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058
교사원에 도착하자마자 원주의 집무실로 향했다.
진짜 원주는 가 사형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아직 하후돈이 원주의 자리를 맡고 있었다.
둘 모두 지금 업에 없으니 포충이 원주의 대행이다.
우리가 원주의 집무실에 들어가자 포충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겼다.
“갑자기 이렇게. 아. 승상부주. 따님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그래.”
“별 일 없이 끝난… 것 같지는 않군요.”
우리의 심각한 표정에 포충은 조심스레 말했다.
그래.
별 일 없이 끝나지는 않았지.
어떻게든 정리 하지 않았다면 큰 난리가 났을거다.
연회장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포충의 얼굴이 딱딱히 굳었다.
“어떻게 그런…”
“황실에도 첩자가 들어간 듯 싶은데. 아니면 황실 내부에서 반기를 들었든가.”
물론 후자는 가능성이 낮았다.
하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첩자… 익주입니까?”
“글쎄? 익주인지, 아니면 황제가 발악을 한 건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놈들인지.”
지금 이렇다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내가 인상을 쓰며 말하자 양 사형은 한숨을 쉬었다.
“포충. 교사원에서 보낸 암살자들의 연락은 없었나?”
“예.”
익주에서 꾸준히 정략을 걸고, 이런 개수작을 부리듯 우리 역시도 익주에 작업은 하고 있었다.
“전에는 꽤 성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없군.”
“그, 그게…”
일단 상서부와 교사원이 주축이 되어 익주에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또 주요 인물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건 꽤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던 거다.
예전에는 그래도 뭔가 답이 있었는데.
요 근래에는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다.
그것을 언급하자 포충은 식은땀을 흘렸다.
어쨌든 자기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위국은 능력 지상주의다.
그런만큼 성과가 없으면 그만큼 불이익이 생긴다.
나와 가 사형간의 관계를 모르니 포충은 내 질문에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저희 쪽 요원들도 나름대로 주의를 하고 있지만… 저번 양주의 일 이후로 익주의 치안이 무척 강화되어서.”
“치안이 강화된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네만.”
조앙의 불편한 듯한 어조에 포충은 고개를 숙였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치안을 올림으로서 생산량과 백성들의 충성심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위국 역시 치안에 대한 중요성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 실패하는데 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그만큼 교사원이 여유를 부리고 있냐는 듯한 조앙의 말에 포충이 머뭇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조아렸다.
“집중과 분산의 차이라고 밖에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집중과 분산.
그래.
위국과 익주의 크기 차이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을 거다.
우리 쪽에서도 치안을 높이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놈들을 교사원의 요원들과 장군부, 각 지방의 관리들이 잡아내고는 있었다.
하지만 위국의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보니 완벽한 방어는 힘들었다.
“각 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치안이지만… 사람이 사는 곳인 이상 문제는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이해는 해.”
조앙이 화를 풀자 포충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번에는 도가 지나쳤다는거야. 그리고 감히 업에서… 거기에 황실까지 엮었다는 거지. 이건 문제의 소지가 너무 커.”
“자칫 잘못하면 교사원의 능력에 대해 다른 이들이 탄원할지도 모르겠군. 교사원에 많은 권한을 준 이유는 교사원이 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데…”
탁자를 톡톡 두드리며 조앙과 양 사형이 말하자 포충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포충이 고개를 숙이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하는데 이렇게 갈궈서야 애가 주눅들어서 뭘 하겠나.
위국의 최고 권력자인 조앙과 두번째 권력자인 양 사형의 지탄이다.
포충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금 목에 칼날이 들어가 있는 것 같겠지.
적당히 풀어주도록 하자.
“자네의 잘못만은 아니야. 이번 일은 우리 모두의 실책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만큼 탓하지는 않겠네. 물을 흘렸다면 닦으면 되는 것이니까.”
만약 이 독으로 인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 문제겠지만 사전에 막은 만큼 상황을 되돌릴 수는 있었다.
“감사합니다. 승상부주.”
“자네는 너무 무르군.”
“거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하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습니까. 수습을 해야지.”
포충이 감동한 눈으로 날 본다.
좋아하기는.
내 말 아직 안끝났다.
“물론 수습도 못하면 진짜 문제가 있는거지만.”
“윽…”
움찔한 그가 전의를 다진다.
이정도면 기운을 차리게 할 수는 있겠군.
이번 일을 일으킨 흉수에 대해 원한을 드러내는 포충에게 물었다.
“자… 그럼 임시 교사원주로서. 자네 생각은 어떤가?”
“황실에 대한 내사부터 시작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사주에 접근할 수 있는 전원을 잡아와 파악을 해야겠지요.”
“일단 그렇게 하는게 좋겠군.”
