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79
179. 나, 낙양 공략 방법 제시
여기서 잠시 완성의 함락 당시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군에 의해 앞뒤로 공격을 받게 된 상황에서 만총은 장패와 함께 2천의 정예병으로 조인을 호위하며 위연과 왕평의 포위를 뚫어내며 도망치는 데 성공을 하였다.
조인 등의 장수가 도망치자, 나머지 조위의 병사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유지되던 전열이 금시에 흐트러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조위군의 전열이 완전히 무너지자 이를 놓치지 않은 한군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수많은 완성 병사들이 순식간에 주검이 되어갔다.
조위 병사들이 이렇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급한 지경에 이르자, 한군이 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병장기를 버리며 투항하는 조위군이 속출하였다.
이때 나는 미위의 호위를 받으며 양양병을 이끌고 활짝 열린 완성으로 입성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아군에 의해 앞뒤로 갇힌 조위군을 목도하였다.
이에 나는 예의 그러하듯이 그들에게 항복을 하면 그들의 목숨을 보장해 주겠다는 공표를 하였고, 그와 함께 증표로 나는 아군 병사들의 공격이 멈추게 하고 포위만 하니, 조위 병사들 중 끝까지 싸우려던 자들까지 무기를 버리며 항복을 하였다.
나는 곧 그들을 포박하여 연행하게 하였는데, 그 와중에 포로의 수를 확인하니 약 5천이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북쪽 성문에서의 싸움은 일방적인 아군의 학살이었던 것이다.
나는 마치 미련처럼 조인과 만총, 장패 등의 행방을 찾았는데, 곧 그들이 이미 아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친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다.
하나, 혹 낙양의 구원군을 요격한 마초와 장비 등이 회군하는 길에 조인 등을 마주칠 수도 있기에 그들을 마주하게 되면, 필시 마초 등이 조인 등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어째서 이번 완성의 공격에 코끼리가 등장하지 않았는지 설명을 해야겠다.
완성을 완전히 함락한 후에 후방에 있던 코끼리 부대가 성 안으로 입성을 하였으니. 나는 이번 완성 공방전에서 코끼리 부대를 후방에 두었던 것으로.
그 이유는 완성의 지대가 워낙 높은 데다 깊고 넓은 해자까지 있어 코끼리라 해도 완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을 해서였다.
그리고 지난 신야성 공방전과 신야 근처 평야에서 펼쳐진 대규모 회전에서 크게 활약을 하며 상당한 피로가 쌓인 코끼리 부대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도 그리한 것이다.
나는 완성을 함락하고 곧 재정비에 들어갔고, 얼마 있지 않아 장합의 구원군을 격파한 마초와 장비 등의 기병이 완성으로 돌아왔다.
마초 등은 이미 내가 완성을 함락한 것을 보고는 ‘역시 대사마!’라며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곧 그들은 나의 앞으로 달려와 군례를 취하며 나의 명대로 낙양의 원병을 대파한 것을 보고하였다.
“대사마께서 분부하신 대로 소장 등이 기병을 이끌고 적의 구원군을 요격하여 크게 무찔렀습니다.”
이에 나는 그들의 공을 치한 다음 혹 조인 등의 적장을 마주치지 않았는지 물었다.
하나, 마초 등이 대답하기를, 완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망친 조인 등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였기에, 나는 실망을 하였다.
그것은 이참에 나는 조인과 만총, 장패를 아예 사로잡을 요량이었는데, 이번에도 특히 조인은 용케도 나에게서 도망을 쳤기 때문이다.
‘그것참… 나는 조인을 만날 때마다 크게 격파하였는데, 그때마다 조인은 어떡해서든 도망을 치니, 이렇게 조인이 줄행랑을 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인 게야.’
그런데 아군의 기병과 마주치지 않았다면 놈들은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나는 잠시 조인 등의 행방에 대해 생각을 하였고, 그러자 답이 나왔다.
