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92
192. 법정, 북벌을 이어가다
이번 ‘낙양 대회전’에서 사마의가 패한 데에는 법정이 준비한 계책인 강유의 요격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나.
다른 이유도 있었으니, 사마의에게 제대로 된 부관이 없었던 것도 패배의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조비가 사마의를 사면하면서 사마의의 수하인 등애 등을 그대로 한직에 두며 감시를 이어갔기 때문이니, 조비는 사마의에 대해 여전히 불신하며, 사마의를 한번 크게 쓰고 버릴 요량이었다.
즉, 조비는 사마의가 만일 한군을 격파하고 낙양을 되찾는데 성공한다면, 즉시 사마의를 소환하여 다시 연금하려는 수작을 부린 것으로,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비의 작태가 패배를 부르는 하나의 단초가 된 것이다.
* * *
낙양 대회전의 결과 아군의 피해는 최소 *수천 명이 사상하였고, 그에 비해 사마의군은 말 그대로 전멸하고 말았다.
[* 여태껏 2군의 싸움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렇게 나는 이전과는 다르게 적의 포로를 아예 잡지 않은 것은 것으로, 이 큰 싸움으로 확실하게 조위군이 더는 아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위는 물론 동오를 포함한 만 천하에 똑똑히 보여주려는 것이다.
나는 사마의를 낙양으로 압송하여 우선 뇌옥에 가두었다.
한데 나는 일전의 조위 장수들에게 했던 것과는 다르게, 감옥에 갇힌 사마의를 찾아가지도 않았고, 그에게 귀부를 권유하지도 않았다.
여하튼 이제 사마의를 사로잡았으니, 더 이상 조위에서 내가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없다.
다만, 조진의 병력이 4만이나 살아돌아가 하북으로 돌아간 것과 특히, 조인이 마초에 패하였으나 아직 상당한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이 함부로 준동하지 못하게 조치를 하였던 것이니…
* * *
이번에도 마초군에 패하게 된 조인과 만총 등은 진으로 돌아와 병력을 점검하였는데, 남은 병마가 약 2만 5천이었다.
이는 만총이 적절한 대응을 한 탓에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던 것이다.
우선 조인은 전령을 업으로 보내 자신이 이끄는 제3로군이 패한 사실을 조비에게 알렸는데, 전령이 업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척후로부터 조진이 패하여 퇴각을 한 사실과 함께 사마의는 아예 전멸을 하여 한군에 사로잡혔다는 급보가 전해졌다.
“뭣이? 대장군(조진)이 패하여 퇴각을 하였고, 무군대장군(사마의)은 전멸을 한데다 아예 촉적에 붙잡혔다는 말인가?”
척후의 보고를 받은 조인이 기함을 하듯이 소리쳤다.
곁에서 함께 급보를 전달받은 만총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야심 차게 준비한 3로군 13만이 촉군에 대패를 하다니.
그리고 조인군이 패한 것은 애초에 마초의 서량기병의 발을 묶을 의도가 컸으니 그렇다고 해도, 조진의 1로군과 특히 주력인 사마의의 2로군이 대패를 한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며 만총은 ‘역시 촉군의 책사 법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던 조인은 급한 어조로 만총을 향해 이렇게 말하였다.
“진남장군! 이거 정말 큰일이 아니오! 아군의 3로 대군이 촉적에 대패를 하다니!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다니… 내 생각에 필시 이번에도 분명 촉적의 책사 법정 그놈이 또 무슨 해괴한 술수를 펼친 것이 분명하오!”
조인이 이렇게 말하자, 만총도 그의 말에 동의를 하였다.
“예, 장군 소장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법정이 아군의 3로군의 공격을 미리 알아차리고 아군에 해를 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며 곧 조인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번졌다.
“진남장군, 한데 이리 되면 이제 이곳도 위험하지 않소? 분명 법정 그놈이 대군을 이끌고 이곳으로 쳐들어 올 것이니 말이오!”
이러한 조인의 조인의 우려에 만총은 동의하지 않았으니, 만총의 생각은 조인과 달랐다.
