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95
제195화
195.
남궁선과 남은 이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하기야 생각지도 못한 영족의 본신을 보았는데 혼란에 빠지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방금 봐서 알겠지만.”
강림이 입을 열었다.
“이미 요수들에게 당한 상태였어.”
“그 말씀은…….”
남궁선은 강림의 말을 이해하고 경악했다.
그리고 회의실을 보았다.
남궁선뿐만이 아니다.
남은 이들 역시 착잡한 표정으로 회의실을 보았다.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마음인지 알기 때문이다.
이내 남궁선이 정신을 차렸고 강림을 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무신께서 저희 정천맹에 오신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남궁선은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꿈 같았다.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렇다고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상념에 잠겨있을 상황이 아니다.
늦게 움직일수록 후폭풍이 거세질 것이다.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면 바삐 움직여야 한다.
“……!”
강림은 남궁선의 질문에 살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마음을 추스르다니?
강림은 놀람을 가라앉히고 질문에 답을 시작했다.
* * *
“감사합니다.”
남궁선이 허리를 숙여 정중히 감사를 표했다.
“다음에 보자고.”
강림은 인사에 답한 뒤 정천맹을 떠났다.
남궁선은 강림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맹주전으로 향했다.
현재 맹주전에는 각 세가 결정권자들이 모여 있었다.
결정권자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 상황 정리 그리고 정천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후…….”
맹주전으로 향하던 남궁선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 정도에서 끝나서 다행이야.’
만약 강림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계속해서 요수들이 정천맹을 이끌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불어났을 것이다.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이내 남궁선은 맹주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남궁선이 들어오자 앉아 있던 이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무신께서는 가신 겁니까?”
“예, 가셨습니다.”
남궁선은 물음에 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주변을 훑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궁선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대로 축 처져 있을 수는 없었다.
세가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힘을 내야 했다.
남궁선이 입을 열었다.
“일단 무신께서 하신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 * *
다음 목적지인 숭산으로 향하던 강림은 정천맹을 장악하고 있던 영족을 떠올렸다.
‘진짜 정천맹에만 있던 걸까.’
천옹의 말에 따르면 영족은 정천맹에만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혹은 천옹 모르게 내려온 영족들이 존재한다면?
‘영족이 아니더라도 내려온 녀석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영계에는 영족만 있는 게 아니다.
천화족도 있었고 다른 종족도 수없이 존재했다.
영족 말고도 중원에 내려온 종족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지구로 넘어오면…….’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영계의 존재들이 포털을 통해 지구로 넘어온다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물론 추측일 뿐이다.
강림이 정천맹에서 제거한 영족들이 중원 내 마지막 영계 존재일 수 있다.
‘대책 세워야겠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강림은 대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강림은 영계에 대한 생각을 마무리하고 곧 만나게 될 존재를 떠올렸다.
‘호연이는 얼마나 강해졌으려나.’
바로 무제 황호연이었다.
‘재능 생각하면…….’
황호연의 무공 재능은 매우 뛰어났다.
특히 권법과 각법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는데 권법 재능은 강림 못지않았고 각법 재능은 강림을 뛰어넘었다.
‘기대되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황호연이 10년간 얼마나 강해졌을지 무척 기대됐고 궁금했다.
그렇게 황호연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끝났고 이어 강림은 지구를 떠올렸다.
‘몇 명이나 넘어갔으려나?’
중원에서도 차원석은 쉬이 구할 수 있는 물품이 아니었다.
즉, 차원석을 가지고 있다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했다.
지구로 얼마나 넘어갔을지 그리고 누가 넘어갔을지 궁금했고, 걱정됐다.
‘문제없어야 할 텐데.’
* * *
난징의 1등 길드 ‘천무’의 마스터 금천웅과 길드원들은 거대한 포털을 지키고 있었다.
금천웅은 포털을 보며 생각했다.
‘기회의 땅이라니, 대체 어떤 곳일까?’
포털은 기회의 땅이란 곳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회의 땅의 ‘기회’가 무슨 의미일까?
보편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기회’를 의미하는 것일까?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스템이 언급한 것을 보면 보통 장소가 아닐 것이다.
‘유예 기간만 아니었어도…….’
금천웅은 미간을 찌푸렸다.
포털이 생성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용할 수 없었다.
유예 기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용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차원석만 있으면 유예 기간에도 포털을 이용할 수 있었다.
‘구하기라도 쉽게 만들던가.’
문제는 차원석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던전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난징 1등 길드인 천무 길드에서 전력을 다했으나 하나도 얻지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포털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누군가 포털에서 걸어 나왔다.
하얀 도포를 입고 있는, 신선의 풍모를 지닌 노인이었다.
노인의 등장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검선 천오석’이 생성됐습니다.]놀랍게도 퀘스트 생성 메시지였다.
퀘스트명을 보니 포털에서 나온 노인의 이름이 ‘천오석’인 것 같았다.
‘검선?’
금천웅은 어떤 퀘스트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당장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천오석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금천웅은 길드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받은 길드원들이 천오석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천오석은 주변을 스윽 훑고는 중얼거렸다.