‘놈들이 마초와 장비 등이 이끄는 기병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필시 조인 등은 아군의 추격을 두려워하여 험한 산길로 도망친 것이 분명해.’
이러한 나의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던 것으로, 나중에 알아보니 조인 등은 우선 아군의 추격을 피해 산지로 피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산지로 계속 이동하게 되면 속도가 느려서 아군의 추격에 금시에 잡힐 것이기에, 조인 등은 곧 산에서 나와 앞에 흐르는 육수를 도강하여 낙양으로 통하는 평지의 길을 택해 도망쳤던 것이다.
* * *
이렇게 완성의 함락을 하자, 나는 곧 장안에 전령을 보내 2군의 완성 함락과 마초와 장비의 기병이 적의 구원병까지 완벽하게 패퇴시킨 일을 보고하였다.
그러한 다음 나는 곧장 군을 재정비하였는데, 군을 정비하는 동안 완성의 임시 지휘소(남양태수의 관청)로 2군 제장을 불러 모아 나의 다음 공격지인 낙양의 공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으니.
나는 여기서 현재까지 이루어진 남양 공략보다 앞으로 있을 낙양의 공격이 더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장군들도 잘 알겠지만, 언성, 신야, 완성 등의 남양의 주요 거점들은 평야에 위치하고 있어 아군은 거칠 것 없이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소. 하나, 낙양은 이곳 완에서 직선거리만 약 500리(약 200km)가 넘고, 평지 쪽으로 진군하게 된다면 약 750리(약 300km)가 훨씬 넘는 거리요. 게다가 평야를 통해 낙양으로 가게 되면 물길을 두 곳이나 지나야 하고, 거기다 수많은 적의 진들이 있어 이곳을 다 깨고 가려면 시간도 지체될뿐더러 아군의 힘이 상당히 빠지게 될 것이오.”
이러한 나의 말에 강유가 앞으로 나서더니 두 손을 모으며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대사마, 대사마의 말씀을 들으니 낙양을 도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여, 대사마, 그럴 바에는 차라리 허창을 공략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강유가 이러한 의견을 피력하자, 2군의 제장들은 강유의 말이 일리가 있다며 웅성거렸다.
이에 나는 강유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왜 내가 허창이 아닌 낙양을 치려 하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강 장군, 자네의 말에도 일리가 있네. 하나, 허창 또한 이곳 완에서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500리가 넘네. 거기다 허창도 큰 물길을 두 곳(완성을 굽이쳐 흐르는 육수까지 포함하면 세 개의 물길)이나 건너야 하고, 허창의 주변을 적의 진이 감싸고 있으니, 허창을 공격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것이라네. 그리고 작금 허창은 더 이상 조적의 수도가 아니니 점령한다 한들 가치가 떨어지네. 반면, 낙양은 명실상부한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이곳을 되찾는 것은 한이 부흥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지. 게다가 낙양의 적의 병력이 모여 있는 곳이고, 작금 낙양을 조적은 병력을 모집하는 곳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더는 조적이 그러한 짓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낙양을 반드시 함락해야만 하는 것이네. 또한 아국이 낙양을 얻게 되면 위로는 작금 조비가 도망친 하북을 도모할 수 있고, 하남 지방을 공략할 수도 있는 것이지.’
이러한 나의 설명을 들은 강유와 대부분의 2군의 참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낙양 공략의 당위성에 수긍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거기장군 장비가 공수를 취하며 나에게 이리 물었던 것이다.
“대사마, 아군이 낙양을 공격한다면 방금 대사마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 완성에서부터 상당히 먼 길이고, 또한 두 개의 물길을 거치고 많은 적의 진을 깨트리고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낙양의 적은 아군이 진군하는 동안 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아군이 낙양에 도착할 때쯤에 필시 적은 아군보다 많은 병마를 확보할 것이기 때문에, 아군이 낙양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의 말은 일견 타당하다 할 수 있고, 꽤나 날카로운 지적이었으니, 내가 매번 말하는 것이지만, 장비는 역시 지장이라 할 만하다.
