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Follicle Exhibition RAW novel - Chapter 135
134화 이왕이면 범의 등에 올라타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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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주봉을 향해 두 손을 모아 들었다.
“주 학사의 의복을 보아하니 태학의 학생인 듯하니 조리 있는 의견을 기대하겠소.”
한복의 이 같은 말은 무예 대결로 따지자면 기수식과 같은 것이나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아니었다. 한복은 주봉이 아직 벼슬이 없는 태학의 학생임을 꼬집어 말한 것이다.
한복 자신은 이미 육백석의 관리이나 주봉은 아직 학사일 뿐이니 둘 간의 차이를 말 한 마디로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었다.
이렇게 기선을 제압당한 주봉 역시 반격했다.
“한 상서께서는 상서령의 휘하에서 일하시는 분이니 천자의 잘못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관료들이 몇이나 되었는지 잘 아시겠습니다?”
주봉이 현 조정의 이번 조서에 반대해 무엇을 했는지를 꼬집어 묻는 것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했다. 하지만 한복은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번 조서에 반대하는 관료들이 숱하게 상소문을 상주하시어 상서령부의 업무가 폭주하였소.”
“그런데도 천자께서 신하들의 진언을 외면하셨단 말입니까?”
“외면이라니······ 불경하오! 천자께서 국정을 정하심은 신하들의 뜻을 쫓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을 하시는 것인데 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하는가!”
한조는 유가의 법도를 따르는 나라이니 ‘천자’라는 말은 ‘대의’나 ‘명분’과 같은 말과 함께 설전에 있어 승리를 부르는 필승의 무기였다.
“천자께서 아직 연치가 어리시니 올바른 판단을 못하실 수도 있는 법. 곁에서 진언을 하는 것이 신하된 도리이거늘 어찌 불경이라 할 수 있습니까?”
“이번 조서는 위로는 천자부터 아래로는 백관에 이르는 대소신료들이 고심 끝에 결정한 일이오. 태학에서 수학하는 유생이라면 응당 학문에 정진해야지 어찌 정사에 관여한단 말이오?”
“도적의 수괴에게 벼슬을 내린다하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나선 것은 나라의 법도를 지키기 위함이니 성현의 말씀을 읽는 것보다 백배 더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복은 고개를 내저으며 반론을 펼쳤다.
“한조의 강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도적에게 유주를 내어준다해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거늘 어찌 유생들은 한사코 반대하오?”
한복의 말에 주봉은 ‘전례’라는 무기를 준비했다.
“도적에게 관직을 내린다 함은 일찍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흥! 아직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소.”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이번 조서의 부당함을 두고 논하는 자리이니 말씀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주 학사의 공부가 부족해 지적해 준 것인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소?”
한복의 말은 단순히 격장지계가 아니었다. 주봉이 어이없어하는 틈을 비집고 비장의 한수가 작렬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선례가 없다니? 선제께서 흑산적 수괴, 장연에게 평난중랑장(平難中郞將)의 벼슬을 주셨고, 그 휘하의 양봉이라는 자에게는 흑산교위 자리를 주셨는데 어찌 선례가 없다하오?”
황건동란을 진압할 힘도 없었던 당시의 조정은 흑산적이 발호하자 그들을 교화하고 귀순하게 하기 위해 관직을 내려 그들을 회유했던 전례가 있었다.
한방 크게 먹은 주봉은 억지를 썼다.
“그것은 그저 도적들을 회유하기 위해 이름뿐인 벼슬을 준 것일 뿐 이를 선례라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 벼슬을 기반으로 효렴까지 천거할 수 있는데 어찌 이름 뿐인 벼슬이라 하겠소? 그리고 주 학사의 말대로라면 장연에게 유주목 자리를 준다고 해도 이름뿐인 벼슬을 내리는 것이니 이번 조서 역시 잘못된 것이 아니오.”