포충이 고개를 끄덕이자 난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일 때문에 지원이 적어졌다고 하더라도 교사원 쯤 되는데 그렇게 실패할 수 있나?”
“혹시 교사원을 의심하시는 것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저희는…”
교사원을 의심할 수는 없지.
그들에게 최고의 대우만 해주고 있는데.
신분상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 길을 내어줬고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그런 이들이 배신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 아냐. 내가 말하는 것은 꽤 하는 실력자가 업에 잠입해서 수를 썼을 수도 있다는 거지. 정확히 휘의 결혼식을 노린 것도 그렇고…”
“이곳에서 상황을 주도하는 이가 있다는 건가?”
“예상이지만.”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나도, 조앙도, 그리고 양 사형과 포충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일을 꾸민 놈들은 익주놈들이다.
솔직히 지금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할 만한 놈들이 익주 밖에 더 있나 싶다.
하지만 익주에서 이정도 수를 쓰며, 아직까지 정체를 감추고 있을 정도의 실력자가 있을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익주의 인명부가 있나?”
“예. 작년부로 갱신된 인명부가 있습니다.”
“가져와보게나.”
포충이 가져 온 인명부가 탁자 위에 놓여졌다.
그 인명부에 있는 이름들을 읽는다.
익주목인 유장.
그 밑에는 법정.
장송의 이름과 전에 공격에 들어왔던 장임까지.
익주목 휘하에 있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름을 읽던 나는 붓을 들어 네 이름에 줄을 그었다.
“뭡니까?”
“장완, 비의, 동윤. 그리고 이적. 이들은 누구지?”
“몇년 전에 익주목에게 임관한 이들입니다. 경력도 적고, 또 경험도 일천하여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만…”
“관직도는 있나? 이들의 지금 위치는? 현재 어디에 있는지 파악되었나?”
“그건… 아직 파악되지 못했습니다. 말씀하신다면 며칠 안에 알아오겠습니다만.”
“그런가…”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장완과 비의, 동윤은 이유하의 기억에 있는 삼국지에도 있는 이름이다.
촉한사영이라 불리는 네 명재상들이다.
그 중 제갈량은 일찌감치 제거했지만 저 셋은 나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이적은 예전에 유표의 밑에 있었던 이 중 하나인데.”
“아십니까?”
“이름 정도는… 하지만 유표와 결전을 벌인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들었어.”
양 사형의 말에 난 신음했다.
형주를 점령하고 나서 채모와 괴월에게 괜찮은 인재들을 소개받았었다.
그때 당시에 대놓고 임관을 거절하거나, 찾아오는 관리를 피해 도망친 이들이 많았는데.
이적도 그 중 한명인듯 싶다.
“으음…”
“대단한 자인가?”
“꽤 현명한 자라고 들었습니다.”
“아깝군.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미 지나간 일.
그건 어쩔 수 없지.
조앙은 입맛을 다셨고 난 어깨를 으쓱였다.
“일단 이들의 소속을 알아보고 관직도를 확인해보도록. 그리고 현재 위치도.”
만약 삼국지에 있는 이야기대로라면?
저 셋이 본격적으로 치안 관리와 더불어 익주의 내정을 담당했다면?
그렇다면 우리쪽의 정략이 통하지 않는 것도 이해는 됐다.
실제 만나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이름 값은 하고 있을테니까.
“법정은 좋겠네.”
난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괜찮은 인재가 많아서 좋겠다.
내가 인상을 쓰자 양 사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들이 그렇게 신경 쓸 만한 이들인가?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인데…”
“뭐. 저희가 천하에 있는 모두를 아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래도 임관을 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있는 가문의 출신 같지만.
다른 쪽 보기도 바쁜데 익주쪽의 가문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애초에 저들의 출신이 익주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쓰게 웃으며 말하자 종요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상부주께서 사람을 파악하는 재주는 대단하지요. 이들이 중요한 인물들이라면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교사원의 요원들을 익주에 더 잠입시키겠습니다.”
“음. 그렇게 하도록. 하지만 그게 쉬울까…?”
지금도 유장을 비롯해서 법정과 장송 등 힘없는 문관들을 제거하기 위한 암살자는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몇년째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그 말은 주요 인물들은 이미 충분한 보호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촉 지방은 그쪽 특유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뽑은 이들이 아니라면 쉽게 접근하기 힘들겁니다.”
포충이 송구스러워하며 말했다.
역시 암살은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인가.
가장 쉽고 빠르고 안정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정공법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겠다.
“할 수만 있다면 암살이 제일이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따진다면 암살만한 것이 없지.
그렇지만 암살은 백번 보내야 한번 성공할 수 잇을 정도의 수다.
