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zard's natural enemy has been reincarnated RAW novel - Chapter 224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224화
‘귀환? 지구로?’
지구로 귀환할 수 있다는 기대는 애초에 버린 지 오래였다.
판게아를 고향으로 삼은 이상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판게아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어.’
혈육도 지인도 없는 지금이라면 미련 없이 갈 수 있었다.
고향인 지구로.
‘그때 말한 신이 준비한 선물이란 게 이런 거였나?’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는 창조신의 말을 떠올리며, 지크는 마음을 다잡았다.
‘귀환한다. 지구로.’
결정하자마자 [Y]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지크는 그렇게 환생한 지 1,234년 만에 돌아갈 수 있었다.
고향인 지구로.
* * *
귀환의 과정은 텔레포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순간에 바뀌어 버린 배경.
판게아와는 확연히 다른, 마천루가 돋보이는 현대식 건물들.
그 건물 사이의 골목에서 지크가 나타났다.
아니, 최강준이.
‘돌아왔군.’
시간이 멈춰져 있었는지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용군단에게 멸망하기 직전의 그대로.
그랬기에 최강준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용군단의 손톱이었다.
티잉!
파육음과 함께 심장이 관통당해야 마땅한 일격이 쇳덩이라도 부딪친 듯 명쾌한 소리를 냈다.
“크르르!?”
오히려 자신의 손톱이 부러지자, 괴수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랑 싸우다가 끌려갔었지?’
“크롸아아아아-!”
자존심이 상한 괴수가 다시금 손톱을 세우고 달려들었다.
티팅! 팅! 팅!
그러나 몸에 닿기도 전에 형성된 무형의 방벽이 괴수의 손톱을 모조리 튕겨내었다.
“쯧, 죽어라.”
귀찮았던 최강준의 손짓 한 번에.
퍼억-!
용군단의 머리가 수박처럼 쪼개졌다.
A급 헌터도 겨우 상대하는 괴수가 손짓 한 번에 죽었다.
누가 보면 경악할 만한 전투력.
그러나 최강준이 상대해야 할 놈은 고작 이런 피라미들이 아니었다.
‘우선은 대가리부터 죽여야겠지.’
고개를 든 최강준의 시선에는 빌딩만 한 용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 * *
열흘 전.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던전 브레이크.
그로 인해 세상은 멸망 직전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서로 괴수를 잡으며 경쟁하던 헌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지구를 지켜야 했다.
용군단이라는 괴수들로부터.
“이쪽! 이쪽으로 대피하세요!”
“어서요! 빨리!”
임시 대피소로 시민들을 몰아넣은 헌터들이 용군단과 마주했다.
“X발, 어디서 이런 A급 괴수들이 튀어나와서는…….”
“대체 왜 던전 브레이크가 전조도 없이 터진 거야?”
던전 브레이크란 던전 안의 괴수들이 과부하 되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현상.
하지만 웬만해선 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괴수가 떨어트리는 룬을 먹고 강해지려는 헌터들이 꾸준히 사냥해 왔기에.
그런데 이렇게 아무 이유도 없이 터지는 경우는 헌터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몰라, X발! 죽기 싫으면 막아야지!”
“제발 살아남자, 제발…….”
장장 열흘이나 지속된 용군단과의 혈투.
헌터들은 그 끝이 인간의 멸망이 아니길 간절하게 소망했다.
그렇기에 눈앞에 있는 용군단과 악착같이 싸우는 거였고.
카앙! 캉!
서걱-!
“크읏!”
피잇!
“악!”
손톱을 세우고 달려드는 용군단 여섯 마리와 A급과 B급이 섞인 헌터 열 명의 전투.
그 결과는 다행히도 헌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하악, 하아……. 다행이야.”
“이, 이겼어.”
그러나 안심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크로오오오오오오-!”
고막을 때리는 우렁찬 울부짖음에 헌터들의 고개가 하늘로 향했다.
“X발…….”
“저 새끼는 도저히 잡을 자신이 없다…….”
보는 순간 욕부터 나올 정도의 거대한 용이 하늘의 지배자처럼 버티고 있었다.
저걸 대체 무슨 수로 잡는단 말인가?
브레스 한 방에 도시를 괴멸시키는 저 괴수를.
“저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 잡아.”