“궤변이오! 유주자사라 함은 천하 십삼주 중 일주의 주인자리인데 어찌 이름뿐인 자리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한복은 이미 설전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주봉을 설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유 종정께서 유주목 자리에 있으나 아직도 유주는 어지러운 상황이오. 황건동란으로 마을마다 폐허가 되었고, 농지는 쑥대밭이 되었소. 소출을 기대할 수 없고, 북적이 수시로 침탈을 거듭하니 광양군과 탁군 일대만이 사람이 살 수 있을 뿐이오. 그런데도 이름뿐인 벼슬이 아니라 할 수 있소?”
유 종정은 유주목 유우를 부르는 말로 종정(宗正)이란 ‘가문의 어른’ 정도라 할 수 있었다. 유우는 황실의 종친으로 당금 천자와는 촌수가 멀다 할 수 있으나 그의 명성과 인망이 자자하여 그를 부를 때 ‘유 종정’이라 불렀다.
유비의 경우를 보면 이름을 날리기 전에는 제아무리 혼자서 황실의 종친입네 떠들고 다녀도 사람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명성을 얻고 난 후에는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유 황숙’이라 했으니 유우의 경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유 종정께서 유주를 잘 다스리고 있는데 어찌해 도적에게 그 자리를 넘긴단 말입니까? 이야 말로 언어도단입니다.”
“정녕 주 학사는 유 종정을 고작 유주목에 묶어두는 것이 옳다 여기시오? 이는 매가 창공을 가르지 못하게 함이요, 범이 산길을 달리지 못하게 함과 같소. 게다가 유주는 북적과 황건 잔당으로 인해 위태로운 땅이오. 자칫 유 종정께서 불의의 사고라도 당하시는 날에는 황실의 어른을 잃게 되는 것일 터.”
“그렇다고 해도 도적 수괴에게 유주목 자리는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북적과 황건 잔당들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오히려 유 종정과 같은 분이 유주를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봉의 말에 한복은 콧방귀를 꼈다.
“흥! 어리석고 또 어리석도다. 흑산적과 난적들을 서로 다투게 함은 이이제이(以夷制夷)의 계교이거늘 어찌 태학에서 수학하는 자가 이런 간단한 이치를 알지 못한단 말인가!”
한복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주봉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에 한복은 여러 유생들을 두루 손가락질하며 호기롭게 소리쳤다.
“한조의 조정은 너희 유생들의 정사참여를 막지 않는다. 그러나 이토록 일천한 지식과 논조를 가지고 읍소한다면 이는 어린 아이가 콩죽을 먹고 싶다 조르는 것과 진배없는 것. 부끄러운 줄 알라!”
한복의 말에 유생들은 고개를 조아릴 뿐 그 어떤 반론도 펴지 못했다. 그렇게 장연에게 유주목을 제수하는 조서를 반대하여 읍소하던 유생들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 * *
동탁은 고작 일각에도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 동안 벌인 단 한 번의 설전으로 유생들을 해산시킨 한복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서량 출신 중에 이유 정도를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문관들은 대부분 중원의 문사들에 비해 손색이 있다 할 것이기에 동탁은 한복을 중용하기로 했다.
유생들을 해산시킨 일로 한복은 동탁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당장 다음날 입궁하자마자 한복은 동탁의 부름을 받았다.
만나서 긴말도 하지 않았다.
– 한 상서, 내 휘하에 들겠는가?
앞뒤 다 잘라먹고 이 짧은 말로 앞으로 자기 사람이 될 건지 말 건지를 물었을 뿐이었다.
동탁의 이 같은 물음에 한복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의 휘하에 들기를 맹세했다. 동탁은 경사의 주인이자 조정의 실권을 쥐고 있으며, 천자조차도 그의 눈치를 보는 최고 권력자였다.
하급 관리일 뿐인 한복이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찰 리 없었다. 동탁의 휘하에만 들면 출셋길이 훤히 열리게 되는데 누가 이를 마다하겠는가.