“장군, 소장의 생각에는 법정이 이곳을 치는 것이 아닌 폐하가 계신 업을 곧장 노릴 것 같습니다.”
역시 상대 적장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는 만총이었다.
하지만 조인은 만총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여태껏 법정이 해온 짓을 생각해 보시오! 법정은 아군과 싸워 승리를 한 여세를 그대로 몰아 그다음 성과 요충지를 그대로 공격을 하였소. 양번이 그러하였고, 남양이 그러하였소. 이곳은 낙양으로 향하는 남쪽의 길목이니 필시 법정은 대군으로 이곳을 점령하려 할 것이오. 아군에게는 이제 겨우 2만 5천여의 병력만 남았으니 법정의 맹공을 버틸 재간이 없소.”
그러며 조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책을 말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지키기 힘든 평지의 이곳을 포기하고, 허창으로 가 수성을 하려고 하오.”
이러한 조인의 말에 만총이 화들짝 놀라며 반대를 하였다.
“장군, 그리하면 아니 됩니다!”
만총의 즉각적인 반대에 조인은 반문을 하더니, 그가 허창으로 향하려는 이유를 말하였다.
“왜 안된다는 것이오? 이곳은 지키기 힘들지만, 허창은 앞으로는 천해의 해자인 영수가 흐르고 있오. 그리하여 법정이 허창을 공격해온다면 영수를 건너야 하기에 아군은 법정이 도강을 할 때 공격을 하면, 놈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법정이 서북쪽이 아닌 북동쪽에서 내려온다면 하남의 성고와 환원관만 틀어막으면 되는 것이오. 때문에 나는 허창으로 군을 이동하려는 것이오. 거기다 업에 계신 폐하께 보고를 드리기도 더 쉬운 곳이니 허창으로 가야겠소!”
조인의 이유를 들은 만총이 이리 반박을 하였으니.
“하지만 폐하의 윤허 없이 함부로 주둔지를 옮기는 것은 아니 될 말씀입니다 장군!”
만총의 반박을 들은 조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였다.
“이미 남양을 버리고 이곳 진으로 온 것도 폐하의 윤허가 없던 일이었소. 그러니, 허창에 이르면 폐하께 선조치를 한 것을 고하면 될 것이오. 작금의 상황은 급박하니 폐하께서도 이를 용인해 주실 것이오.”
이에 만총이 또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였으나, 조인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그리하여 조인군은 낙양으로 향하는 남쪽의 요충지를 버리고 허창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 * *
한편 하북으로 도망친 조진은 하내의 치소인 회성으로 돌아가니, *회성을 지키던 부관 학소가 조진을 맞았다.
[* 조진은 이번 낙양 공격 당시 회성에 부관인 학소를 남겨 만일에 사태를 대비하였으니, 이는 학소가 한군과 여러 차례 공방전을 벌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회성에 돌아온 조진은 참담한 심정으로 업의 조비에게 제갈량에게 패한 사실을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그러한 그에게 사마의와 조인이 패한 사실이 전해졌는데, 특히 3로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마의의 대군이 전멸하고 사마의마저 한군에 사로잡혔다는 보고에 조진은 크게 놀라는 동시에 시름이 깊어졌으니.
그것은 이제 한군이 하북으로 진격할 것이 분명하기에 당장 이곳 하내의 치소인 회성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 명약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3로군의 대패 사실을 조비에게 알려야 하는 것도 조진에게는 부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진은 어쩔 수 없이 조인과 사마의의 패전 사실을 조비에게 고할 수밖에 없었다.
조진의 부관인 학소도 조진과 마찬가지였으니, 학소는 이번에 제갈량이 자신에 이어 조진을 꺾은 것에 놀랐고, 거기에 조인의 패배와 함께 그나마 믿었던 사마의군이 전멸을 한 것에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학소는 겉으로는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조진에게 한군의 북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진언을 하였고, 이에 조진은 학소의 진언을 받아들여 각 요충지와 회성을 보강하고 수비를 강화하였다.
이렇듯 조인과 조진에게 생각보다 빨리 3로군 전체의 패배 사실이 알려질 수 있던 배후에는 나 법정이 있었다.