나는 이러한 장비의 지적에 대답을 잠시 미루고, 항시 그리해왔던 것처럼 붓을 들어 그 자리에서 일필휘지로 지도를 그러고는 지형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거기장군이 방금 지적했던 것처럼, 아군이 평지를 통해 진군하게 되면 낙양의 적이 병력을 모을 시간을 주게 될 것이오. 하여, 나는 빠른 지름길로 낙양을 치려고 하오.”
내가 ‘지름길’이라고 하자, 2군 참모들의 눈이 커지며 한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대사마, 지름길이라면 어디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이에 나는 낙양을 지쳐 흘러 아래로 향하는 낙수가 끝나는 지점에 펼쳐진 산맥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곳 산지를 거쳐 낙양으로 향한다면 대략 250리(100km)의 거리를 줄일 수 있소.”
그러자 회의장에 모인 2군 제장들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곧 의문이 생긴 강유가 이리 묻는 것이다.
“대사마, 산지를 지나 낙양으로 향한다면 분명 빨리 갈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리되면 코끼리 부대와 공성병기를 이동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강유의 지적은 타당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코끼리 부대의 이동),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전투 코끼리 부대가 포함된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를 넘은 것에 비하면, 작금의 산맥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거기다 아군의 코끼리 부대는 이곳의 산지는 견주지 못할 험난한 산지가 있던 남만에서 활동을 했던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나는 강유의 대답을 맹획에게 묻는 것으로 대신하였으니.
“무당감, 무당감이 생각하기에 아군의 코끼리 부대가 산맥을 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러한 나의 물음에 맹획이 *두 손을 모으며 답하였다.
[* 맹획은 빠르게 아국의 예법을 배운 것이다.]“예 대사마, 소장이 보기에 아군의 코끼리들은 이미 남중의 산지를 넘으며 훌륭한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코끼리들은 충분히 산을 넘어 낙양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남는 것은 공성병기인데 나는 이미 수차례 공성병기를 현지에서 만들어 사용한 바 있으니,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여, 나는 이 두 가지에 대해 말을 하였고 강유도 수긍을 하였다.
이어서 나는 아군이 어찌 움직일 것인지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하였다.
“아군은 완 근처에 정박해 둔 함대에 병력의 절반을 승선하여 육수의 끝에 위치한 산지로 이동할 것이며, 또한 기병을 포함한 절반의 병력은 육로를 통해 움직여 함대의 병력과 합류할 것이오. 그러한 다음 병력을 합하여 산맥을 넘게 되면 아군은 낙양으로 이르는 이수에 당도하게 될 것이오. 이수의 좌측은 평지의 길이니 이수를 따라 그대로 북으로 진군을 하게 되면 낙양에 이르게 될 것이오. 다만 아군은 낙양으로 곧장 가는 대신, 낙수와 산지가 만나는 곳까지 이동을 한 다음, 산지의 나무를 벌목하여 가교를 만들어 낙수를 도하할 것이오. 그리고 낙수를 건너면 아군을 둘로 나눌 것인데, 도하한 낙수에 접하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내어 공성병기를 만드는 부대와 그대로 낙양으로 진군하여 낙양을 공격하는 본군으로 나누게 되는 것이오. 그렇게 본군이 낙양을 들이쳐 곧장 포위를 하고 혹시 모를 적의 구원병을 이번 완성에서처럼 요격할 준비를 할 것이오. 그리고 공성병기가 완성이 되면 즉시 공성에 투입하고, 아군의 모든 병력이 총공세를 가하여 낙양을 함락할 것이오!”
이렇게 나는 구체적인 낙양 공략 방법을 2군 참모들에게 제시를 하였고, 곧 군의 정비가 끝나자 아군의 낙양 공략의 서막을 알리는 낙양으로의 진군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