그것만으로 사흘 만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한 해 봉록 육백석의 상서가 부의 총령이라 할 수 있는 상서령으로 영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퇴궐하여 집으로 향하는 한복은 말은커녕 시종 하나 앞세우지 못한 채 홀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낙양 성내에 이런 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허술한 집이었다.
이곳이 바로 한복의 집이었다. 하기야 한 해 녹봉이 고작 육백석에 불과한 상서 벼슬로 낙양 성내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적인 일이었다.
물론 방귀깨나 낀다는 집 자손이라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나 한복의 가문은 빈궁한 선비의 가문이었다. 그럼에도 굳이 무리해서 낙양 성내에 집을 두고 있는 것은 그가 야심을 지니고 있다 의심할 수 있으리라.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천자의 조서를 가져온 사자가 당도하여 그에게 상서령 벼슬과 함께 새 관복을 전했다.
사자가 돌아가고 다시 혼자 남은 한복은 주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앉았다.
‘드디어 상서령인가?’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주위를 살핀 후에야 그의 얼굴에 희색이 번졌다. 단숨에 부의 수장이 되었으니 기쁘기도 하리라.
한복은 품속에 손을 넣어 나무패 하나를 꺼내 들었다. ‘무원무행’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나무패. 바로 조등의 종패로, 조등에게서 공비를 받은 공비생들에게 주어진 물건이었다.
그것은 곧 한복 역시 조등의 공비생이라는 얘긴데······.
‘조조와 동탁······.’
한복의 머릿속에는 동탁과 조조의 모습이 차례로 떠올랐다.
“흥! 어쩌겠소. 지금은 난세인 것을······.”
한복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치며 불구덩이에 나무패를 만지작거렸다. 옛 정인이 주고 간 정표를 미련이 가득담긴 눈빛으로 나무패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런데 일순간 한복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특유의 친화력이 풍겨져 나오던 친근한 모습에서 순식간에 욕망에 가득 찬 희번덕거리는 눈빛과 섬뜩한 표정으로 변한 그는 아궁이 속으로 나무패를 던져 넣었다.
조금씩 그을음이 묻어가는 나무패를 보며 그의 한쪽 입고리가 호를 그렸다.
‘승냥이의 등보다는 범의 등에 올라타는 게 당연히 좋지.’
* * *
병주 모성.
이곳은 흑산적의 근거지로 흑산적 사이에서는 ‘총채’, ‘본채’ 정도로 불리는 곳이다.
여포군에게 대패를 당하고 돌아온 장연의 군대는 간만에 마음 놓고 정양하고 있었다.
흑산적 수괴 장연은 조운에게 팔을 심하게 상했고, 어깻죽지까지 꿰뚫리는 바람에 모성에 돌아오자마자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야만 했다.
흑산의 적패들 사이에서는 장연의 부상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누구는 장연이 심해 열이 펄펄 나고 하루에도 열 두 번씩 까무러친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여포군의 이름도 없는 무장에게 당해 부끄러워 문밖출입을 못하고 칩거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연의 부상보다 더 큰 문제는 장백기의 패배였다.
그는 흑산적 최고의 무예자로 흑산 적패들에게 있어서 그의 존재는 무의 상징과도 같았다.
누구와 겨루어도 전승무패를 자랑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장백기의 화려한 전적이 여포와의 대결에서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어 지울 수 없는 흠결이 남고 말았다.
여포를 상대로 혼자 나선 것도 아니었다. 흑산적이 자랑하는 용맹무쌍한 맹장 셋과 함께 나선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이에 더하여 수많은 흑산적 형제들까지 동원했음에도 여포 하나를 어쩌지 못했다.
장백기를 비롯해 네 명의 맹장들이 나섰음에도 여포 하나를 상대로 수백······ 어쩌면 천이 넘을지도 모를 흑산적패가 도륙이 나버렸다. 퇴각하던 여포를 막으려던 맹장들 중 유석과 평한이 목을 잃었다.
