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fter the Withdrawal of the Warrior Party RAW novel - Chapter 93
EP.93 모르면 물어보자 – 1
이게 아니야.
이런 걸 바란 것이 아니야.
바랐던 것은 그저 현우가 자신에게 어리광을 피우고 욕심을 드러내주는 것.
그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웃으며 받아 줄 수 있는데.
“아, 아니…야. 나, 나는. 혀, 현우…야.”
이런 걸 바란 것이 아니었어.
속으로 생각하며 베로니카는 멍하니 현자를 지켜보았다.
“으아아아앙!! 자, 잘못해써여…! 흑.. .흐흑… 레, 레벤티아 화내지 마아! 으아앙! 현우가 잘모, 훌쩍… 잘못해써여… 흑… 으아아앙!! 흐아아앙!! 으아아앙!! 시러어어!! 무서워어! 흑.. 엄마아!! 엄마아아!! 으아아앙!! 집에 갈거야! 집에 갈거야아아아!!
그의 울음 섞인 비명을 들을수록 일그러져가는 레벤티아의 얼굴.
현자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하얗게 질려가는 베로니카와 세실.
그제서야 그들은 깨달았다.
언제나 강했던 현자가.
어떤 고통도 여유롭게 넘겼던 현자가.
언제나 여유를 가지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던 그가 감춰두고 있었던 본심을.
“으아아앙!! 으아아아앙!!”
멈추지 않고 터져나오는 그의 절규는 현자가 지금까지 입은 상처와 고통을 드러내는 냉정한 현실이었다.
“혀… 현우… 야? 현우… 현우… 야…”
충격을 받은 것은 레벤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어쩌면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현우의 모습에 충격받은 것은 그녀일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늘 강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었다.
그런 그가 이토록 고통스러워했다고?
그 어떤 매도도, 비난도, 그리고 고난과 역경도 가볍게 물리치던 그가?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현실은 그녀가 눈을 돌리는 것을 냉정하게 막고 있었다.
“아. 아아아…”
막대한 스트레스와 자기혐오 때문일까?
마왕을 상대할 때 이상으로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두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레벤티아는 참을 수 없는 혐오감에 덜덜 몸을 떨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혀, 현우…”
“으아아아앙! 으아아아앙!!”
무의식적으로 내밀어진 손이 닿은 순간, 현자의 상태가 변했다.
울부짖던 것을 멈춘다.
아니, 그것은 멈춘 것이 아니다.
주먹을 입에 넣어가며 끅끅거리고 울음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끅… 흑… 끄읏… 끅… 훌쩍… 흐으윽… 아, 안울… 안울테니. 테니까. 히, 힘들어 안, 안할테니까… 훌쩍. 훌쩍…”
“……”
“나, 나쁜말 하, 하면 안대…. 히잇… 으윽… 흐으응… 훌쩍. 끄윽… 끅.”
나쁜 말?
나쁜 말이라니.
하지만 너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었잖아.
너는 언제나 괜찮아 했었잖아.
마왕 처치의 여정 동안에 있었던 일이 빠르게 그녀의 머릿 속을 파고들었다.
그때.
내가 무엇을 했었지?
내가 왜 그를, 상처입혔던 거지?
그런데도 왜 그는 웃었던 거지?
“아아아아아!!!”
그는 상처입지 않는 줄 알았다.
그는 고통받지 않는 줄 알았다.
그는 언제나 강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현자 역시 똑같은 사람이었다.
악의에 고통받고, 매도에 상처입고, 비난에 눈물 흘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그저 참아내고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레벤티아는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하.”
자신이 했던 말이 그에게 이런 상처를 줬었단 말인가?
“하. 하하… 아하하…”
자신의 멍청함과 무신경함에 화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이토록 상처내고 괴롭힌 자에게 뭐?
너의 부하가 되겠다고?
너의 수족이 되어 뭐든 하겠다고?
그저,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토록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런 그에게서 떨어져 영원히 얼굴을 보이지 말아도 모자란 판국에 그 잘난 기사노릇을 하겠다고 그에게 다가가?
