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96
제196화
196.
“응, 포털. 그러니까 중원에서 무림인이 둘 넘어왔어.”
예상대로 중원과 관련된 정보였다.
“누군데?”
이전 삶에서는 자하검군 설하성과 사천도제 하섬이 넘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백록담도 혈우진으로 바뀐 것을 보면 도쿄 역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철살마 각현, 삼살귀도 하도광.”
역시나 바뀌었다.
“……잠깐.”
김철수는 인상을 구겼다.
“각현이랑 하도광이 넘어왔다고?”
철살마 각현과 삼살귀도 하도광. 그들이 누구인지 기억났기 때문이다.
“어, 혹시 아는 녀석들이야?”
“……응, 얼마나 죽었어?”
각현, 하도광은 둘 다 악인이자 광인이었다.
그들이 넘어와 아무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을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분명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사고가.
“일단 포털 지키고 있던 플레이어 120명, 간택받은 자 80명 전원 사망.”
“……지금 상황은?”
“사라졌어. 도쿄회에서 공적 선포해서 찾는 중.”
“…….”
김철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행적까지 놓치다니 최악의 상황이었다.
장강호는 김철수가 말이 없자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우리는 괜찮은 거야?”
백록담에 중원과 연결된 포털이 있다.
조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만약 그곳에서 각현, 하도광 같은 존재가 나온다면?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응, 백록담은 문제없을 거야.”
김철수는 장강호의 물음에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답했다.
강림이 상황 정리를 위해 중원에 갔다.
만에 하나 누군가 몰래 악의를 가지고 넘어온다고 해도 제갈무영이 지키고 있다.
다른 곳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백록담만큼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김철수의 답을 듣고도 장강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 정도로 도쿄에서 발생한 사고는 장강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다른 포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거야.”
김철수는 장강호에게 말했다.
“정보 들어오는 대로 알려줘.”
“……알겠어.”
장강호는 김철수의 말에 답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김철수는 강림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문자를 보낸 뒤 제갈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철수 군! 무슨 일인가?
“도쿄 포털에서 각현과 하도광이 넘어왔습니다.”
전화를 받은 제갈무영에게 김철수는 보고를 시작했다.
* * *
목적지에 도착한 강림은 대로를 걸으며 기감을 확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싱긋 웃었다.
황호연의 기운이 느껴졌다.
강림은 방향을 틀어 황호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내 강림의 시야에 황호연이 나타났다.
황호연은 거대한 나무 앞에 앉아 운기를 하고 있었다.
강림은 걸음을 멈추고 황호연의 상태를 살폈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고.’
일단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그리고 기운의 순환도 매끄러웠다.
내상도 없어 보였다.
‘기운은 배 이상 늘어난 것 같고.’
정확히 얼마나 늘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림이 보기에 헤어질 때보다 2배는 늘어난 듯했다.
황호연의 상태 파악을 마친 강림은 기운을 살짝 발산했다.
그와 동시에 황호연이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강림을 보았다.
강림은 황호연과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었다.
“가, 강림 님!”
황호연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강림에게 다가갔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황호연은 강림의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그리고 눈을 비비고 다시 강림을 보며 말했다.
“환영 아니죠? 돌아오신 겁니까?”
“응, 잠시 왔어.”
“……잠시요?”
강림의 답에 황호연은 의아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스악!
황호연의 반문에 강림은 기막을 만들었다.
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기막을 만든 뒤 강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구에 관한 이야기.
혈교, 태선문, 무림맹 등 중원 거대 세력에 방문했던 이야기.
정천맹을 잠식하고 있던 영족들에 대한 이야기 등 강림의 이야기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졌다.
“결국 고향에 도착하셨던 거군요!”
“허, 남궁신검 선배가…….”
이야기를 듣던 황호연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화했다.
놀람, 분노, 슬픔 등 다양하게 오갔다.
얼마 뒤 강림의 이야기가 끝났다.
“그럼 절 찾으신 이유는…….”
황호연이 말끝을 흐리며 강림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강림이 물었다.
“같이 갈래?”
“…….”
황호연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말 그대로 잠시였다.
이내 황호연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바라던 바입니다.”
솔직히 황호연은 10년 전에도 강림을 따라가고 싶었다.
다만 위험해서 안 된다는 강림의 ‘명령’ 때문에 포기했을 뿐이다.
명령만 아니었다면 진즉 그를 따라갔을 것이다.
“이번에는 위험해도 어디든 따라갈 겁니다!”
강림은 황호연의 답에 말없이 활짝 웃었다.
따라오리라 생각하고 있기는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 그리고 진영이 위치 제가 압니다.”
“……!”
이어진 황호연의 말에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유일하게 위치 파악이 안 된 이가 금진영이었다.
그런데 황호연이 금진영의 위치를 알고 있다니?
“어디에 있는데?”
“곤륜산에 있습니다.”
“곤륜에?”
“예, 독충과 약초를 구하러 갔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전부 구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강림 님께서 돌아오셨으니 구하지 못했어도 제쳐두고 돌아올 겁니다. 연락 넣을까요?”
“아니, 어차피 신교에 들를 생각이야. 가는 길에 만나면 될 것 같아. 그래도 혹시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으니 우리가 가겠다는 이야기만 전해줘.”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 넣겠습니다!”
황호연은 강림의 말에 답하며 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
강림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연락을 한다면서 왜 상자를 꺼낸단 말인가?
끼이익-
이내 황호연이 상자를 열었다.
