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91
191. 낙양 대결전 2 … 나, 낙양 대회전에서 대 역전승!
낙양 대회전이 어찌 펼쳐졌는지 서술하기 전에, 먼저 내가 어찌 병력을 배치하였는지 살펴보자면.
나는 중앙에 장비가 이끄는 용감 무쌍하며 노련하기까지 한 파서군을 내세워, 예상되는 조위군의 강력한 중앙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리고 파서군의 좌측에는 코끼리 부대를 두고, 그 뒤로 위연의 한중군을 배치하였다.
또한 파서군의 우측에는 무당감 맹획이 이끄는 강맹한 무당비군을 세웠으며, 왕평군이 뒤를 받치게 했다.
이어서 파서군의 뒤로 황서의 궁수대가 위치하였고, 그 뒤에 양양보병을 두었으며 후군에는 내가 직접 일단의 병력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 만총과의 신야 대회전에서 썼던 전략을 거의 유사하게 사용한 것으로, 아군의 코끼리 부대가 적의 우익을 무너뜨리면, 코끼리 부대의 뒤에 자리하고 있던 위연군이 적의 우측으로 돌아가 적의 옆구리를 타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군의 중앙 파서군은 적의 강력한 중앙 공격을 잘 방어해 낼 것이고, 아군 우익의 무당비군은 적의 좌편을 강하게 때려댈 것이며.
거기다 왕평이 든든하게 무당비군의 뒤를 받치며 함께 적을 공략할 터였다.
여기에 내가 준비한 비장의 한 수도 있으니, 그것은 곧 있을 낙양 대회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배치된 아군을 향해 저기 남쪽에서 사마의군이 몰려온 것이다.
한데, 사마의는 곧바로 아군에 대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사마의는 아군의 사정권 바로 밖에 멈추어 서더니 대열을 갖추는 것이 아닌가.
이에 나는 사마의가 참으로 영리한 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말하자면.
이미 기다리고 있는 아군에 비해 사마의군은 강행군을 해온 상태여서 피로한 데다, 곧바로 아군에 달려들게 되면 조위의 병사들은 거칠어진 호흡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할 터였다.
필시 사마의는 이러한 점을 생각하여, 아군 궁수대의 화살 사정거리 바로 밖에 대군을 멈추게 한 다음, 전열을 가다듬으며 병사들의 호흡을 고르게 한 것이 분명하였다.
그리하여 잠시 동안 아군과 조위군은 대치 상태에 들어갔으니, 이제 어느 쪽에서 먼저 공격해 들어가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 * *
나는 아군 좌측에 코끼리의 파괴력을 믿고 코끼리 부대가 먼저 적을 공격하게 하였다.
그러자 아군의 전투 코끼리들이 천지가 울릴 법한 울음소리를 울어대며 적을 향해 돌격해 들어가며 낙양 대회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으니, 바로 사마의가 준비한 대응법이 나온 것이다.
사마의는 코끼리가 달려들자, 조위군의 우익 병력이 마치 홍해가 갈라지는 것처럼 옆으로 빠져 버렸다.
그리하여 아군의 코끼리는 적의 우익이 자리를 비운 사이로 그대로 달려나가 통과를 해버렸으니, 이는 코끼리가 한번 앞으로 움직이면 쉽게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는 습성을 사마의가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아군의 코끼리는 그대로 적 사이를 빠져나가며, 전투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군의 코끼리가 전선에서 이탈하게 되자, 위연군이 그 자리를 곧바로 채워 넣었는데 적의 우익군이 곧바로 위연군을 공격해왔다.
그렇게 되자 아군의 좌측이 중앙군과 분리가 되어 싸우게 되었고, 그 틈새를 사마의는 놓치지 않았으니.
바로 *별동대 1만을 이끌고 믿기 어려운 속도로 내가 있는 아군의 후군을 기습해온 것이다.
[* 사마의는 조진과 조인 등이 보내온 서신을 통해 법정이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을 약 4만이라 예상을 하였다. 그리하여 사마의는 자신의 병력이 1만이 더 많은 것을 활용하였으니, 사마의가 직접 1만의 별동대를 이끌었던 것이다.]나는 이 기습을 받고서 그제야 사마의의 작전을 눈치챘다.
바로 사마의는 나 법정만을 노린 전략을 구상해 온 것이다.
나만 제거하면 이 대회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사마의는 굳게 예상을 하고 있었을 터였고, 이는 효과적인 전술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나, 나를 호위하는 미위와 호위군을 사마의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
항시 나를 노리는 자들이 많기에 미위와 호위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할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소수의 적이든 다수의 적이든 상관이 없이 말이다.