너에게 그정도 가치가 있었나?
“하하하… 아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멍청한… 멍청한…!!!”
-짜아악!!
참을 수 없다.
자신의 무신경함을 버틸 수 없다.
자신의 몰염치함을 이겨낼 수 없다.
레벤티아는 자신의 얼굴을 몇차례나 후려치기 시작했고, 세실이 그 팔을 잡아채자 주륵주륵 눈물 흘리며 레벤티아는 힘없이 말했다.
“제발… 나를…”
차마 말을 끝내지도 못한 채, 레벤티아는 막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혼절해버리고 말았다.
베로니카도 멍청히 앉아 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현우야. 현우야…”
“히끅. 히끅… 흐윽… 흐읏… 흑… 으흐흑… 흑…”
“괜찮아.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줄테니까. 널 괴롭히는 사람은 모두 막아줄테니까.”
현우를 꽉 끌어안은 채 그녀는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비록 유아퇴행에 걸렸다고하지만 현자의 육체는 그 강인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발버둥치는것을 막는 건 결코 쉽지 않았지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버둥거림이, 혹여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를 상처낼까봐.
베로니카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신이시여. 어째서… 어째서 이 사람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겁니까…’
현자와 친해지고난 이후부터 항상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가 이루고자 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언제나 현자가 행복하기를.
그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기를.
그런데 왜.
왜 이 사람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토록 고통받아야 합니까.
베로니카는 사제가 된 이후 처음으로 신에게 원망을 품었다.
하지만 그 원망을 지금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녀가 해야하는 것은 사제로서 상처입은 이를 돌봐주는 것이었으니까.
“괜찮으니까. 응? 그만 울고…”
“히끅… 훌쩍… 흑… 흐흐흑… 으아아아앙!! 놔아아!!”
“괜찮아… 괜찮아… 널 괴롭히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응?”
현우에게는 마음의 벽이 있었다.
타인의 악감정 뿐만 아니라 호의까지 차단하는 정신병.
그것을 가진 채 자제를 잃어 고통을 호소한다면, 그 누구도 그를 달랠 수 없을지 몰랐다.
그럼에도 베로니카는 멈출 수 없었다.
애초에 각오한 일 아닌가.
현자가 가진 마음의 벽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것은, 그녀가 바라고, 또 바라던 일이다.
그러니 맞부딪혀야 한다.
그를 마주하는 것이 이토록 힘들더라도.
“…아냐.”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현자를 안아주며 베로니카는 눈을 감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 앞에 있는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주는 것이다.
내가 힘든 것 따위는 중요한게 아니야.
그것이 사제가 할 일이니까.
베로니카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과거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달래며 재워줄때 불렀던 성가.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돌봐주는 수호성인의 노래를 불렀다.
“잘 자렴… 잘 자렴… 귀여운 아가야…”
“흑… 으윽… 흐으윽… 흑…”
소용없다.
무엇을 해도, 얼마나 달래도.
현자에게 내재된 공포와 고통이 어찌나 큰 것인지.
그를 악몽에서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베로니카는 깊은 자괴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말이 추기경이지 순수한 성력만 따진다면 당장 교황의 자리에 올라도 그녀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오랫동안 수련했고, 공부했으며 많은 이들을 구원하고자 하였다.
이단심문관이 된 이후 사교에게 희생당할 뻔했던 이들을 구원했으며, 전쟁과 폭력으로 시달린 아이들을 살렸다.
그러며 교회 뿐만 아니라 대륙 어디에서도 그녀를 칭송하는 이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지?
내 앞에 있는 상처받은 사람 하나 치료하지 못하는데?
지금까지의 자신이 했던 모든 것들이 부정되는 듯한 고통에 베로니카는 덜덜 몸을 떨었다.
“잘 자렴… 잘 자렴… 사랑받는 아가야…”
자신의 부족함에 화가 치밀어 오름과 동시에 막대한 무력감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이것조차 못하는 사람이니까.
“꽃잎에서 잠드는 벌처럼…”
-으득.