아예 대놓고 뛰어난 능력을 지닌 무인을 보내지 않는 이상 말이다.
하지만 그정도 무인을 암살에 써먹느니 그냥 장군으로 만드는 것이 낫다.
뛰어난 무인이라고 하더라도 암살에 성공한다는 보장따위는 없으니 말이다.
양 사형이 우울해하며 말하자 난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다.
떨어지지 않는 감을 계속 바라보며 입벌릴 수는 없지 않은가.
최소한 감나무 정도는 흔들어 줘야지.
“그나저나 왜 이런 정략을 쓴걸까?”
조앙이 툭 내던지듯 말한다.
그것에 나와 종요는 잠시 생각했다.
“위왕은 구석을 받아 황제와 거의 동격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현재 임관한 장수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한을 존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종요가 말하자 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위와 한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위를 선택하겠지요. 다만… 그들의 흔들림을 가져 올 수 있을 겁니다. 정략은 그때부터 통하는 법.”
“잔잔한 호수에 파도를 일으키는 것은 작은 돌멩이라더니… 쯧. 같잖은 수를.”
혀를 차며 조앙이 말하자 난 가볍게 박수를 쳤다.
“자… 뭐 적들이 수작을 부리면 우리는 항상 그것을 역이용해왔잖습니까. 이 수를 이용해서 공격해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이게 누구의 짓인지부터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인것 같군. 진짜 익주놈들 짓인지. 아니면 황제가 주제파악 못하고 날뛰는 것인지… 이것은 교사원과 상서부에게 맡기지.”
조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말에 포충은 고개를 숙였다.
“반드시 흉수를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찾아내야지.
아무리 교사원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큰 실패들만 한다면.
왕부와 승상부로서도 더 이상 막아주기 힘들테니까.
황실에 대한 내사까지 가능한 감찰 권한은 막강한 것이다.
그런만큼 각 부들, 그리고 관리들은 대부분 교사원을 싫어했다.
언제 자기들의 목을 조를지 모르는 이들을 누가 좋아하겠나.
“우리를 위해서라도 자네가 힘내주게. 안그래도 교사원에 대한 감찰 권한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으니.”
“…예. 저희를 믿어주시는 전하와 승상, 승상부주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예?”
난 팔짱을 낀 채 그에게 말했다.
“시중도 잡아오도록.”
“화흠이 이 일에 관련되었다고 생각하는거냐?”
조앙의 질문에 난 고개를 저었다.
현재 황실의 시중인 화흠이?
그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짓을 하겠나.
그럴 이유가 없다.
“그저 그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그럴 뿐입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으아 졸려죽겠네;;
요새 몸이 안좋은지 너무 잠이 오네용 ㄷㄷ
언능 대댓글 쓰고 자야겠네요
리수진 // 감사합니다~
씻나락 // 가즈아!
커피는막심 // 사실 보연사와는 관련되지 않은 소제목…
신지영 // 어지간한 부분에 다 영향이 있고, 거기에 태사.
그 순간 진유하의 꿈이 이루어지는거죠 ㅋㅋ 꿀이나 빨면서 감사나 다니며 여기저기 고문이 되는…
가나다라 // 보연사는 좀 나중입니다 ㅋㅋㅋ
트릭스타 // 그래서 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ㅋㅋㅋ
chjh881121 // 투명한 유리만 만들어지면 거울 자체는 쉽죠. 뒤에 은만 바르면 되니까 ㅋㅋ
Bobbylow // 왘ㅋㅋㅋ 다시 이렇게 되나 ㅋㅋㅋ
솔노아 // 가즈아~!!
우중월야 // 여건도 나중에 서주로 가겠죠 ㅋㅋ
철의노래 // 왘ㅋㅋ 아직 아니에요 ㅋㅋㅋ
일반사람 // 히히
Annaka // 유하의 엔딩 중 하나가 복상사(…)
백발마인 // 감사합니다~~
종단의왕 // 그래서 적당히 진가에서 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건데… 이게 또 쉽지 않은 상황이…ㅠㅠ
곰횽 // 가즈아!
luvart // 사랑찾아 떠나는 여인!
ppk12 // 히히 훌륭한 여인네임니당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슈비듀비 // 이제 인재 구해야죠 ㅋㅋ
휴리어벨 // 안그러겠죠 ㅎㅎ
바이러스 // 겟… 은 아직이네요 ㅋㅋ
Dunkel // 훌륭한 남편이죠 ㅋㅋㅋ
천공의행검 // 멘붕(…)
허니앙쥬 // 조앙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습니당…
Guaaaak // 감사합니당~
마리오넷 // 아직 안겟ㅋㅋㅋ
류미연 // 진짜 보즐은 뭔 죄ㅠㅠ
히히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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