“허, 신세계라기에 영계나 진선계인가 했더니…….”
“……!”
금천웅은 천오석의 중얼거림에 놀랐다.
천오석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기회의 땅에서 온 존재이기에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 통하다니?
“누구십니까.”
금천웅이 천오석에게 물었다.
그러자 천오석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이어 말했다.
“자네들에 대한 퀘스트가 나에게는 나타났는데 자네들은 나타나지 않은 겐가? 혹시 플레이어가 아닌 게야?”
“…….”
금천웅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플레이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천오석은 플레이어였다.
기회의 땅에서 온 존재가 플레이어라니?
바로 그때 천오석이 구석을 힐끔 보고는 이어 말했다.
“기묘한 이들이 있구먼. 플레이어는 아닌 것 같은데…….”
천오석의 말에 금천웅은 천오석의 시선이 향했던 곳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라숨교의 간택 받은 자들이 모여 있었다.
“……?”
금천웅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천오석은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간택받은 자들을 모르다니?
‘기회의 땅에는 간택 받은 자들이 없는 건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회의 땅에는 플레이어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흐음.”
천오석이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겼다.
금천웅은 퀘스트를 확인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검선 천오석’을 확인했다.
기회의 땅 중원에서 검선 천오석이 넘어왔다.
.
.
당신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 천오석과 힘을 합친다.
두 번째, 천오석을 제압한다.
당신의 선택은?
퀘스트 보상 : ???
검선 천오석을 제압할 경우 더욱 큰 보상이 주어집니다.
“……!”
퀘스트를 확인한 금천웅은 경악했다.
‘중원?’
놀랍게도 퀘스트에는 기회의 땅이 어떤 곳인지 쓰여 있었다.
기회의 땅은 ‘중원’이었다.
‘그 중원?’
금천웅은 무협 소설 매니아였다.
중원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미친, 설마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검선이라는 단어와 천오석의 풍모를 보고 혹시나 했는데 진짜였다니?
금천웅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천오석을 보았다.
어느새 생각을 끝내고 금천웅을 보고 있던 천오석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확인했나 보구먼.”
금천웅은 천오석의 말에 긴장했다.
퀘스트 선택지는 협력과 제압 두 가지였다.
천오석에게도 협력과 제압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금천웅은 천오석이 어떤 선택지를 선택했을지 예상이 됐다.
“미안하지만 힘을 합칠 생각은 없네.”
예상대로였다.
천오석이 선택한 선택지는 ‘제압’이었다.
스앗!
이어 천오석이 흐릿해지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금천웅은 길드원들에게 외쳤다.
“조심…….”
그러나 중간에 금천웅은 말을 멈췄다.
멈추고 싶어 멈춘 게 아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문제가 생긴 것은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몸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이게 무슨!’
금천웅은 메시지창을 확인했다.
지금 이 불가사의한 상황은 분명 메시지로 언급됐을 것이다.
[점혈 당하셨습니다.] [5분간 행동불가 상태에 빠집니다.]‘점혈!’
메시지를 본 금천웅은 경악했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점혈에 당했다니?
점혈 효과도 행동불가로 최악이었다.
‘5분이나…….’
행동불가 상태에 빠진 것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시간이었다.
5초도 아니고 5분이라니?
5분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금천웅은 혼자가 아니다.
주변에 길드원들과 라숨교 사제, 성기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천오석을 막을 수 있을까?
아니, 막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금천웅도 전력을 다하면 혼자서 이곳에 모인 전원을 상대할 수 있다.
금천웅도 할 수 있는데 천오석은 어떻겠는가?
바로 그때였다.
“흠, 이 정도로는 안 되는 건가…….”
등 뒤에서 천오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하네.”
이어 천오석이 사과했다.
그와 동시에 허벅지에서 날카로운 감촉이 느껴지더니 화끈함과 함께 고통이 찾아왔다.
“이 정도면 되는군.”
금천웅은 천오석의 말에 안도했다.
이보다 더한 일을 당해도 금천웅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런데 다행히 천오석은 상처를 입히는 수준에서 끝내려는 듯했다.
스걱! 스걱!
이어 무언가 베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지 않아도 소리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천오석이 길드원들 그리고 라숨교 간택 받은 자들을 제압하는 소리가 분명했다.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큰 상처는 아닐 것이기에.
금천웅은 점혈로 인한 행동불가 상태가 풀리길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려나.’
포털은 난징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 곳곳에 존재했다.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떨지 궁금했다.
* * *
“후아.”
김철수는 한숨을 내뱉었다.
“드디어 끝이다.”
그리고 마지막 서류를 결재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장강호가 들어왔다.
장강호의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고 김철수의 표정 역시 따라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야?”
김철수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방금 도쿄에서 정보가 들어왔어.”
“……도쿄?”
김철수는 반문하며 눈을 번뜩였다.
도쿄에도 중원과 연결된 포털이 하나 있었다.
혹시 중원과 관련된 정보가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