이후 여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출진하여 흑산적 진영을 휘저으며 장백기에게 욕을 하며 도발했으나 끝끝내 장백기는 여포와의 교전을 피했다.
그러니 흑산적 적패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으랴.
흑산적 적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두 사람이 회합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말이 회합이지 장백기가 장연의 문병을 온 것이었다.
“비연, 몸은 좀 어떠하더냐?”
장백기가 소리 소문 없이 들어와 묻자 장연은 화들짝 놀라며 짜증을 냈다.
“형님, 기척 좀 하고 들어오십시오. 놀랐잖습니까?”
“왜? 용두질이라도 하고 있었더냐?”
“크흐흐!”
모성으로 돌아온 뒤부터 우거지죽상이던 장연은 장백기의 농지거리에 굳었던 표정이 봄날 눈 녹듯 풀렸다.
“뼈가 상했느냐?”
장백기가 묻자 장연은 붕대를 칭칭 감은 팔을 슬쩍 들어 보였다.
“이거 말입니까? 부상이야 기다리면 나을 것이나 형제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으니 그게 더 문제지요. 형님은 좀 어떻습니까?”
장연이 묻자 장백기는 슬쩍 옷자락을 들어보였다. 맨살이 보여야 할 곳이 온통 붕대로 감겨 있었다.
“형님은 멀쩡한 줄 알았더니 어찌 그 모양입니까?”
“여포 놈의 화극이 무섭기는 무섭더구나. 스치기만 했는데도 이 모양이다.”
“갑옷도 입으셨잖습니까?”
“여포의 화극에 걸레가 되었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여포에 대한 장백기의 소회였다.
“여포에 관한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그리 대단한 놈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장연이 여포를 높이 평하자 장백기의 검미가 꿈틀댔다.
“여포, 그 쳐 죽일 놈! 그 놈이 이대목이를 찢어 죽였다! 그 일만 생각하면 너무 분해서 잠이 오질 않을 정도구나.”
장백기가 이토록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이대목’이라는 자는 이름처럼 큰 눈을 지닌 자였다.
그저 눈만 큰 것이 아니었다. 대목은 흑산적패 중에서 유일하게 진법에 정통한 자로 원래는 이름난 국수(國手)였다. 그의 무예는 그저 몸 하나 지킬 정도에 불과하나 바둑의 명인답게 바둑 수법을 이용한 진법에 능했다.
그 중에서도 응수타진의 수법을 이용해 그동안 큰 전공을 세웠다.
응수타진(應手打診)이란 일종의 심리전이자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는 확률의 전법이었다. 작게 보면 바둑의 수법일 뿐이나 크게 보면 병법이라 할 수 있고, 맹장을 상대할 때에는 전법이라 할 수도 있었다.
쉽게 말해서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수법이다.
장백기는 일찍이 이대목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와 손발을 맞춰왔다. 여포와 맞섰던 장백기의 한 수 한 수가 모두 이대목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여포가 자신의 움직임이 예측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수의 응수타진조차도 여포의 동물적인 감각과 초절한 무예에 파훼되고 말았던 것이다.
“형님,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내 생각도 같다. 어떻게든 여포 놈에게 이 치욕을 갚아주지 않는다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형제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이니 지금 다시 출병한다면 더 큰 패배를 안게 될 겁니다.”
“분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듯하구나.”
이제 흑산적은 여포에게 대항할 그 어떤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병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으니 곳곳을 노략질하여 앙갚음을 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노략질을 할만한 곳도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다. 병주 땅이야 워낙에 척박하니 이제는 더 벗겨먹을 곳도 없는 것이다.
울분을 삭이고 있는 그들에게 뜻밖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대형! 대형! 조정에서 사신이 왔소!”
집이 들썩들썩하는 걸 보니 뇌공의 목소리가 틀림없으리라.
“조정에서 사신이······?”
장연은 고개를 기울이며 조정의 의도를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