사마의의 1만 별동대가 나를 향해 공격해 왔으나, 미위의 호위군이 후군과 함께 일단 이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하나, 이로 인해 전장의 상황이 급변하였으니, 바로 나를 구하기 위해 장비의 파서군, 무당비군, 위연군 등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순식간에 아군의 전열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에 나는 큰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전열을 유지하라!”
하지만 이미 무너진 아군의 전열이 당장 복구될 리 만무하였고, 사마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전군의 총공격을 명하였다.
“촉적의 전열이 무너졌다! 전군 총공격하라!”
그러자 전열이 무너진 아군과는 다르게 대열을 갖춘 사마의 군이 아군을 공격해 왔고, 아군은 크게 밀리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나는 사마의의 의도를 알 수 있었으니.
사마의는 나를 노리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만약 나를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다음 작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를 구하기 위해 아군의 전열이 무너지는 것을 이용한 공격까지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다.
나는 사마의가 정말 칼을 갈며 나와의 싸움을 준비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마의가 나와 아군을 정말 철저히 분석을 하였군. 2군의 총사인 내가 2군에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사마의는 정말 잘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먼저 나를 제거하기 위해 약 1만의 별동대를 직접 이끌고 기습을 감행하였고, 또 이것이 통하지 않을 경우까지 계산을 하고 있던 게야. 바로 내가 위기에 처하면 아군의 장수들과 병사들이 모두 나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 것까지 예상을 하고 계책을 짰던 것이지. 사마의, 역시 작금 조위에서 가장 위험한 자야.’
그랬다.
이는 마치 원 역사의 이릉대전 당시 육손이 유비를 기습하자 군주인 유비를 구하기 위해 촉의 장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육손의 먹잇감이 되었던 것과 거의 흡사한 경우인 것이다.
여하튼 이렇게 아군은 무너진 전열로 인해 사마의 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급기야는 적의 포위망에 갇히는 형국이 되어, 우리 2군은 처음으로 조위군에 대패하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 * *
사마의는 처음으로 법정에 승리하는 것이 눈앞에 다가온 것에 속으로 희열이 느껴지며 떨리기까지 하였다.
‘드디어 아군이 법정을 물리칠 수 있게 되었구나!’
사마의는 전군에 포위를 더 강화하고, 더 맹공을 퍼부을 것을 명하였다.
“촉적에 대한 포위를 강화하고 더 맹공을 퍼부어라! 그리하면 촉적을 완전히 격멸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이렇게 되면 아군이 패하는 것이 맞을 것이나, 내가 준비한 비장의 한수가 아군에 역전승을 가지고 왔으니.
누가 보아도 아군의 패색이 짙은 가운데 자칫 전멸의 위기에 몰린 그 순간!
아군의 뒤편에서 커다란 말발굽 소리가 울리더니 곧 아군의 기병이 나타나 조위군의 측면을 습격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내가 준비한 한 수로 강유의 기병대였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나는 마초에게 비단 주머니를 내려 조인군을 격퇴한 즉시 강유으로 하여금 기병의 절반을 이끌고 본군으로 오도록 주문을 해두었다.
그리하여 강유는 약 3천의 기병을 이끌고 본군의 진으로 내달렸고, 사마의 군에 몰려 대패할 상황에 놓인 아군을 제때 구원한 것이다.
사마의군은 아군을 공격하느라 측면의 수비가 완전히 소홀해져 있어, 강유의 기습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되자 잘 유지되던 사마의군의 대열이 흐트러지며 아군에 대한 포위망 또한 약해지게 되었다.
이렇듯 강유의 적시적소(適時適所)의 요격에 아군은 숨 돌릴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틈에 나는 즉시 깃발로 명을 내리니, 아군의 청색기가 펄럭였다.
청색기를 본 아군 병사들은 곧 각자 부대의 깃발 아래로 빠르게 모이며 다시금 대열을 갖추었고, 나는 전군에 사마의군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명하였다.
이렇게 되자 오히려 사마의군이 아군에 포위되는 형국이 된 것이다.
* * *
사마의는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기분이었다.
‘법정을 완전히 격멸(擊滅) 하여, 작금의 전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촉적의 기병이 나타나다니! 이렇게 되면 다 잡은 대어를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러며 그 기병을 이끄는 자가 다름이 아닌 지난 동관 싸움에서 자신을 물리친 강유임을 알고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한군의 기병을 이끄는 자가 바로 강유로구나… 역시 만만치 않은 자로다. 그때 나에게 더 큰 전장에서 제대로 붙자고 호기롭게 말하더니 과연 그리되었어.’
