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194
제194화
194.
그러자 이미 밖에 나와 있던 무신기가 남궁천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몸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섯 무신기도 밖으로 나와 당문호와 다른 이들을 향해 날아갔다.
최대 속도로 날리지는 않았다.
아직 알아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헛!”
남궁천은 날아오는 무신기를 보고 탄성을 내뱉었다.
이어 남궁천의 몸에서 자주색 기운이 나와 보호막을 형성했다.
보호막을 형성한 것은 남궁천뿐만이 아니다.
무신기의 표적이 된 당문호, 모용율천 등은 당연히 형성했고 표적이 아닌 이들도 보호막을 형성했다.
강림은 보호막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다양하네.’
남궁천의 보호막은 자주색이었다.
당문호의 보호막은 보라색이었다.
그리고 모용율천의 보호막은 노란색이었다.
어떤 이는 파란색이었고 어떤 이는 하얀색이었다.
형형색색이었다.
‘효과도 다르려나?’
그냥 색깔만 다른 것인지 아니면 효과도 다른 것인지 궁금했다.
‘색깔은 왜 다른 걸까, 타고난 건가?’
그리고 어째서 색깔이 다른 것인지도 궁금했다.
그사이 남궁천의 보호막에 무신기가 작렬했다.
그그극!
강림은 무신기의 속도만 낮춘 게 아니다.
공격력도 낮췄다.
그래서인지 무신기는 보호막을 쉽게 뚫지 못했다.
‘생각보다 단단하긴 하네.’
이미 뚫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보호막의 강도가 단단했다.
‘다른 보호막도 마찬가지려나.’
다른 이들의 보호막도 생각보다 단단할까 궁금했다.
그 순간 다섯 무신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극!
일단 당문호의 보호막은 남궁천의 보호막과 강도가 비슷했다.
쉽게 뚫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넷의 보호막은 상황이 달랐다.
‘왜 이렇게 약해?’
다른 넷의 보호막은 약했다.
남궁천, 당문호의 보호막과 비교하는 게 민망할 정도였다.
속도, 공격력을 낮췄음에도 곧 뚫릴 것 같았다.
특히 모용율천의 노란색 보호막은 다른 이들에 비해 더 약했다.
얼마나 약하냐면.
쩡!
3초도 버티지 못했다.
거의 작렬하자마자 흩어졌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보호막을 뚫어낸 무신기는 그대로 모용율천을 꿰뚫었고.
모용율천의 머리 쪽에서 노란색 덩어리가 튀어나왔다.
영족의 본신이었다.
노란색 덩어리는 무신기를 피해 도망쳤다.
그러나 무신기의 속도가 더욱 빨랐고 이내 무신기가 노란색 덩어리를 관통했다.
-키이이익!
귀곡성과 함께 노란색 덩어리가 소멸했다.
그리고 강림의 표정에 아쉬움이 나타났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올 줄 알았는데…….’
모용율천의 기운은 이곳에 모인 이들 중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남기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일단 확인부터.’
강림은 아쉬움을 털어내고 노란색 보호막을 형성한 또 다른 존재에게 무신기를 보냈다.
이번에도 노란색 보호막은 무신기가 작렬하자마자 흩어졌다.
이어 무신기는 안에 있던 이를 관통했고 영족의 본신이 뛰쳐나왔다.
영족의 본신은 당연하게도 노란색이었다.
노란색 덩어리는 갈팡질팡했다.
도망칠 곳이 없어 혼란에 빠진 것 같았다.
-키이이익!
그사이 무신기가 관통했고 영족의 본신은 그대로 소멸했다.
영족 본신 둘을 소멸시킨 무신기는 이어 남궁천처럼 자주색 보호막을 형성한 존재에게 날아갔다.
그그극!
남궁천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단단했다.
그리고 강림은 확신했다.
‘색깔별로 다른 게 맞네.’
자주색, 보라색 보호막은 단단하다.
그리고 노란색 보호막은 매우 약하다.
다른 색들은 중간 정도로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른 부분에서는 또 다르겠지?’
보호막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다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어떨지 궁금했지만 지금 상황은 다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정리 좀 해야겠다.’
강림은 무신기의 속도와 공격력을 조금 높였다.
-키이익!
-키이이익!
그러자 무신기가 가볍게 보호막을 뚫어내기 시작했고 연달아 귀곡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역시 다르네.’
강림은 남궁천과 당문호를 보았다.
무신기의 속도, 공격력을 높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궁천과 당문호의 보호막은 뚫리지 않았다.
‘문자 때문이겠지?’
남궁천과 당문호의 보호막에는 정체불명의 문자가 떠돌고 있었다.
아마도 보호막이 뚫리지 않는 것은 해당 문자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강림은 무신기의 속도와 공격력을 더 올릴까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강림은 남궁천과 당문호를 바로 죽일 생각이 없었다.
만약 무신기가 보호막을 뚫었어도 남궁천과 당문호를 꿰뚫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이지 않으려는 이유는 두 존재의 지위 때문이었다.
남궁천과 당문호는 영족 내에서 꽤나 지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즉, 아는 것이 많을 것이고 강림은 둘에게 정보를 얻어낼 생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궁천, 당문호를 제외한 모든 영족이 죽음을 맞이했다.
‘어떻게 아무도…….’
강림은 어이가 없었다.
한, 둘쯤은 뭔가를 남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남기지 않았다.
‘설마 저 둘도?’
강림은 남궁천과 당문호를 보았다.
둘의 경지가 가장 높기는 했다.
그러나 무언가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
강림의 시선에 남궁천과 당문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남궁천은 절망 가득한 얼굴로 강림을 바라보았고 당문호는 주변을 힐끔거리며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강림은 일단 둘의 보호막을 두들기던 두 무신기를 회수했다.