“전 세계의 SSS급 헌터가 나서도 무리겠지…….”
“저 몸집과 단단한 표피를 봐라. 아마 흠집도 나지 않을걸?”
싸울 의욕조차 잃게 만드는 보스의 위용에, 헌터들은 고개를 돌렸다.
당장은 눈앞에 있는 용군단들부터 처리하는 게 급선무다.
지금도 여기저기 건물들을 부수며 인간 사냥을 해대고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저, 저기 봐!”
헌터 중 한 명이 경악하며 하늘을 가리켰다.
“저 미친 새끼!”
“또 브레스를 준비 중이야!”
보스 용이 숨을 한껏 들이쉬며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아까도 봤던 브레스의 준비 동작이다.
도시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그 브레스 말이다.
“그, 그런데 방향이…….”
“어째 이쪽인 것 같은데…….”
같은 게 아니라 명확했다.
보스의 아가리가 정확히 헌터들이 있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X이이이발……!”
“끄, 끝났어, 우린.”
헌터들이 허망하게 용의 아가리에서 모이는 브레스의 기운을 바라봤다.
절망적이었다.
대피소에서 그 광경을 보던 시민들은 눈을 감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제발! 제발 살아남게 해달라고.
나와 우리 가족, 모두 이 위기를 헤쳐 나가게 도와달라고.
“신이시여…….”
누군가 신을 읊조렸지만, 사람들은 은연중에 알았다.
이 세상에 신 따위는 없다는 것을.
신이 있었다면 지구가 이렇게 망하도록 두진 않았을 것임을.
쿠그그그그그!
거대한 에너지가 모두 모였는지 일순간 드래곤의 호흡이 멈췄다.
이제 저 죽음의 에너지를 광범위하게 뿜어낼 테고, 여기 있는 수십만의 시민 대다수는 공격에서 살아남지 못하리라.
모두가 좌절하는 순간.
“크, 크롸아아아아아아아악!”
사람들의 귓가에 보스 용의 외침이 들려왔다.
“……?”
브레스를 토해낸 음성이라기엔 뭔가 처절하다.
흡사 절규와도 같은.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보니 믿기지 않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저기 봐!”
“보, 보스 용이……!”
“사라지고 있어……?”
말 그대로 보스는 사라지고 있었다.
피부가 잘게 잘게 쪼개지며 온몸이 잿가루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 광경을 목도한 헌터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 무슨 일이지?”
“왜 저렇게 된 거야?”
하늘을 차지했던 거대한 드래곤이 사라지자, 가려졌던 햇빛이 세상을 드리웠다.
그렇게 지상으로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헌터들은 또 한 번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마주했다.
“카아아악!”
“커어억!”
“카악!”
용군단 괴수들이 별안간 목을 움켜쥐더니 혓바닥을 쭉 내밀었다.
“주, 죽었어?”
“그것도 단체로?”
눈에 보이는 용군단이 죄다 혀를 빼물며 쓰러졌다.
모두 짜 맞추기라도 한 듯 단체로, 일시에.
“대체 무슨 일이야……?”
헌터들은 저마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용군단의 시체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 *
‘이걸로 다 처리했나? 보스 용 1마리와 용군단 3,879,432마리.’
최강준은 지구의 모든 용군단을 죽였다.
보스 용은 화염 마법으로 일격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으며, 용군단은 사냥꾼의 감각으로 확인한 녀석들을 염동력으로 일거에 죽여 버렸다.
리미트 해제를 쓸 필요도 없었다.
수만 개의 스킬들은 최강준을 초월적인 존재로 만들었으니까.
‘다 끝났어.’
지구를 지켜냈다.
멸망의 위기 속에서.
이제 최강준이 할 일은 하나였다.
‘조용히 숨어 지낸다.’
사람들 틈바구니에 숨어 지내며 지구의 재건을 지켜볼 것이다.
‘고향에서의 삶도 나쁘진 않겠지.’
최강준은 그렇게 건물들 사이로 숨어버렸다.
다른 평범한 인간들처럼.
“너 그 소문 들어봤어?”
“소문?”
“초월급 헌터에 대한 소문 말이야.”
헌터 업계에는 이상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SSS급 헌터를 넘어선 초월급 헌터가 세상을 지키고 있다는 소문이.
