까요.”
랴오닝성의 모든 지역이 한국에 종속된 게 아니다.
이제 김철수는 칭티오와 함께 다음 목적지로 떠날 예정이었다.
“문제 생기면 연락주시길.”
상관명이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어허! 내가 같이 가는데 무슨 문제야!”
“그러니까 문제가 생기면 꼭 연락해야지. 네가 있는데도 문제가 생겼다면 보통 문제가 아닐 테니까.”
“아? 그 뜻이었어?”
칭티오의 반문에 상관명은 피식 웃으며 김철수를 보았고 김철수 역시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가시죠.”
김철수는 칭티오와 함께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동하며 김철수는 핸드폰을 꺼냈다.
강림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김철수는 강림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웅!
그리고 문자를 보내자마자 전화가 왔다.
“네, 강림 님.”
강림에게 온 전화였고 김철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잠시 통화 가능하신가요? 하나 여쭤볼 게 있어서요.
“네, 가능합니다! 말씀하시죠.”
-혹시 수확자 카지안 아십니까?
“……카지안이요?”
김철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김철수는 이동을 멈췄다.
그러고는 손짓으로 칭티오에게 양해를 구한 뒤 통화에 집중했다.
“강림 님이 카지안을 어떻게…….”
-카룸을 잡기 전에 카지안을 잡기로 했습니다.
-혹시 말해 주실 수 있는 정보가 있을까요?
“……!”
김철수는 재차 놀랐다.
그리고 할 말을 생각하며 메시지 창을 확인했다.
강림이 먼저 카지안을 언급했기 때문일까?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철수는 안도하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