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66
제66화
66.
‘뭐 하는 거야?’
강림은 바로 해당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아군의 등에 검을 꽂아 넣은 사내와 여인을.
사내와 여인의 표정은 정상이 아니었다.
둘 다 희열을 만끽하고 있었다.
강림은 고민했다.
‘미친 건가?’
미쳐서 아군을 공격한 것이라면?
죽일 것이다.
가만히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
미래를 생각하면 반드시 죽여야 된다.
그러나 이유가 있다면?
‘복수?’
예를 들어 복수.
죽은 이들과 죽인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이해하는 정당한 이유의 복수라면?
강림은 그냥 넘어갈 생각이었다.
“……!”
그러나 강림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사내와 여인이 검을 뽑았다.
그리고 이어 사내와 여인의 입이 커졌다.
단순히 입을 크게 벌렸다는 뜻이 아니다.
비정상적으로 커졌다.
‘스킬인가?’
만약 사내와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플레이어 특유의 기운이 아니었다면 몬스터로 착각했을 정도로 기괴했다.
‘근데 무슨 스킬이…….’
강림은 잠시 상황을 지켜보았다.
기괴해도 너무나 기괴해 어떤 스킬인지 궁금했다.
‘설마 아니겠……. 미친.’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인상을 구겼다.
그렇지 않아도 비정상적으로 커졌던 입이 한 번 더 커지더니 죽어 가던 이들을 삼켰다.
철천지원수라고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사내와 여인의 모습이 변했다.
‘어?’
강림은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변한 모습은 방금 전 두 사람이 삼킨 플레이어의 모습이었다.
단순히 모습만 변한 게 아니다.
‘기운까지?’
기운도 완전히 같았다.
더 이상 사내와 여인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사내와 여인에게 죽은 두 플레이어의 생전 기운이 느껴졌다.
단순히 모습만 훔치는 게 아니라 기운까지 훔친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플레이어가 아닌 것 같았다.
혹시나 몬스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강림은 안법 ‘천통안’을 사용했다.
‘기운을 덧씌웠어?’
막대한 피로감 때문에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천통안의 효과는 역시나 뛰어났다.
‘열한 개…….’
덧씌워진 기운은 한 개가 아니었다.
방금 덧씌운 기운까지 총 열한 개였다.
그 말은 열한 명이나 잡아먹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슨 몬스터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기 싫었기에.
최대한 빠르게 대처를 하기 위해.
강림은 몬스터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도플갱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도플갱어다.
모습과 기억을 훔치는 도플갱어.
‘근데 이 정도는 아닐 텐데…….’
하지만 도플갱어라고 하기에는 능력이 너무 과했다.
기운까지 완전히 훔쳤다.
거기다 기존에 훔친 기운을 버린 것도 아니고 덧씌웠다.
한두 개도 아니고 열한 개다.
여기서 끝일까?
천통안으로 봤을 때 덧씌워진 기운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덧씌울지 모른다.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두 몬스터가 이동을 시작했다.
‘일단.’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천통안이 아니었으면 강림도 구분하기 힘들다.
지금 잡지 않으면 후에 엄청난 피해가 야기될 것이다.
두 무신기는 각각 두 몬스터에게 날아갔다.
무신기와 몬스터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두 몬스터는 반응하지 못했고 이내 무신기가 작렬했다.
끼기긱!
“크아악!”
끼기긱!
“크아아앗!”
작렬과 동시에 굉음, 비명이 터져 나왔다.
“…….”
강림은 인상을 구겼다.
반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준이 낮을 것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무신기가 쉽게 뚫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부러 반응 안 한 건가?’
두 몬스터의 피부는 매우 단단했다.
무신기로도 쉬이 뚫리지 않을 정도였다.
혹시나 알면서도 반응하지 않은 게 아닐까 싶었다.
‘아니겠지.’
물론 고통 가득한 비명을 내뱉었다.
비명을 생각하면 알면서도 맞아 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다.
무신기가 피부를 뚫기 직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르륵!
스르륵!
두 몬스터가 약속이라도 한 듯 ‘탈피’하며 거리를 훌쩍 벌렸다.
강림은 거리를 벌린 두 몬스터를 보았다.
다시 사내와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덧씌운 기운 역시 열한 개에서 열 개로 줄어들었다.
‘설마 열 개 다 탈피시켜야 되는 건 아니겠지?’
방금 전 탈피를 보니 느낌이 좋지 않았다.
강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두 무신기는 곧장 두 몬스터에게 날아갔다.
끼기긱!
“크아악!”
끼기긱!
“크윽!”
이번에도 두 몬스터는 반응하지 못했다.
무신기가 맹렬히 피부를 뚫기 시작했다.
‘……뭐지?’
그러나 강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더 단단해졌어?’
전과 달라졌다.
피부가 조금 더 단단해졌다.
착각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개…….”
“망할!”
처음에는 부들부들 고통에 몸부림치기만 했다.
그런데 지금은 느리지만 움직이고 있었다.
‘설마 탈피할수록 강해지는 건가?’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눈을 번뜩였다.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았다.
스르륵!
스르륵!
이내 두 몬스터가 다시 탈피했다.
이미 탈피의 존재를 알고 있던 강림은 바로 무신기를 움직였다.
그리고 두 몬스터에게 무신기가 작렬한 순간 강림은 확신했다.
‘맞네. 강해지는 거.’
앞서 두 번과 달리 이번에는 반응을 했다.
완전한 반응은 아니었다.
그러나 눈동자가 무신기가 오는 방향을 따라가려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층 더 단단해졌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아직 탈피를 두 번밖에 하지 않았다.
두 몬스터는 아홉 번이나 더 탈피를 할 수 있다.