나는 일부러 이 사실을 조위의 척후가 파악하기 쉽게 흘렸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나는, 조인이 낙양 남쪽의 요충지에서 병력을 빼내어 허창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척후의 보고를 받게 되었다.
이에 나는 즉시 왕평에게 명해 일단의 병력을 이끌고 조인이 버리고 간 요충지를 점령하게 하고 그곳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
이리하여 낙양 남쪽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었으니, 나의 의도가 통했던 것이다.
* * *
나는 이번 낙양 대회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사마의를 얕보다가 크게 당할 뻔한 것 때문이기도 했고, 혹 전장에서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지 몰라 속으로 조마조마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낙양 대회전이 끝날 때까지 나는 쓰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언제 쓰러질지는 나 스스로도 모르는 일이니,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제 조위의 3로 대군을 격파하였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을 빨리 업으로 쳐들어가 조비를 척살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조위는 완전히 끝나게 되는 것이니, 설사 그때 내가 기절하여 다시는 이 세계에서 깨어나지 않게 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나머지는 제갈량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고, 또 믿고 싶다.)
그리고 만약 조비가 업에서 도망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조비의 말로는 원가의 최후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이니, 내가 부재하더라도 제갈량과 아군 장수들이 충분히 조비를 끝장내 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지도를 보며 아군의 전략이 실제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따져보았다.
그러자 생각보다 조비를 척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2군이 지나야 하는 길이 험준한 태항산맥인데다, 그곳을 지나는 와중에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그러한 진군을 한 다음 호관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켜야 하는 것이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짜 목표인 업성을 급습해야만 조비를 격멸할 수 있다.
하지만 호관에서 업성까지는 약 500리(약 200km)가 넘고 업을 끼고 흐르는 장하를 도강해야 하기에, 2군이 조비에게 들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나는 2군의 기동이 제갈량의 1군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 물론 조비의 척살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이러한 전략을 세운 나는 곧 이를 제갈량과 독대에서 은밀히 말하였고, 제갈량은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나는 제갈량과 함께 본격적인 하북 공략에 나서기로 하였으니, 우선 낙양과 그 일대의 거점에 조위의 공격에 대비한 병력을 배치하고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하북으로의 진군을 시작하였다.
여기서 잠시 1, 2군이 어찌 재편되었는지 살펴보자면.
제갈량이 총사로 있는 1군의 조운 병력 중 1만이 낙양과 그 일대의 방어에 나서게 하고, 남은 1만을 조운이 이끌고 2군에 합류하였다.
대신 위연의 1만 한중군이 1군으로 합세하게 되니, 원 역사처럼 위연은 제갈량 휘하에서 활약을 펼치게 되었다.
거기에 나는 코끼리 부대도 제갈량 군에 합류하게 하였으니, 제갈량이 코끼리 부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재편한 1군 3만, 2군 *3만이 하북 원정에 나서게 된 것이다.
[* 2군의 병력 중 낙양 대회전에서 사상하고 부상한 병력과 낙양 남쪽 거점 등에 왕평이 이끌고 간 병력을 빼면 그리된다.]* * *
준비가 끝나자 우선 1, 2군은 맹진으로 향하여 그곳에서 황하를 도강한 다음 하남의 요충지인 야왕을 제갈량의 1군이, 그리고 기관을 우리 2군이 치게 되었다.
조진이 나름 대비를 해둔 모양이었으나, 이미 낙양 대결전에서 승리를 하며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승군이 아군의 공격력을 저들은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순식간에 제갈량은 야왕을 함락하였고, 나 또한 기관을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1군과 2군은 이미 수립된 전략대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여기서 1, 2군의 활약을 나누어서 볼 것인데, 지난번과는 다르게 내가 이끄는 2군을 먼저 살펴볼 참이다.
나는 아군이 하북으로 향하기 전에 안읍에 주둔하고 있는 장익군에 기별을 넣어 곧장 장익군 3만이 곧장 평양을 치게 하였다.
이렇게 장익이 평양을 우려 빼는 동안, 2군은 남태항 산맥을 거쳐 상당으로 들어서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조운의 역할이 컸는데 곧 그의 활약이 자세하게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