끝없이 차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던 베로니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릿한 피의 맛이 치밀어오르는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을 물리고 절망감에 가라앉고 있는 정신을 일깨운다.
멍청하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지금 현우는 이토록 고통스러워하잖아?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보듬은 이를 차분하게 달래 정신적 부담을 달래주는 성가를 불러 그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잠들게 하는 것 뿐.
“편안하게 잠들렴…”
그녀의 노력 덕분일까?
성력을 듬뿍 담은 성가에 현자의 울먹거림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어느정도 소강상태가 되자 세실은 사이론을 불렀다.
“사이론. 당신은 경험이 있다고 했었지? 그때는 어땠지? 그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지?”
“글쎄.”
사이론은 힐끔, 방의 구석으로 눈길을 돌렸다.
간신히 잠들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깨어난 현자는 모두의 걱정을 무시한 채 훌쩍거리며 방의 구석으로 도망쳤다.
수많은 유아퇴행에 걸린 이들을 돌봐왔던 하스티의 대사제조차 달래지 못했던 현자가 그랬던 것처럼.
그는 방의 구석에서 몸을 숨긴 채 겁에 질린 꼬마처럼 몸을 웅크리고 옅게 잠들었다.
하지만 그 평온도 오래 가지 못할거다.
저렇게 잠들다가. 악몽을 꾸고 일어나 고통을 호소하겠지.
그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사이론은 한숨을 쉬었다.
“…하리티의 대사제조차 두 손 두 발 들 정도였어. 마치, 전달되는 호의가 무언가에 막혀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야.”
마음의 벽.
베로니카는 또다치 차오르는 무력감을 입술을 꽉 깨무는 것으로 내리 눌렀다.
흐느끼며 잠꼬대를 하는 현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마모되는 것만은 어찌 할 수 없었다.
“당신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지?”
세실이 무거운 어조로 물었고 사이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서 나도, 현자도 말했잖아. 보지 않는게 나을 것이라고.”
현자가 유아퇴행에 걸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것은 기껏해야 삼십여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로 충분했다.
베로니카와 세실 둘 모두 한차례 격한 전투라도 치룬 것마냥 초췌해져 있었으니까.
거기에 막 유아퇴행에서 벗어난 레벤티아는 현자의 노력이 무색하게 혼절한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그냥 저렇게 두라고?”
“어쩌겠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깨어났을 때 탈수에 걸리지 않게 물을 마시게 하는 정도 밖에 없는데. 그래도 다행이지.”
사이론은 얼굴을 쓸어만졌다.
“이틀만 버티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저렇게 반년 이상 지내야 한다면?
공포에 몰린 그가 막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죽을지도 몰랐다.
“…참 대단하네. 자기가 이럴 것 같아서 하리티의 가호를 받으러 갔던건가?”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세실은 현자를 보며 말했고 사이론은 피식 웃었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현자를 누가 돌보느냐야. 그리고. 그건 역시 내가 해야겠지.”
“…당신이? 왜?”
“그야. 당신들 표정을 보라고.”
사이론은 거울을 들어보여주었다. 거울에 비춰진 세실과 베로니카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헬쑥해져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거기다가 그, 하리티의 대사제가 말해줬었는데. 저 상태가 되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심각한 애정결핍 상태가 된다더라고.”
“그래서?”
“자다가 깨었을 때 혼자 있는 것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더라. 그러니까 잘 때도 누군가가 옆에서 안아줘야 해. 그리고 저기 뭐냐.”
“뭔데?”
잠시 얼굴을 붉힌 사이론은 머뭇거리다 빽 외쳤다.
“그, 그런게 있어! 뭘 그렇게 알려고 그래?!”
“어쨌든… 혼자 둘 수 없으니 동침을 해야 한다는 건가?”
“으, 응. 원래 애들은 부모님과 함께 자는 것이 상식이잖아? 물론 부끄러우면 안해도 되고. 나야 뭐, 현자에게 이래저래 빚진것도 많은데다가 애인도 없으니 괜찮지만. 아. 성적으로는 걱정 안해도 괜찮아. 봐서 알겠지만 지금의 현자는…”
“…멀쩡할 때도 안그랬는데. 그 부분은 걱정 안해.”