그러자 남궁천이 살짝 안도하고는 강림에게 물었다.
“존함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천화족이 아니신 듯한데…….”
강림의 힘을 보았기 때문일까?
처음과 달리 존댓말로 바뀌어 있었다.
남궁천의 존댓말에 강림은 활짝 웃었다.
태도를 보니 이야기가 잘 될 것 같았다.
‘근데…….’
강림은 당문호를 보았다.
당문호의 분위기가 신경 쓰였다.
무언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강림의 느낌은 정확했다.
“흐앗!”
기합과 함께 당문호가 기운을 뿜어냈다.
기운이 향하는 곳은 천환상마진의 벽이었다.
힘으로 진법을 뚫고 나가려는 것 같았다.
강림은 막을 수 있지만 막지 않았다.
앞서 방어 능력만 확인했다.
공격 능력은 어떤지 궁금했다.
“자영!”
남궁천이 당문호를 보며 외쳤다.
강림은 남궁천의 외침을 통해 당문호에게 깃든 영족의 이름이 ‘자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딱히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강림은 자영의 행동에 집중했다.
콰아아앙!
이내 기운이 작렬했고 폭음과 함께 벽이 울렁였다.
그게 끝이었다.
울렁이던 벽은 바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자영은 다시 한번 기운을 뿜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운이 늑대 형태를 갖추고는 벽으로 날아갔다.
콰아앙!
다시 한번 벽이 폭음과 함께 울렁였다.
울렁임의 정도가 전보다 훨씬 컸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결국 벽은 깨지지 않았고 안정되기 시작했다.
자영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 머리에서 본신이 튀어나왔다.
“……!”
강림은 자영의 본신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죽인 영족들의 본신은 전부 덩어리였다.
그런데 자영의 본신은 덩어리가 아니었다.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물론 날개가 달려 있고 이마에 작은 뿔이 나 있기는 했지만 분명 인간 형태였다.
‘이러면……!’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뭔가를 남길 것 같았다.
‘한 놈만 있어도 되겠지.’
원래는 정보 때문에 둘 다 살려 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본신의 형태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보 습득은 남궁천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다.
강림은 곧장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허공에 둥둥 떠 있던 무신기들이 일제히 날아갔다.
이번에는 최대 속력이었다.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한 무신기들은 벽을 향해 공격을 준비하던 자영의 본신을 관통했다.
-키이이이익!
그렇게 자영은 귀곡성과 함께 먼지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강림은 더할 나위 없이 활짝 웃었다.
자영의 본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보라색 구슬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보라색 구슬이 강림에게 날아왔다.
강림은 보라색 구슬을 확인했다.
귀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외에 특이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스윽
강림은 고개를 들어 남궁천을 보았다.
남궁천의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강림은 남궁천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지?”
이제 정보 습득을 위한 대화를 시작할 차례였다.
* * *
무신기가 남궁천의 행세를 하던 영족 천옹의 본신을 관통했다.
-키이이이익!
그리고 귀곡성과 함께 천옹이 소멸했다.
천옹이 사라지고 자주색 구슬이 나타났다.
강림은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자주색 구슬이 날아왔다.
강림은 자주색 구슬을 확인했다.
앞서 자영에게 얻은 보라색 구슬보다 크기가 더 컸다.
그리고 크기가 큰 만큼 귀기의 양도 많았고 짙었다.
그 외에는 특이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
‘흡수하려나?’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먼저 자영에게 얻은 보라색 구슬을 넣었다.
아공간이 닫혔고 강림은 팔찌를 확인했다.
기존 문양이 변했다.
강화된 기능은 ‘귀기’였다.
‘이것도 귀기겠네.’
강림은 다시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천옹에게 얻은 자주색 구슬을 넣었다.
예상대로 귀기가 강화되었고 강림은 팔찌에 의지를 보냈다.
스아악!
그러자 강림이 지정한 곳에 귀기의 안개가 생겨났다.
“이야…….”
강림은 감탄했다.
‘이 정도면 금령사귀랑 비슷한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강화됐다.
그로 인해 귀기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다.
이제는 9급 요수 금령사귀의 귀기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내 강림은 귀기를 회수했다.
그리고 이어 천환상마진을 해체했다.
해체와 동시에 벽이 사라졌고 강림은 주변을 확인했다.
진법 때문에 회의실 내부는 초토화된 상태였다.
남아 있는 것은 외벽뿐이었다.
‘어찌 설명을 해야 할까.’
강림은 뒤로 돌아섰다.
회의실 밖에는 남궁선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어찌 설명을 해야 할까?
설명을 한다고 믿기는 할까?
강림은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남궁선을 포함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강림에게 집중됐다.
우선 강림은 남궁선을 보았다.
머리에 자리 잡고 있던 기묘한 기운이 보이지 않았다.
‘사라졌구나.’
기묘한 기운은 천옹이 걸어둔 금제였다.
천옹의 본신이 소멸했지만, 금제가 남아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남궁선의 상태를 확인한 강림은 이어 주변에 있는 이들을 훑었다.
바로 그때.
“강림 님,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남궁선이 불신,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만.”
강림은 남궁선의 말에 답하며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여섯 무신기가 움직였다.
순식간에 남궁선 근처에 있던 몇몇 이들이 무신기에 관통당했고 이어 그들의 머리에서 형형색색의 덩어리들이 빠져나왔다.
당연하게도 영족의 본신이었다.
무신기는 도망치는 영족의 본신들을 다시 한번 꿰뚫어 소멸시켰다.
그렇게 순식간에 정리를 끝낸 강림은 남궁선과 남은 이들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