“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그런 헌터가 어디 있냐? 할 짓이 없어서 세상을 지키고 있냐?”
“아니야. 분명히 있어. 통계가 말해주잖아. 용제가 죽은 이후로 던전 브레이크가 안 터졌다고. 터졌어도 괴수들이 전부 의문의 사체로 발견되었고.”
용제란 브레스 한 번에 도시를 날려버렸던 거대한 용을 가리켰다.
괴수 역사상 다시는 나오지 않을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앙급 괴수.
그 괴수가 이유 없이 소멸한 이후로, 던전 브레이크로 인한 피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계를 들먹이자, 헌터 이강준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거야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는 과정에서 생긴 이상 현상인가 보지.”
“괴수의 시체가 다수 발견되는 이상 현상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게 여러 번 발생했으면 우연이 아닌 거 아니야?”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던전에 대해 완벽하게 안다고 볼 순 없잖아. 300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용군단 던전 브레이크가 터진 이유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고.”
“으음, 그건 그렇긴 한데…….”
“그리고 뭐? 초월급 헌터가 세상을 지켜줘? 그놈은 뭐 늙지도 않는다냐? 300년 동안 던전 브레이크 해결사로 나서게?”
“아, 안 늙는 능력을 각성했을 수도 있잖아.”
“그렇다 하더라도 던전 브레이크가 터질 때마다 번개처럼 나타나서 처리하고 사라진다는 게 말이 되냐?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터지는 현상인데? 그걸 모조리 감지하고 미리 움직인다고?”
반박할 말이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던전이나 들어가자. 이제 시간 됐어.”
“어어, 그래.”
차례가 되자 이강준을 비롯한 B급 헌터들이 던전에 입장했다.
입장한 던전은 B급의 맨티스 던전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곳이었다.
등급에 맞는 던전만 들어간다면 위험할 일이 별로 없다.
‘헌터직이 위험하다는 건 이제 옛말이지.’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 괴수에 대한 분석 등으로 인해 헌터들은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사냥할 수 있었다.
그렇게 헌터의 생존율이 올라가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괴수가 내놓는 마정석과 부산물들은 어마어마한 돈이 됐으며, 그들이 떨어트리는 룬 스탯은 헌터들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국가에서도 헌터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었으니…….
헌터는 선택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복권이라 부를 수 있었다.
여기 있는 B급 헌터들도 그랬고.
촤아악!
“키에엑!”
“오케이! 이쪽 처리 끝났어.”
“이쪽도.”
“다 끝났네. 나가자고.”
공략을 마친 헌터들이 밖으로 나가려던 차였다.
“응?”
“왜 그래, 강준아?”
“아니, 괴수를 전부 처리했는데 클로징 메시지가 안 뜨잖아.”
“어? 그러네? 왜 이러지?”
의아해하던 그때.
드드드드드!
던전이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 여기 왜 이래?”
“지진?”
“아니야, 이건…….”
“던전 브레이크?”
던전 브레이크의 전조 현상이었다.
“던전 브레이크가 왜!?”
던전 브레이크는 괴수가 많이 쌓인 던전에서만 발생하는 법.
지금처럼 맨티스들을 학살하고 난 뒤에는 일어날 이유가 없다.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설마…….”
“던전 붕괴 현상?”
던전이 오래되어 수명이 다했을 경우.
괴수의 여부를 막론하고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바로 던전 붕괴 현상.
던전의 수명을 측정하기 힘들기에 사실상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였으나, 그만큼 발생빈도가 낮은 현상이었다.
“그런 현상이 왜 하필 우리 던전에서 발생하냐고오오!”
“젠장! 이거 막을 방법은 없는 거야?”
“없어!”
“그, 그래도 괜찮은 거 아니야? 던전 안의 괴수들은 모두 잡았잖아?”
“멍청아! 던전은 괴수의 차원을 잇는 통로라는 거 몰라? 던전이 비었다 해도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면 괴수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보통은 던전에 서식하는 괴수의 5배의 물량이 나타난다고 한다.
한마디로 여기 있는 헌터들로선 막을 수 없는 대량의 괴수가 곧 출현한다는 소리.
“X발……. 전투 준비해, 어서!”
“이강준! 너 미쳤어? 지금 수백 마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방법이 없잖아! 방법이! 어차피 나가지도 못하고, 우리가 여기서 막지 못하면 던전 밖으로 괴수들이 쏟아질 거야. 그랬을 때 사상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은 해봤어?”