이렇듯 정말 잠깐의 순간 동안 여러 감정을 느끼는 사마의였으나, 작금 그러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으니.
오히려 전황이 역전되어 사마의군이 법정군에 포위되고 있던 것이다.
곧장 사마의는 ‘무너져 내린 전열을 회복하고 촉적에 맞서 싸우라’라는 명을 내렸고, 조위의 병사들은 그 와중에도 사마의의 명에 따라 움직이며 한군에 맞서 싸우니, 짧은 기간 사마의가 얼마나 열심히 병사들을 훈련시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마의군이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자, 자연스레 법정군의 포위망이 느슨해지며 전황은 다시 격변을 하려고 하였다.
한데, 그때 전열을 이탈하였던 법정의 코끼리 부대가 전장으로 복귀를 하며, 사마의군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이에 사마의는 이번에도 코끼리가 그대로 지나가도록 길을 트게 하였으나 이전과 같이 되지 않았으니.
그것은 법정군의 포위망이 약해지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파훼된 것이 아니었기에, 사마의군이 확실하게 갈라지지 못한 것이 첫째요.
둘째는 법정이 내린 명 때문이니, 법정은 코끼리 부대를 대각선으로 움직이게 하여 사마의의 ‘*홍해전법’을 깨트린 것이다.
[* 이는 낙양 대회전이 끝난 다음 법정이 이 전투를 회상하며 사마의의 대 코끼리 전술에 대해 명명한 것이다.]바로 한군의 코끼리 부대는 이전처럼 전선을 이탈하지 않았으니, 이는 법정의 명대로 코끼리들이 대각선 방향으로 사마의군을 짓밟았던 것이다.
또한 코끼리에 타고 있던 사수들이 연신 화살을 날려대니, 조위군은 코끼리의 충격에 큰 부상을 당하거나, 화살에 몸통이 뚫리며 주검이 되어갔다.
아군의 코끼리 부대가 전장으로 복귀하며 활약을 펼치자 다시금 사마의군의 전열이 깨졌고, 나는 곧 전군에 명해 사마의군에 대한 확실한 포위 섬멸 공격을 명하였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군 코끼리 부대가 적의 전열을 무너뜨리자 다시금 포위망을 갖추게 하고는 강유의 기병에 명해 아군의 포위망 안으로 사마의군을 몰아넣게 했던 것이다.
이는 마치 그물망으로 물고기를 모는 형상과 같았다.
그렇게 사마의군은 아군의 포위망 안으로 순식간에 들어오게 되었고, 사마의는 어떡해서든 이 사지를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군의 포위망이 보통 포위망이 아니었으니.
장비의 파서군과 맹획의 무당비군이 적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강하게 공격을 하며 압박을 가하였고, 설사 도망치려는 자가 있어도 황서의 궁수대의 화살이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위연과 왕평도 장비와 맹획에 못지않았기에, 사마의군은 말 그대로 ‘독 안에 든 생쥐’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사마의군은 법정군에 둘러싸여 섬멸되어갔으니, 한참의 일방적인 살육전이 펼쳐지며 마침내 사마의는 호위병과 얼마 남지 않은 병력만이 남게 되었다.
이에 사마의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 이렇게 되는구나… 이제 아군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전멸하는 것은 시간문제겠지.’
그러며 사마의는 이대로 법정군에 죽거나 포로가 되는 것을 수치라 여겨, 자결을 하기 위해 칼을 빼들으려 하였다.
나는 멀리서지만 사마의의 행동을 보고는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사마의가 자결을 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쉽게 죽게 놔둘 수는 없지!’
그리하여 나는 장비와 강유에 사마의를 생포하라 명하였고, 이에 장비는 일단의 파서군을 이끌고 강유의 기병과 함께 나는 듯 말을 달려 얼마 남지 않은 조위군을 격파하였다.
이어서 장비 등은 사마의의 호위까지 단번에 물리쳤는데 이러한 과정이 어찌나 빨랐던지 이를 지켜보던 사마의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 있었다.
그러자 곧 사마의에 달려든 장비가 자결하려던 사마의를 한 손에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뒤를 따라온 병사들에게 사마의를 포박하라 명하였다.
그리하여 사마의는 목숨을 끊지 못하고 생포가 되었다.
그리고 이로써 ‘낙양 대회전’은 아군의 완벽한 역전의 대승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