‘이 녀석들 진짜 뭐야?’
강림은 진지해졌다.
스르륵!
스르륵!
이내 두 몬스터가 세 번째 탈피를 했다.
강림은 바로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끼기긱!
“크윽! 누구냐! 나와!”
끼기긱!
“캬악! 어떻게 우리를 찾은 거지?”
여전히 무신기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층 더 단단해졌고 이제는 고통과 함께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카리우스랑 비슷하네.’
강림은 두 몬스터를 보며 아까 잡은 카리우스를 떠올렸다.
카리우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크게 부족했다.
두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아주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었다.
육체의 단단함만 보면 카리우스보다 더 좋다.
문제는 그게 끝이라는 점이다.
그 외에는 전부 카리우스의 밑이었다.
물론 두 몬스터에게는 탈피가 있다.
탈피할 때마다 강해지니 최종적으로는 카리우스보다 윗급일 수도 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그러면 저 녀석도…….’
문득 든 생각에 강림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드래곤 하트 같은 거 있으려나?’
카리우스는 드래곤 하트를 다섯 개나 가지고 있었다.
두 몬스터는 어떨까?
아무것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뭔가가 있을 것이다.
무척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안 되겠다.’
강림은 결심했다.
‘빨리 죽이자.’
무신기로도 충분히 죽일 수 있다.
육체의 단단함과 탈피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어차피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여태까지 무신기만 사용한 것은 전투 정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전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똑같은 상황의 반복일 것 같았다.
이제는 직접 두들겨 패며 알아낼 차례다.
스르륵.
스르륵.
두 몬스터가 네 번째 탈피를 했다.
이번에는 중년 사내와 여인의 모습이었다.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으며 걸음을 내디뎠다.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단단하니까. 강하게.’
강림은 중년 사내에게 주먹을 뻗었다.
당연히 내공만 담은 것은 아니다.
파천권의 묘리 중 ‘집약’의 묘리를 함께 담았다.
이내 강림의 주먹이 중년 사내에게 닿았다.
툭!
소리는 아주 가벼웠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집약의 묘리와 내공이 담긴 주먹이다.
쾅!
이내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강림은 볼 수 있었다.
스르륵 녹아내리는 중년 사내를.
‘일정 대미지를 입으면 바로 탈피하는 건가.’
당연히 죽은 것은 아니다.
탈피였다.
강림은 멀찍이 떨어진 채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어린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누적 대미지도 없는 것 같고.’
내공을 과하게 담았다.
덧씌운 기운을 단숨에 여럿 뚫기 위해.
그런데 사라진 기운은 하나뿐이었다.
‘과하게 쓸 필요 없겠어.’
강림은 다시 무신기에 의지를 담으며 걸음을 내디뎠다.
* * *
-크어어어엉!
-크어어엉!
전방에서 들려오는 포효에 김철수는 측정기를 확인했다.
‘역시 그린이구나.’
포효의 주인공은 트윈 헤드 오우거였다.
뭔가 이상해서 혹시나 하고 기운을 측정했다.
예상대로 평범한 트윈 헤드 오우거가 아니었다.
컬러 몬스터였다.
물론 완전한 컬러 몬스터는 아니다.
퀘스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말은 컬러 몬스터만의 ‘특별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철수는 측정기를 넣은 뒤 검을 쥐었다.
‘그린 정도야.’
옐로우라면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린이면 상관없다.
더구나 육체만 그린인 것이지 특별한 능력이 없다.
즉, 샌드백이나 마찬가지다.
김철수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윈 헤드 오우거 역시 김철수를 향해 쿵쿵 발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조건이 일부 충족됐습니다.] [특성 ‘칠전팔기’ 효과 발동!] [일부 보상을 미리 받습니다.] [미래 정보 누설 페널티가 감소합니다.].
.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뭐?’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한 김철수는 당황했다.
‘조건이 충족돼?’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이 어떤 퀘스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철수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 어떤 조건도 충족돼서는 안 된다.
아니, 충족되면 좋겠지만 충족이 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당장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퀘스트도 확인하고 싶었다.
-크어어엉!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포효와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아무리 샌드백이라고 해도 컬러 몬스터다.
제대로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일단 김철수는 전투에 집중했다.
스걱! 스걱!
김철수는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
물론 트윈 헤드 오우거도 쉬지 않고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김철수는 맞지 않았다.
훙! 훙! 훙!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주먹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렇게 일방적인 전투가 이어졌고 이내 트윈 헤드 오우거가 쓰러졌다.
쿵…….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죽음을 확인한 김철수는 바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게 무슨…….’
잘못 본 게 아니다.
멸망의 근원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됐다.
김철수는 바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을 확인했다.
특성 ‘칠전팔기’를 통해 회귀한 당신.
당신은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들을 알고 있다.
멸망시킬 존재들을 죽여 세계의 멸망을 막아라!
[??? : X] [죽음의 초월자 카디악 : X] [서쪽 하늘의 지배자 천룬 : X].
.
[그림자 살인귀 알레니오스 : X] [태고의 용 킬리아드라 : X]퀘스트 보상 : ???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킬리아드라가 아니야?’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은 세계를 멸망시킬 존재들을 제거하는 퀘스트였다.
당연히 조건이 충족됐다기에 킬리아드라부터 확인했다.
가장 약한 존재가 킬리아드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킬리아드라는 여전히 X였다.
‘대체 그럼 뭐가 잡힌 거지?’
김철수는 천천히 조건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김철수는 충족된 조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악마의 나무 : X] [불로를 꿈꾸는 아둔 : O] [불사를 꿈꾸는 자르 : X]김철수는 경악했다.
‘아둔이 죽었다고? 그 아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