“나라고 안 해봤겠냐? 이대로 싸우면 개죽음일 뿐이야. 일단 몸을 피했다가 던전이 터졌을 때 괴수들과 함께 나가면 지원군이 기다리고 있을…….”
“지원군은 무슨! 갑자기 생긴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미리 지원군을 배치한다고?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리고 그때는 이미 늦어!”
이강준은 죽음을 각오한 눈빛으로 이를 갈 듯이 말했다.
“싸워야 해. 조금이라도 놈들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하…….”
“시바…….”
헌터들은 침울한 표정을 짓다가도 무기를 꼬나쥐었다.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선 던전 안에 들어온 자신들이 막아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온다! 모두 준비해!”
통로에서 괴수가 쏟아져나올 준비를 하는 사이.
“강준아, 잠깐만.”
“또 왜!”
“저기 사람이…….”
“뭐?”
이강준은 보았다.
한 남자가 통로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을.
“뭐야? 저 사람 언제 들어왔어?”
“우리 말고 또 들어온 사람이 있다고?”
“헌터야?”
“이봐요! 비켜요! 거기 있으면 안 돼요!”
“곧 있으면 그쪽에서 괴수들이 쏟아져 나온다고요!”
목청껏 외쳤으나 남자는 귀라도 먹었는지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당신 그러다가 죽는다고!”
하지만 남자는 통로 앞에 올곧이 서 있었고 곧이어 괴수들이 들이닥쳤다.
“키야아아!”
“캬아아아!”
얼핏 봐도 수백 마리는 될 법한 맨티스 군단.
그 모습에 진저리 치던 헌터들이 무기를 고쳐잡을 때였다.
슥-
남자가 통로를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그랬을 뿐인데.
뿌득- 뿌득- 뿌득!
뿌드득- 뿌드드드득!
별안간 맨티스들의 목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뜯겨나갔다.
달려오던 자세 그대로 고꾸라진 맨티스 군단은 한순간에 시체 더미가 되었다.
그 모습에 놀라던 이강준과 헌터들은 즉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어, 없어?’
방금까지 있었던 남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뭐가 어떻게 된…….’
일을 다 파악하기도 전에, 던전이 클로징됐다.
밖으로 나온 헌터들은 내리쬐는 햇살에 눈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강준만은 억지로 눈을 뜨며 남자를 찾으려 애썼다.
전설의 초월급 헌터로 추정되는 그 남자를.
‘저, 정말로 있었어. 던전 브레이크를 막아준다는 초월급 헌터가.’
연신 두리번거렸으나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얼떨떨해하는 헌터들과 수백 마리의 맨티스 사체들뿐이었다.
-완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렇게 하나의 작품이 또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보다 일찍 마무리되었는데요.
이유는 여러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작들에 비해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ㅠㅠ)
처음에는 마법사의 위상이 지배적인 세상에서 마법사들을 학살하고 다니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구상했는데요.
막상 써보니 제가 생각한 그림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도중에 흥미를 잃고 썼던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물론 흥행 실패의 원인은 뭐라 해도 [퀘스트]겠지만요.
퀘스트에 끌려다니는 주인공을 보고 싶은 독자들은 없을 텐데도 도입한 이유는 제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퀘스트 말고는 이야기를 채워 넣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도전하는 중세 배경 판타지물에 대한 미숙한 경험과 지식.
마력만 차단하면 쉽게 이기는 단순한 패턴의 전투.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성적 하락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도 어찌저찌 이야기는 마무리 지었는데요.
인기는 막 끌지 못했어도 저로선 값진 경험이었고 의미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와 같이 산을 등반하듯 함께 따라와 주시고 격려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작품을 밑거름 삼아 발전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후의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마법사의 천적이 환생했다] 작품은 이걸로 끝, 외전은 없을 예정이고요.
당분간은 웹툰 기념으로 구상한 [만렙 플레이어의 100번째 회귀]의 후일담을 연재하면서 차기작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차기작은 진즉에 정해놨는데요, 헌터물이며 익숙한 현대 배경으로 쓰려 합니다.
(판타지는 뭔가 어렵네요.)
그럼, 완결까지 와주신 독자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