“……!”
그리고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상자를 열자마자 기묘한 기운이 가득 느껴졌다.
‘뭐지?’
기묘한 기운의 정체는 무엇일까?
강림은 상자에 집중했다.
스윽
황호연이 상자에서 기묘한 기운의 무언가를 꺼냈다.
무언가는 바로 서책이었다.
서책 표지는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기묘한 기운, 황금빛 반짝임을 보면 보통 서책은 확실히 아니었다.
“하핫.”
황호연은 강림의 시선에 껄껄 웃으며 서책에 대해 설명했다.
“만리서라는 신물입니다. 거리가 얼마가 되든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제 3회밖에 남지 않아서 아껴 써야 하지만요.”
“아하.”
설명을 듣고 강림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황호연이 만리서를 펼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쓰기를 마친 황호연이 만리서를 상자에 넣었다.
상자를 닫자 만리서의 기묘한 기운 역시 느껴지지 않았다.
“그 상자는 뭐야?”
강림은 상자를 보며 황호연에게 물었다.
상자는 만리서의 기운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다.
만리서와 마찬가지로 상자 역시 보통 물건은 아닐 것이다.
“역시 물어보실 줄 알았습니다. 흐흐.”
황호연은 껄껄 웃으며 상자에 대해 설명했다.
“상천목이라는 영목으로 만든 상자인데 기운을 감추는데 특화 되어 있습니다.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는 중요 물품을 보관하기에 딱 좋은 놈이죠.”
설명을 들은 강림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없던 것들이 많이 나타났네.’
강림이 떠날 때만 하더라도 중원에 상천목 같은 영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중에 한 번 싹 알아봐야겠다.’
상천목 말고도 기묘한 능력을 가진 물품이 더 있을 것이다.
강림은 후에 알아보기로 결정을 내리고 황호연에게 말했다.
“일단 출발하자.”
“바로 소림에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황호연의 물음에 강림은 고개를 저었다.
“그 전에 상마수 잡을 거야. 소림은 그 이후에.”
“……상마수를요?”
강림의 말에 황호연이 흠칫했다.
상마수가 얼마나 위험한 요수인지 겪어 봤기 때문이다.
“응, 소림에 부탁할 게 있는데 상마수 잡아가면 도움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상마수한테 확인할 게 있기도 하고.”
사황련 근처에서 잡은 상마수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강림은 이번에 이성적인 상마수의 전투 정보를 얻어낼 생각이었다.
“상마수한테 확인하실 게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근데 소림에는 무슨 부탁을 하시려는 겁니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빚을 질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강림과 황호연은 대화를 나누며 상마수의 거점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고 황호연이 물었다.
“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쉬고 있어.”
“예? 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황호연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응, 잘못 들은 거 아니야. 혼자 해야 편해서.”
“확인하실 게 있다던 게 설마…….”
문득 든 생각에 황호연은 말끝을 흐리며 강림을 보았다.
강림은 말없이 싱긋 웃었고 황호연은 기겁했다.
황호연의 반응에 강림은 소리 내어 피식 웃고는 말했다.
“갔다 올게.”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겨 상마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림의 시야에 상마수가 나타났다.
상마수의 외형을 살핀 강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그래, 이게 맞지.’
사황련 금지에 있던 상마수와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장유천에게 받은 요수 서책의 설명, 마성운이 보여준 초상화와 똑같았다.
‘침착하기도 하려나?’
강림은 기운을 살짝 발산했다.
그러자 상마수가 움찔하고는 고개를 돌려 강림을 보았다.
그뿐이었다.
상마수는 강림을 주시할 뿐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진짜 침착하네.’
강림은 기운을 조금 더 끌어올렸다.
그것이 기폭제가 된 것일까?
갑자기 상마수가 입을 열고는 푸른 불꽃을 뿜어냈다.
‘공격 방식은 비슷한 건가.’
강림은 푸른 불꽃을 막기 위해 주먹에 내공을 담았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주먹을 뻗지 않았다.
스악!
푸른 불꽃이 형태를 이루었다.
호랑이 형태였다.
물론 형태만 바뀐 게 아니었다.
담겨 있던 기운의 크기가 배로 증가했다.
‘다르구나.’
혹시나 공격 방식이 똑같아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아니었다.
강림은 활짝 웃으며 주먹을 뻗었다.
후우웅!
바람이 불었다.
그러자 맹렬히 움직이던 호랑이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크헝!
상마수가 포효했다.
그러자 푸른 불꽃의 형태가 호랑이에서 독수리로 변했다.
그리고 느려졌던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바람에 영향을 안 받아?’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파천의 묘리가 담겨 있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독수리로 변한 뒤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강림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차 주먹을 뻗었다.
후우웅!
다시 한번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독수리의 속도는 여전했다.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어느새 독수리가 지척까지 다가왔다.
강림은 더 이상 주먹을 뻗지 않았다.
대신 무형검을 만들어 독수리를 향해 휘둘렀다.
스걱!
독수리는 무형검을 피하지 못했다.
궤적 그대로 양단됐다.
스르륵!
그리고 그 자리에서 불타오르며 소멸했다.
그렇게 공격을 막아낸 강림은 고개를 돌려 상마수를 보았다.
눈이 마주친 상마수가 움찔했다.
그리고는 강림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강림은 잠자코 상마수를 바라보았다.
다음 공격은 어떤 공격일지 기대됐다.
“……응?”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상마수가 배를 뒤집어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