자신이 현자를 더 잘 안다는 듯한 말투가 영 거슬린 베로니카는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난 괜찮아.”
“그럼 뭐… 추기경님이 데리고 있든가 에. 난 옆방에서 대기할테니까. 안되겠다 싶으면 부르라고. 아. 그리고 공왕님.”
“…음?”
“저기 레벤티아는 좀 치워두지 그래?”
혼절해 있는 레벤티아를 가리키며 사이론은 싸늘하게 말했다.
“용사파티는 그의 공포와 고통의 원인 중 하나인데 근처에 둘 수는 없지.”
그 말에 베로니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원인 중… 하나?’
그럼 그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원인이 저들 말고 더 있다는 건가?
베로니카가 바라보자 사이론은 관자놀이를 긁적거렸다.
“나도 잘 몰라. 하리티의 대사제가 심리치료를 진행하다가 알려줬을 뿐이니까.”
궁금해하는 여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사이론은 진지하게 말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그가 두려워하는 것이 용사파티 만이 아니라는거야.”
꿀꺽.
긴장한 둘에게 사이론은 정보를 전했다.
“그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집에 돌아가는 것이지. 어쩌면 그것이 현자의 안에 있는 공포를 지울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아.”
그래.
현자가 울부짖으며 말했던 것 중, 그가 원하는 것에 대한 단서가 있었다.
집, 그리고 돌아가고 싶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현자의 집이 어딘지, 고향이 어딘지, 그의 부모가 누군지, 사문이 어딘지. 어째서 이리도 많은 것을 알고, 모든 직업의 스킬을 쓸 수 있는지.”
잠시 말을 멈춘 사이론은 쓰게 웃었다.
“그가 왜 사람들을 돕는지조차 몰라.”
현자는 어느날 갑자기 이 세상에 나타난 사람이기에 그에 대한 모든 것은 오로지 현자만이 알고 있을 뿐 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베로니카와 세실은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신들이 그를 달래는 것이 꽤나 요원하다는 것을.
레벤티아가 공국기사단원들에 의해서 실려나가고 잠시 후 사이론과 세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좀 조사해 볼게 있어서. 오늘은 추기경. 당신에게 현자를 맡기지.”
“나는 옆방에 있을테니까. 현자를 침대에 눕혀두라고.”
“…응.”
“뭔 일 있으면 부르고.”
사이론과 세실이 나간다.
이로서 방에 남게 된 것은 현자와 자신 뿐.
베로니카는 침대 옆에 있는 작은 틈에 몸을 눕힌 채 잠꼬대를 하며 잠든 현자를 살짝 들어올렸다.
깨지 말기를.
조금이나마 편안하기를.
넓은 침대 위에 그를 눕힌 베로니카는 살짝 옆에 누우며 현자의 얼굴을,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시작했다.
“잘 자렴… 잘 자렴. 귀여운 아가야. 잘 자렴. 잘 자렴. 귀여운 아가야. 빛 속에서 잠드는 꽃잎처럼. 침대 밑의 무서운 괴물은 막아줄테니. 잘 자렴. 잘 자렴. 귀여운 아가야. 어둠 속에서 울지말고 꿈나라로 가거라…”
베로니카는 그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리고, 깨지 않을 정도로 작게 베로니카는 나직히 성가를 불렀다.
오늘 있었던 많은 일 때문인지, 아니면 품에 안긴 현우의 냄새 때문인지. 조금씩 잠이 쏟아진다.
수마를 간신히 몰아내며 성가를 부르던 베로니카는, 품에 있는 현자의 공포에 질린 잠꼬대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눈을 감을 수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말물말물입니다!
힘든 월요일이 지났네요 시작이 반이라는데 그래도 한주의 반은 지났다 생각합시다 ㅎㅎ
그럼 남은 한주도 잘 버텨봐요!
내일 봅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